예전에 나였다면
성 선제
가지런히 접어
반듯하게 접어
장롱속에 채곡이 넣어 두었다가
귀한 날 꺼내 입은 옷
반듯하게 접혔던 줄진 자국 그대로
소중한 마음과 몸가짐 내비치어
고운자태 예의로운 모습으로
횃대에 걸었던 겉옷 포개 입고
화대보 속 소중하게 여기던 옷 내려
조그마한 손거울 손에 들고
단정히 빗은 머리 한번 더 매만지고
하얗게 닦아
뜰팡위 댓돌에 기울여 말린 신발
사뿐이 신고
앞고름 눌러 여며
자신을 곱게 낮추고
나들이 나서는 길
기쁨으로 감춰진 두눈 속엔
미리 만나보는 그리운 그대
손잡아 안길 수 있는
연두빛 옷소매 살며시 잡고
같은 마음으로 마중 나왔을 그님
차마 마주 볼 수 없어
폭넓은 비취색 도포자락에
뛰는 가슴만 휘감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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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마 마주 볼 수 없어 폭넓은 비취색 도포자락에 뛰는 가슴만 휘감기네. 그 때는 왜 그랬는지 몰라요. 그래서 인생이 많이 달라졌지요.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시는 포기하지 않을텐데~~~
이 시를 읽으면서 잠시 옛생각에 머뭅니다. 아쉬운 기억 속에 있으려니 지나간 세월이 너무 아깝다고나 할까요. 성시인께서 올린 글은 지울게요.
그러하시지요~ 기쁜마음 감추며 감사하지요^^ 매일매일 좋은일이 함께 하시길....
시만 읽으면 연애 박사 이실것 같애요.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