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객석 정미소에서 열린 허윤정·조준모의 'Lovers' Prayer' 콘서트는 그 논리를 확인시켜주었다. 첼리스트 허윤정과 CCM 아티스트 조준모. 1993년 처음 만나 5년후 결혼해서 현재 요엘과 예가의 엄마, 아빠가 된 두 사람. 그들이 한 무대에 서서 예수님을 찬양하고 감사하며 뮤지션으로서 서로를 격려한 이번 공연은 아주 특별한 감동이었다.
그리고 2005년 11월 스톰프뮤직(이루마, 박종훈 소속)에 소속된 아내 허윤정의 첫 크로스오버 앨범 「Cello Blossom」과 남편 조준모의 2집 「예가」를 발표한 뒤 마련된 무대라 각자의 음악적 성취뿐 아니라 동역자로 비춰지는 모습에 공연의 의미가 한층 더 빛났다.
이번 'Lovers' Prayer'콘서트는 허윤정의 바하 무반주 첼로조곡 1번 프렐류드(Prelude)와 상냥한 곡조의 아리오소(Arioso)연주로 시작됐다. 그리고 "바하(1685~1750)의 연주곡은 바로크 시대에 CCM이었다"며, 그 시대의 CCM을 연주한다는 마음을 담아서인지 흑인영가 '그 누가 나의 슬픔알면'이나 크로스앨범에 수록한 'Cello Blossom', 탱고풍의 'Tristango'를 연주할 때도 교감되는 심중의 분위기는 한결같았다.
그리고 첼로의 선율이 작은 정미소 공간을 가득 메울 때 조준모의 보컬이 더해진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브라질 천재작곡가)의 연인을 위한 노래 'En Nao Existo Sem Voce(without you)'는 'Lovers' Prayer'의 의미를 더해주었고, 요엘을 위해 만든 '그의 생각', 연애시절 아내가 너무 그리울 때 썼다는 '내 마음 한 노래 되어', '내 아버지 집', '힘없는 자리'등의 선곡에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배운 가족의 사랑이 배어있었다.
아내가 연주하고 남편이 노래하는 무대, 클래식과 CCM이 함께한 허윤정과 조준모의 'Lovers' Prayer' 콘서트는 그 자체만으로 특별했다. '시편 63편', '나무에 달린 자'과 같은 라이브 무대에서 즐겨 부르는 레퍼토리를 첼로, 피아노 중심으로 재편곡하거나, CCM 공연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첼로 선율이 아름다운 안토니오 까를로스 조빔이나 포레(프랑스 작곡가)의 곡들을 재해석하는 등 이들의 공연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시도가 많은 기독교 관객들에게 신선한 선물이 되어주었다.
각자의 음악적 욕심보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촛불같은 마음으로 하나님과의 대화에 집중했고, 하나님을 향한 중심의 생각이 한 마음을 이룬 이들의 음악은 그래서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