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땀띠공원과 광천선굴≫
대화에 와서 대화천을 건너지 않으면 대화를 반밖에 못 본 것이다. 다리를 건너면 땀띠물이 기다리고 있다. 예전부터 이물로 몸을 씻으면 땀띠가 깨끗이 낳았다고 해서 땀띠물이라 부른다. 물은 청룡산 땅속에서 발원하여 솟는데 가뭄이 심해도 일정량을 분출시킨다. 수온은 항상 10도씨를 유지해서 여름철엔 손발이 시릴 정도로 차갑고, 겨울철엔 따뜻하여 동네 빨래터로도 이용되었다고 한다. 수질도 좋아 주민들은 식수로 사용하였는데, 2003년도에 땀띠공원으로 탈바꿈하여 휴식장소가 되었다. 이곳에서 매년 평창더위사냥축제가 7월말부터 8월초에 열린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명소가 된지 오래다.
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는 광천리에 있는 동굴을 탐험하는 것이다. 광천선굴(廣川仙窟)로 알려졌는데 굴의 길이 600m 정도, 지질연대는 약 4억년 내외, 동굴 안의 온도는 늘 14℃정도라 한다. 한여름에 동굴에 있으면 금방 한기를 느낄 정도이고 동굴 밖으로 바로 안경에 습기가 차면서 숨이 막힌다. 거의 잊혀졌다가 요즘 들어 개발하려고 하는데, 예전에는 대화지역의 명소였다. 허목(許穆, 1595~1682)은 이곳을 직접 답사하고 『척주지』에 남긴다.
대화역 북쪽에서 석굴을 구경하였다. 큰 횃불을 앞뒤에서 연이어 들고 속으로 들어가는데 험준한 구멍이 사방으로 통하여 막힌 데가 없다. 동북쪽으로 수십 보를 가면 굴이 점점 높아져서 손으로 잡고 몸을 붙이고서야 오를 수 있다. 깊이 들어가도 끝이 없고 시냇물이 그곳에서 흘러나와 돌 아래로 세차게 흘러가는데 물소리가 요란하다. 돌은 기괴한 모양이 많아 어떤 것은 꿈틀대는 이무기 같은 것이 있어 발로 낚아채는 것 같기도 하고 똬리를 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며, 어떤 것은 무쇠가 녹아 흐르다 엉겨 붙어 괴상한 모양이 된 것 같기도 하는 등 이루 다 기록할 수가 없다.
이세구(李世龜, 1646∼1700)도 「동유록」에서 동굴체험기를 남겨놓았다. 채팽윤(蔡彭胤, 1669∼1731)도 1729년에 대화를 지나다가 이상한 굴이 있다는 말을 듣고 굴 앞에 이르렀다.
첫댓글 동굴을 보기만 해도 시원합니다^^
방학을 답사로 보내시는군요? ㅎㅎ 더위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