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계의 수도권 전철 전선 완승기
제 15편 - 수면의 중요성
동대문역을 나오고 나서 오간수교를 건너게 되었다. 2004년 7월 청계천홍보관도 가보았지만, 지금은 청계천에 제대로 물만 흐르지 않았을 뿐 거의 완공 단계였다 (당시에는 새물맞이 행사 전이었으므로). 동대문쇼핑타운은 밤이라 문을 닫았지만, 오간수교를 건너고 난 동대문 운동장 주변은 불이 대낮보다 더 밝았다. 필자는 밤을 새기 위해 M모 영화관에서 스텔스를 보았다. 당시에는 건물 리모델링중이었기 때문에 냉방이 되지 않아 매표소에서 부채를 주었다 (이놈의 잠이 전혀 오지 않았다.)
영화가 끝난 후 동대문의 3대 쇼핑몰을 둘러보게 되었다 (M, F, D가 있는데 F는 리모델링 공사중인 관계로 M과 D만 둘러보게 되었다). 그때까지도 잠은 오지 않았다. 결국 동대문운동장 건너편에서 7월 29일 K모 문고에서 산 2권의 책을 보았다 (그중 한권은 청주에서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 책이었다). 그리고서는 S모 음식점에서 아침을(이때가 새벽 4시 30분쯤이었다) 먹고 동대문역으로 향했다. 이후로부터 화장실을 가야할 상황에 놓였다. 그래서 D로 갔지만 D는 이때 잠시 문을 닫는 시간이었으므로...
동대문역을 가서 먼저 학생증부터 보여주고 정액권을 산다 (이것이 2차로, 이 2차 정액권은 지갑속에 있어서 언제라도 쓸 수 있는 상태이다). 계속 마려웠지만, 필자가 간 쪽에는 화장실이 없었다. 그렇다고 개찰구를 넘어가기도 민망하고 (당시는 첫차 도착 20분 전이었다. 더군다나 역사 안은 후덥찌근했다)...
신설동발 동대문행 열차가 들어온다 (말이 신설동발이지 일반인은 승차할 수 없다. 하지만 서지공 인터넷 시각표에는 버젓이 올라와 있다).
전자노선도 안에는 현재역이 종로5가인 양 묘사되어 있다. 신설동발 동대문행으로 운행한 흔적이다. 하지만 일반 승객들은 아무 미동이 없다 (대부분이 수도권 거주민들). 종로 5가 하니까 생각난 것이 있으니 바로 B약국이다. 라디오에서 광고 예전에는 많이 했다. "할머니, 종로 5가예요." "종로 5가라고?" "아이 참, B약국 가신다고 했잖아요." "아, 종로 5가 B약국."
열차 49. 1호선 #S503 (병점행)
열차시각 : 동대문 (05:35) ----------> 신도림 (06:02)
특이사항 : 동대문 ~ 신도림 전구간 수면
동대문에서 밤을 샌 결과는 전구간 수면이라는 너무나도 참혹한 결과를 가져왔다. 신도림에서 엄마가 깨워줘야 간신히 일어날 수 있었다. 신도림역은 전날도 가보았지만, 환승통로 내에 화장실이 존재한다 (낮에는 신도림역 환승통로에 상인들이 굉장히 많다. 전통적인 최대 환승역).
열차 50. 1호선 - 경인선 #K13 (인천행)
열차시각 : 신도림 (06:18) ----------> 인천 (07:05)
특이사항 : 신도림 ~ 인천 전구간 수면
정신없이 깨어나 보니 인천이다. 본능적으로 역명판에 샷(?)을 날렸다.
열차 51. 경인선 #K14 (성북행)
열차시각 : 인천 (07:07) ----------> 부평 (07:28)
그야말로 완전히 깨어있지 않고, 완전히 잠들어있지도 않은 멍한 상태로 간다. 하지만 정신은 어느 정도 차려져 있다. 부평역에서는 엄마를 깨우는 상황까지도 벌어졌다.
그러나 잠 깬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부평역 환승통로는 그야말로 곤욕이었다.
열차 52. 인천지하철 #I1026 (귤현행)
열차시각 : 부평 (07:34) ----------> 귤현 (07:52)
특이사항 : 부평구청 ~ 박촌간 수면
귤현역의 구름다리를 건넌다. 이정도면 면역이 다 되었다.
열차 53. 인천지하철 #I1037 (동막행)
열차시각 : 귤현 (08:03) -----------> 예술회관 (08:33)
특이사항 : 귤현 ~ 예술회관 전구간 수면
그러나, 전구간 수면이라는 치명타를 맞이한다. 7월 31일 이날만 대수면이 총 6번 있었다. 결국 엄마가 깨워줘야 했다.
동대문 -> 예술회관 : 1300 X 2명
방학숙제를 하기 위해 예술회관역에서 남동구청 방향으로 걸어간다 (남동구청과는 관계 없다). 하지만 힘들게 걸어간 보람도 없이 치명타를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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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편은 여기서 마칩니다.
제 16편 '시골 냄새가 나는 소래포구'를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