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카루카 폰 타이야이야의 숙제>
익숙한 곳의 제 3지역
처음에 바다로 간다고 했을 때 생각은 “뭐 바다 좋지 나 수영 잘하니까” 정도였다.
태안으로 간다고 들었을 때는 “어 할머니네 펜션 근처네 잘 아는 곳이니까 더 좋을 거야”
였다.
이때 까지만 해도 그 냥 “바다, 뭐 좋잖아” 정도의 생각 이었다.
그!런!데! 신두리로 간다. 이미 수십 번도 더 가본 곳 그래서 좋은 곳을 꽤 알고 있었다.
오랜만에 사구에 오를 생각을 하니 기분도 상쾌해졌다.
학교로 돌아가고 일사천리로 짐을 싸서 출발했다. 이때 좋은 일 하나가 있었다.
다른 애들은 전부 낑겨 탔는데 나는 쑥샘과의 수다를 자원해 조수석에서 편하게 간 것이다.
에어컨도 빵빵하고 자리도 넓어서 넘나 좋았다.
가면서 휴게소에서 훈샘 얼굴을 보았는데 9기 여자 애들 에게 하도 시달려 한 10년은 늙어 보였다.
도착해서 짐 풀고 물놀이를 했는데
어, 아니, 이게 뭐야, 얕았다 너무 얕았다. 이보시오 창조주 생채 조직의 신이여 너무 얕다고
아무리 들어가도 허리를 넘지 않는 수심 솔까 실망했다.
못해도 동해처럼 한 수심2~3미터를 기대 했다.
거기서 애들과 훈샘을 심해 소녀와 심해 소년, 심해 센세로 만드는 게 기대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바다는 바다니까 재미있게 놀고 나왔는데 본능적으로 샤워가 절실함을 느꼈다.
애들이 몰려오기 전에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샤워하러 가러 했지만
쑥샘: “기다려라 미르야 같이 가야지”
“기다려라 미르야 같이 가야지”
“미르야 같이 가야지”
“같이 가야지”
“같이”
안돼!!!!!!!!!!!!!!! 순간 혼란이 밀려 왔다.
찝찝함으로 인한 애들의 폭주와 광기가 엿 보이는 듯 했다.
그런데 의외로 정상적으로 샤워가 끝났다.
그리고 이때부터 이상하게 정신이 살짝 희미해 졌다.
열나면서 붕 뜨는 느낌
신체 제어력의 하락이다.
그래서 야식 전까지 오감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그때 유일한 기억은 저녁 맛뿐이다.
잘 때는 자고자 해서 자지 않았다.
말 그대로 눈 떠보니 아침이었다.
더 자고 싶어서 깨우는 소리를 못 들은 척하고 계속 자다가
훈샘이? 내 이불을 날려 버렸다.
그러자 나는 요 밑으로 들어가 계속 수면을 취했다.
하지만 쑥샘이? 나를 마구 밟기 시작했고
원치 않았지만 근골이 반응해 잠이 달아나 흐느적 거리며 훈샘과 산책을 갔다.
피곤했다.
돌아와서 아침을 먹고 신두리 사구로 갔다.
그곳의 풍경을 알기에 당연히 기대만빵 이었는데. . . . .
아나 조장이 가바보를 못해서 꼬리다, 휴우
사구는 원래 하던 것과 달리 (할머니가 근처 사셔서 많이 와 보았다.) 간격 두고 구경만 하고
거기에 길은 개판 오 분 전이고
길에서 자라는 식물들 대부분이 가장자리와 줄기에 톱니가 나 있었다.
풀독은 적응돼 오르지 않는 몸이지만 상처는 상처 신경 쓰였다.
날은 푹푹찌고 다리는 신경쓰이고 애들은 힘들어하고 사진는 또 왜 이리 찍어 대는지
체력은 넘쳤지만 인내심은 아니었다.
짜증의 폭포를 견뎌내면서 사구 해양 공원을 돌고 차로 돌아와 숙소로 귀환했다.
반 전체가 물귀신이 빙의하여 물을 미친 듯이 먹고 나서야 진정이 끝났다.
나도 목이 말라서 내 차래까지 물을 기다리는 대신 수돗물을 마셨다.
좀 쉬고 나서 점심을 만들어 먹고 바다로 갔다.
우리조가 냉 김치 말이 면을 만들었는데 애들이 잘 먹어줘서 좋았다.
어재보다 더 재미있게 놀고 있다가 바다속에 처진 그물을 찾았다.
따라가 보니 꽃개가 무지 많았다. 아직 팔팔한 놈들도 있었다.
복도 몇 마리 있었고 귀한 무사게도 있었다.
좀 더 보다가 진흙 투석을 하고 놀다가 나왔다.
샤워장이 있어서 어제만큼도 경쟁이 심하지는 않았다.
개운히 씻고 마지막 저녁을 먹고 쉬고 있는데 훈샘이 마사지를 해 주셨다.
나!만!빼!고! 죽어라 졸랐지만 나는 많이 했다면서 들은 척도 안 하셨다.ㅠㅠ
그래도 계속 하자 장기자랑에서 이기면 해준다고 했다.
1등은 전신 2등은 상반신 3등은 얼굴
오직 마사지를 위하여 CHEER UP춤을 죽어라 연습 했다.
지원이와 다영 조장 각하가 나를 화장시키고 여장시켰다.
그리고 애교까지 떨라고 했다. (니코니코니 당신의 하트에)
인격 하나를 더 만들고 `정미르`는 없다고 생각하고 행동했다. 자기 최면을 걸어서 즐겼다.
무사히 장기자랑을 끝냈다. 박수를 무지 받았다. 기분도 좋았다.?
샘들이 1등을 발표했다. 이때 기분이 긴장의 클라이맥스로 두근두근 했다.
여장하고 인격 만들고(이게 생각보다 힘들다.) 애교부리고 자기 최면까지 걸어서
내 흑역사를 내 손으로 만들었는데!!!!!!!!!!!!!!!!!!!!!!!!!!!!!!!!!!!!!!!!!!!!!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두구
단합이 잘 됐다고 전부 1등이 였다.
좀 김이 빠졌지만 뭐 상관없다. 마시지만 받으면 되니까
그래서 놀다 야식 먹고 자기 바로 전에 해 달라 해서 시원하게 받았다.
뭉친 근육이 시원하게 풀리면서 기분이 붕 떴다.
순식간에 혹은 100년후로 느껴지는 행복이 지나고 마시지가 끝났다.
아쉬웠지만 여운과 곳 올 잠을 즐기려 이불로 향했고 기분 좋게 잠들었다.
근데 중간에 에어컨이 켜져 있어서 인지 추워서 깼다. 짜증이 밀러왔다. 잘자다 이게 뭐야ㅠㅠ 바로 끄고 계속 잤다.
다음날 아침에는 기분 좋게 일어나 짐 어제 싸 논거 확인하고 청소하고 터미널로 출발했다.
근처에서 감자탕 먹고 (맛짱) 터미널에서 폰을 받았다. (아 폰폰폰 기모찌)
남부터미널 세계전자상가 8층에서 눈의 휴식을 취하기 위해 거기로 갔다.
거기서 눈을 쉬게 하고 집으로 갔다. 예~예~예 집이다.
이번에는 단합? 하나?가 목적이었다는데 그건 전혀 모르겠고 걍 잘 놀고 먹고 쉬다 온 것 같다.
아 피곤해 자야지 Z Z Z
첫댓글 일부러 남부터미널에 가려고 서울로 간겨? 훈샘 맛사지가 얼마나 좋으면 그렇게 인격을 새로 만들정도인지 궁금하다.
미르 씩씩하게 혼자 남부터미널로~
오매불망 짝사랑 만나러 발걸음도 가볍게^^
새로운 인격체 영상 곧 공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