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곳에 글을 쓰게 되는 날이 오다니...ㅠㅠ 너무 감격스러워서 굉장히 횡설수설한 글이 될 것 같네요.
전 작년 5월 말부터 스터디를 들었습니다. 통달쌤께 1년하고도 거의 반년을 스터디 들었네요.
꽁트의 'ㄲ'자도 모르던 멍청이를 가르쳐주신 통달쌤께 사죄와 감사의 인사를..ㅠㅠ
작년에 수시, 정시 올킬의 참패를 맛보고 올해 다시 스터디를 들으면서, 아르바이트와 병행하는게 사실은 좀 벅찼던 기억이 있네요. 스터디비와 버스비 외의 모든 것은 제가 알아서 해야 했거든요.
그래도 하루종일 책 보고, 영화 보고, 글 쓰고, 놀고, 먹고. 남이 보면 재수가 아니라 백수로 착각했을 만큼 타인이 보기에는 잉여롭지만 스스로에게는 양분이 되었던 나날이었네요.
수시 얘기 할게요.
경안고교로 가야 했는데.. 작년에도 두 번이나 왔으니 어딘지는 보면 기억 나겠지ㅋ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버스를 잘못 내려 길을 잃고, 미친듯이 뛰어다니다가 결국 입실시간 3분 전에 택시를 탔는데 택시 타고 30초만에 경안고교가 나와서 굉장히 짜증ㅡㅡ; 그래서 뛰어가다가 학교에 들어가니 종이 치더라고요. 참으로 시작부터 불길했음..
주위를 보니 각자 완고나 이론수업을 프린트해서 보던 사람이 많았는데, 그냥 저는 멍 때리면서 빨리 실기 치면 좋겠다.. 했어요. 저는 극작 완고나 소재가 하나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수시는 시제에 맞춰서 쓰고 정시를 대비하자! 했어요.
서울예대 극작과 시제는 '한 인물이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된 상황을 이야기로 만드시오' .. 시제 받고 굉장히 당황했어요. 시제에 맞춰서 쓰려고 했는데 이건.. 자유시제나 다름 없으니ㅠㅠ; 그래서 뭘 쓸까.. 하다가 실기 전날 그냥 잉여짓 하면서 재미삼아 끄적거린 글을 쓰기로 했어요.
외국인 노동자가 주인공이고, 사실 쌤은 쓰면 아니아니아니된다고, 절대 쓰면 안 된다고 하셨지만.. 어차피 떨어질거 그냥 쓰자ㅋㅋㅋㅋㅋㅋㅋ 싶어서 썼어요. 그 때 썼던 글 올립니다. 볼 사람만 보세요
그게 아니야
‘그런데 요즘은 편지도 없고 들어오는 돈도 줄어들어서 걱정이 되어요. 혹시 안 좋은 대우를 받고 있나요? 아니면 어디가 아파서 병원치료를 받나요? 아프지 말아주세요. 늘 건강이 최우선임을 생각해 주세요.’ 편지의 끝맺음은 이렇게 되어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모국어에 가슴이 찡해지는 것도 잠시, 까를은 속이 답답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는 편지를 곱게 접어 주머니에 넣었다.
까를은 3달째 자신의 월급이 30만 원가량 덜 들어오고 있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3달째 그저 묵묵히 일을 하는 것은 결코 그가 한국말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었다. 한국에 온지 1년, 그는 유창하게는 아니더라도 자신의 의사를 말 할 수 있을 정도로는 한국어를 할 수 있었다. 그럼 사장의 보복이 무서워서냐. 그것도 아니었다. 까를의 무신경한 성격은 그가 있던 파키스탄에서도 유명했다. 그의 심장은 강철로 코팅이 되어 있다는 유언비어가 떠돌아다닐 정도였다. 그럼 왜 그가 침묵하며 입을 다물고 있는가. 그것은 사장에게 말을 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까를, 이번달도 돈이 작게 들어왔어요. 70보다 100이 더 큰거 아닌가요? 100을 받아야 하는데 70이 들어왔어요. 사장님 나빠요.” 방글라데시에서 온지 갓 반 년 정도 지난 칸이 까를에게 말했다. 그건 사장님이 개념? 개념이 없어서 그래요. 까를은 칸에게 대답해주려고 했지만 이내 곧 귀찮음이 해일처럼 몰려와서 입을 다물었다. 어차피 칸에게 대답해봤자 그는 자신의 말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할 것을 알고 있었다. 이때 사장이 두 사람의 뒤로 다가가 칸의 머리를 솥뚜껑만한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두 사람의 대화를 전부 들은듯 싶었다. “그게 아냐~! 일을 그렇게 하면 안 되지. 그리고 말야, 우리는 가족이라고. 어? 패밀리!” 까를은 보너스로 자신의 머리를 후려치고 가는 사장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사장에게 맞은 두개골속 뇌에서 은하수 별무리가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덜 들어온 30은 설마 식비입니까? 사장님은 가족에게도 식비를 받습니까? 묻고 싶었다. 까를은 주머니에 넣어둔 편지를 꺼내 읽었다. 오늘은 꼭 사장을 찾아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일이 끝난 뒤 까를은 자신의 방으로 쓰이는 작은 컨테이너를 지나쳐 사장이 쓰는 커다란 컨테이너 문 앞에 섰다. 문을 노크하자 사장이 들어와, 누군지 묻지도 않고 대답했다. 사장은 까를이 신발을 벗으려고 하자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게 아니야~! 문 앞에 발판 있잖아! 거기에 신발을 털고 들어오라고!"
신발을 털고 들어오는 까를을 힐끗 본 사장은 용건만 간단히 말 하라고 말했다. “3개월 돈 적게 들어온거 알고 있습니다. 이유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돈 받고 싶습니다.” “그래, 돈. 돈 얘기를 하러 왔다고. 그나저나 내일은 들어온 물건부터 다 정리하고 일 시작해.” “알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돈 받고 싶습니다.” “그래, 그리고 칸 녀석한테는 일 할 때 좀 입 닥치고 있으라 그래. 걔는 너무 시끄러워.”
사장과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라는 것을 까를은 알고 있었다. 사장은 늘 고용인들의 말보다는 자신의 말을 더 중요시 했다. 그것은 그들을 억압 하는 것이나 무시하는 것과는 조금 달랐다. 근본적으로 그들은 소통이 되지 않았고, 그러기 때문에 대화는 늘 평행선을 달렸다. 이런 사장의 성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까를은 3개월동안 아무 말 없이 묵묵히 일을 했던 것이지만, 이번만큼은 확실히 대답을 듣겠다고 생각을 했다. 돈 받고 싶습니다. 그래. 돈 주세요. 그래, 알겠다고. 돈 줘요.
돈줘요돈줘요돈줘요. 계속되는 까를의 말에도 사장은 그건 무슨 종교냐, 무심하게 대답할 뿐이었지만 그것이 계속되자 서류에서 시선을 떼고 까를을 볼 수밖에 없었다. “돈 준다고! 염불 그만 외라고!” 사장은 책상 위에 있던 물건들을 까를에게 던졌다. 연필, 자 따위가 날라왔지만, 사실 타칭 강철심장 까를은 전혀 놀라지 않았다. 사장의 얼굴은 마치 폭발할 것 같은 토마토마냥 붉게 물들어 있었다. 사장은 무의식적으로 책상 위의 액자를 집어 들었다가 조금 정신을 차렸는지 깜짝 놀라며 손을 내렸다. 사장이 손을 들었을 때 보인 액자속 사진에는 작은 여자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이 때 전화 벨소리가 컨테이너 안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사장은 까를을 향해 도끼눈을 뜨며 가만히 있어, 말하며 전화를 받았다
“…양육비? 웃기지 마, 개년아. 애 데리고 간게 누군데 양육비?… 너 때문에 외국놈들 몰려와서 돈달라고 난리야, 이년아. …지랄 말고 끊어!" 까를은 씩씩대며 어깨를 거칠게 흔드는 사장을 빤히 바라보다가 컨테이너를 나왔다. 그리고 주머니 안에 넣어뒀던 편지를 꺼내 다시 천천히 읽었다. 내 가족은 저렇지 않아서 다행이야, 오랜만에 입 밖으로 내뱉는 자신의 모국어로 중얼거리며.
전날 결말 외에는 전부 써놔서 그냥 술술 써내려갔어요.
여기저기 후기를 보니 이번 서울예대는 사회적인 시의성을 갖춘 글을 많이 뽑은 것 같던데 전 그런거 전혀 생각 안 하고 그냥 재미삼아 썼습니다..ㅋㅋ.. 참 운 좋네요
늘 느꼈던 것이, 전 꼭 잘 써야지!!! 하고 기합을 넣으면 오히려 망하더라구요. 작년에도 꼭 붙어야지!! 라는 심정으로 실기를 쳤다가 올킬 당한 기억이 있어 이번 수시때는 그냥 붙으면 붙고 망하면 정시 노리고ㅋㅋ 라는 마인드로 썼습니다. 나름대로 작은 목표를 잡은게 '1. 시간 내에 완결성 갖춰서 쓰기 2. 가볍고 유쾌하게 쓰기' 이거였어요. 역시 이렇게 작은 목표를 잡는게 저한테는 더 잘 맞네요
1차 합격 글귀를 보고, 진짜 미친듯이 울었습니다. 엄마한테 합격했다 말 하려고 사무실로 내려갔는데, 엄마는 누가 죽은줄 알았대요. 그만큼 펑펑 울었습니다
그리고.. 면접은.. 이게 어디서 나온 자신감인지는 모르겠는데 'ㅋㅋ면접은 당연 붙지' 이런 마인드로 1주일을 그냥 날려버렸습니다ㅠㅠ 제가 입시요강을 잘못 이해해서 22명(9:30 면접자들)중 12명 뽑는줄 알았거든요. 근데 알고보니 36명중 12명이었음;;;;;;;
딱히 스스로 준비를 한건 없었고 그냥 면접 보기 전날 그동안 제가 봤던 영화, 희곡, 뮤지컬을 전부 떠올렸어요. 그리고 면접 전날에 면접 대비를 했고요. 사실 저는 제 스스로에 대해 깊이 생각한적도 없고, 제가 좋아하는 취향도 참 중구난방이라 이걸 생각하는게 좀 힘들었어요. 역시, 스스로에 대한 진지한 고찰은 중요합니다ㅠㅠ
면접날엔 아빠 차를 타고 갔습니다. 잠을 3시간?정도밖에 못자서 신경도 많이 날카로웠고 피곤했어요. 새벽에 일어나 씻고 옷 입는데 그냥 짜증이 나더라고요. 이런 기분상태로 면접을 보니 망했구나.. 싶었어요. 대기하는 동안 눈꺼풀이 자꾸 내려오려고 해서 눈에 힘을 부릅 줬더니, 긴장 풀어주시려고 하시는 선배님들이 너 무서워.. 하셨네요ㅋㅋ
면접날, 비가 와서 되게 추웠습니다. 긴장보다도 추위때문에 몸이 덜덜덜 떨렸어요. 정시때는 더 추울테니 꼭 핫팩을 챙겨가시길..
저는 9:30분 면접이었어요. 근데 뒤에서 두 번째 차례라 사실은 11시 넘어서 면접 봤음.. 사실 면접 잘 볼 생각은 애초에 없었고, 그냥 이번에도 작은 몇가지 목표를 잡고 갔어요. 1. 무조건 웃는 얼굴로 2. 면접 시작할 때, 끝나고 인사 크게 하기 3. 횡설수설 안 하고 차분하게 말하기
그리고 면접때 제가 멘붕이 제대로 와서 누가 어떤 질문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서.. 그냥 Q&A로 쓸게요ㅠ;
Q. 앉으세요^^
A. 안녕하세요 수험번호 XX번입니다!!!!!!!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샤우팅을..........
Q. 우리 학교에 왜 지원했어요?
A. 아, ;어.....;;;;;; 원래는 제가 글을 써야겠다는 막연한 꿈만 갖고 있었지 구체적으로 뭘 쓸까 정하지는 않았는데, 두 번 직접 연극을 한 적 있었어요. 그 때 여러 사람과 한 작품을 만드는 것도 재밌었고 시나리오가 무대 위에서 재구성 될 때의 그 쾌감이 짜릿해서 시나리오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Q. 시나리오? 영화를 하고 싶은건가?
A. 아직 꼭 이걸 해야겠다고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지금 현재 가장 하고 싶은건 영화가 맞습니다.
이 때 어느 교수님이 당돌한데? 라고 말씀 하셨어요. 좋은 뜻인 것 같아서 그냥 좋아라 하고 헤헤~^^ 웃었네요ㅋㅋ;
Q. 이번 1년은 어떻게 보냈나?
A. 책도 많이 읽고, 영화도 많이 보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지냈습니다
Q. 어찌 보면 시간을 낭비했다고도 볼 수 있는데?
A.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것 또한 경험의 하나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 본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Q. 그럼 학교 다닐때 특별한 활동을 해본 적 있나?
A. ................토마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음. 이 때 망했다....... 생각이 들었어요.ㅋㅋㅋㅋ 원래 제가 좀 사오정이라 사람 말을 잘 못 알아듣고 면접 보기 전에도 이게 제일 걱정이었는데ㅋㅋㅋㅋㅋㅋ 이때 교수님들 다 빵 터지고 저도 속으로는 울면서 겉으로는 그냥 따라 웃음ㅋㅋㅋㅋㅋ 수시는 망했구나....... 생각........... 스스로도 너무 어이가 없어 그냥 미친듯이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Q. ㅋㅋㅋㅋㅋ특별한 활동. 이 교실이 좀 소리가 울리긴 해.
A. 하하..^^;;;;;;.... 특별한 활동을 해본건 아닌데 어쩌구 저쩌구~(토마토로 저때 잠시 멘붕이 와서 스스로 뭐라 대답했는지 기억도 안 남..ㅋㅋㅋㅋㅋ)
Q.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A. 아, 외국영화 중에서 그린마일이라는 영화를 제일 좋아합니다. 사실 맨 처음 봤을때는 지루하다는 생각만 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니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사실 저는 학교에서도 집에서도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던 마이너리티쪽 사람이에요. 그래서 마이너틱한 주인공이 나오는 영화에 많이 끌리는 것 같았습니다.
Q. 마이너라는 것이 좀 포괄적인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A. 흔히 연상되는 소수자들, 소외받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각자 상처를 가지고 있다면 그것이 마이너라고 생각합니다.
이 때 교수님들이 공감하신다는 듯 으음~ 하고 고개 끄덕여 주셔서 잘 대답한거 맞나? 싶었네요. 정작 말을 하는 저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거지? 싶었는데..
Q. ㅋㅋ그리고 자신은 토마토고 말야ㅋㅋㅋㅋ 스스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A. 어.. 으음.....(미리 생각해온 것을 말할까, 즉흥적으로 말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즉흥적으로 말함) 전 물기 빠진 스펀지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저는 어리고, 무지한, 아무것도 없는 상태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이 배움받을 수 있는 그런 나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나이 얘기가 왜 나오냐.. 대답하면서 속으로 눈물 흘림)
Q. 그래. 잘 들었고 끝이야.^^
A. 네, 아 근데.. 제가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너무 긴장해서 횡설수설 해가지고... 저 원래 이런 애 아니에요ㅠㅠ
Q. ㅋㅋ그래 이해해ㅋㅋㅋㅋㅋㅋ
A. 네 감사합니다!!!!!!!!ㅠㅠ
면접 분위기가 밝으면 탈락이라는 소리를 주워들었는데, 면접 분위기가 엄청! 좋았어요. 그래서 나오면서도 아 망했구나... 정시 준비하자... 했어요. 근데 역시 그건 유언비어였네요.
너무 떨렸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쭉 웃었는데, 아마 이게 좋은 인상을 남긴게 아닐까 싶어요.
망했다.... 망했어.......... 개망했어............ 정시 준비하자 근데 정시때는 내가 다시 붙는다는 보장도 없잖아ㅠㅠ 이런 자괴스러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최종합격이라니.. 아............
제가 운으로 뽑혔는지, 아니면 정말 실력으로 뽑혔는지 사실 제 스스로도 확신이 들지는 않지만, 그래도 제 글이 처음으로 인정받은 것이 무엇보다 기쁘네요.
1년 반동안 상상촌 스터디를 들으면서, 사실 언제나 즐거웠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말이에요. 올해만 하더라도 많이 울었고 속이 상했죠.
하지만 난생 처음으로, 저에 대한 이야기를 속 시원히 털어놓고, 저를 생각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게 해준, 어쩌면 글에 대한 것보다 더욱 값진 많은 것을 배웠던 시간이 되었습니다. 성격도, 조금은 바꼈구요.
작년에 함께 했던 문우들은 기억 날 수도 있지만, 저는 나름대로 상처나 결핍이 많은 사람이에요. 물론 상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원래 내 상처가 더 크고 아픈법 아니겠어요. 내가 더 아파..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작년, 많은 문우들의 글을 보면서 나만 아픈건 아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내 주위에서 이렇게 아무 상처 없는 것 같은 사람도 사실은 아프구나.. 라는 것도요. 인간적으로, 많이 성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봤자 아직도 어린 애지만요.
연극 준비를 하면서 밤을 새고, 새벽에 같이 국수를 먹으러 가고, 실기를 치고 모두 모여 점심을 먹고, 이랬던 하루하루가 합격의 여부와는 상관 없이 참으로 행복했습니다.
상상촌에서 울면 붙는다는 소리가 있는데, 생각해보면 저도 작년에 제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펑펑 울었던 적이 있었네요. 그 효능이 올해 발휘된 것인지..^^
작년, 쌤께 처음 들었던 칭찬이 너무 기뻐서 늘 그 날을 떠올리며 행복해 했었고, 올해 처음 칭찬 받은 글의 첨삭 종이는 종이가 헤질 때까지 읽고 또 읽었어요. 그만큼 쌤은 저를 울리기도 많이 울리셨고 행복하게도 하셨어요. 죄 많은 남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년에 나는 재능이 없나봐.... 우울하다.... 이따구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지랄지랄 할때도 다그치지 않고 괜찮다고 해주신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든 것 같습니다. 비록 쌤은 코웃음을 치셨지만... 전 제가 정말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0^;
늘 같이 밤을 새며 도와주신 폴쌤도 정말 감사합니다. 면접 전날에도 너무 폐를 끼쳐서 정말 죄송해요ㅠ.ㅠ
그리고 창자반 반장 문*(혹시 실명 유출될까봐^^;;)에게도 늘 고마웠고 미안함을 느꼈어. 1년이라도 더 다닌 내가 도와줘야 했는데 오히려 많이 폐를 끼치고 힘들게 한 것 같네.
그리고 창자반, 작년에 함께 했던 상상반 문우들에게도 늘 고맙고. 상상촌에는 감사한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작년에 제때 명예졸업을 하지 못한게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라도 졸업할 수 있게 되었으니 다행.^^ 불과 몇달 전에도 기본기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작년에도 다닌 녀석이 기본기가 부족하다니, 충격 크리티컬이 굉장히 컸던 기억이..ㅎ)
저의 모토는 '고개 숙일 수 있는 벼가 되자'입니다. 자만하지 않고, 더욱 더 열심히 해서 모든 고마운 사람들에게 고개 숙일 수 있는 벼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통달쌤, 폴쌤, 상상촌 관계자분들, 상상촌 문우들. 모두 감사합니다.
첫댓글 축하축하 ㅎㅎ^^ 원하는 학교가서 축하해 ㅋㅋㅋㅋ
합격 축하해요. 즐거운 대학 생활이 되시길 바랍니당.
어느 분야든 기본기...정말 중요하죠. 탄탄한 바탕 위에 쌓아올린 실력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거예요.
수기 정말 꼼꼼히 읽어봤네요. 축하드립니다. ^^
합격 축하합니당~ㅎㅎ 합격의 기쁨이 글에서도 마구마구 느껴져요 ㅎㅎ
축하드립니다!!! 즐거운 대학생활하세여~~~~ ^^
합격 축하해!! 남은 시간두 잘보내구 학교생활도 즐겁길 바래!
합격 축하드려요!^_^
언니 축하드려요ㅠㅠ 굿bbbb
합격 축하드려요 ^^ 대학 생활도 파이팅
면접때 내 옆에 있어서 되게 반가웠어~~ 면접 잘 보고 나온 거 같아서 부러웠는데 잘되서 좋탕 ㅋㅋ 추카추캉
축하해요^^즐거운 대학생활 하길바랄게요!
와.. 첫번째 후기!! 축하합니다.. 멋져요~
합격을 축하합니다.
원하는 결실을 맺은 만큼 앞으로 더욱 더 좋은 글 많이 쓰시길 바라겠고요.
어딜 가던지, 상상촌의 일원이었다는 것 잊지 마시고 많은 사람들과 유연하게 관계하며 성장하는 모습 기대 하겠습니다.
상상촌도 시어머 수업생을 좋은 스터디원,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수고하셨고요.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붙었다며 울먹이던 니 목소리가 아직 귓가에 선하다. ㅋ
통화할 때도 말했다만 니가 만들어낸 결실이 너무도 대견해~
올 한 해 일도 하고, 글도 쓰는 널 지켜보면서 조금씩 변해간다는 느낌 받았거든.
그런 네 노력이 인정받는 것 같아 기뻐. 고로 상상촌의 전설은 좀 바뀌어야 할 것 같네.
울면 붙는 게 아니라, 아르바이트 열심히 해야 붙는 걸로. 네 말처럼 고개숙일 수 있는 벼가 되길 바라마.
공짜 스낵랩은 당분간 못 먹겠지만 늘 맛있었다. 행복해라~~
토마토 ㅋㅋㅋ면접이 발랄발랄긍정긍정 ㅋㅋㅋㅜㅜ정말 축하해용!!!
언니 우왕 극작과ㅠㅠ 합격 축하해요!!
시어머야, 통달훈장님 말대로 너는 변하고 있었다고 생각해.
역시나 그 증거가 가시적인 성과로도 나타나는구나.
지난해, 연극 준비하면서 연기에 열정을 보이는 네 모습이 떠오른다.
말로는 다 표현 못하고 살았지만, 네 안에서 꿈틀대는 뭔가를 난 그 때 분명히 봤다고 생각해.
앞으로 너에게 다가올 많은 날에
그것을 좀 더 다듬고 표현하면서, 니가 원하는 것을 이루며 살기를 바란다.
또 함께 고생한 사람들 더 살갑게 챙기고, 잊지 않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가 되겠지.
다시 한 번 축하한다. ^-^
축하해~ 남은 시간 알차게 보내고 대학 생활도 즐겁게!!
흡ㅠ^ㅠ 합격수기를 이제야 보네..........축하해! 딱 한번 밥먹은게 전부인 어색한 사이지만ㅠㅠ. 그냥 줄곧 너에 대해서 궁금한게 많았는데 한번도 제대로 말을 걸어본적이 없는 것 같아. 나도 알바하면서 수업듣는게 사실은 좀 벅차기도 할때가 있었는데, 마찬가지였구나ㅠ^ㅠ 그래도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다행이야. 원하는 대학에 들어갔으니까 다음 1년은 정말 행복행복행복 곱하기 1000000000000000000000000 하게만 지내길바래ㅎㅎㅎㅎㅎ짱b
빨리 실기 치루면 좋겠다...생각한 분들의 성과가 대체로 좋은 것 같아요.
그만큼 자유로운 정신상태였기 때문...아닐까요.
합격 축하해요 즐거운 학교생활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