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8일에 지인여행은 전북 완주의 대아수목원과 삼례 일대 문화답사를 다녀왔습니다.
대아수목원은 국내 최대 규모의 금낭화자생지입니다. 4월 중순부터 5월 초순에 높은 산 계곡가에서 자생하는 금낭화는 분홍빛 주머니모양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야생화입니다. 입구에서 오르막 임도를 따라 1.7km 오르면 자생지에 도착했는데, 작은 꽃들이 초록 풀들 사이에 숨어있어서 한눈에 눈에 띄는 화려한 꽃밭은 아니었습니다. 그렇지만 연두와 초록의 신록이 감싸여 있는 비밀 같은 화원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연둣빛 산속 꽃밭을 걸어봅니다.
금낭화 자생지에서 짧은 급경사 길을 내려와 수목원의 순환임도를 따라 걷습니다. 연두초록 봄의 정기가 가득합니다. 푸른 나무 옆 벤치에서 간식도 먹고, 영산홍 고운 꽃밭에서 일행끼리 사진도 찍고, 수변공원에서 쉬며 봄날을 즐기는 회원들의 모습이 참 편안해 보였습니다.
배고 고파질 때 쯤 삼례로 이동해 점심을 먹었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제철 친환경식재료로 만든 한식뷔페식당은 고령자들이 만든 사회적 기업으로 노인세대와 상생하는 의미있는 식당이라 의미도 있고 맛도 좋아 다들 좋아하셨습니다. 함께 간 회원들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기쁨도 크니 종종 맛집기행으로 여행을 기획해 달라는 당부도 하시더군요. 잘 알겠습니다.^^
마침 우리가 간 날은 삼례장이 열리는 날입니다. 날짜에 3과 8이 들어가는 날에 열리는 오일장입니다. 삼례가 그리 크지 않은 읍이지만 물건은 갖가지가 다 있습니다. 근처에 있는 봉동에서 재배한 생강, 삼례의 달콤한 딸기, 닭과 새 그리고 토끼, 갖가지 야채와 건어물, 뻥튀기까지 없는 것 빼고 다 있는 시골 장을 어슬렁거려 봅니다.
장 구경 다음으로 삼례문화예술촌 답사를 이어갑니다. 이곳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 양곡수탈을 위해 지었던 양곡창고에서 지역 예술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곳입니다. 이제는 쓸모없어진 양곡창고를 부수는 대신 미술전시장과 공연장, 목공소, 책박물관과 카페로 거듭난 공간입니다. 마침 우리가 들린 시간에 북과 장구 등을 이용한 난타공연과 뮤지컬 곡 공연이 있어 짧지만 신나고 멋진 공연도 관람했습니다. 지역에서 이렇게 작고 소소하지만 알찬 문화공간이 많아진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지역에 있는 문화인들의 활동공간도 넓어지고, 시민들의 문화향유 공간도 확대되니 일석이조가 아닐까요.
삼례문화예술촌 바로 앞으로는 책마을문화센터가 있습니다. 인사동에서 고서점을 운영하던 분이 책박물관을 이곳에 열었고, 이어서 마을주민들과 합심해 헌책방까지 확대하고, 북카페도 열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게다가 삼례예술촌과 한식뷔페식당이 근처에 오밀조밀 모여 있으니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알찬 공간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우리 회원들도 삼례예술촌과 책마을을 자유롭게 돌아보고, 일행들과 차도 한잔 마시며 삼례에서의 여유롭고 오붓한 오후를 보내셨습니다. 삼례에서 여유롭게 즐기는 회원들을 보며 좋은 여행을 완성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여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다시 해보게 되더군요. 알찬 코스만큼이나 여유롭게 쉬어가는 일정도 중요하니까요^^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도로도 큰 막힘없이 순조롭게 여행이 끝까지 마무리가 잘 되었습니다. 봄날의 완주삼례여행을 즐겨주신 회원님들 모두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이 기분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랍니다.
첫댓글 수고했어요
날씨도 좋고연두색 물든수목원이너무예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