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하느님, 우리 그리스도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보게 된 초대교회의 부활의 증인들은 잔인하고 엄혹한 박해의 칼날 아래서도 신앙의 진리를 증거 하였습니다. 찬미 받으소서.
하느님, 시기 마다 복음을 증거하고 전하기 위해 극복해야할 장해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곳은 물리적 박해 대신 다양한 정신적 차원의 장벽이 있습니다. 혹자는 그것을 세속화라 하기도 하고 혹자는 맘몬(Mammon)의 우상화라고도 말 하며 누군가는 교회의 타락이 문제라고도 합니다.
하느님, 이 땅의 교회가 다시 부활의 신앙을 회복하게 하여주십시오.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주님의 십자가와 가르침의 참된 의미를 깨닫고 용서의 신비와 하느님과의 친교를 누렸던 초대 교회의 신앙이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 형언(形言)조차 할 수 없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 앞에 진심으로 무릎을 꿇고 눈물 흘리는 환희의 아침을 다시 맞이하게 하여주소서.
용서를 이야기하지만 세상을 향해 제대로 용서를 구한 적 없는 한국교회로 인하여 이 시대에 어둠을 드리운 교회가 진심으로 회개하게 하여 주소서.
탐욕과 교만을 부추기는 사탄의 교묘한 전략을 와해시킬 수 있도록 하느님의 선교에 적극 참여하는 빛과 소금의 교회가 되게 하여주소서.
하느님, 저희가 무엇이건데 당신과의 사귐과 친교의 대상으로 삼으셨는지요? 감사하고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부디 이 땅의 교회가 하느님과의 사귐의 은혜를 잃지 않고 더욱 누리고 나누게 하여 주시고 우리 성공회 서울교구가 그 대열의 중심에 서게 하여주시며 그 앞에 당당하게 설수 있는 이를 이번 새 교구장으로 세워주시기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