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욜 저녁 비행기로 내려가 일욜 저녁 비행기로 올라오는
초 울트라 짧은 제주 여행이다.
렌트카를 타고 미리 알아둔 횟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는다.
결혼 30주년 기념이니 큰 맘 먹고 돌돔을 시켰는데..
서울 조그만 횟집과 마찬가지로 미리 담아 놓은 안주를 쭈욱 내려놓고.
회가 나오고, 튀김 나오고..소라...그러더니 탕이 나온다. 그게 다인데,
자연산 회 맛을 모르니 왠지 돈 아까운 생각이 든다.
호텔에 짐을 풀고 바닷가를 산책한다.
허름한 술집에서 맥주를 마시고 다시 호텔로..
걸어가다 파도를 뒤집에 쓴다. 바람이 거세다.
(구름에 잠긴 한라산)
다음날, 아침을 먹고 모슬포로 향한다.
(멀리 보이는 산방산)
모슬포 가는 길가에 자동차 박물관이 나온다.
원래 자동차엔 관심이 없는 지라 그냥 지나치려다
딱히 급한 일도 없어 들어가본다.
(자동차 박물관 탐방기 보려면 누르세요)
항구 식당에 들어가 제철에...
그것도 유명하다는 모슬포서 방어회를 맛본 다음,
방어를 포장하여 트렁크에 넣고 송악산으로..
(산방산과 한라산)
(송악산 선착장과 바닷가 일제 시절 만든 터널)
배편을 기다리는 동안 말고기 육회를 맛본다.
그런데.. 육회보다는 마라도에가서 자장면을 맛보아야 했다.
(송악산 선착장)
(마라도 선착장)
불과 30여분 거리인데..마라도에 다가가니 파도가 심해진다.
멀미로 얼굴이 하얗게 질려 도착, 돌아 올때는 술 한잔 먹고 타야지..
(송악산과 한라산이 제법 가깝다.)
선착장에서 몰려드는 호객꾼들을 물리치고 올라가니
'자장면 드시면 섬 유람 공짜'란 차량이 보인다.
차타기가 싫어서 걸어 마을로 들어가니 맨 자장면집인데
해물 자장이라하여 구미는 동하나,
걸어왔기 때문에 웬지 먹으면 손해인듯 생각되어 그냥간다.
마을엔 24시 편의점이 하나 있는데 캔맥주와 껌을 사니
놀랍게도 육지와 상품 가격이 똑같다.
(마라도 다운 타운. 맨 자장면집에 횟집 한군데.)
(가파 초등학교. 마라분교)
분교 뿐 아니라 모든게 다 아담한데 사찰도 있고, 교회도 있고..성당도 있다.
그리고 모든게 '국토 최남단'이란 수식어가 붙는다.
(편의점부터 동행한 백구)
(국토 최남단 마라도 지구대)
(제주 해양 관리단 마라도 항로표지 관리소의 등대)
(마라도 성당)
(국토 최남단 비석이 있다는 남쪽 바다)
섬 대부분이 억새밭이니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온다.
발길을 돌려 선착장으로 향한다.
관리소의 등대 앞에는 모형 등대 전시장이 있다.
(등대를 보실려면 누르세요)
(삼각점-역시 '국토 최남단'이다.)
('국토 최남단' 해송 조림지 안의 무덤)
(물이 귀하다는데.. 연못? 샘?)
백구와 이별을 하고 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기다린다.
찹쌀 호덕 가게에서 소주 한병을 사려하니 가격이 4000원!
마을 편의점 다녀오기에는 시간이 없어 그냥 바가지를 쓴다.
다 멀미 때문이다.
술 한잔 마시니 배에 올라서도 멀미가 없어졌다.
2층으로 올라가 못보았던 전망을살핀다.
(돌아다본 마라도)
(평지로 된 가파도)
(가운데 송악산과 우측 산방산)
배가 10여분 연착하였다. 쌩쌩 달려 제주로..동광 초교쪽으로 간다.
서울서 먹어본지 거반 15년만에 본고장에서 능선어를 맛보고 공항으로 간다.
공항 주차장에서 석양을 바라보니 별똥별이 떨어지고 있었다.
30주년 여행에 별똥별까지..뭔 소원을 빌어볼까나..여보 불러보는데
아내는 렌트카 반납하느라..연료 계기판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다.
2010.11.28 일요일.
첫댓글 잠만 주무신건 아니겠쥬
돌돔,방어,말고기육회,능성어로 이어지는 회씨리즈 여행이네요.
일요일 아침은 된장찌게.
숙박지는 탑동 바닷가의 호텔로 보이네요.
호텔 건너편 불빛은 제주항이겠고.
30주년이면 80년인데 군의관 복무중에 결혼했나요?
24시간의 여행으로도 저렇게 알차게 보낼 수 있네요.
결코 짧지 않은 30년의 세월이 참 빠르지요?^^ 축하드립니다
며칠전 인터넷에 몇몇국의 사람들이 먹어 치우는(?) 한가족4인기준 일주일분의 먹거리을 보았는데 정말 대단하던데.....
두분은 더욱 대단하신거 같아요.ㅎㅎㅎ
현재 49세-30년= 19세에 결혼 하셨나 봅니다.? ^^
30주년 축하 드리며.. 5~60 주년 이여지시기를~
술꾼성님~.별똥별보고 소원 빌으신거 있나요?
제가보기엔 뱅기 똥꾸에서 나오는 항적운 같은데요?
캐이님..부끄...
집사람이 회를 좋아해서리.. 모처럼 맘먹고..ㅎㅎㅎ
먹고 남은 회는 모두다 포장하였습니다.
부리님, 분명히 땅으로 떨어지다 없어졌다니까요.
뱅기똥고 아니거든여?--어제도 산중턱에게 박박 우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