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윤경 "영종도" 개인전 중에서)
김윤경 "영종도" 개인전
<전시안내>
일 시 : 2010년 04월 14일(수요일) ~ 04월 20일(화요일)
장 소 : 인사동 갤러리 이즈(구 학고재)
전시초대일 : 2010년 04월 14일 수요일 저녁 6시
왜 “영종도”를 사진에 담았을까?
“사진가 김윤경에 의해 찍힌 이미지는 아주 서정적으로 시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전시서문>
인간의 잠재의식 속에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되는 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 하나는 기존의 생활 속에서 인지된 기초적인 사물에 대해 어떤 특정한 대상이 결합되어 기억되는 기초단계의 기억을 말하며, 다른 하나는 불특정 다수의 사물들의 연속적인 흐름이 인간의 뇌리에 각인되었다가 유사한 사물이 눈앞에 나타나면 그 상호작용에 의해 사전에 인지되고 각인되었던 영상들이 결합되어 마치 실타래를 풀듯 연속적으로 기억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렇듯 인간의 기억력은 한번 뇌리에 상정되어 각인되면 좀처럼 지워지지 않으며, 유사한 현상이 눈앞에 나타나면 기억 속에 잠재된 영상은 더욱 생생하게 과거의 상황들을 재현 해내는 능력을 발휘하게 된다.
사진가 김윤경 사진전 “영종도"는 그녀가 유년기에 보아왔던 기억속의 영종도에 대한 이미지를 인생의 중년기에 와서 새롭게 떠 올리며, 지금은 인천공항이라는 세계적인 하늘공원이 되어버린 어린 시절의 아름다웠던 영종도의 모습을 사진영상을 통하여 재현시키고자 한 것이다. 사진가 김윤경의 유년기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영종도의 이미지는, 바다의 갯냄새와, 통통배를 타고 건너던 작고 조용하고 단아한 섬으로서, 저녁노을이 붉게 물든 황금빛 갯벌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각인되어 있었다. 또한 그녀의 기억 속에는 눈으로만 보는 기억뿐만 아니라, 오감을 통하여 느낀 서해 특유의 갯냄새와 바닷물 색, 그리고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던 어릴 적 모습이 현재까지도 뇌리에 생생한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모습을 새롭게 재현하려는 그녀의 작품 속에는 현 시점에서 바라본 현실의 모습이 아니라, 유년기의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과거의 이미지를 반추하고자 한 것이다. 그래서 갯벌은 화려한 황금빛 대신 퇴색된 암갈색조의 고색창연한 분위기로 채색 되었고, 그 옛날 유일하게 통통배로만 건널 수 있었던 조그맣고 단아했던 순박한 섬의 모습은, 물길과 육로와 하늘길이 모두 열린 세계로 향하는 거대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지만, 그녀의 작품 속에서는 아득히 먼 미래의 영상으로 재현 해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작품 속에 그려진 영상은 현재의 모습을 뛰어넘어 유년기의 시점에서 바라본 오늘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이다.
개발이라는 피치 못할 운명이, 갯벌을 일구며 평생을 살아왔던 영종도 사람들에게는 당시의 평화로웠던 생활이, 미래를 예측할 수 없는 불안 심리로 작용하였을 것이며, 멀리 바라다 보이는 세계로 향하는 무역선과 고층빌딩, 공장의 굴뚝에서 솟아오르는 연기 등이 모두 아득한 미래의 모습으로 재현되어 나타난 것이다. 사진가 김윤경의 유년기의 기억속의 영종도는 이처럼 현실을 재해석하여 과거로 회귀하는 태고 적 영상으로 재현되어 우리들의 마음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예술작품으로 그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
사진가 김윤경은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사진전공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 현재 충주에서 새롬이라는 디자인 기획실을 운영하고 있는, 한국사진의 미래를 밝게 열어갈 유능한 여성사진가로서 심도 있는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사진은 2010년 4월14일부터 4월 20일까지 일주일동안 인사동 소재 갤러리 이즈(구 학고재)에서 "영종도"를 주제로 개인전을 발표할 예정이다.
(글 : 寫眞評論家 德岩 張漢基)
한국디지탈포토포럼(KDP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