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에 젖은 음악적 감수성으로 우리 정서에 가장 잘 맞는다는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1873~1943). 그의 피아노 협주곡은 콘서트 연주에서 빠지지 않는 레퍼터리다.
그의 어려웠던 시절을 다룬 뮤지컬 '라흐마니노프'가 2년만에 다시 무대에 오른다. 14일부터 6월 7일까지 대학로 예스24스테이지 1관.
19세 때 영국 런던에서 초청 연주를 했을 정도로 천재적 음악성을 과시했던 라흐마니노프였으나, 24세 때 초연한 ‘교향곡 1번’이 혹평을 받자, 좌절에 빠졌다.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뮤지컬 '라흐마니노프'는 그가 슬럼프에 빠진 3년간 정신과 의사 니콜라이 달 박사와 만남을 통해 정신적 좌절감을 극복하고 더욱 성숙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제작사 HJ컬쳐가 지난 2016년 무대에 올려 큰 성공을 거뒀고, 2017년, 2018년 연속 재공연에 성공했다. 공교롭게도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브라더스 까라마조프'로 2018년에 이어 2년만에 새롭게 선보였다.
배우 2명의 인간미 넘치는 섬세한 연기와 라흐마니노프의 명곡을 바탕으로 편곡된 넘버(노래)가 특히 주목을 끌었다. 이번 시즌에서 라흐라미노프 역은 연극 ‘환상동화’ 등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규원과 이해준, 정욱진이 맡는다. ‘최후진술’ 등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유성재와 정민, 임병근이 니콜라이 달 역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