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인......최윤정.....문학과 지성사......어린이 책에 대한 이론서
최윤정 - 195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 파리 제3 대학에서 불문학을 공부
했다. 어린이 책 평론서로 <책 밖의 어른 책 속의 아이>, <슬픈 거인>, <그림책>을 썼고,<미래의 책>, <
문학과 악>, <파스칼의 실수>, <거저먹기 외국어>, <내가 대장하던 날>, <놀기 과외>, <칠판 앞에 나가
기 싫어!> 등을 번역했다.
거인이 슬픈 까닭은 어른이 된 이래로 나는 순전히 어떤 한 가지 감정만 강렬하게 느껴본 적이 없다. 따
지고 보면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슬픔과 기쁨과 노여움이 그 비율만 달리한 채 섞여 있는 것 같다. 무
엇을 정말로 절실하게 원하지도 못하고, 반대로 심중에 있는 것을 쉽게 포기하지도 못한다. 그런데 아이
들은 이런 나와는 정반대인 것 같다. 장난감 하나, 간식 하나를 조를 때의 그 간절한 몸짓, 싸운 친구 얘
기를 할 때면 언뜻 내비치는,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 것 같은 야멸찬 얼굴, 게임의 규칙을 어겼거나 텔레
비전 채널 선택권을 빼앗아간 상대방에게 터뜨리는 분노,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얻었을 때의 기쁨……
뒤돌아서는 순간 잊어버리는 아이들의 그런 감정들은 순간적이나마 거의 완벽해 보인다. 그래서 아이들
을 순수하다고 하는 걸까. 중간 단계가 전혀 없는 감정의 극과 극을 하루에도 몇 번씩 살아내는 아이들
은 제 안에 우울을 가둘 새가 없어 보인다. 그래서 그런가, 아이들은 참 신기하게도 탄력 있는 존재들이
다. 하지만 어른들의 세계에서는 그런 신기한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는다. 결국 내 안의 주름살들을
헤집으면서 살 수밖에 없는 나는 아이들이 실컷 아이들일 수 있게 해주고 싶다. 아이들처럼 놀 수는 없
지만 나는 아이들 책을 보면서 논다. 내가 좋아하는 클로드 퐁티의 그림책에 슬픈 거인이 나온다. 몸집
이 큰 거인은 주인공 꼬마들이 사는 ‘집나무’에 들어갈 수 없어서 슬프다. 그 거인이 꼭 나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어쩌면 많은 어른들이 나 같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했다. 가끔이지만 그런 생각으로 어
린이 책들을 들여다보다가 머릿속에 꼬마전구가 켜진 것처럼 화안해질 때가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어린
이 책 출판은 급작스럽게 활발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린이 책 출판 역시 경제
논리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책 매출이 어른 책 매출을 넘어서는 출판사가 늘어난다
는 소문이나 공공연히 ‘주부 고소득 부업’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어린이 독서(논술!) 지도 광고를 볼 때
마다, 아이들을 위한 이벤트성 사업에 엄청나게 사람들이 몰리는 걸 볼 때마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담보
로 장사를 하려는 생각만 앞세운다는 염려를 떨칠 수가 없다. 자본주의 사회의 당연한 흐름이라고 생각
하기에는 너무나 전문가 집단의 성장이 빈약하다. 일반 문학보다 훨씬 더 전문성이 요구되는 어린이 문
학에 작가들이나 평론가들뿐만 아니라 출판 담당 기자, 사서, 교사, 편집자들의 정성이 그 어느 때보다
도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유은실.....창비....초456
대도시 변두리 지역에서 엄마와 단 둘이 사는 소녀 '비읍이'의 성장 이야기를 담았다. 비읍이는 '말괄량
이 삐삐'라는 노래를 듣고,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이라는 이름과 <삐삐 롱스타킹>이라는 책을 알게 된다.
린드그렌의 책을 하나씩 읽어가며 비읍이는 작품의 매력이 흠뻑 빠지게 된다. 세계 어린이들에게 웃음
을 선사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에 대한 헌사로 볼 수 있는 동화. 책을 쓴 유은실 씨는 동화에 '그러게 언
니'로 등장해 특별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사랑을 이야기한다. 전국의 헌책방을 수소문해 린드그렌의
책을 거의 다 사들인 작가는 린드그렌처럼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동화작가가 되었다. 문학을
읽는 즐거움, 누구나 성장기를 거치면서 겪는 갈등, 사소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일상의 소중함 등을 느낄
수 있는 작품. 사춘기 소녀의 설레는 마음을 잡아낸 듯한 따뜻한 그림이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
모둠 공부하면서 모두들 좋은 책이라 생각되어 올립니다
설명은 알라딘에서 올렸습니다
발제자료는 공부방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