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면서 배운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남이 잘못한다고 욕을 쉽게 하지만 그 자리에 가면 욕 먹던 사람들이 하던 짓을 그대로 따라한다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되는 사람마다 자신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먼저 대통령을 비판하고 비난하면서 대통령의 자리에 앉지만 그가 하는 짓도 욕을 먹던 앞의 사람과 별로 달라지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말로만 ‘개혁’, ‘적폐 청산’을 외치고는 그대로 따라하거나, 오히려 더 심해져서 내로남불이 되고 맙니다.
우리는 늘 일본을 욕하면서 일본이 한 대로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많아서 참 안타깝고 어이가 없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요즘엔 우리나라의 백선 정책도 일본과 거의 비슷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가 18일 일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있어 서방 선진국보다 뒤처진 이유가 관료들의 소심함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지난달 미국 방문 때 코로나 백신을 구하기 위해 알베르트 부를라 화이자 대표에게 전화를 걸었다. 고노 타로 일본 규제개혁 장관이 백신 접종 캠페인을 맡고 있지만, 부를라 대표가 스가 총리와 직접 이야기하고 싶다고 하는 바람에 일국의 총리가 기업 대표에게 전화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이 미국, 영국, 중국, 러시아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같은 개발도상국보다 백신 접종에 뒤처진 이유는 백신 접종 부작용에 대해 30년간 쌓인 대중의 신뢰 결여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 세계가 코로나 백신 개발에 매달렸지만 아직 일본의 자국산 백신이 승인받은 것은 없다. 일본의 보건 당국 관료는 그 이유에 대해 미국이나 유럽처럼 코로나 환자 숫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았기에, 접종이 일본에서 시작되기 전에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가 해외에서 입증되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고 해명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에 있어서 만큼은 한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똑같은 입장인 셈이다.
1980년대에 일본은 수두, 뇌염, 백일해 백신을 개발해 미국 등에서 승인을 받은 세계적 수준의 백신 선진국이었다. 그러나 1992년 법원이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 피해를 정부가 배상하도록 함으로써 백신 개발은 사실상 중단되고 말았다. 1994년 법률 개정으로 의무적인 접종은 중단됐고, 일본 부모들은 부작용을 우려하면서 백신 접종률은 떨어졌다.
에이즈(후천성 면역 결핍증) 위기 역시 백신 접종률 감소 효과를 낳았다. 1996년 일본 보건당국자가 에이즈에 감염된 혈액과 관련된 스캔들 때문에 과실치사죄로 기소됐다. 이 사건은 정치인들이 곤경을 면하기 위해 일이 잘못될 경우 관료에게 비난을 미룬다는 인식을 일본 공무원들 사이에 심어주었다.
지금 일본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백신 갭’에 직면했다. 미국과 유럽에서 수년이면 승인하는 백신도 일본에서는 10년 이상이 걸린다. 화이자 백신 역시 해외 백신이기에 일본 고령층에 접종하는 것이 가능했다. 반면 미국은 2001년 탄저병 이후 백신 개발과 접종에 힘을 쏟았다. 세계 백신 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제약회사 단독으로 백신 개발에 나서는 것은 어려워 미국처럼 위기 상황에서는 정부와 연구기관, 제약회사가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
2017년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 독감 백신을 개발한 UMN 파마의 사례도 교훈이 됐다. 이 회사는 1억 달러를 들여 공장은 세웠지만, 치료 효과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백신 승인이 거절됐다. 현재 이 제약회사는 여전히 적자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본 백신 연구자와 기술은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본은 규제만 많고 지원 시스템은 부족하다는 것이 바이러스 학자들의 지적이다. 단지 두 개의 연구기관에서만 위험한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데 한 곳도 최근까지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운영되지 못했다는 것이다. 타케다 제약회사는 뎅기열 백신을 일본에서 승인받을 생각이 아예 없다.
최근 두 개의 일본 코로나 백신이 개발됐지만, 2022년까지는 승인받을 가능성이 없다.>서울신문, 윤창수 기자
다른 나라들이 백신 개발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정부가 협조를 하고 해서 백신을 개발한 미국과 유럽 여러 나라들이 마스크를 벗고 생활할 수 있게 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백신을 확보하지 못해 야단을 떨고 있습니다.
일본 총리가 제약회사 대표와 통화를 해서 백신을 구했다고 했지만 아직 일본은 백신을 제대로 수급하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통령과 정부는 이미 충분한 백신을 확보해서 문제가 없다고 큰소리치면서 오늘 미국에 가는 대통령이 백신확보를 위한 외교를 얘기하고 있으니 이도 앞뒤가 안 맞는 얘기입니다.
이미 충분한 물량을 확보했다면 굳이 미국 대통령에게 백신을 달라는 말을 할 필요가 전혀 없을 것 같은데 이번 방미 의제 중에 가장 큰 게 백신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걸로 보면, 지금 우리나라가 백신을 충분히 확보를 못했다는 것이 확실할 것 같습니다.
백신이 필요치 않다고 방송에 나와 온갖 헛소리를 늘어놓던 사람이 청와대 코로나방역관으로 들어가는 현실이니 더 말해서 무엇 하겠습니까?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