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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부천시가 동아시아 최초로 선정됐다.
서울(디자인), 이천(공예와 민속예술), 전주(음식), 경남 김해(디자인), 광주광역시(미디어아트) 등 유네스코 문화사업에 대한민국의 위상이 확연히 올라서는 성과를 거둬 대단히 자랑할 만한 경사가 아닐 수 없어 부천시민은 물론 전 국민의 지대한 관심거리가 됐다.
이는 유네스코 21번째의 쾌거로 그동안 많은 도시에서 신청하였으나 번번이 떨어진 예에 비춰 자랑거리가 틀림없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에 선정되면 유네스코의 이름과 로고를 사용하여 문화사업 홍보에 이용할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문학에 대해 자부심을 펼칠 수가 있어 국가적으로도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진다. 그러나 그 실상을 보면 암담하기 그지없어 걱정이 앞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부천시의 문학창의도시 신청사유를 보면, 정지용, 변영로, 목일신, 양귀자, 펄벅 등 국내외로 유명한 문학인의 발자취를 내세웠고 부천시 직영 도서관 149개와 시민 일 인당 도시보유량 1.7권과 부천신인문학상을 통한 신인 양성을 업적으로 그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그 속내를 보면 망막하다. 문학창의도시의 최대과제는 그 지역에 얼마의 문학인이 활동하고 그 작품성향이 얼마의 크기가 되는지가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과거 변영로 시인을 빼놓으면 위에 거론한 인물들은 잠시 부천에 머물다 간 전력만 있을 뿐 아무런 연고가 없고 그 이후의 인물 동향을 본다면 누구 한 명 거론할 인물과 작품이 없다.
또한 현재 거주하는 문인들도 부천에 거주지를 두고 있으나 부천에서는 전혀 활동하지 않는 실정이다. 문학창의도시에 선정된 이상 부천에 거주하는 전 문인들이 합심하여 거기에 부합하는 창작물을 내놔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전 문인이 모여 그것을 보여줘야 한다.
한데 현실을 보자. 현재 부천시에 거주하는 문인의 총수는 대략 200명가량 추측되며 그 중 상당수는 전국적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문인이 부천문인협회에는 전혀 관심도 없고 이름도 내놓지 않는 실정이다. 이렇게 된다면 행정의 달인들이 문학창의도시를 내세워 자신들의 정치적인 기반만 튼튼하게 다지려는 정치적 수완에 불과할 것이다.
왜 이렇게 됐는가는 문인들 자신의 문제지만 행정을 담당한 부천시의 안일함도 문제라고 본다. 문인은 국회의원들과 같이 개개인이 창작기관이다. 따라서 자존심과 자부심은 어느 개인과는 차별된다. 하여 굽히지 않는 성향이 강하여 화합을 이루지 못하는 예가 많다.
부천문인협회가 결성되어 그동안 수많은 잡음이 있었고 거기에 편승하여 일부 인물들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추는 인물들만 사업을 꾸린 관계로 문인의 분열은 시작되고 현재까지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이번 문학창의도시 선정이 있었다.
이제부터가 문제다. 이번 창의도시 선정으로 각종 문학 행사와 사업이 추진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전 문인이 단결하지 못하고 현재 기득권을 쥐고 있는 일부 인사들이 전부를 포용하지 못한다면 이 사업은 유명무실할 것이 뻔하다.
부천시에 권한다.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 선정은 행정에서 맡아 이뤄냈지만 부천문인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현재 부천시에 거주하며 중앙문단 쪽으로만 발길을 돌리는 문인의 숫자를 파악하여 부천문인을 하나의 문화사업체로 만들어야 한다.
이는 몇몇 문인들에게만 맡겨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부천시에 거주하는 전 문인들을 한 자리에 초청하여 합심의 방향을 찾아야 한다. 그것을 이뤄내야만 이 사업의 성공을 바랄 수 있고 부천시가 국내 유일의 문학창의도시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