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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행-14. Gooseneck – The Valley of Gods – 석양의 Monument Valley
2016년 7월 30일 토요일
오늘의 주요 일정은 이곳에서 40km 떨어진 Gooseneck State Park를 보고 해질녘에는 어제 다녀온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를 다시 찾아 신비한 서부의 상징이자 아이콘을 감상하는 것이다. 우리가 머물고 있는 Bluff는 Grand Circle의 중심이라서 어느 방향으로 가더라도 쉽게 이름난 곳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이곳은 유타, 아리조나, 뉴맥시코, 콜로라도의 4개주가 만나는 지점 이른바 Four Corners와 가까워 여행객이 선호하는 숙박지이기도 하다.
유대장은 먼저 Gooseneck을 가보는데 가는 길에 먼저 Mexican Hat을 보고 그리고 나서 그곳과 가까운 Valley of the Gods를 천천히 자동차 투어를 한 후 해가 지기 전 석양의 모뉴먼트 벨리를 찾자는 계획이었다. 유대장 욕심으로는 이곳에서 조금 더 멀리 떨어진 Natural Bridges National Monument도 염두에 두고 있었지만 말을 아끼고 있었다. 무엇보다 어두운 밤에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 아래에서 서부의 아이콘이자 대표적 상징인 모뉴먼트 벨리의 영감어린 장관을 보고 싶은 생각이 더 강했던 것 같았다.
차창으로 본 맥시칸 햇
9시 20분 숙소인 Kokopelli Inn 출발, 얼마 가지 않아 Sand Island로 나가는 길 표지가 보인다. 대장께 가까운 곳이니 한 번 들리면 어떻겠느냐를 묻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시간을 빼앗는 생각이 들어 그만두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상당한 크기의 암벽화(petroglyphs)가 있어 찾는 사람이 많다는 글과 함께 ‘쉽게 그냥 통과하지만 반드시 보아야 하는 것’이라는 여행자의 여행후기를 읽었기 때문이었다.
상큼한 날씨에 구름 한 점 없이 사막의 다양한 풍경이 이채롭게 다가온다. 산이 무슨 모자이크 디자인을 한 것처럼 색깔이 기하학적 그림으로 되어있다. 산후안 강줄기를 따라 이어진 산들인데 신기하기 그지없다. 작은 협곡 밑을 흐르는 산후안 강을 건너 맥시칸 햇을 지나간다. 가는 길 왼쪽에 정말 맥시코인이 많이 쓰는 둥그런 모자의 모양을 한 바위가 우뚝하다. 그곳을 찾아온 여행객도 보인다. 그런데 웬 일인지 유대장은 간단히 설명하고 그대로 직진한다. 구즈넥으로 먼저 가려했으면 여기까지 오기 전 즉 산후안강을 건너기 전에 우측으로 나가야 했다.
산 아래 산후안 강이 흐른다. 산은 모자이크된 기하학적 무늬다
어제 보았던 익숙한 풍경이 이어졌다. 정말 사진 한 번 잘 찍고 싶은 곳, Forrest Gump Point. 유박이 그냥 지나갈 사람이 아니다. 포레스트 검프가 마지막 달리기를 하다가 갑자기 멈춘 곳, 아니 그의 인생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기 위한 변곡점이된 곳이다. 길 한 쪽에 인디언 원주민이 차량 한 대를 세워놓고 그 옆에 지붕만 천을 덮은 허술한 그늘막에 앉아 있다. 뭘 하는 지 알 수 없고 관심도 없이 그저 조용하게 앉아있다.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는 살아있는 원근법 사진의 전형을 보는 위치다. 멀리 모뉴먼트 벨리의 아름다운 모습이 직선으로 쭉 뻗은 도로의 꼭지점과 만나는 의미있는 구도가 된다. 이 지대가 꽤 높아 가능한 것이다.
포레스트 검프 포인트에서 다시 본 풍경
이어 달리니 길 좌우 풍경이 사막과 초원이 뒤섞인 풍경이다. 홀로 자유로이 풀을 뜯는 말이 보이고 단아하게 지어진 교회(아마 몰몬교회)도 보인다. 굴딩뮤지엄을 찾으려 했으나 그냥 지나쳤다. 인디언 원주민 생활을 보고 싶어 깊숙이 찾아 들어가니 캠프그라운드를 지나 큰 바위산 아래 원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이 나타났다. 바위 사이와 좁고 다듬어지지 않은 길옆에 집들이 몇 채 들어서 있지만 그들의 생활모습을 보기는 어려웠다. 사람들의 움직임도 보지 못했다. 문을 열어놓고 그들의 수공예품을 진열한 집 한 채를 보았을 뿐이다.
방목된 말이 풀을 뜯는다? 평화로운 풍경
끝이 없는 사막 = 그래도 생명이 있다.
종교는 원주민들에게 구세주가 되었을까?
다시 길가로 나와 그들의 주민센터?를 보고 멀리 보이는 학교건물을 보았다. 어느 게시판에서 원주민들에게 시장경제 지식을 가르치기 위한 경영교육 프로그램을 알리는 홍보 공문을 보았다. 당국에서는 이들에게 시장경제를 이해시키고 독립적인 기업가 마인드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는 듯 했다. 아리조나에서 다시 유타주로 들어왔다. Navajo Tribal Park에 왔다. 뷰 호텔과 메사 트리오도 눈에 들어온다. 왔던 길로 되돌아가며 다시 이곳 풍광을 음미해 본다.
중앙 약간 하 우측으로 Native Ameican Business Training 교육안내문이 있다.
11시 30분, Mexican Hat Rock에 도착.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바위의 형태가 기묘하게도 맥시코 모자 모형과 똑같아 붙여진 이름이다. 그 높이는 18m로 그렇게 높지 않으나 홀로 우뚝 서 있다보니 어디서나 잘 보인다. 지도상 나와 있는 Mexican Hat은 30여명만이 사는 아주 작은 마을이다. 놀라운 것은 이렇게 주민 수가 적은 동네가 지도에서는 그럴듯하게 여느 도시나 마을처럼 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콜로라도 NO NAME도 124명, Utah의 Hatch도 불과 142명에 불과하지만 떳떳하게 지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니 지명보다 이 바위가 더 유명한 것은 불문가지다. 사진은 찍었지만 이곳이 이정표 구실은 할지 모르지만 특별한 감흥을 주는 것은 아니었다.
맥시칸 햇
이제 지질학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지역의 하나인 Gooseneck로 향한다. 8마일, 13km의 가까운 거리ek. 11시50분 도착. 곧바로 전망이 좋은 위치로 다가가니 정말 보기 드문 풍경이 나타난다. 전망이 좋은 자리에 서니 바로 앞에 그 크기로는 말하기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산봉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큰 뱀처럼 생긴 San Juan River에 감겨 있는 모습이고 발 아래는 천길의 낭떠러지다. 오금이 시려 몇 발자국을 뒤로 조심스레 물러났다. 워낙 넓고 큰 거위목 산봉우리와 협곡인지라 자리를 옮겨 사진을 찍으려해도 한꺼번에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몇 개의 굽이굽이 사이로 푸른 강물이 흐르지만 유속은 거의 없는 것처럼 보였다. 자세히 보니 보트투어를 하는 여행객이 보인다. 호기심이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이 들었다. 낭떠러지 가까이 다가가 내려다 보려하지만 정말 무섭다. 아무런 위험 표지가 없다. 본인이 알아서 안전을 지키라는 것이다. 다만 공원당국은 최소한의 예의로 낭떠러지 3-5m 앞에 장애물처럼 큰 바위를 줄지어 띄엄띄엄 뉘어놓았다. 이 바위를 넘어가면 위험하다는 경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Gooseneck 줌심부. 산 후안 강물이 휘감아 돌아가고 있다. 좌우로 다시
휘감기는 지형이 계속 연결되어 있다.
좀 더 멀리 본 사진이다. 그러나 좌우로 똑같이 뱀처럼 휘감겨 있다.
구즈넥 전망대. 포토 포인트. 저 큰 돌을 지나면 낭떠러지다. 위험!!
이곳 구즈넥은 거위 목처럼 지형이 S자형으로 구부러진 모양에서 취한 이름이다. 설명이 좀 어렵지만 마치 문어 머리 그림을 가운데에는 위로 놓고, 그리고 좌우에는 머리부분을 아래로 붙여 하나로 그려놓은 형상이다. 산봉우리가 각각 분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강물로 구분된 양쪽 산봉우리는 끊어지지 않고 모두 연결되어 있다. 붉고 검은 바위 협곡 양쪽 벽은 거의 직각에 가까울 정도이지만 지층의 시대적 구분이 확실할 정도로 그 형태를 달리하고 있다. 거위목에 해당되는 돌출부분도 지층의 시대적 구분이 가능할 정도로 색깔과 구성형태가 뚜렷하게 구분되고 있다.
크게 보면 산봉우리가 곱게 빗질한 것처럼 단아한 모습이다. 하지만 그 삭막한 정상에도 작은 사막성 식물들이 생명을 이어가고 있어 초록의 물감이 스며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 이 협곡 벽은 3억년전부터 형성되어 왔다고 하는데 북미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그 유례를 찾기 어려운 특이한 지형이라고 한다. 이리저리 뒤틀고 돌고 다시 뒤틀고 돌기를 거듭해 구불구불한 뱀 모양의 강을 흘러가기 때문에 다른 강보다 유속이 느리다고 한다. 이 강물은 Lake Powell로 들어가 평안을 누린다.
이리저리 사진찍느라 바쁘지만 아무리 봐도 사진 그 자체로는 이곳의 아름다움과 특별한 감흥을 담아낼 수 없다. 또한 이곳이 시간적으로 공간적으로 잉태하고 있는 역사를 정당화시킬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시간상으로 지금은 대낮이기 때문에 그 풍광이 평범하게 비치고 있지만 일출이나 석양의 불빛을 받는다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마음을 흔들어댈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어느 여행객이 이곳을 다녀와 쓴 글에서 ‘이곳은 과거도 아니다. 미래도 아니다. 오직 현재만 있다.’라고 했는데 그는 틀림없이 이곳에서 삶의 자양분(life’s nourishment)을 얻었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구즈넥은 깊게 갈라진 강 수면에서 1,000피트, 대강 300미터로 높이로 솟아 있다. San Juan River의 고도가 3,960피트 1,207m이고 지금 내가 서 있는 지점은 4,971피트, 즉 1,515m인 것이다. 이곳이 생각보다 높은 지대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주변이 다 평평하여 고원지대라는 것을 실감할 수는 없다. 다만 주변에 보이는 식물이 사막성 yucca라는 목본식물과 Indian ricegrass가 띄엄띄엄 서 있어 조금은 실감할 수 있다. 놀랍게도 이곳 안내표지에는 이 지형이 3억1천만년전에서 2억7천만년전에 형성되었다고 적혀 있다. 아예 시간적으로는 느낌을 가질 수 없는 태고의 태고시절 이야기다. 여기서도 시간의 불가역성을 원망할 수 있지만 크로노스 속에서 카이로스의 순간을 포착하거나 느낄 수만 있다면 이곳에 온 보람을 찾은 것이 아닐까?
1시 15분, 이제 본격적으로 신들이 살고 있는 계곡으로 들어섰다. valley라고 해서 대단한 협곡 쯤으로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고 골짜기 정도로 불러야 할 곳이다. 다만 그 넓이가 대단해 자동차는 물론 모터사이클이나 RV차량으로 여행하는 사람도 보인다. 우선 이곳은 일기가 좋을 때 여행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다. 길이 전혀 포장이 되어있지 않고 가끔 길바닥이 고르지 않아 차량의 밑부분이 땅에 닿아 머플러는 물론 하체에 손상을 가져올 위험이 크다.
사막지대라지만 이렇게 조용한 아름다움을 지닌 곳이다.
오늘같이 좋은 날씨에도 운전중 차 밑부분이 비명을 지르는 경험을 했다. 고급 승용차를 타고 온 우리에게 잘못이 있지만 가슴이 가장 아픈 사람은 유대장과 미세스 유였을 것이다. 겉으로는 태연했지만 바로 차에서 내려 흙먼지가 푹석한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밑바닥을 점검하는 자세로 보아 걱정이 컸던 것 같다. 만약 여기서 차가 멈춘다면 아마 오늘 아니 다음 여행까지 그르치는 불상사가 생길 것이 뻔하다. 이곳은 기름도 넣을 수 없고 고장수리는 더욱 불가능한 곳이다. 이곳뿐이 아니다. 우리가 들렸던 브라이스, 자이언, 그리고 모뉴먼트 벨리 등 국립공원이나 유명 관광지에서는 주유소나 정비소가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몸무게를 줄이고 이곳에 왔어야했다.
이곳저곳 볼만한 장소에서 멈춰 서고를 반복했다. 넓은 사막과 어제 보았던 Butte나 Spire를 보면서 Monumet Valley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규모가 작았고 높이가 낮았으며 붉은 색깔이 조금 밝지 않은 차이는 있지만 흙먼지 길이고 비포장의 야생도로는 똑같다. 그래도 좋은 것은 골짜기와 들판에 Butte와 Spire가 듬성듬성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그 풍경이 호젓하고 세련되지 않은 태초의 땅을 보는 듯 했다. 그 척박한 사막에 Yucca꽃이 피었다 지고 있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작은 풀도 보호색을 띈 열매를 매달고 있다. 나무씨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제법 그늘이 될만한 나무도 보인다. 생명도 있고 자연의 섭리도 잘 지켜지는 곳이다. 도로 한편 낭떠러지 쪽으로 안전을 위한 자연석이 난간을 대신하고 있다.
신들이 사는 골짜기라지만 아직은 완전한 신이 되기 위해 고난과 시련을 겪고 있는 예비 신들의 교육장 같았다. 멀리 신기루처럼 파란 호수가 보인다. 호수가 아니라 얇은 안개와 사막성 초목이 햇볕에 반사되어 나타난 현상이다. 멀리 광대무변한 사막의 지평선 끝에 희고 검은 구름이 뒤섞여 놀고 있다. 피곤도 하고 또 저녁에 모뉴먼트 벨리를 가기 위해 숙소로 되돌아 가 점심을 하고 겸사해 쉬기로 했다. 2시 50분. 코코펠리 인으로 되돌아가는 길에서 본 San Juan River는 아침의 모습과는 달리 온통 붉은 빛이다. 햇빛이 달라지니 그 모습을 바꾼 것이다.
빛에 따라 수시로 산의 모습은 달라진다.
늦은 점심에 식곤증이 들어 모두 침대에서 일어날 줄을 모른다. 역시 책임이 큰 유박, 일어나 가자고 솔선수범한다. 모뉴먼트로 출발, 저녁 7시가 지났다. 하늘을 보고 날씨를 조금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도착한 8시경 어둠이 일찍 내려왔다. 하늘엔 검은 구름이 더 짙어지더니 움직임 또한 활발해졌다. 급한 느낌에 각자 사진 찍느라 부산하다. 시간이 없다. 빗방울이 한 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한다. 純黑의 어둠 속에서 별빛을 받으며 신비하고 멋진 풍경을 기대했으나 하늘이 도와주시지 않았다. 그러나 아직도 전체적인 풍경의 윤곽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였고 오히려 어두운 역광으로 보는 그림이 예술적 관능을 불러오는데는 도움이 되었다.
눈 아래 어제 우리 차로 투어를 하며 보았던 메사 트리오가 더욱 신비스럽게 보였다. 그 투어 길을 달리고 있는 자동차의 해트라이트가 유령의 불빛을 닮아가며 환하게 보이는 것으로 보아 어둠이 짙게 깔리고 있음을 알았다. 보고 또 봐도 물리지 않는 풍경, 구름에 가려 저 멀리 희미해진 벌판 한 가운데서 번개불이 번쩍 번쩍 요란하다. 하지만 거리가 멀어서인지 천둥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열심히 사진으로 번개를 잡으려 하지만 잡히지 않는다. 사진찍기가 실패가 될 공산이 크지만 가능한 많이 시도해 보았다. 후회하지 않게끔. 실력부족 실감.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 모뉴먼트 벨리
저 멀리 천둥 번개가 쳐도 의젓한 모습의 모뉴먼트 벨리
저녁 식사와 함께 기념품을 사기 위해 trading post로 갔다. 식사시간이 이미 지나 주문식사는 할 수 없어 간단한 간식거리를 사서 요기했다. 식음료 가격은 합리적이었다. 식당 잘 보이는 벽에 커다랗게 쓰여진 원주민의 인사말 한마디를 배워간다. “AHE’ HE’E’” 영어로 “Thank You, Come Again”. 아직은 시장경제에 서툴고 서비스도 아직이지만 순박한 이들에게 삶의 질이 향상되고 경제적 향상이 빨리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언제 다시 이곳을 찾아올 수 있겠는가?라는 자문을 하면서 아쉬움이 커진다.
나바호 언어 감사합니다. 또 봐요.
이곳 나바호 나라에 왔으니 오래 전 나의 튜터로부터 선물받은 책 속에 있는 그들의 단순하고 담백한 시 한 편을 다시 펴 본다. (Listening to Nature, by Joseph Cornell, 1987)
“With beauty before me, May I walk
With beauty behind me, May I walk
With beauty above me, May I walk
With beauty below me, May I walk
With beauty all around me, May I walk
Wondering on a trail of beauty, Lively, I walk.“ - Navajo Indians
기념품 가게의 상품들은 매우 다양했고 품질도 좋아 보였다. 난 물건 사는 것보다 구경하는 것이 더 재미있어 계속 코너코너를 돌며 사진을 찍었다. 인상적인 것은 이곳 실내 유리창에 진열해 놓은 전통적인 정령들과 창밖의 Mesa Trio가 맷치 되어 어둠 속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터키 옥으로 만든 반지와 팔찌 등 보석상품은 물론 이곳 돌에서 채취한 원석을 가공한 무늬그림도 아름다웠다. 이집트 자기와 비슷한 색감의 붉은 생활도자기가 그 기하학적 무늬와 세심한 디자인으로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려한 양탄자, 튼튼한 바구니, 섬세한 은세공 등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준높은 예술적 감각으로 문화생활을 누렸음을 알 수 있었다.
나바호족 정령들 인형 - 창 밖 풍경과 잘 어울려 신비감을 더한다.
한쪽 벽 위에 붙여진 1956년에 좔영된 영화 존웨인 주연의 수색자(The Searchers)의 포스터가 반가웠다. 이곳이 미국 서부영화 촬영의 근거지이며 서부의 아이콘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다. 또한 미국의 각 주가 표시된 지도에 각 주별로 원주민인 인디언 종족을 표시한 지도가 관심을 끌었다. 주별로 대표적인 인디언 부족을 표시한 것. 통계적으로 미국의 인디언 종족은 2015년 연방차원에서 566개 종족을 공인하고 보호구역만 해도 326개소나 된다. 인구는 알라스카 인디언을 포함 540만명으로 대략 미국 전체인구의 2%에 해당된다고 한다. 얼마전 여행기에서 언급했던 사우스 다코타의 Sioux, 남서부의 Pueblo, 오늘 찾아온 Navajo, 동부의 Cherokee, 서부영화에 단골처럼 등장했던 Apache족 등은 조금은 알고 있지만 Hopi나 Ute족 같은 종족은 매우 낯선 이름이다.
존웨인 주연의 The Searchers의 포스터(1956)
미국 원주민 인디언의 종족 지도
Navajo의 <Song of the Earth>라는 시의 처음과 마지막 싯귀는 대지의 아름다움을 삼창하고 있다. 그들이 그들의 땅을 얼마나 기쁨으로 품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Native American Songs and Poems, edited by Brian Swann, 1996)
The Earth is beautiful. The Earth is beautiful. The Earth is beautiful.
- - - - - 중 략 - - -
The Earth is beautiful. The Earth is beautiful. The Earth is beautiful.
안녕, 나바호 나라 ...... 모뉴먼트 벨리!!!
나바호 국가 국기
신들의 계곡에 떨어뜨린 복 주머니가 아닐까?
Navajo Tribal Park 입구의 호텔
다시 보고 싶은 존 포드 포인트
어둠 속에 더욱 신비스럽다
숙박한 모텔 이름이 Kokopelli Inn이다. 벽에 걸려 있는 설명문이다.
인디언 마을 전 수련장 숙소 - 이곳을 지나면 인디언 실제 거주 마을이 나타난다.
기념품 가게의 수공예품
원석을 다듬어 하나의 예술작품을 만들었다.
The Valley of the Gods 멀리 본 풍경
첫댓글 역시 큰 나라이다보니 볼것도 많네 그려...ㅎㅎㅎ
우리나라 도자기 보다 더 이쁘네.
미국을 다 구경하려면 몇년 걸릴까?
여독도 풀리지 않았을 터인데 --- 이제 좀 쉴래. 다음 주면 이번 여행을 끝내려 해. 미국은 미국이고 또 중국은 중국 아닌가? 어느 곳이던 마음 터 놓고 보면 다 좋은 곳이 아닐까? 감사 하면서 ----
전 교수 말을 듣고보니 sand island를 놓진 것이 아깝네. 나한테 말을 해 주지 그랬어. 그리고 Bryce Canyon, Zion Canyon, Monument valley 안에 숙소를 정했다면 시간을 아끼고 좋았을 텐데 나의 정보 부족이었지. 그런데 알고 보니 내가 미리 알아 봤자 말짱 헛것이었대. 일년전에 예약해야 한대. 얼마전에 들었어. 우리가 거의 매일 밤 9시 넘어서 까지 돌아 다녔어도 못 본 것이 많았을거야. 여기에 올린 사진은 아주 극히 일부의 사진이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데 언제가 될까???
워낙 시간이 부족한 여행이었기에 집어 넣을 절대적 시간이 없었다는 것 알아. 우리 숙소 옆이라 아쉬움이 남아. 그리고 모뉴먼트 벨리의 뷰 호텔은 그냥 해 본 말이야. 그 위치에 그런 호텔은 정말 잡기가 어렵다는 것 알고 있어. 아직까지도 여행하는 기분이네. 감사 ---
미국여행기 연재가 1개월이 지났고 다음주 쯤 끝내겠다니 전교수 끈기 대단하고 감탄하네!
여행 중 사진도많이 담았지만 엄청난 메모를 해왔을 것 같네!
여행은 중단이 안되지 않아. 시작했으면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야 하니 말일세. 그간 맣이 도아주셔 고마웠고
감사했네. 마무리 잘 해보렛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