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워드 엘가(1857-1934) 첼로 협주곡(1919
오늘날 이 곡은 드보르자크, 슈만의 곡들과 더불어 낭만파 첼로협주곡의 결작으로
꼽히지만. 처음에는 실패작에 가까었다.1919년 10월 런던 퀸즈홀에서 열린 초연은 리허설이 부족했던 탓에 성공적이지 못했고, 1922년 뉴욕에서 열린 미국 초연에 대한 반응도 미지근했다. 그 후로 이 곡이 광범위한 청중에게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재클린 듀프레이가 등장한 1960년대까지 기다려야 했다.
문제는 전반적인 곡상이 너무 어둠고 무겁다는 데 있지 않았을까. 뉴육 초연에 대해 한 비평가는 "반성적이고 우울하며 전반적으로 억놀려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 곡에 감도는 수수께끼 같은 우수 혹은 비애는 어디에서 유래했을까?
엘가가 이 곡을쓴 것은 나이 예순을 넘긴 1918년에서 1919년 사이였다. 당시는
제1차 세계대전이 전 유럽을 할퀴고 지나간 직후로, 그 유례없이 참혹한 전정은 유럽인의 심신에 크고 깊은 상처를 남겼다. 대영제국의 영광은 황혼을 향해 가고 있었고
엘가의 건강도 내리막길이었다. 어쩌면 이 곡은 영화로웠던 시대와 생애에 작별을 고하는 한 노 작곡가의 회한과 우수의 결정체가 아니었을까
첼로의 강렬하고 고독한 선율로 문을 여는 1악장(아주 느리게-적당한 빠르기로)은 그림자가 드리운 파스토랄(목가적인 악곡)로 볼 수 있다. 통상의 소나타-알레그로 형식 대신 어두운 주부 사이에 밝은 중간부가 삽입된 3부 형식으로 구성됐다. 곧바로 이어지는 2악장(느리게-매우 빠르게)은 독주 첼로의 피치카토로 시작된다. 사뭇 심각한 표정의 전반부를 지나 스케르초풍의 후반부에 이르면 생기와 할력이 감도는 가운데 독주 첼로의 기교적 움직임이 부각된다.
느린 3악장(아주느리게)은 독주 첼로가 서정적인 노래로 시종하는 가요풍 악장이다. 사연 많은 이의 쓸쓸한 고백처럼 애듯하게 이어지는 흐름이 가슴을 파고든다. 마지막 4악장(빠르게-적당한 빠르기로-빠르되 지나치지 않게)은 관현악의 행진곡풍 반주로 출발한다. 리드미컬한 진행 속에 앞선 악장들을 최상하면서 차졸 약상을 심화시켜 나가다가.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면
절박한 표정으로 느린 악장의 선울과 곡 첫머리
이 주제를 재현한다. 그리고 템포가 빨라져 단호하게 마무리 된다
협주자
다니엘 뮐러쇼트Daniel Müller-Schott, cello
다니엘 뮐러쇼트(1976년, 독일 출생)는 뉴욕 보스턴, 클리블랜드, 시카고, 필라델피아, 샌프란시스코, 로스앤젤레스의 오케스트라와 공연했으며, 베를린 필, 뮌헨 필, 프랑크푸르트 방송교향악단, 파리 오케스트라,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 오슬로 필, 런던 심포니 등과 공연했다. 그리고 NHK 심포니, 대만 국립교향악단, 싱가포르심포니, 서울시향과 공연했다.
협주자 뭘러쇼트는 마르크 알브레히트, 크리스토프 에션바흐,이반피셔, 앨런 길버트, 만프레트 호네크,네메 예르비와 같은 저명한 지휘자들과 공연했다. 그는 쿠르트 마주어, 로린 마젤 앙드레 프레빈 경과 오랜 기간 협업했다. 게오르크 알렉산더 알브레히트, 앙드레 레빈 경에게 첼로 협주곡을 헌정받았다.
2023/24 시즌 주요 일정으로 로테르담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본 베토벤 오케스트라, 카타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이 있다. 또한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 피아니스트 율리아나 아브데예바와 유럽 순회공연을 한다. 그가 예술감독으로 참여하는 스위스 브베 봄 음악제는2024년 5월 개최된다.
뮐러쇼트는 실내악 공연에서 키트 암스트롱, 르노 카뀌송, 아네조피 무터, 프란시스코 피에몬테시 등과 함께 연주하고 있다.
뭘러쇼트는 바흐, 베토벤, 브람스, 드보르자크 등의 작품을 음반으로 발매했다. 그는 하인리히 시프와 스티븐 이설리스를 사사했다. 아네조피 무터의 지원을 받았으며. 아이다스투키 상을받았다. 15세 되던 1992년 차이콥스키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마테오 고프릴러가 제작한 1727년 베니스산 첼로 '엑스서피로'를 연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