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에 다시 생각해 보는
세종대왕의 백성 사랑
세종대왕은 여자 노비를 비롯해 성균관 유생에게까지 한결같이 자상했다. 7일에 불과하던 여자 노비 출산 휴가를 130일로 늘렸으며 남편의 한 달 출산 휴가도 만들었다. 세종 시대에는 조선에 살고 싶다며 일본, 여진, 중국, 남만 등지에서 사람들이 귀화했다. 이들에게 집, 식량, 옷을 제공하고 세금을 면제해 정착할 수 있게 했다. 귀화한 사람들도 우리 백성이라며 귀화 외국인 차별을 금지했다. 연말연시에는 귀화인들을 위한 잔치를 열어 소외감을 느끼지 않게 배려했다. 성균관에는 유생들을 위해 목욕탕을 만들고 의사를 상근 배치했다. 나아가 노인도 공경했다. 노인을 공경해야 나라 인심이 부드러워지고 안정된다며 경복궁 뜰에서 경로잔치를 베풀기도 했다.
세종대왕은 즉위 해 신하들에게 제일 먼저 한 말이 ‘의논하자’였다. 학문적 토론장인 경연(經筵)을 매달 여러 차례 개최했다. 토론에서는 왕의 잘못을 마음껏 말해 달라고 당부했다. 토론이 시작되면 소수의 의견도 끝까지 경청했고, 좋은 의견이 나오면 힘을 실어주는 좋은 사회자 역할도 했다. 젊은 인재들이 고전에 기반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면 경륜 있는 재상들이 정책을 구상하고 국왕이 추진하는 이상적인 형태의 심포지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