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게도 어제 또 한 번의 부음을 밀양에서 전해 왔습니다.
그래서인지 오늘 밀양의 평화를 기원하는 마음이 더욱 간절합니다.
밀양평화를 위한 걷기 명상 사전모임에서 정한 것처럼 2시에 솔밭공원으로 플래카드를 들고 갔습니다.
걷기 좋은 날씨의 겨울 오후.
복숭아, 칸타, 통삐와 기범&기휘 브라더스, 요요맘, 혼디, 순이와 윤지 아씨 그리고 엘리,
이렇게 모두 모여 마음을 모은 뒤 걷기명상에 나섭니다.
우리의 원칙은 비폭력과 평화와 침묵입니다.
그래서 주변에서 시비를 걸거나 수근댄다고 하더라도 화를 내며 응대하지 않습니다.
미소를 주는 행인에게는 미소로 응대하며 그저 지나갈 뿐입니다.
우리는 마음을 모아 밀양의 평화를 기원하며 천천히 걸어갈 뿐입니다.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하지 않게 길게 한줄로 걸어갈 뿐입니다.
★밀양후원계좌(우체국은행:013060-02-231083)
사전모임에서 정했던 것처럼 우리는 솔밭공원에서 터닝포인트인 백두산사우나를 향해 걸어갔고 마침내 덕성여대 앞 광장으로 와서 마무리를 했습니다.
조금 빨리 걸었다 싶긴 한데 총 45분 정도 걸었고, 아이들이 많이 힘들어하지는 않았습니다.
모두들 이후 일정이 있어 급히 흩어져야 해서 걷기 명상 후 나눔을 제대로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그냥 덕대 앞 광장에 선 채 마무리하고 헤어져야 했습니다.
다음주엔 가능하면 조금 더 걸어가 카페 재미난에서 나눔을 제대로 하면 좋겠습니다.
참, 나눔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1. 다음주에도 오늘 코스를 걷되 가능하면 조금 더 연장해서 4.19탑까지 가도 좋겠다/
명상을 하기에는 좀 빨리 걸은 것 같다. 다음주엔 1,5배 느린 템포로 걷자(물론 횡단보도 건널 땐 예외^^)/
남성분들도 같이 나오면 좋겠다. 이런 날, 아빠와 아이들은 왜 한 명도 없는 것인지...?/복숭아가 카페 오픈을 앞두고 너무 바쁘다, 좀 도와줄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아닌 게 아니라 오늘 나눔 후에도 복숭아는 카페로 가서 그 가냘픈 몸으로 책상과 의자를 움직이며 힘을 써야 했다는...)/ 다음엔 엘리 말고 다른 사람이 후기를 쓰는 게 좋겠다 ^.,^
2. 다음주 그러니까 12월 14일 오후 2시 솔밭공원으로 밀양평화를 기원하는 2차 걷기명상을 위해 모이자. 다음엔 오늘보다 더 많은 이들이 마음을 모아 기원과 명상을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평화를 간구하는 우리의 에너지가 꼭 밀양에까지 전달되기를 바란다.
3. 이러쿵저러쿵 들려오는 소리를 통과하긴 했는데 그래도 많이 들리는 소리는 '밀양을 왜 서울에서 이야기해?'와 '송전탑 안 세우면 전기 못 쓰는데?' 등이다. 우리가 지난 두 달 동안1500부 넘는 소책자를 이 동네에 배포했건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 싶다. 밀양송전탑 문제를 더 알려야 하겠다. 그래서 이번 18일(수) 19시30분에 하승수 변호사를 초청하여 <밀양송전탑과 탈핵>을 주제로 강연을 하니 바쁘더라도 참가하고 주변에 널리 알리자.
4. 에주모 동아리원들은 매월 22일 캔들나이트를 한다. 이번 12월 22일 저녁7시엔 온 마을 사람들이 밀양의 평화를 기원하는 캔들나이트를 하되 모일 수 있는 사람들끼리는 카페 재미난에서 불을 밝히면 어떨까? 친환경초를 들고 모여 밀양의 평화를 기원하는 자리를 꾸려보면 좋겠다. 촛불 켜고 구체적으로 뭘,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제안을 받자. 다음 걷기명상 후 나눔을 하면서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 좋아!
-이상, 다음주 후기는 엘리가 올리지 않기를 바라며 엘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