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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교호수공원 산책
분당,수지에 거주하는 동문들이 꼭 한번 가고 싶어하는 광교호수공원-- 어제 일요일 다섯동문이 뜨거운 햇볕도 마다않고 산책에 나섰습니다. 상현동의 여초 김남중 동문이 리더가 되고 여산 안병춘, 중산 이봉규, 소암 윤영 그리고 저까지 다섯명이 죽전역에서 82번 버스를 타고 상현동에 내려 공원의 두개 호수중 첫번째 신대저수지로 들어갔습니다. 사실 필자는 원천저수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올 봄까지 여러차례 다니긴 했지만 오늘 신대저수지까지 전체를 도는 코스는 처음입니다.
신대저수지 초입부터 싱그러운 햇빛과 함께 여름 야생화들이 아름다운 자태로 우리 일행을 맞아 주었습니다. 처음 가보는 신대저수지는 원천저수지에 비해 규모는 약간 적다고 하나 자연적인 형태를 그대로 살린 부분이 많고 산책에서 즐길수 있는 인공적인 조명도 아름답게 잘 꾸며져 있었습니다. 특히 연꽃과 수련 물매화 서식지를 별도로 만들어 환성이 나오게 했습니다. 밤에는 조명이 아름다워 특히 부부나 연인과 같이 오면 환상적이라고 하네요. 원천호수로 넘어가는데는 약간의 등산도 있어서 밋밋한 산책로 보다는 한결 재미도 있었습니다. 가는 도중에 노란 금계국, 하얀 샤스타데이지,그리고 노랑꽃에 적금테를 두른 예쁜 기생초, 잡초로 여길만큼 흔하지만 떼지어 군락을 이루면 멋진 개망초--호수 주변이 예쁜 꽃으로 아름답 게 장식된 야생화천국입니다. 뜨거운 여름이지만 가끔씩 불어주는 산들바람에 하늘거리는 야생 화 모습이 너무 예뻤습니다.
원천저수지에는 나무데크로, 산책하기에 편하게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광교의 신도시의 웅장한 고층 아파트군이 위압감을 느끼게 하는 한편,호수가의 야산에 자리한 타운하우스는 카페타운과 함께 한번 들러고 싶은 유혹을 느끼게 했습니다. 너무 뜨거워서인지 일요일인데도 산책객은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우리는 노익장을 과시하면서 신대,원천저수지 전체를 다 돌았습니다. 하나의 흠이라면 햇볕 가리개 천막 같은 걸 좀 만들었으면 하는 것--수원 시장에게 건의하기로. 무려 3시산30분이나 걸린 산책길. 뻐근한 다리를 이끌면서 상현동의 명물 음식점인 보릿골로 가 서 시원한 막걸리로 갈증을 풀고 맛있는 보리밥을 한그릇 뚝딱 해치웠습니다.
이왕 산책길인데 궁금한 두곳을 더 가기로 했습니다. 주변에 정암 조광조 묘소와 그를 기리는 사 당인 심곡서원을 가기로 한것입니다. 무리하다 할만큼 과한 산책코스였는데도 아무도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과연 대단한 트레킹족임에 틀림없습니다. . 식당에서 가까운 거리에 묘소를 먼저 찾았습니다. 중종 때 도학정치 (道學政治)를 주창하며 급진 적인 개혁정책을 시행했으나, 훈구(勳舊) 세력의 반발을 사서 결국 죽음을 당했던 불운의 대학자 이자,정치가인 정암(靜庵) 조광조(趙光祖)의 묘소와 신도비를 답사하고 맞은편에 있는 그의 사 당인 심곡서원도 찾았습니다. 홍살문까지 갖춘 서원에는 심곡서원(深谷書院)이라는 멋진 글씨의 편액이 걸려 있었습니다. 대원군 서원 철폐령에도 살아남은 47개 서원 중의 하나라고 하네요. 조광조가 심었다는 느티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었습니다. 수령이 500년 그리고 둘레가 4m라는데 아무리 봐도 훨씬 커 보입니다. 7-8m는 될것 같은데--깐깐한 우리 친구들이 그냥 지나칠수가 없 지요. 또 하나의 보호수가 윗쪽에 있었는데 수령은 400년 둘레가 18m라 적혀 있으니, 두 나무에 적힌 표기를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카메라를 들고 있으니 이를 바루는 것도 제 소관으로 돌리네요. 헤어지기 전 이동네에 산다는 조상희 동문에게 전화를 하니 교회 봉사일 보고 귀가중- 결국 생맥주집에서 만났습니다. 베트남일로 바빴습니다. 내일 아침 또 베트남행 비행기를 타야 한다고--맥주값까지 계산을 하고 그는 먼저 갔습니다. 고맙기도 하지만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오늘- 한여름 같은 더위에 장거리 산책코스였으나 그래도 예쁜 야생화와 호수에서 불어주는 시원한 바람 덕분에 무리없이 산책을 마쳤고 덤으로 꼭 가보고 싶었던 정암선생의 묘소 참배와 심곡서원을 둘러보는 좋은 기회를 가졌습니다. 혹 참고가 될까 싶어 사진과 함께 게시하는 바입니다.
야생화천국 신대저수지 야간에는 조명이 멋지답니다. 노란 물매화가 시선을 끕니다. 연꽃 연못에는 수련이 피기 시작합니다. 데크길로 가까이까지 가서 볼 수 있습니다. 야간에는 조명을 받으며 아베크족에 인기만점 코스 위 신대호수 아래 원천호수 여름꽃 썬빔의 일종인 "기생초" 샛노란 "금계국"
해당화 / 꼬리털리틀블루 어딜가나 환경파수꾼 소암과 중산 보릿골에서 점심
오후에는 조광조 묘소를 찾았다.
기념촬영 정암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심곡서원 500년의 수령 느티나무그늘에서 윗쪽 수령400년된 느티나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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