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24] 이소담(李小淡) - 내 인생 외길에 걸고 3. 통일교회 문을 두드리다 - 2
1 그런데 그 옆에 꿇어앉은 분은 누구일까? 장로 치고는 너무 젊고 집사인가? 생각하는데 그분이 나를 쳐다보면서 “소담씨라면서요” 한다. “네” 하고 대답을 하는데 “노래 하나 부르쇼” 한다. “그래요? 잘 못하는데요” 그 순간 옆에 있던 분이 옆구리를 쿡 찌른다. 아무 말 말고 어서 부르라는 뜻이다.
2 그래 얼른 “찬송가 부르지요” 하고 늘 즐겨 부르던 330장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예수께로 나갑니다”를 나도 모르게 3절까지 심각한 표정으로 부르고 나서 그분을 바라보니 밝게 미소띤 모습으로 “이리 앉으세요” 하며 앞을 가리킨다. 그런데 언제 본 것같이 낯이 익었다.
3 자리에 앉은 나에게 그분은 “소담씨 여기 무엇 하러 왔소?” 하는 것이다. 나는 그 젊은 분을 다시 한번 쳐다봤다. 그 당시 나는 이 교수님, 이 이사님으로 불리던 때이고 오라고 오라고 해서 온 사람에게 뭣하러 왔소 하는데도 대답 한 마디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까 “여기가 힘든 곳입니다. 그래도 가 볼라우” 하시는 말씀을 듣고도 고개만 끄덕이고 말은 안 나왔다.
4 주위에는 몇몇 사람들이 앉아 있었고 그 젊은 분은 나만 쳐다보며 에덴동산에 생명나무와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가 있고 두 사람이 있으니 누구를 가르침인가 물어가시며 자신만만하게 말씀하셨다.
5 나는 말 한마디 못하고 분위기에 압도되어 듣고만 있었다. “얼마나 힘드실까?” 하며 시계를 보니 벌써 새벽 5시, 어제저녁 7시에 와서 8시부터 말씀을 했다면 무려 9시간이다.
6 “장시간 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식모도 없고 가봐야겠어요” 하고 말씀을 드리니 “네 가보세요” 하신다. “선생님 또 오겠읍니다. 감사합니다.” 내 입에서는 스스로 선생님이라고 나오고 또 오겠다는 말이 나왔다. 뒤에 앉았던 분들은 보이지 않았다.
7 어둑어둑한 새벽 공기가 시원하고 상쾌하기 짝이 없다. 눈에는 모든 것이 새롭게 보이고 몸은 날아갈 것같이 기쁘다. 차를 탈 생각도 않고 달리다 보니 하하 웃으며 뛰고 있었다.
8 누가 보면 “저 여자 미쳤구나” 하겠다, 생각하고 얌전히 천천히 걷기 시작했으나 얼마 안 가 또다시 입을 벌리고 웃으며 뛰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이 일을 되풀이하며 어느덧 집에 왔는데 외적으로는 반할만한 아무것도 없는 선생님 모습만이 떠오르고 마음은 강의소에 가 있었다.
9 이 젊은 선생은 얼굴에 윤기가 전혀 없고 옷은 초라하였으나 나의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전기장판을 쓴다, 최면술을 건다, 밥에다 약을 넣는다, 나이가 젊고 호남이다, 미친다는 등등 구구한 설이 많았구나 하고 추리하게 되었다. 차츰 그분의 말씀을 듣는 횟수가 많아짐에 따라 그분은 하나님의 사랑을 소유하고 계신 것을 느낄 수 있었다. 10 이 분이 바로 문선명 선생님으로 교회 창시자이고 처음 세대문집에서 안내한 분이 옥세현 모친, 강사는 유효원 협회장으로 다리를 잘못 쓰셔서 누워 강의를 했던 것이다. 11 이제 나의 일과는 매일 밥만 먹으면 강의소로 달려가서 계속 원리강의 듣는 것이었고 늘 찬송가 336, 605장 찬송이 머릿속에서 메아리치고 있었다. 12 그런데 3일 만에 시련이 왔다. 내가 다니던 교회에서 전도사와 권사가 찾아와서 사탄이 역사하는 통일교회를 왜 나가느냐고 비난을 하는 것이었다. “성신을 훼방하는 자는 사함을 받지 못하니 두 분께서는 자세히 아신 뒤에 말씀하세요. 두고 봅시다” 흥분된 어조로 말하자, 권사 역시 “그럼 두고 봅시다” 하면서 발걸음을 옮기자 전도사는 묵묵히 따라 나갔다.
13 누가 무슨 말을 해도 소용없게 되었다. “이상하다! 왜 반대들을 할까” 하는 의구심이 앞섰다. 성경에 있는 미지의 사실이 모두 판명되고 과학적이요 논리적이며 질서정연하고 영적인 뒷받침이 고루 갖춰져 있는 이 원리 말씀을 누구나 한 번 들어만 본다면 긍정과 감탄의 연속일 것인데 반대를 하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이 원리의 주인공이 문선명 선생님이라는 것도 자연히 알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