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말 씀: 마가복음 6:34-44
설교일: 2025. 2. 16 (주일 낮 예배)
신학교를 갓 졸업한 어느 전도사님이 시골교회에 담임 전도사로 부임을 했습니다.
그리고 첫 주일 예배를 드리기 위하여 강단에 섰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일학교 ‘학생들에게만’ 설교하다가, 이제는 담임 전도사가 되어
전 교인들에게 설교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열심히 준비를 했습니다.
또한 교인들도 새로 오신 전도사님의 첫 설교라서 기대감을 가지고 들었습니다.
그 날의 설교 제목은 “오병이어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전도사님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이렇게 실언을 했습니다.
“여러분 ! 우리 예수님이 보리떡 5천개와 물고기 2천마리로
다섯 명을 배불리 먹이고도 열두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그 순간 설교를 시작할 때부터 졸고 있던 한 집사님이 눈을 번쩍 뜨더니
아주 큰 소리로 “그런 일은 나도 하겠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잖아도 보리떡 5천개라는 말에 웃음을 참느라 애쓰던 교인들이
그 말을 듣자마자 “와”하고 웃어 버렸습니다.
전도사님이 그제서야 자기 실수를 깨달았습니다.
그 전도사님, 얼마나 난감했겠습니까?
일주일 내내 교인들 앞에서 부끄럽기도 하고,
자신의 실수를 웃음바다로 만든
그 집사님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
일주일 내내 고민을 하다가 이렇게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번 주에도 똑같이 “오병이어의 기적”이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자 !
그리고 긴장하지 말고 하나도 틀리지 말고 정확하게 하자 !“
주일이 되어 원고를 보면서 조심조심 말씀을 전했습니다.
“여러분 ! 예수님이 오병/떡 다섯 개, 이어/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고도 열 두 광주리가 남았습니다. 할렐루야 !”
예배를 마친 다음, 지난 주일, 전 교인을 웃게 한 그 집사님에게 물었습니다.
“집사님! 지난 주일에 ”그런 일은 나도 하겠다“하셨지요?
그럼 이번 주일에도 그렇게 하실 수 있겠습니까?”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은 너무도 유명해서 그것에 얽힌 이야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유명한 오병이어의 기적 사건에 대한 말씀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오병이어 기적’이 일어난 배경은 이렇습니다.
오늘 말씀 34절입니다.
“ 예수께서 나오사 큰 무리를 보시고 그 목자 없는 양 같음으로 인하여 불쌍히 여기사 이에 여러 가지로 가르치시더라”
예수님은 영의 양식에 목말라 하는 무리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해가 저물도록
여러 가지 말씀으로 가르치셨습니다.
35-36절입니다.
“ 때가 저물어가매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여짜오되 이 곳은 빈들이요
날도 저물어가니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 먹게 하옵소서”
그러자 예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이 말합니다.
“우리가 가서 이백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우리에게, 이 많은 사람들을 먹일 떡이 어디 있습니까?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하는 뜻이지요!
그러자 예수님이 다시 말씀하십니다.
38절이지요 !
“이르시되 너희에게 떡 몇 개나 있는지 가서 보라 하시니 알아보고 이르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나이다 하거늘 ” 아멘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다는 말을 들으신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명하여
무리들을 푸른 잔디위에 앉게 하시고, 하늘을 우러러 기도하신 후
떡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게 하셨는데,
다 배불리 먹고 남은 것이 열두 바구니가 되었습니다.
이때 배불리 먹은 무리의 숫자는 남자만 5천명이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오병이어의 기적입니다.
오늘 저는 이 오병 이어의 기적에서
37절에 나오는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주목해 듣고자 합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그 많은 사람들을 먹일 떡이 없다는 것을 다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고 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시는 이 말씀에는
예수님의 특별한 뜻이 있을 것입니다. 무슨 뜻일까요?
첫째, “너희는 굶주리는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정치 경제적으로 매우 힘든 시대에 살고 있었습니다.
악한 헤롯왕과 로마의 강압적인 통치 밑에서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고,
모두가 다 가난해서 굶주리고 살았습니다.
당시 예수님과 제자들의 형편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머리 둘 곳이 없다고 하실 정도로 예수님도 가난했고
제자들도 다 가난해서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줄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희가 “먹을 주라” 하신 것은
우리가 가난해서 도울 여유가 없어도 굶주리는 사람들은 도와야 한다는 뜻입니다.
23년 유엔환경 계획의 통계로 보면
지구상에 있는 81억 인구 중에 8억명 이상이 굶주리고 있는데,
매일 버리는 음식물은 이 8억명이 매일 한끼씩 먹을 수 있는 양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이런 현상을 보시면서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제가 필리핀 선교지에 가서 보니 정말 눈물이 났습니다.
어느 나라든 굶주리는 사람들은 있을 수 있지만,
멀건 닭죽 한 공기 얻으려고 100명 이상의 어린이가 각각 집에서 가지고 온
그릇을 들고 두시간 세시간 기다리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도 그 아이들의 간절한 눈빛이 사진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제가 굶주리는 사람들을 돕고자 쌀을 보내는 선교비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님들을, 가능하면 더 많이 후원하고 싶은 것입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우리가 그들을 돕고자 절약해서 보리떡 다섯 개 같은 선교비라도 보내면
주님은 그 선교비가 오병이어의 기적이 되게 하실 것입니다.
둘째, “할 수 없다고 하지 말고, 내 말을 믿고 해 보라”는 뜻입니다.
36절입니다.
“무리를 보내어 두루 촌과 마을로 가서 무엇을 사먹게 하옵소서”
제자들은 우리는 할 수 없으니까,
그들을 마을로 보내서 스스로 사먹게 하자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37절입니다.
“대답하여 이르시되 너희가 먹을 주라 하시니
여짜오되 우리가 가서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다 먹이리이까?”
예수님이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하시자
제자들은 말합니다.
“우리에게 떡이 어디 있습니까? 이 많은 사람에게 주려면 이백 데나리온의 떡을 사야 될텐데, 돈도 없고, 살 곳도 없습니니. 우리는 할 수 없습니다.
이백 데나리온은 200일의 임금입니다. 일년 연봉입니다.
오늘날 임금으로 계산하면 최소 2-3천만원입니다.
사실 제자들에게 그만한 돈도 없고 그 많은 떡을 살 곳도 없습니다.
제자들이 안된다고 하는 말은 지극히 합당하고 정상적인 말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의 말씀은 “너희가 주라”는 것입니다.
무슨 뜻으로 하신 말씀일까요?
“너희가 나를 믿고 해보면 된다.
안된다고 하는 일, 불가능하다고 하는 일도 다 된다.
할 수 없다고 하지 말고 믿음으로 해 봐라” 하는 뜻입니다.
그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대로 떡과 물고기를 나누어 주면서
안된다고, 없다고 하던 일이
해 보니까, 얼마든지 되어지고,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자신들의 눈으로 직접 확인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마가복음 9장 23절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할 수 있거든이 무슨 말이냐 믿는 자에게는 능하지 못할 일이 없느니라” 아멘
셋째, “나는 너희를 통해서 일을 하겠다”는 뜻입니다.
오늘 말씀에 나오는 오병이어의 기적은 한 어린 소년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한 어린 소년이 가지고 온 도시락, 떡 다섯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제자들을 통하여 오천명을 먹이신 것입니다.
물론 에수님은 그 오병이어가 없어도 5천명 아니 5만명도 먹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소년을 통해 일하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맡기고,
제자들을 통하여 일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세상에 보내실 때 아무 목적없이 보내시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선하신 뜻과 섭리 가운데 우리를 보내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펼쳐 나가시고,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키십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우연히, 어쩌다 보니까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오늘 이 시대에,
우리를 통해서 하실 일이 있기 때문에, 우리를 세상에 보내신 것입니다.
우리 인생은 그 시작이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 과정도 하나님의 경륜 가운데 있습니다.
그 끝도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하나님과 관계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하십니다.
- 어려운 사람들, 특별히 굶주리는 사람을 도와야 한다고 하십니다.
- 안된다고, 못한다고, 여유가 없어 할 수 없다고 하지 말고,
믿음으로 하라고 하십니다.
-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일을 하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라” 아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