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불교 경전의 종류
어느 종교에서나 기본적 가르침을 전달 하는 경전이 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불경이라고 한다. 불교의 경전은 엄밀하게 삼장(三藏)이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장(經藏)이 있고 승단의 규율과 불교도로서 지켜야 할 계율을 기록한
율장(律藏)이라는 것이 있다. 여기에 더하여 경장과 율장에 대해 해석을 한 논장(論藏)이 있다.
경장은 숫타 삐타카(Sutta-pitaka)라고 하며 율장은 비나야 삐타카(Vinaya-pitaka)라 한다.
여기에 논장인 아비담마 삐타카( Abhidhamma-pitaka)를 더하여 삼장이라고 하며 삐티카라는
말은 '담는 그릇(藏)이라는 말이다. 경과 율에 모두 통달한 스님을 삼장법사(三藏法師)라고 한다.
경장과 율장, 논장의 삼장을 모두 수록하여 한꺼버에 모아 놓은 것을 일컬어 대장경(大藏經)이라
한다. '팔만대장경'이나 '고려대장경'이라고 할 때의 대장경은 바로 이러한 경장,율장, 논장을 모두
수집하여 수록한 경전의 창고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불교의 경전은 여러 나라 말로 번역되어 있는데, 가장 분량이 많은 것은 한문으로 된 한역(漢譯)
대장경과 티벳어로 번역된 티벳대장경이다.
불교 경전은 그 분량에 있어서 세계 어떤 종교의 경전보다도 압도적으로 양이 많다.
불교의 경전이 이렇게 많게 된 것은 불교의 사상이 워낙 심오하여 한두마디로 쉽사리 그 사상체계를
드러내기 어려웠던 탓도 있지만 오랜 역사를 통하여 부처님의 말씀을 부연 설명하고 또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새로운 경전들이 계속해서 나타났기 때문이다.
대승불교가 등장하면서 불교의 교의가 다양하게 해석되고 또 여기에 따라 수많은 경전이 제작되었다.
불교의 경전은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재세시에 직접 설하신 말씀 뿐만 아니라 후세에 부처님의
사상을 이어 받아 제작된 여러가지 경전과 논서까지도 포함하여 모두 경전을 간주한다는 뜻이다.
특히 부처님의 가르침은 대기설법(對機說法)을 특징을 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내용을 설해도 듣는
사람의 이해 정도에 따라 표현을 달리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 성도하시고 입멸하시기까지 45년간에 걸쳐서 수많으 법문을 남기셨다.
그것을 '8만4천법문' 이라고 흔히 말한다.
여기에 더하여 대승불교운동이 일어나면서 부처님의 근본정신을 되살린다는 취지에서 <반야경>
,<유마경>,<승만경>,<법화경>,<화엄경>,<아미타경> 등의 경전이 계속해서 등장하게 되었던 것이다.
원래, 경전은 부처님 당시의 언어로써 암송되어 구전으로 전해지다가 기원전 3세기부터 문자로써
정착하게 되었다. 말하자면 입멸후 거의 200년이 지나도록 오직 암기력에 의존하여 입에서 입으로
부처님 말씀이 전해졌기 때문에 그동안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때에 문자로 정착된 경전이 주로 <아함경> 계토의 경전이며, <아함경>이야말로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을 가장 잘 전승하고 있는 경전이라고 일컬어진다.
불교의 경전은 어느 것이나 첫 머리에 '여시아문(如是我聞)' 즉 '나는 이렇게 들었다.'는 말로 시작되고 있다.
이것은 부처님의 입멸후에 제자들이 모여서 부처님 생전의 말씀을 취합하고 정리할 때에 각자가 들은대로
암송했기 때문에 이러한 표현 양식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부처님의 입멸 후에 나온 대승경전의 경우에도 이러한 표현을 쓰고 있는데, 이것은 대승경전도
부처님의 직설과 다름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불교의 경전은 어느 것이나 깨달음을 얻기
위한 방편을 기술한 것으로서 듣는 사람의 수준과 근기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그 종류가 다양하고
내용이 풍부한 것이다.
일화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