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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보기를 보니 또 한번 상심한게 느껴졌습니다. fm이 쉬운 게임이 아닌데다 애초에 루시아가 축구를 잘 알던 사람도 아닌지라 힘이 몇배로 들고, 뚠뚠이 성격상 방송 안할때도 공부를 하고 있을텐데 그게 아무래도 겉으로 확 드러나는게 아닌지라 이래저래 마음고생이 심할 거 같아요.
노력은 눈에 잘 띄지 않는 법이지만, 결코 배신하지 않습니다. 기운 내세요. 힘들어도 항상 열심히 하는 뚠뚠이가 안쓰럽긴 하지만 딱히 제가 해 드릴 수 있는게 없는지라 그저 글이나 쓰고 잇습니다.
세번째 가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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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에는 카운터 픽이 있습니다. 지난번에도 예로 들었던 겐지-윈스턴을 비롯해 파라-솔져, 윈스턴-리퍼같이 여러가지 면에서 상성이 존재하는 상대가 있죠. 물론 오버워치는 fps 게임이니 플레이어의 실력에 따라 결과를 뒤집을 확률도 적잖이 존재하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뒤에 있는 캐릭터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은 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견 그런 것과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는 fm에도 기본 포메이션에 따라 어느정도의 상성관계가 존재합니다. 물론 세부적인 지시사항이나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상성을 어느정도 극복하는 것이 가능한 게임이 fm이긴 하죠.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같은 특급 강팀의 경우는 굳이 상대에 맞춘 전술이 아니라도 그냥 때려 부술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우리 팀의 전력이 압도적인데도 불구하고 결과가 잘 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경우는 보통 상당히 높은 비율로 상대가 상성상 유리한 포메이션을 기초로 해서 우리의 전력을 깎아내리며 비등하게 싸우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가 상대 팀을 공략할 방법을 찾듯이, 상대도 우리의 움직임을 예상해서 그에 맞춘 전술을 준비한다는 거죠. 그래서 fm에서는 과거 cm시절에 유행했던 디아블로 같은 무적 전술이 잘 없고, 설령 있다 해도 fm의 매치엔진의 한계 - 16같은 경우는 풀백의 엄청나게 날카로운 크로스 - 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지라 상성을 완벽히 무시하는 전술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지난 2번의 가이드에선 '나를 알기', 즉 지피지기 중 지기의 단계였다면 이번 3편에서는 지피, 즉 적을 파악하는 것에 대해 적어볼 생각이며, 그 중에서도 상대의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상대가 의도하는 경기 형태를 짐작해내는 방법에 대해 알아볼 예정입니다.
1. 포메이션이란 무엇인가?
포메이션은 10명(키퍼 제외)의 선수를 어떤 방식으로 배치해서 감독의 전술을 구현 할 것인지를 형상화 시켜 둔 개념입니다. 실제 축구에서는 압박과 포지션 파괴가 주요한 전술적 흐름인 관계로 포메이션 무용론도 심심찮게 나오고는 있습니다만, fm이 아무리 세밀한 게임이라도 그정도까지는 구현이 힘든 이상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틀'이라는 점에서 포메이션은 굉장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포메이션은 크게 나누어 수비수 숫자를 기준으로 4백 포메이션과 3백 포메이션이 있습니다. 그 배치의 형태는 이미 fm 내에서 전술을 짤 때 대략적인 예시가 주어지니 굳이 다 언급할 필요는 없으리라 보고, 이번 항목에서는 게임 내에서 가장 자주 쓰이는 축에 속하는 포메이션만 살펴 볼 예정입니다. 어차피 이번 가이드의 목적은 상대의 포메이션을 통해 상대가 그린 그림을 알아내고, 그걸 방해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목적이니까요.
2. 포메이션을 설정하기에 앞서서 유의할 점들.
1) 서로 경합하는 포지션끼리는 활약이 힘들다
예를 들어 루시아의 4231에서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생각해 봅시다. 이 자리는 일반적으로 상대 팀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위치한 곳이고, 당연히 둘이 맞붙을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공간을 아무리 만들어 줘도 항상 플레이에 방해를 받겠죠. 이런 식으로 포지션이 경합하는 위치에서는 활약에 장애가 많고, 경합시에는 선수들간의 능력이 비슷할 경우 상대적으로 수비쪽이 유리한 편입니다. 하지만 이 점을 역이용해서, 상대 팀의 핵심이 수비형 미드필더일 경우 일부러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해서 플레이를 방해하는 전술적 판단도 가능하겠죠.
2) 공격은 상대 수비와 같은 수로, 수비는 상대 공격보다 한명 많게
최대한 간단하게 설명해 보자면, 공격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빠르고 기술이 좋기 때문에 한명 정도를 제치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비진을 붕괴시키기가 훨씬 쉬워지고, 직접 골을 넣지 못하더라도 찬스를 만들어 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반대로 수비 입장에서는 모두가 상대 공격수를 1:1로 마크하는 것이 가능한 상황에서, 여분의 한명이 공을 잡은 선수에게 달려들면 상대의 공격을 끊어 낼 확률이 높아지고, 끊지 못해도 최소한 상대의 공격을 늦춰서 우리 팀이 수비를 굳힐 시간을 벌어 줄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따라서 상대가 투톱을 쓰면 3백(센터백 3명 중 2명이 1:1 마크를 붙고, 나머지 한명이 커버)을, 원톱을 쓰면 4백(센터백 2명이 1명의 톱을 마크)을 사용해 대응하는 것이죠. 여기에 상대가 공격형 미드필더를 쓴다면? 우리도 수비형 미드필더를 투입해서 숫자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가는 겁니다.
다만 축구는 결국 11명이 하는 경기인 이상, 이렇게 수비에 치중할 경우는 상대적으로 공격이 부실해지게 됩니다. 따라서 수비적으로 버틸 시점과 공격적으로 치고 나갈 시점을 잘 조절해 줄 필요가 있겠지요.
3) 공을 주고받을 때는 가급적 삼각형을 형성한다
공보다 빠른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공이 어디로 갈 지를 예측해서 그 길을 막는건 가능하죠. 따라서 공을 주고받을 때는 최대한 2개 이상의 선택지가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 가장 간단한 형태는 공을 가진 A. 공을 받을 위치에 있는 B와 C가 삼각형 모양을 이루고 있는 경우죠. 이렇게 안정적으로 패스를 주고받을 여건이 형성되면 상대가 압박을 하더라도 우리는 여유있게 공의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고, 상대는 체력만 소모하게 되는거죠. 그래서 수미를 기용하면 수비진영에서 여유롭게 공을 돌릴 상황이 자주 나오고, 자연스레 점유율이 올라가게 되는 겁니다.
짤을 보면 대충 무슨 뜻인지 감이 오시죠?
3. 자주 나오는 포메이션의 설명 및 대처법
같은 포메이션이라도 전술 지침과 지시, 개인전술에 따라 많은 변화를 가할 수 있는 것이 fm의 묘미입니다. 따라서 이하의 설명은 어디까지나 기본 원칙만을 말하는 것일 뿐, 실제 운용이 반드시 이러하리라는 보장은 아쉽게도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냥 어떤 활용법이 있는지를 숙지하는 정도로만 읽어주세요.
1) 4-2-3-1
현재 루시아가 쓰고 있는 포메이션이며, fm에서도 1~2위를 다툴만큼 유저들에게 많이 쓰이는 4231입니다. 가끔 좌우 윙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옮겨 놓는 3공미 스타일의 포메이션(4231 좁게)도 있긴 하지만 많이 나오진 않는 편입니다. 볼의 점유를 유지하기 좋으면서 다양한 형태의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유연한 전술이지만, 기본적으로 테크닉이 좋은 미드필더가 있어야 하고 수비라인을 많이 끌어올리므로 뒷공간을 공략당할 우려가 있습니다. 또한 빨간색 원으로 표시한 부분에 공간이 많이 빈다는 점이 고민거리인데, 이 부분을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안정적인 운영의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수비라인을 올리는 동시에 중미에 활동량 많은 선수 하나와 자리를 지키며 배후를 막아줄 선수 하나를 기용하고, 좌우 수비수들의 공격가담을 조정하는 식으로 공간을 채우는 편입니다.
상대가 이 포메이션을 쓸 경우, 4123을 쓰면 완벽한 카운터가 되며, 4123을 채택하지 않더라도 대체로 수비형 미드필더를 기용해서 공격의 핵심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무력화 시킨 뒤 다이렉트 패스를 바탕으로 하는 역습전술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인 편입니다. 혹은 같은 4231로 맞불을 놓는 선택지도 가능합니다.
2) 4-1-2-3
4231의 카운터이자, 가장 많은 팀들이 채택하고 있는 4123입니다. 볼 점유를 바탕으로 한 인내심 있는 축구를 하기도 좋고, 수비를 강화하며 버티다 역습을 하는 것도 가능한 편입니다. 활동량 많고 지구력 좋은 미드필더와 빠르고 결정력 있는 윙, 상대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공을 지켜줄 수 있는 든든한 공격수가 있을 경우 굉장히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전술이지만, 중앙 미드필더들의 체력소모가 많고 공격에 가담하는 숫자가 적어 공격수가 고립되거나 공격이 잘 안풀리는 경우가 가끔 생기는 편입니다. 역시나 파란색 쪽의 공간이 비지만, 공격시와는 달리 수비시에는 공간을 채우기가 그리 어렵지 않아서 큰 약점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개인적으로 fm에서 가장 밸런스가 좋은 전술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외로 중앙이 강해보이는 것과는 달리 공격은 주로 측면을 활용하게 되며, 풀백들이 엄청나게 활약하게 됩니다.
상대가 이 포메이션을 쓸 경우, 같은 전술을 통해 서로 조심스레 틈을 노리는 운영을 하거나 중앙 미드필더 3명을 투입해서 상대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흔드는 플랫 433같은 형태의 전술을 고려해 볼만 합니다. 혹은 아예 442로 전환하여 상대 윙을 우리의 측면 미드필더로 차단하고, 투톱의 연계를 통한 역습으로 골을 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3) 4-4-2
fm16에서 많은 수혜를 입은 포메이션. 수비진과 미드필더진이 수비에 힘을 많이 쏟게 되기 때문에, 상대의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르게 측면을 이용해 공격을 전개한 후 크로스로 득점을 노리는 형태의 수비적인 역습전술을 쓸 때 대단히 효과적인 편입니다. 좌우 윙이 공격전개 및 수비가담까지 잘 해주는 만능형일 경우 최상의 효과를 발휘하며, 크로스가 공격의 핵심인 이상 점프력, 몸싸움, 헤딩이 좋은 공격수와 빠른 크로스와의 시너지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빨간 원쪽의 공간이 약점인데, 공격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상대가 공미를 쓰는 포메이션일 경우에 수비하기가 매우 어려워지는 편입니다. 또한 크로스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다보니 공격전개가 매우 단순해진다는 점도 고민거리네요.
상대가 이 전술을 쓸 경우는 4231을 비롯한 공격형 미드필더를 기용하는 전술이 특효이며, 상대가 크로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므로 상대 윙과 풀백에게 근접마크를 걸어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fm16이 크로스 매니저라는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크로스의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센터백을 3명 기용하여 제공권이 강화되는 3백 전술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4) 4-1-4-1
수비에 매우 치중하는 전술입니다. 원톱이 거의 100% 확률로 고립된다는 단점이 있지만, 상대의 공격형 미드필더 및 윙들을 완벽에 가깝게 무력화 시킬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역습에 특화되어 있으며, 미드필더들의 활동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위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다만 주도권을 내주고 경기를 하므로 전체적으로 수동적인 플레이를 보이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공격수가 많이 고립되는데다 미드필더들의 체력소모가 좀 있는 편입니다. 수비적으로는 딱히 단점이 없습니다.
상대가 이 전술을 들고 나올 경우 투톱에 윙 2명을 기용하는 4-2-4와 같이 극단적인 공격전술을 쓰거나, 4-3-1-2와 같이 윙을 포기하는 대신 중앙에서의 수적 우위를 확보하는 전술을 사용해서 상대의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전술을 다 살펴봐도 수비력만큼은 1, 2위를 다투는 포메이션이므로 상대가 이렇게 나올 경우 상당히 고전할 우려가 높은 편이네요.
5) 3-5-2
3백은 거의 안나오지만, 그래도 나온다면 가장 많이 접할 352 포메이션입니다. 중앙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수적 우세를 만들기 쉽고, 그에 따라 상대의 공을 끊어내기가 쉬워지므로 빠른 역습을 통해 상대를 공략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다만 이 포메이션은 양쪽 윙백 뒷쪽 공간이 자주 비게 되는데, 그 약점을 얼마나 커버하느냐가 관건이 되겠습니다. 다만 윙백을 쓰게되는 특성 상 어떻게 해도 공간이 비게 되는 경우가 생기는데다, 윙백이 워낙 난이도가 있는 포지션인지라 그 자리에 걸맞는 선수도 별로 없는 관계로 딱히 권하고 싶지는 않은 포메이션입니다.
상대가 이 전술로 나온다면 4231 등의 중원과 윙플레이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포메이션으로 맞서고, 중앙보다는 측면을 통해 공격을 전개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특히 우리 풀백이 올라갈 경우 그것을 견제해 줄 선수가 거의 없기 때문에, 풀백의 공격력을 활용한다면 무너뜨리기는 의외로 어렵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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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으로 fm에서 비교적 높은 빈도로 나오는 포메이션들의 특성과 그 대처법에 대해 대강 살펴보았습니다.
다음 가이드에서는 선수 개개인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올까 합니다.
첫댓글 선댓글후독!!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