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빛이 가장 잘 어울렸던 여미지식물원. 옥외 식물원이든 온실 식물원이든 여미지식물원은 어디든 어울린다. 여름날부터 가을까지 가장 빛나는 식물원. 나는 이곳에서의 사랑스러웠던 추억을 이야기해 보려 한다. 다시금 찾아온 태풍, 비 오는 날에도 좋다는 여미지식물원에 대해 오늘 풀어 보겠다.
여미지식물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93
아름다운 땅이라는 뜻을 가진 여미지 식물원은 동양 최대의 온실 정원을 소유하고 있으며, 넓게 펼쳐진 야외정원까지 실내외 식물원이다. 야외정원은 야자수와 같은 커다란 나무가 숲을 이루며, 한국, 일본, 이탈리아, 프랑스 등 각국의 나라 방식으로 재현한 정원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총 2,300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으며, 온실정원에는 절반 정도인 13,
00여 종의 식물이 살고 있다. 신비의 정원, 꽃의 정원, 물의 정원, 선인장 정원 열대 정원 등 다양한 정원들로 이루어져 있다.
여미지식물원 여정
옥외정원
여정의 시작은 옥외 식물원부터 시작됐다. 옥외 식물원은 30,000여 평에 1,000여 종의 난대 및 온대 식물로 조성되어 있다. 사계절 언제나 꽃이 피어나는 공간으로 조성해 가고 있으며, 일본 정원, 한국 정원, 제주 자생 식물원, 이태리 정원, 프랑스 정원, 잔디 광장, 광장 주변의 허브 정원과 습지원, 호스타원 등의 순서로 관람하는 게 좋다.
이태원 정원 & 프랑스 정원 / ITALIAN GARDEN & FRENCH GARDEM
나는 위 순서와 반대로 여정을 진행했다. 잔디광장을 지나 랑스 정원과 이태리 정원으로 이동한 나는 유럽에 온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로마 근교의 거대한 오바토 분수를 재현한 시원하고도 신비스러운 서양 꽃들의 화려한 광장, 프랑스 정원의 르네상스 이후에 발달한 평면기하학식 정원으로 회양목으로 만든 문양 화단은 가히 유럽과도 같이 아름다웠다. 이곳은 침엽수 숲, 수만 그루의 꽃무릇 군락, 은행나무와 단풍이 가을에 인상적이라는데 다음에 꼭 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온실 식물원
3,800여 평의 유리 온실 식물원 입구 홀에는 선유도공원, 호암미술관 화원, 아모레 퍼시픽 오산식물원을 설계한 (주)서안조경 정영선 교수의 수직정원(Vertical garden), 암석원(Rockery garden)을 새롭게 조성하였고, 꽃과 식물에 관한 각종 전시가 열리는 중앙홀과 꽃의 정원, 물의 정원, 선인장 정원, 열대 정원, 열대 과수원 등 5개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앙에는 38m 높이의 전망 타워가 있다.
옥외 정원을 여행한 뒤, 온실 식물원을 여행한 나는 여미지식물원의 진가를 제대로 알았다. 하늘을 고스란히 담은 온식 식물원의 모습 나는 왜 이제야 여미지식물원을 왔을까 후회마저 들었다.
꽃의 정원 & 물의 정원 / FLOWER GARDEN & AQUATIC GARDEN
860여 평의 넓은 온실 중앙홀을 지나 나는 꽃의 정원과 물의 정원을 여행했다. 300여 종 이상의 꽃과 꽃나무, 분수와 연못, 그리고 꽃터널이 빛나는 꽃의 정원. 이곳은 온실 정원에서 가장 화려했던 곳이었다. 또, 물의 정원은 4개의 연못에 열대 및 아열대 지방의 황홀한 수련들과 물속에 사는 식물들로 조성된 사랑스러운 곳이었다. 여름에 걸맞게 물의 정원은 가장 빛나는 장소였다.
선인장 정원 / CACTUS GARDEN
물의 정원 다음으로 만난 건 선인장 정원이었다. 100년 가까이 자란 금호를 비롯해 각종 선인장들과 중앙에 바오바브 나무가 있는 정원, 용설란과 알로에 등으로 만든 사막의 오아시스와도 같은 이국적 정원은 마치 사막으로 초대를 하는 것 같았다. 더운 여름, 푸른 하늘과 잘 어울리는 초록 선인장의 향연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했다. 조금은 덥게 느껴지는 선인장 광장. 그 다음은 열대 정원으로 이어졌다.
열대 정원 & 열대 과수원 / JUNGLE GARDEN & TROPICAL FRUITS GARDEN
열대 정원에는 아마존이나 아프리카, 열대림과 같은 원시림으로 늪지대에 사는 식물들이 있다. 또, 이곳에는 평소에는 보기 힘든 벌레나 곤충을 잡아먹는 식충 식물, 틸란디시아 등의 착생 식물들을 보여준다. 마치 원시림을 연상케 하는 열대 정원. 이곳은 어쩌면 가장 제주도와 비슷하면서도 이국적인 곳이었다. 그다음은 열대 과수원을 만날 수 있었다. 망고, 바나나, 잭 후르츠와 커피나무 등 모두가 즐겨먹는 열대와 아열대 과일나무를 심어 놓은 곳으로 폴리네시안풍의 정원이었다. 5개의 정원 중 마지막이었던 열대 과수원. 나는 이곳을 끝으로 중앙 홀을 즐겨보기로 했다.
온실중앙홀 / CENTER HALL
5개의 정원을 지나 만나게 된 온실 중앙홀. 860평의 넓은 공간엔 시원한 에어컨 바람이 가득하다. 다른 정원들은 식물의 보호를 위해 더운 온도를 유지하지만, 중앙 광장은 그 어떤 장소보다 시원했다. 마치 푸른 하늘처럼. 또 눈에는 유리 돔을 받치고 있는 전망대 형태의 기둥이 있는데 그 기둥을 중심으로 모이는 모습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나는 기둥을 향해 천천히 중앙홀을 누볐고, 그곳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로 향해보기로 했다.
전망대 / OBSERVATORY
38m 높이의 전망타워에는 사랑스러운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중문관광단지 대부분과 한라산, 가파도와 마라도 등 푸른 태평양을 더욱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창문을 열고 더 또렷하게 보는 한라산. 여미지식물원이 담고 있는 전경은 가히 최고의 풍경이었다.
여름 하면 떠오를 여미지식물원. 비가 와도 좋다고 한다. 지금 2주가량 비 소식이 있는 제주. 여미지식물원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최고의 선택이 될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