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회자 칼럼 ● 막힌 하수구를 통해서 배우다
지난 목요일에는 집 앞에 있는 막힌 하수구 맨홀에서 하수가 흘러넘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겨울인지라 추위가 오기 전에, 시간을 내어 목요일과 금요일 이틀에 걸쳐서 저 나름대로 막힌 하수를 뚫기 위해서 애를 썼습니다.
그런데 저의 손에 묻은 하수 냄새가 어찌나 심하던지...
거기다가 손을 씻어도 냄새가 잘 빠지지 않는 것입니다.
결국 냄새 때문에 포기하고는 저녁에서야 하수 업체를 불렀습니다.
날이 금방 캄캄해진 저녁에 도착한 하수 업체는 10분 만에 막힌 하수를 뚫는 것입니다.
그리고 야간 수당을 포함해서 비용을 20만원을 부르는 것입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10분 만에 막힌 하수를 뚫는 것을 지켜보면서, 이틀 동안 애를 쓴 저의 노력이 참으로 허무해졌습니다.
“저 분은 10분 만에 막힌 하수를 뚫고 20만원을 벌어 가는데, 나는 이틀 동안 애를 쓴 결과가 잘 안 없어지는 지독한 하수 냄새라니”
그렇게 비싼 비용과 함께 수고의 대가를 지불하면서, 그래도 한 가지 얻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문제 원인에 대한 교훈”이었습니다.
저는 이틀 동안 하수 맨홀 쪽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만 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하수 업체에서 오신 분은 반대쪽 오수관을 열더니,
그곳에 막힌 것을 제거하니까, 쉽게 뚫려져 버리는 것입니다.
넘치는 하수는 이쪽인데, 하수가 막힌 것은 다른 쪽에 있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귀한 교훈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 교훈은 성경에서 보여주는 아브람의 인생과 또 그 가정에 찾아온 여러 문제들도 “꽉 막힌 하수 맨홀”과 같았습니다.
아브람의 인생에 찾아온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 성경은 아브람이 나름대로 해결해 보
려고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문제 해결은커녕, 문제가 더 복잡해지는 것입니다.
동시에 성경이 보여주는 것은, 아브람에게 찾아온 문제 원인과 해결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믿음의 문제였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에 대한 믿음에서 떠나므로 생긴 문제들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문제 해결은 바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을 회복하는 것이었습니다.
저가 이것을 깨닫게 되자, 단 10분 만에 막힌 하수를 뚫고 지불한 비싼 비용이 덜 아까워졌습니다.
막힌 하수구를 통해서 막힌 믿음에 대한 소중한 교훈을 얻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에 막힌 하수와 같은 문제가 찾아왔을 때, 성도가 가장 먼저 돌아봐야할 것은 믿음이라는 것을 기억합시다.
그래서 이틀이 아니라 단지 10분 만에 문제를 해결하고 비싼 비용까지 받아 간 하수 업체처럼, 우리 신앙과 삶도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와 축복을 누리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