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혼자 또 여럿이 초복의 무더운 세월을 훔치며
<2013년 제27차 괴산 막장봉 초복놀이 산행>
◆ 산행 개요
♣ 산행일시 : 2013년 07월 11일 (목) 흐리다 맑음
♣ 산 행 지 : 막장봉(幕場峰 868m) 장성봉(長城峰916m)
♣ 소 재 지 : 충북 괴산군 칠성면 경북 문경시 가은읍 , 청천면
♣ 산행코스 : 제수리재 → 투구봉 → 코끼리방뤼 → 막장봉 → 장성봉 → 시묘살이계곡 → 쌍곡폭포 → 절말 → 쌍곡휴게소 ⇒ 약 12 km
♣ 산행시간 : 시간 분 (11 : 40 ~ 15 : 40)
♣ 산행참석 : 63명 / 30,000원
◆ 산행 안내
▣ 막장봉 (幕場峰 868m)
막장봉 (幕場峰)은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와 경상북도 문경시 가은읍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살구나무골에서 갈라진 시묘살이 협곡을 이루고 광산의 갱도처럼 생겨 그 마지막에 있는 봉우리라 하여 막장봉으로 불리어진다.북쪽의 칠보산 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고 시루봉, 악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잡힌다. 돌아서 남쪽을 보면 코앞의 대야산 능선이 공룡의 등처럼 툭툭 불거져 있고 서쪽으로는 남군자산에서 군자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선명하다. 투구봉에서는 일단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삼거리에서 봉우리가 나오는데 북서쪽으로 난 암릉길이 바로 노적봉으로 가는 길이다. 삼거리에서 다시 오르락내리락 20분 정도 능선길을 가면 바위 넷이 하나를 이룬 사형제 바위에 닿게 되고 여기서 10분만 오르면 바위 능선에 조각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멋진 형상들이 나타난다. 엄마공룡은 남쪽을 향하여 떠나온 고향을 그리는 듯 향수에 젖어있고 30여 미터 떨어진 곳에는 아기공룡 둘리가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엄마의 품을 떠나 동쪽으로 향하고 있다. 그 사이에는 이 둘 사이를 갈라놓은 듯, 한 화산폭발의 흔적을 지닌 분화구 바위가 대야산을 배경으로 도도히 서 있다 . 여기서는 막장봉이 눈에 들어온다. 둘세미클라이밍을 해야 하는 바위벽을 만나는데 위험하지는 않고 호기심에 빨리 봉우리에 올라서고 싶은 생각뿐이다. 세미클라이밍을 해서 올라선 봉우리에서 보면 다시 비경이 펼쳐진다. 바로 눈앞에 내려다보이는 바위돔이 신기하며 건너편 줄 반석 위로 달팽이 머리를 한 바위가 발길을 재촉케 한다.
내려서는 길에는 로프가 매어져 있어 쉽게 갈 수 있으며 돔처럼 생긴 바위는 여러 개의 큰 바위가 모여 돔형건물을 연상시키며 10여 미터 바위틈으로 올라갈 수도 있다. 다시 건너편의 달팽이 바위까지는5분도 걸리지 않는다. 그리 급하지 않은 경사로 암벽훈련장으로 사용된 흔적의 쇠밧줄이 매어 있으며 그 바위 위로는 달팽이 모습을 한 바위가 있는데 이곳을 통과해야만 정상을 갈 수 있다 . 이름 하여 "통천문" 지리산, 월출산의 통천문이 좁고 힘들다면 막장봉의 통천문은 넓고 너그럽다. 마치 20여 미터 높이의 세 개의 바위를 톱으로 잘라 세워놓은 것처럼 신기하다. 통과하는 길도 10여 미터 돌아 나가도록 되어있다. 통천문을 빠져나와 15분이면 정상에 닿게 되는데 정상에서의 조망은 투구봉 에서와 같지만 동쪽만큼은 새롭다. 희양산의 화강암 바위가 눈부시며 백화산, 조령산, 주흘산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산은 동북쪽의 급한 경사 길을 10분정도 내려서면 안부에 닿게 되고, 여기서 장성봉으로 가려면 앞으로 올라가야 하지만 쌍곡 쪽으로의 하산은 북서쪽의 시묘살이 계곡으로 내려서면서부터 시작되는데 계곡은 하늘이 안 보인다. 대낮에도 한기가 서리며 어두울 정도이다. 물은 손을 담그고 1분도 못 견딜 정도로 차다. 아름드리참나무가 밑동이 부러져 길을 가로막고 있다. 계곡은 내려 갈수록 수량이 많아지고 넓어지며 물소리에 취해 여기저기 구경하다보면 80분 정도 되어야 살구나무골 본류와 합수점에 닿게 되고 강선대와 쌍곡폭포를 지나 절말까지는 30분정도면 도착한다. [중앙산악회 카페에서]
◆ 산행 지도
◆ 산행 후기
▶ 초복을 이틀 남겨둔 오늘은 중앙산악회의 년중 행사로 여름 산행의 백미인 보신 뒤풀이가 약속된 날이다. 집행부의 무한 봉사로 점화된 산우들의 행복지수가 연일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예약방이 매번 넘쳐나 자리 차지하기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틈을 헤집고 분당사계절의 김 선녀 산우의 좌석까지 부탁한 미안함이 가득한데 이벤트가 부과된 오늘은 산악회 역사상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성황으로 봉고차를 한대 더 임대하여 총 63명의 산우가 철 이른 장마로 먹구름을 잔뜩 품고있는 괴산 땅 청천면 쌍곡마을에 뒤풀이 준비를 위하여 산행도 포기한 회장 부회장 총무 재무 이 우일 산우와 모처럼 봉사의 일원으로 자청 참여한 김 한숙, 이재순 산우를 내려 놓고 뒤돌아 재수리재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 괴산 땅은 백두대간의 허리인 속리산으로부터 소백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부에 위차 하여수많은 아름다운 산들에 암릉이 솟아올라 산을 사랑하는 산우들의 요람이요, 여름 피서를 즐기려는 이땅의 민초들에게 청정한 계곡을 제공하여 생활에 찌든 삶을 시원하게 식혀주는 곳으로 특히 쌍곡계곡은 자연이 인간에게 주는 혜택의 조건을 두루 갖추어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 재수리재를 출발한 지 한 시간 여만에 소낙비에 풀 죽은 암탉처럼 흥건히 땀에 젖은 몸으로 사방이 확트인 능선에 오르니 숨소리가 고르게 다듬어지고 머리는 맑아지는데 멀리 가까이 세월에 찌들지 않은 명산의 자태가 육신의 건강과 정신의 일도를 아름답게 지켜준다.
▶ 천상천하 유아독존을 체험해 보는 솔나리의 모습이 여유롭다.
▶ 노장은 살아 있음을 입증이라도 하는 듯 근엄한 포즈로 사위를 조망하는 승준 산우의 앞과 뒤로 산사랑2 와 오렌지가 받혀 앉고 선다.
▶ 암벽을 오르는 느슨한 줄타기에도 더위에 지친 심신을 녹초로 만든다.
▶ 시골집 마당 보다 넓은 암반 위에서 나누는 간식은 산우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이어주고 한 컵의 켄 맥주의 맛에 무더위는 저멀리 물러난다.
▶ 고생 끝에 만나는 정상이 있어 산행의 즐거움은 더하고 내면을 채운 어진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 삶의 가치를 더해간다.
▶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넘어진 윈시림은 시묘살이계곡의 신비를 잉태하고
▶ 넘어진 윈시림에 머리를 찧어대는 야호대장의 벅찬 산행도 연륜이 쌓여간다.
▶ 하얀 포말을 지우며 쌍폭의 소담스러운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에 서니 대책 없는 인간의 미래는 헤아리기 어렵지만 물방울은 모여 골짜기를 흐르고 골짜기가 모여 시내를 이루며 시내를 합처서 강이 되어 끝 닿을 창랑이 기다리고 있는 정해진 자연의 섭리가 보람 있게 살아야 할 귀감이 된다.
▶ 풍덩 뛰어든 계곡의 청류수가 입은 옷 사이로 스며 들 때쯤 오늘 하루만 이라도 생활에 찌든 무거운 짐을 홀가분 하게 벗어 버린다.
▶ 봉사라는 이름이 새겨진 그들의 가슴 마다 사랑이 절절이 접목되어 헌신하는 실천의 손끝에 오늘도 맘 속에서 우러나는 고마움을 담아 돌려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