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효가 전혀 없는 가짜 약을 마치 진짜 약인 것처럼 환자에게 복용토록 했더니, 환자의 병세가 실제로 호전되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라 한다. 실제로 플라시보 효과로 인한 심리적인 안정감을 통해 병을 낫게 하는 확률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플라시보 효과를 이용한 사기 시술도 있는데, 이른바 ‘체내림 시술’이라고 하여 마치 속에 걸린 나쁜 덩어리를 실제로 빼내는 것처럼 속여서 병세를 호전시키는 시술이다. 체내림 시술은 불법 의료 행위로 고시되어 있고 단속의 대상이 되고 있다.
[예문] The placebo effect is the ability of a faked treatment to make people feel better.
플라시보 효과는 가짜 치료를 통해 사람들의 기분을 더 좋게 만드는 능력이다.
플라시보 효과와는 반대로 진짜 약을 먹여도 환자가 효과가 없다고 생각하면 약효가 나타나지 않는 노시보 효과(nocebo effect)도 있다. 플라시보 효과를 통해 위기에도 안정감을 찾는 반면, 노시보 효과를 통해 위기가 아닌데도 위기에 처해 있다는 두려움을 느낄 수도 있다. 노시보 효과를 설명하는 예로, 냉동차에 갇힌 작업자 이야기가 있다. 그는 실수로 냉동차에 갇히게 되었는데, 다음 날 아침에 사망한 채로 발견되었다. 자신이 점점 얼어가면서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냉동차 벽에 적어 놓았다. 그런데 이 냉동차는 고장으로 실제 기온이 14도에 불과했으며 차 내부의 산소도 충분했다고 한다. 플라시보 효과이든 노시보 효과이든 사람의 의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 준다.
[예문] The nocebo effect occurs when dummy interventions cause negative reactions.
노시보 효과가 발생하면, 가짜로 처리한 방법으로 인해 부정적인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우리 주변에는 우리도 모르게 플라시보 효과를 주는 장치들이 있는데, 플라시보 버튼(placebo button)이 그 중 하나이다. 이 버튼은 ‘idiot button(바보 버튼)’이라고도 불리는데, 실제로 작동하는 것 같지만 전혀 작동과는 무관한 버튼을 말한다. 미국의 횡단보도에는 신호를 바꿔서 길을 건너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는 워크 버튼(walk button)이 있는데, 일부 신호등에서는 신호 전환과 무관한 플라시보 버튼이라고 한다. 보행자가 기다리는 동안 느끼는 초조함을 없애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국의 대부분 엘리베이터의 문 닫음 버튼은 플라시보 버튼이라고 한다. 미국 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에 따라 그렇게 되었으며, 이 버튼을 실제로 작동시키려면 엘리베이터 관리자의 열쇠가 있어야 한다. 누르든 안 누르든 결국 문은 닫히게 된다. 건물에 붙어 있는 온도 조절계 역시 심리적인 효과만 노린 플라시보 버튼이 많다고 한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2003년 보도에 따르면, 사무실에 붙은 온도 조절계 중 90퍼센트가 가짜(dummy thermostat)라고 한다.
[예문] A placebo button is a push-button that appears to do something, but actually has no effect.
플라시보 버튼은 무엇인가를 할 것 같은 누름 버튼이지만, 실제로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는 버튼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