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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집안이 화목(和睦)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말이다.
家 : 집 가(宀/7)
和 : 화할 화(口/5)
萬 : 일만 만(艹/9)
事 : 일 사(亅/7)
成 : 이룰 성(戈 /2)
집집마다 좋은 글귀를 받아 가훈이나 좌우명처럼 사용되던 빈도 1위가 아마 이 성어가 아닌가 한다. 뜻도 아주 쉬워 글자대로 가정이 화목(家和)하다면 만사를 마음먹은 대로 성취할 수 있다(萬事成)는 뜻이다.
가까운 혈연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생활 공동체인 가정은 사회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이다. 하지만 이것이 순조롭지 않으면 가족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의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 결국 서로 반목하게 된다. 나아가 큰일을 하려는 사람은 모든 일이 삐걱거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가정 화목을 강조한 선인들의 글은 수없이 많다.
몸을 닦고 집안을 안정시킨 뒤 나라를 다스리면 천하를 평정할 수 있다는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는 말이 대학(大學)에 있고, 착한 일을 많이 행하면 경사가 따른다는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 이라는 말은 역경(易經) 문언전(文言傳)에 나온다.
이보다 더 쉬운 집안을 화목하게 하라는 이 성어는 명심보감(明心寶鑑)에 실려 전한다. 잘 알려진 대로 고려(高麗) 충렬왕 때의 문신 추적(秋適)이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이다. 처음 한자를 배우는 어린이가 천자문(千字文)을 뗀 후 동몽선습(童蒙先習)과 함께 기초과정의 교재로 많이 사용했다고 한다.
공자(孔子)를 비롯한 성현(聖賢)들의 말씀을 제시하면서 시작하는 계선편(繼善篇)부터 19편이 실려 있는데 치가편(治家篇)에 실려 있는 내용을 보자.
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
앞뒤에 있는 구절도 보자.
痴人畏婦 賢女敬夫
어리석은 자는 아내를 두려워하고, 어진 여인은 남편을 공경한다
이 말은 강태공(姜太公)이 했다고 나온다.
婚娶而論財 夷虜之道也
또 혼인하고 장가드는데 재물을 논하는 것은 오랑캐의 길이라고 수(隨)나라 왕통(王通)이 꾸짖는 말을 소개한다.
가정이 핵가족으로 변하고, 사회도 다양화하여 각색의 사람이 살다보니 별의별 패륜의 범죄가 속출하지만 그 근본은 집안에서부터의 교육이 부실한 데서 왔다. 가정교육, 집안에서 웃음소리가 나야 앞날도 밝아진다는 말을 명심할 일이다.
모든 일은 가정에서부터 비롯된다는 말이다. 가정은 공동생활이 이루어지는 최소 단위이자, 사회생활의 출발점이다. 따라서 공동체의 근간인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가족 구성원 사이에 갈등이 생기고, 의심하고 미워하는 마음이 일어나 결국 서로 반목하게 된다.
예부터 가정의 화목은 가정을 다스리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자 사회생활의 근본으로 중시되었다. 대학(大學)에서 격물(格物), 치지(致知), 성의(誠意), 정심(正心), 수신(修身), 제가(齊家), 치국(治國), 평천하(平天下)를 8조목으로 삼아 집안의 다스림을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격물부터 수신까지는 개인적인 것이고, 제가부터 평천하까지는 공동체를 말하는 것으로, 가정을 화목하게 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말이다.
가정의 화목과 관련된 고사나 글 등은 유교 경전이나 서적에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효백행지본(孝百行之本)이라 하여 효를 모든 행실의 근본으로 보는 것도 가화만사성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말은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와 대를 이루어 잘 쓰이는 말이다. 집안이 화목하려면 여유와 웃음이 있어야 한다. 웃음이 있으려면 입과 혀를 거칠게 놀리지 말아야 한다.
입과 혀에 관한 다음 시를 보자.
口是禍之門 舌是斬身刀.
입은 화의 문이요, 혀는 몸을 베는 칼이다.
禍自口出 病自口入.
화는 입으로부터 나오고, 병은 입으로부터 들어간다.
입과 혀를 거칠게 놀리면 집안이 화목하지 못하다. 그러한 집안은 크게 일어서기 어렵다. 크게 되더라도 많은 후유증이 나타난다. 그러면 어떤 집이 화목한가. 그것은 웃음이 넘치는 집안이다.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라는 말을 살펴보자. 이 말은 그 입에서 웃음이 자꾸 나오면 모든 어려움은 웃음과 함께 사라지고 그 대신 기쁜 일이 찾아오게 된다는 말이다. 그야말로 웃음은 화를 돌려 복을 만드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좋은 약이라고 할 수 있다.
수신제가(修身齊家)라는 것은 곧 자기 몸을 잘 수양하고 국가를 잘 다스린다는 말이다.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도 수신제가에서 비롯되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라는 말은 뜻이 쉬우나 의미는 아주 깊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가화만사성이란 옛말이 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다 잘 되어간다는 뜻이다. 행복한 가정은 가족들 서로가 닮아 있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구성원들 각자가 따로따로다.
흔히들 말하기를, 집은 있어도 집안은 없다고 한다. 가정의 본질은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아이들 사이에 이해와 사랑으로 엮인 영원한 공동체다. 이 공동체 의식이 소멸되면 썰렁한 집만 휑뎅그렁하게 서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마치 혼이 나가버린 육신과 같다. 오늘날 청소년들의 비행이 사회 문제로 대두하게 된 그 근원을 추구해 보면 가옥만 남은 가정의 부재에 까닭이 있을 것 같다. 이해와 사랑이 있는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게는 비행이나 탈선에 물들 위험이 적다.
가정이란 어떤 곳인가, 우리가 언제든지 갈 수 있는 곳, 우리가 없으면 우리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는 곳, 우리가 죽으면 통곡하는 곳, 우리가 우리 자신이 될 수 있고 거절당할까 봐 두려워할 필요가 없는 아늑하고 따뜻한 보금자리다.
이런 아늑하고 따뜻한 보금자리가 산업화와 도시화로 인해서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일찍이 농경사회에서는 이런 위협이 적었는데, 일터가 집안이나 농경지가 아닌 산업사회의 냉혹한 기구로 옮겨지면서 그 위협이 가속화되었다.
가정의 구성원인 가족들- 아버지와 어머니와 아들, 딸 혹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형제자매들끼리 마주앉아 차분히 속마음을 열어 놓고 대화를 할 기회가 별로 없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해라, ~하지 말라’ ‘~해 달라, 싫다’ 등 일방적인 명령이나 요구와 불만의 표시만 있지, 거기에 이해와 사랑으로 주고받는 대화가 없기 때문에 딱딱하고 무표정한 집만 버티고 있을 뿐이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들이 어떻게 이런 재미없는 집에 머무르려고 할 것인가. 자연히 밖으로 나돌 수밖에, 밖에 나가 유유상종, 같은 무리들끼리 어울리다 보면 해서는 안 될 일에도 빠져들기 십상이다.
오늘날의 가정은 한낱 숙박소로 변모되어 간다. 각자 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기회가 별로 없다. 식사시간도 각각이고 밖에서 돌아오면 저마다 자기 방에 틀어박혀 컴퓨터나 TV 아니면 전화에 매달려 지낸다.
해체되어 가는 가정에 활기를 되찾게 하려면 어머니나 아버지 쪽에서 의식적으로 대화의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 사랑스런 자식을 기르려면 먼저 사랑스런 부모가 되는 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부부끼리 혹은 집안 식구들 사이에 대화를 이루려면 기본적인 원칙들이 지켜져야 한다.
첫째, 대화할 때 중요한 것은 내가 말하는 것보다 상대방에게 말할 기회를 주어 그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일이다.
아내가 어린 자식들이라 할지라도 대등한 인격체로서 그들을 대해야만 온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일방적인 훈계나 타이름은 결코 대화가 아니다.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며 바라고 있는지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무엇을 말하는가가 아니라 그들이 무엇을 듣는가이다.
둘째, 대화를 할 때는 우리가 미리 짐작하고 있는 상대방에 대한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한집안에서 살아온 가족들이므로 오래전부터 가까이서 지켜보아 온 관념 때문에 새로운 면을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어른들은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생각이나 몸이 굳어 있지만, 아이들은 꽃처럼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고 있기 때문에 낡은 자로 재려고 해서는 그들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다.
영혼에는 나이가 붙지 않으므로 나이가 어리다고 지례짐작으로 단정하지 말아야 한다. 더 따질 것도 없이, 우리 자신들이 어렸을 때,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완고한 부모님들과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었던 일을 되돌아보라. 대화에는 서로의 눈높이를 맞추도록 해야 한다.
셋째, 대화할 때 상대방의 생각을 바꾸려고 논쟁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방을 설득하려고 하거나 이기려고 하는 것은 대화가 아니다. 우리가 대화를 갖는 것은 우리 마음과 느낌을 서로 나누기 위해서다. 나눔으로써 이해의 길이 열리고 풍요로워진다. 대화에는 이기거나 지는 일이 있을 수 없다.
우리의 느낌을 상대방에게 드러내고 상대방의 느낌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리는 자신의 느낌이 받아들여질 때 바로 자기 자신이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자신의 느낌이 거절당할 때는 자기 자신이 거절당하고 있다고 느낀다, 이와 같은 느낌을 통해 사람의 사이가 가까워지기도 하고 멀어지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가정에서는 유교적인 근엄 때문인지 칭찬과 격려의 말이 적다. 자식이나 아내 자랑은 못나고 어리석은 불출로 몰아붙였다. 우리 어린 시절을 되돌아보아도 꾸중과 야단을 맞았던 기억만 남아 있지, 칭찬과 격려의 말을 들었던 기억은 별로 없다. 가족과 친지들에게서 듣는 칭찬과 격려의 말은 우리 삶을 이루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이 칭찬과 격려가 우리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한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은, 지속적으로 무엇인가를 얻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간과 친절과 관심을 기울일 때, 또는 집안 식구들과 우리 자신을 나눌 때, 그것은 결코 그날 하루 일어났다가 곧 잊어지고 말 일이 아니다. 이 기울임과 나눔은 평생을 두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 우리 안에서 살아 숨 쉰다. 오늘의 체험은 내일의 기억이 된다.
부부간이건 부모 자식 간이건 가족 상호 간의 관계가 이해와 사랑에 바탕을 둔 관계일 때, 그 가족이 이해와 사랑을 삶의 원리로 택했을 때, 이 이해와 사랑은 그 집안의 울타리를 넘어 이웃에 널리 퍼져 나간다. 이것이 사랑의 메아리다.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라.
이해와 사랑으로 열린 대화를 나눔으로써 차디차고 무표정한 집을 맑고 향기로운 집안으로 바꾸어야 한다.
- 법정스님의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中에서 -
가족이 먼저다
회사가 부도가 나 회생이 어렵다고 판단해 경영권을 넘기고 나서 아버지는 심한 화병을 앓았다. 믿었던 부하 직원의 배신에 몸서리쳤다. 분노나 답답함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억지로 꾹 눌러 담았다가, 그 화가 삭아 비틀어져서 생긴 심화병(心火病)이다. 지나칠 정도로 화를 잘 내는 다혈질 성격 때문에 가족들이 가까이 가질 않았다.
언제나 독상(獨床)을 받아 혼자 드셨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다. 가끔 내가 겸상을 해도 많이 불편했다. 아버지는 약도 별로 없는 울화병(鬱火病)을 겪어냈다. 밤새 불이 켜진 아버지의 방, 불면의 밤을 지켜보는 가족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었다.
대학을 졸업하고 공군 장교로 근무하는 남동생이 TV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사 보냈다. 다른 가족들도 좋아했지만, 특히 어머니가 무척이나 기뻐했다. 오랜만에 두레반에서 저녁밥을 먹을 때 어머니가 '냉장고에 넣은 김치가 참 맛있다. 냉장고가 커서 좋다'고 몇 번이나 말씀했다.
그때 아버지가 숟가락을 내려놓고 건넌방으로 가서 나를 불렀다. 불길이 안 들어가 냉골이라고 투덜거린 게 기억났던지 방을 치우라고 했다. 온 방에 불을 켜고 밥 먹던 가족들을 불러 건넌방 구들장을 뜯어내고 새로 깔았다. 시멘트로 방바닥 마무리를 끝냈을 땐 이미 밤이 이슥해서였다.
이튿날 새벽부터 집 고치는 크고 작은 공사는 계속됐다. 안방으로 물이 새는 지붕에는 내가 올라가 기와를 갈아 끼웠다. 모든 창문은 대패로 깎아내 부드럽게 열리게 고쳤고, 깨진 계단은 모두 수리했다. 집을 새로 짓는 것처럼 대대적인 집안 수리공사는 한 달이나 계속됐다.
손 안 본 데가 없을 정도로 수리를 마친 아버지는 느닷없이 마루방에 걸려있던 액자를 떼어내라고 했다. 며칠 걸려 연습하던 아버지가 가훈(家訓)을 새로 썼다. 표구해 건 새 가훈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아버지는 "가정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설명을 이어갔다. '화(和)'는 '벼(禾)'와 '입(口)'을 합친 말이다. 벼는 밥이 되는 곡식이고, 입은 음식을 먹는 몸 일부이니, 결국 '밥을 먹는다'는 뜻과 같다. 더 나아가 가화(家和)는 집안 식구가 모두 둘러앉아 밥을 먹는 것이 되고, 결국 '가족 모두가 함께 밥을 먹을 정도로 잘 어울린다면, 안 풀릴 일이 없다'는 뜻이 된다.
아버지는 "우리네 선조들이 사람들 삶 속의 절실하고 진실한 문제가 어디부터 시작되고 어떻게 풀리는지 잘 통찰한 교훈이다"고 평가했다.
이 성어는 맹자(孟子) 공손추(公孫丑) 상편에 나온다. 맹자가 공손추에게 가르친 내용이다. 원문은 '자식이 효도하면 어버이가 즐겁고, 집안이 화목하면 만사가 이루어진다. 때때로 불이 나는 것을 방비하고 밤마다 도둑이 드는 것을 막아야 한다(子孝雙親樂 家和萬事成 時時防火發 夜夜備賊來)'이다.
아버지는 맹자가 가족의 화목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한 말이라며 "가족이 화목하면 가족끼리 서로 사랑하고 이해하며, 협력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가족의 화목은 가족 구성원들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드높이며,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데 크게 도움된다. 내가 그걸 잠시 잊고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회한을 섞어 말씀했다.
떼낸 가훈은 '정신일도하사불성(精神一到何事不成)'이다. '정신을 한 곳에 기울이면, 어떤 일이라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중국 송나라 유학자 주희(朱熹)와 그의 문인들의 문답을 채집한 책 주자어류(朱子語類)에 나오는 말이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오랜 기간 집안에 들어서면 걸려있었다.
이어 아버지는 "가훈은 가족이 지킬 가치와 윤리를 담았다. 가족이 올바른 길로 가도록 방향을 제시하고, 행동 규범이 될 뿐더러 정체성을 지니게 돼 가족의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의미를 부여하며 시대가 바뀌어도 필요하다고 했다.
집수리가 끝나고 가훈이 바뀐 뒤 아버지 속병은 씻은 듯이 나은 것 같았다. 어머니가 성가셔하던 식용유 찌꺼기가 흘러내리지 않는 병마개를 발명해낸 게 그때다.
아버지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4연(緣)이 있다. 혈연, 지연, 학연 그리고 직연(職緣)이 그것이다. 직장에 다닐 때는 당연히 직연, 학연, 지연, 혈연 순으로 중요하다. 그러나 직장이 끊어지면 그 반대다. 혈연이 우선이고 가족이 먼저다"며 "식구는 사랑하고 지원하고 지지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 지켜주고 삶의 의미를 더해준다. 특히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안도감을 준다"며 가족 사랑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가족애(家族愛)는 일찍 깨우치게 해 서둘러 손주에게 물려줄 소중한 덕성이다.
▶ 家(집 가, 여자 고)는 ❶회의문자로 宊(가)와 동자(同字)이고, 姑(시어미 고)와 통한다. 갓머리(宀; 집, 집 안)部와 안에서 돼지(豕)를 기른다는 뜻을 합(合)하여 집을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家자는 '집'이나 '가족'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家자는 宀(집 면)자와 豕(돼지 시)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예로부터 소나 돼지와 같은 가축은 집안의 귀중한 재산이었다. 그러니 도둑이 훔쳐가지 못하도록 곁에 두는 것이 가장 안전했을 것이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돼지우리를 반지하에 두고 그 위로는 사람이 함께 사는 특이한 구조의 집을 지었었다. 아직도 전통적인 생활방식을 고집하는 중국의 일부 소수민족은 집안에 돼지를 기르고 있다. 家자는 그러한 가옥의 형태가 반영된 글자이다. 그래서 家(가)는 (1)일부 한자어 명사(名詞) 다음에 붙어 그 방면의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이나 또는 어떤 일에 종사하는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2)어떤 일에 능하거나 또는 지식이 남보다 뛰어난 사람이란 뜻을 나타내는 말 (3)어떤 것을 많이 가지고 있는 사람 (4)성 다음에 붙어, 그 집안을 나타내는 말 (5)호적상, 한 가(家)로 등록된 친족의 단체 등의 뜻으로 ①집 ②자기(自己) 집 ③가족(家族) ④집안 ⑤문벌(門閥) ⑥지체(사회적 신분이나 지위) ⑦조정 ⑧도성(都城) ⑨전문가 ⑩정통한 사람 ⑪용한이 ⑫학자(學者) ⑬학파(學派) ⑭남편(男便) ⑮아내 ⑯마나님(나이가 많은 부인을 높여 이르는 말) ⑰살림살이 ⑱집을 장만하여 살다 그리고 ⓐ여자(女子)(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집 당(堂), 집 우(宇), 집 택(宅), 집 실(室), 집 궁(宮) 등이 있다. 용례로는 부부를 기초로 하여 한 가정을 이루는 사람들을 가족(家族), 한 가족으로서의 집안을 가정(家庭),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집에서 나가 돌아오지 않음을 가출(家出), 대대로 전하여 내려오는 집안의 보물을 가보(家寶), 집안 식구를 가구(家口), 남에게 대하여 자기 아버지를 이르는 말을 가친(家親), 남에게 자기 아들을 이르는 말을 가아(家兒), 집안 살림의 수입과 지출의 상태를 가계(家計), 한 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사람이 들어가 살기 위하여 지은 집을 가옥(家屋), 집안이나 문중을 가문(家門), 집안의 어른을 가장(家長), 집안 어른이 그 자녀들에게 주는 교훈을 가훈(家訓), 오랜 세월에 걸쳐 사람에게 길들여져 집에서 기르는 짐승을 가축(家畜), 집안 살림에 관한 일을 가사(家事), 한 집안의 대대로 이어 온 계통을 가계(家系),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된다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빈한한 집안이라서 아무것도 없고 네 벽만 서 있다는 가도벽립(家徒壁立), 타국이나 타향에 살 때는 고향 가족의 편지가 더없이 반갑고 그 소식의 값이 황금 만 냥보다 더 소중하다는 가서만금(家書萬金) 등에 쓰인다.
▶ 和(화할 화)는 ❶형성문자로 惒(화)는 통자(通字), 咊(화)는 고자(古字), 訸(화)와 龢(화)는 동자(同字)이다. 음(音)을 나타내는 禾(화)와 수확한 벼를 여럿이 나누어 먹는다는(口) 뜻을 합(合)하여 화목하다를 뜻한다. ❷형성문자로 和자는 '화목하다'나 '온화하다'하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和자는 禾(벼 화)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禾자가 '벼'를 그린 것이기 때문에 여기에 口자가 더해진 和자는 먹고살 만하니 '화목하다'와 같은 식으로 해석하곤 한다. 그러나 갑골문에서는 龠(피리 약)자가 들어간 龢(화할 화)자가 쓰였었다. 龢자는 피리를 그린 龠자를 응용한 글자로 피리 소리가 고르게 퍼져나간다는 의미에서 '조화롭다'를 뜻했었다. 여기서 禾자는 발음역할만을 했었다. 하지만 금문에서부터는 소리의 조화를 口자가 대신하게 되면서 지금의 和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그래서 和(화)는 (1)관악기(管樂器)의 한 가지. 모양의 생(笙)과 같이 생겼는데, 십삼관(十三管)으로 되었음 (2)합(合)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화하다(서로 뜻이 맞아 사이 좋은 상태가 되다) ②화목하다 ③온화하다 ④순하다 ⑤화해하다 ⑥같다 ⑦서로 응하다 ⑧합치다 ⑨허가하다 ⑩모이다 ⑪화답하다 ⑫양념하다 ⑬나라의 이름(일본) ⑭합계 ⑮악기(樂器)의 한 가지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화합할 협(協), 화목할 목(睦),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싸움 전(戰)이다. 용례로는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서로 뜻이 맞고 정다움을 화목(和睦), 화목하여 잘 합하여 짐을 화합(和合), 시나 노래에 서로 응하여 대답함을 화답(和答), 온화하고 순함을 화순(和順), 날씨가 바람이 온화하고 맑음을 화창(和暢), 마음이 기쁘고 평안함을 화평(和平), 급박하거나 긴장된 상태를 느슨하게 함을 완화(緩和), 평온하고 화목함을 평화(平和), 서로 잘 어울림을 조화(調和), 날씨가 맑고 따뜻하며 바람이 부드러움을 온화(溫和), 교전국끼리 싸움을 그만두고 서로 화해함을 강화(講和), 서로 어울려 화목하게 됨을 융화(融和), 성질이 부드럽고 온화함을 유화(柔和), 서로 친해 화합함을 친화(親和), 화창한 바람과 따스한 햇볕이라는 화풍난양(和風暖陽), 남과 사이 좋게 지내되 의를 굽혀 좇지는 아니한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 여럿이 모인 자리에서 부드러운 기운이 넘쳐 흐름을 화기애애(和氣靄靄), 부드러운 바람이 불고 단비가 내린다는 화풍감우(和風甘雨) 등에 쓰인다.
▶ 萬(일만 만)은 ❶상형문자로 万(만)의 본자(本字)이다. 가위나 꼬리를 번쩍 든 전갈의 모양을 본뜬 글자로 전갈이 알을 많이 낳는다고 하여 일 만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萬자는 '일만(一萬)'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萬자는 艹(풀 초)자와 禺(긴꼬리원숭이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萬자의 갑골문을 보면 앞발을 든 전갈이 그려져 있었다. 萬자는 본래 '전갈'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후에 숫자 '일만'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 이상 쓰이지 않고 있다. 萬자는 간혹 万(일만 만)자로 쓰일 때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 한나라 때 萬자를 생략해 사용했었기 때문이다. 간체자를 사용하는 중국에서는 万자를 '일만'이라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萬(만)은 (1)천(千)의 열 곱절. 9천999보다 1이 더 많은 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일 만(一萬) ②성(姓)의 하나 ③사천성에 있는 현(縣)의 이름 ④만무(萬無: 절대로 없음) ⑤대단히 ⑥매우 ⑦매우 많은 ⑧여럿 ⑨절대로 ⑩전혀 ⑪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아주 멀고 오랜 세대를 만대(萬代), 온갖 일을 만사(萬事), 있을지도 모르는 뜻밖의 경우를 만일(萬一), 만일이나 혹시를 만약(萬若), 세상에 있는 모든 것이나 갖가지 수많은 물건을 만물(萬物), 온갖 물건의 형상을 만상(萬象), 썩 많은 돈을 만금(萬金), 매우 오래 삶을 만수(萬壽), 많은 복을 만복(萬福), 갖출 수 있는 모든 것을 만반(萬般), 온갖 것에 다 능통함을 만능(萬能), 경축하거나 환호하여 외치는 말을 만세(萬歲), 완전하여 조금도 빠진 것이 없는 것 또는 아주 안전한 것을 만전(萬全), 온갖 어려움을 만난(萬難), 썩 많은 돈을 만냥(萬兩), 썩 많은 햇수나 늘 한결같은 상태를 만년(萬年), 세계 각 나라의 국기를 만국기(萬國旗), 모든 일이 뜻하는 대로 잘 됨을 만사여의(萬事如意), 모든 일이 잘 되어서 험난함이 없음을 만사태평(萬事太平), 모든 일이 뜻한 바대로 잘 이루어짐을 만사형통(萬事亨通), 영원히 변하지 아니함을 만세불변(萬世不變), 아주 안전하거나 완전한 계책을 만전지책(萬全之策), 장수하기를 비는 말 만수무강(萬壽無疆) 등에 쓰인다.
▶ 事(일 사)는 ❶상형문자로 亊(사), 叓(사)는 고자(古字)이다. 事(사)는 깃발을 단 깃대를 손으로 세우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역사의 기록을 일삼아 간다는 데서 일을 뜻한다. ❷상형문자로 事자는 '일'이나 '직업', '사업'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갑골문이 등장했던 시기 使(부릴 사)자와 史(역사 사)자, 事(일 사)자, 吏(관리 리)자는 모두 같은 글자였다. 事자는 그중에서도 정부 관료인 '사관'을 뜻했다. 사관은 신에게 지내는 제사를 주관했기 때문에 事자는 제를 지내고 점을 치는 주술 도구를 손에 쥔 모습으로 그려졌다. 후에 글자가 분화되면서 事자는 '일'이나 '직업'이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허신(許愼)의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정의하기로는 史자는 '일을 기록하는 사람'으로, 吏자는 '사람을 다스리는 자'로, 事자는 '직책'으로 분화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事(사)는 일이나 볼일 따위를 이르는 말(~를, ~을 다음에 쓰이어)이나 또는 일의 뜻을 나타냄의 뜻으로 ①일 ②직업(職業) ③재능(才能) ④공업(工業), 사업(事業) ⑤관직(官職), 벼슬 ⑥국가(國家) 대사(大事) ⑦경치(景致), 흥치(興致) ⑧변고(變故), 사고(事故) ⑨벌(옷을 세는 단위) ⑩섬기다 ⑪부리다, 일을 시키다 ⑫일삼다, 종사하다 ⑬글을 배우다 ⑭힘쓰다, 노력하다 ⑮다스리다 ⑯시집가다, 출가하다 ⑰꽂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실제로 있었던 일을 사실(事實), 뜻밖에 일어난 사고를 사건(事件),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사태(事態)평시에 있지 아니하는 뜻밖의 사건을 사고(事故), 일의 형편이나 까닭을 사정(事情), 모든 일과 물건의 총칭을 사물(事物), 일의 전례나 일의 실례를 사례(事例), 일정한 계획과 목적을 가지고 운영되는 지속적인 활동이나 일을 사업(事業), 일의 항목 또는 사물을 나눈 조항을 사항(事項),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어 있는 일의 안건을 사안(事案), 처음에는 시비 곡직을 가리지 못하여 그릇 되더라도 모든 일은 결국에 가서는 반드시 정리로 돌아감을 일컫는 말을 사필귀정(事必歸正),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어버이를 섬김에 효도로써 함을 이르는 말을 사친이효(事親以孝), 삼국 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의 세속오계의 하나로 임금을 섬김에 충성으로써 함을 이르는 말을 사군이충(事君以忠), 모든 일 또는 온갖 사건을 일컫는 말을 사사건건(事事件件), 사실에 근거가 없다는 뜻으로 근거가 없거나 사실과 전혀 다름을 일컫는 말을 사실무근(事實無根), 사태가 급하면 좋은 계책이 생김을 일컫는 말을 사급계생(事急計生), 일정한 주견이 없이 세력이 강한 나라 사람을 붙좇아 섬기면서 의지하려는 사상을 일컫는 말을 사대사상(事大思想), 자주성이 없어 세력이 강대한 자에게 붙어서 자기의 존립을 유지하는 경향을 일컫는 말을 사대주의(事大主義), 옛 사람의 교훈을 본받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사불사고(事不事古), 한 가지 일도 이루지 못하거나 하는 일마다 다 실패함을 일컫는 말을 사사무성(事事無成), 일의 되어 가는 형세가 본래 그러함을 일컫는 말을 사세고연(事勢固然), 사물의 이치나 일의 도리가 명백함을 일컫는 말을 사리명백(事理明白), 일을 함에는 신속함을 중요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사귀신속(事貴神速), 이미 일이 여기에 이르렀다는 뜻으로 후회해도 소용없다는 말을 사이지차(事已至此), 여러 가지 사변이 자꾸 일어나 끝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변무궁(事變無窮) 등에 쓰인다.
▶ 成(이룰 성)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뜻을 나타내는 창과(戈; 창, 무기)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丁(정,성)은 나중에 변한 모양이며, 十(십; 모이다), 午(오; 다지다), 甲(갑; 덮다)이라 썼다. 戊(무)는 무기, 도구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도구를 써서 사물을 만들다, 완성되다, 이루어지다의 뜻으로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成자는 '이루다'나 '갖추어지다', '완성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成자는 戊(창 모)자와 丁(못 정)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戊자는 반달 모양의 날이 달린 창을 그린 것으로 '창'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창을 그린 戊자에 丁자가 더해진 成자는 본래는 '평정하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었다. 여기서 말하는 '평정하다'라는 것은 적을 굴복시킨다는 의미이다. 成자는 후에 적을 굴복시켜 일을 마무리 지었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지금은 '이루다'나 '완성되다'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成자에 쓰인 丁자는 유래가 명확하지는 않지만 '정, 성'으로의 발음역할일 수도 있고 아니면 어떠한 일을 마무리하는 것을 못을 박는 행위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成(성)은 (1)황금(黃金)의 순도(純度)를 나타내는 말. 십성(十成)이 순금(純金)임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이루다 ②이루어지다 ③갖추어지다, 정리되다, 구비되다 ④살찌다, 비대해지다 ⑤우거지다, 무성해지다 ⑥익다, 성숙하다 ⑦일어나다, 흥기하다(세력이 왕성해지다) ⑧다스리다, 평정하다 ⑨나아가다, 진보하다 ⑩가지런하다 ⑪고르게 하다, 균평(均平)하게 하다 ⑫끝나다 ⑬정하여지다 ⑭기대하다 ⑮완성하다 ⑯어른이 되다, 성인(成人)이 되다 ⑰크다 ⑱층계지다 ⑲화해하다 ⑳정성(精誠) ㉑재판(裁判), 심판(審判) ㉒권형(權衡), 균형(均衡) ㉓총계(總計), 셈한 계산(計算) ㉔북두칠성(北斗七星)이 술의 방위(方位)를 가리키는 날 ㉕길제(吉祭: 죽은 지 27개월 만에 지내는 제사) ㉖사방 10리의 땅 ㉗층 ㉘참으로 ㉙큰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통할 통(通), 통달할 달(達)이 있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망할 망(亡), 패할 패(敗), 질 부(負)가 있다. 용례로는 사업이나 일을 한 결과로 얻은 실적 또는 학생들의 학업과 시험의 결과로 얻은 실적을 성적(成績), 초목의 열매가 충분히 여묾 또는 어떤 현상이 충분히 발전하여 무르익은 시기에 달함을 성숙(成熟), 뜻한 것이 이루어짐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음을 성공(成功), 생물이 자라서 점점 커짐 또는 사물의 규모가 커짐을 성장(成長), 일의 이루어진 결과를 성과(成果), 목적대로 일을 이룸을 성취(成就), 화합물을 조성하는 각 원소 또는 하나의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를 성분(成分), 성년이 됨 또는 성년이 된 사람을 성인(成人), 일을 이룸이나 일이 이루어짐을 성사(成事), 성공과 실패를 일컫는 말을 성패(成敗), 사물이 이루어짐을 성립(成立), 자랄 대로 다 자란 나이를 성년(成年), 외과적 수단으로 형체를 고치거나 만드는 것을 성형(成形), 다 자라서 생식 능력이 있는 곤충을 성충(成蟲), 다 발육하여서 생식 능력이 있는 성숙한 동물 또는 그 동물의 몸뚱이를 성체(成體), 말을 이룸이나 이루어진 말 또는 고인들이 만든 말을 성어(成語), 어떤 내용이나 계획이나 방침 등에 관한 초안이나 방안을 작성함을 성안(成案), 어떤 단체를 이루는 사람 또는 회의를 성립시키는 데 필요한 어원을 성원(成員), 샛길이 생긴다는 뜻으로 덕이 높은 사람은 자기 선전을 하지 않아도 자연히 흠모하는 이들이 모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성혜(成蹊),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을 모아서 일정한 전체를 짜 이룸을 구성(構成), 옳다고 동의함을 찬성(贊成), 단지나 삼림이나 택지나 녹지 따위를 인공적 인위적으로 이루어 만드는 것 또는 분위기나 상황 따위를 생겨나게 만드는 것을 조성(造成), 엮어서 만드는 일 또는 조직하고 형성하는 일을 편성(編成), 뜻한 바 목적한 바를 이룸을 달성(達成), 어떠한 꼴을 이룸 또는 어떠한 꼴로 이루어짐을 형성(形成), 가르쳐서 유능한 사람을 길러 냄 또는 실력이나 역량 따위를 길러서 발전시킴을 양성(養成), 사람을 가르쳐서 기르는 것 또는 동물이나 식물을 길러 자라게 하는 것을 육성(育成), 어떤 사물을 완전히 이룸을 완성(完成), 두 가지 이상이 합하여 한 가지 상태를 이룸을 합성(合成), 단체를 조직하여 이룸을 결성(結成), 충분하게 이루어짐을 숙성(熟成), 나이는 어리지만 정신적이나 육체적 발육이 빨라 어른스러움을 숙성(夙成), 도와서 이루게 함 또는 힘이 되어 성공 시킴을 조성(助成), 사물이 생겨남이나 자라남 또는 사물이 일정한 상태에서 다른 것으로 변화함을 생성(生成), 크게 이룸이나 이루어짐 또는 큰 인물이 됨을 대성(大成), 사물이 이미 이루어짐 또는 어느 부문에서 이미 이름이 남을 기성(旣成), 다 이루지 못함 또는 아직 혼인한 어른이 되지 못함을 미성(未成), 늦게야 이루어짐을 만성(晩成), 빨리 이루어지거나 이룸을 속성(速成), 섞여서 이루어짐 또는 섞어서 만듦을 혼성(混成), 성공한 사람은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성공자퇴(成功者退), 성공과 실패가 판가름 나는 순간을 일컫는 말을 성패지기(成敗之機), 다른 사람의 훌륭하고 아름다운 점을 도와주어 더욱 빛나게 해 줌을 일컫는 말을 성인지미(成人之美), 여러 사람이 모여 패를 지어 무리를 이룸 또는 그 무리를 일컫는 말을 성군작당(成群作黨), 성공의 열매는 부지런함 속에 있다는 뜻을 일컫는 말을 성실재근(成實在勤), 일이 되고 안 됨은 오로지 천운에 달렸다는 말을 성사재천(成事在天), 옛날 있었던 일에서 만들어진 어구를 일컫는 말을 고사성어(故事成語),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사람을 일컫는 말을 미성년자(未成年者), 발전의 규모나 속도가 높은 수준으로 성장함을 일컫는 말을 고도성장(高度成長), 대문 앞이 저자를 이룬다는 뜻으로 세도가나 부잣집 문 앞이 방문객으로 저자를 이루다시피 함을 이르는 말을 문전성시(門前成市), 자신의 몸을 죽여 인을 이룬다는 뜻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여 옳은 도리를 행한다는 말을 살신성인(殺身成仁), 큰 그릇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크게 될 인물은 오랜 공적을 쌓아 늦게 이루어짐 또는 만년이 되어 성공하는 일을 이룬다는 말을 대기만성(大器晩成),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물려받은 재산 없이 스스로의 힘으로 일가를 이룸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사업을 이룩하거나 큰 일을 이룸을 이르는 말을 자수성가(自手成家), 농담이나 실없이 한일이 나중에 진실로 한 것처럼 됨을 일컫는 말을 가롱성진(假弄成眞), 말이 하나의 일관된 논의로 되지 못함으로 말이 이치에 맞지 않음을 뜻하는 말을 어불성설(語不成說), 흙이 쌓여 산을 이룬다는 뜻으로 작은 것이 쌓여 큰 것이 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토적성산(土積成山), 여러 사람의 마음이 성을 이룬다는 뜻으로 뭇사람의 뜻이 일치하면 성과 같이 굳어짐을 이르는 말을 중심성성(衆心成城), 새의 깃이 덜 자라서 아직 날지 못한다는 뜻으로 사람이 성숙되지 못하고 아직 어림을 이르는 말을 모우미성(毛羽未成), 공을 이루었으면 몸은 후퇴한다는 뜻으로 성공을 이루고 그 공을 자랑하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공성신퇴(功成身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