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4.12.3-7일(4박5일)
★병원;세란병원 신경과
★병명;어지럼증
스머프차는 박수환 동기의 주선으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어지럼증으로 세란병원 신경과 박지현 의학박사와 인연을 맺었다. 세란병원은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의 협력병원이다. 박지현 의사는 인하대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카톨릭대학에서 수련을 거쳐 신경과 전문의 의학박사가 되었다. 미국 샌디에고 캘리포니아 주립 의과 대학에서 이신경학 교환교수를 역임했다. 대한 신경과 의사회 부회장을 역임했고 국민건강보험공단 장기요양 등급판정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세란병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뇌신경센터와 어지럼증클리닉에서 전국에서 방문한 어지럼증 환자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오는 환자들까지 진료하고 있다.
세란병원은 2015년 아시아 의료학회에서 제8회 대한민국 글로벌 의료서비스 '뇌신경& 어지럼증 부문 대상'을 수여하였다. 스머프차는 2013년 당시 MRA 뇌촬영 결과는 이상이 없었다.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약을 복용해도 낫지 않자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지수 교수를 찾아가 보라고 권유했지만 의사를 믿고 계속 치료를 받은 결과 2015년에 완쾌되었다. 그러나 2016년에 자전거 타는 도중에 어지러워 넘어진 적이 있었다. 비상약을 먹고 몸상상태가 좋아졌다. 그리고나서 8년만인 2024년 sd16 바이콜 송년회 모임 오찬을 하고나서 어지럼증이 심하게 온 것이다.
도저히 혼자서 집에 갈 수가 없었다. 전철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행이 아스트라전이 자가용을 가지고 와서 나를 인천 아파트까지 데려다 주었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가는 도중에 속이 울렁거리면서 식사했던 음식물을 모두 다 토해버렸다. 큰 비닐봉투가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어지러증은 가시지 않았다. 아스트라전이 스머프차를 부축해서 아파트 엘리베이터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두러누워 깨지않고 아침까지 자버린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니 어지럼증상이 많이 완화되어 걷기에도 불편이 없었다.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서대문구 독립문역 옆에 위치한 세란병원으로 향했다. 오전 10시경이었다. 접수창구에 환자들이 많아 시간이 지체되었다.
1일차(2024.12.3,화)
입원수속절차(영상의학과 엑스레이 촬영, 채혈, 심전도검사)를 한 후 3층 신경과에서 병실(707호실)을 배정받고 환자복으로 갈아입은 다음 비타민C 수액과 뇌신경 치료제를 주입하였다. 7층 병실은 서대문형무소와 안산의 전경이 펼쳐지는 전망 좋은 곳으로 2인실, 3인실, 4인실, 8인실로 꾸며져 있다. 스머차의 병실은 707호실 4인용으로 신경과 환자 3명, 정형외과 환자 1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7층 병실은 대부분 신경과, 신경외과 환자들이다. 특히 신경과 어지럼증 환자들이 많았다. 점심식사 메뉴는 비빔밥(콩나물, 버섯, 당근, 고추장)에
국(계란, 당근, 파, 만두1개), 무우줄기무침과 후식으로 풀무원 엑티비아 저지방 딸기를 식음하였다. 오후 2시경에는 지하 1층 균형감각 재활치료센터에서 40분 동안 의자 잡고 눈 감은 후 뒷꿉치 들기, 앞꿈치 들기 20번 세트(1일 3번), 발을 벌리고 눈 감은 후 두 팔 똑바로 올리기, 두팔 밑에서 벌리고 양 어깨 위로 올리기. 두 팔을 대각선으로 올렸다가 대각선 밑으로 내리기 15번 세트, 하루 3번하기, 눈 감고 양발을 일자로 한 후 양팔 수평으로, 차려자세와 양팔을 대각선으로 가슴부위에 올려놓고 동작당 30초 유지 1세트 3번 하기 등을 하였다.
그리고나서 뇌신경센터에서 어지럼증 검사를 받았다. 의자에 앉아서 동그라미 불빛 따라 빠르게 느리게 눈동자 움직이는 동작과
검은 테두리 안경을 쓰고 의자를 빠르게 느리게 원운동하고 고개를 우측, 좌측으로 돌리는 동작을 반복하였다. 그리고 저녁식사는 흰쌀밥에 배추,무, 소고기국과 깍두기, 도라지나물, 깻잎나물을 먹고 30분 후에 어지럼약을 복용하였다. 스머프차 병실의 정형외과 환자인 주모(73세)씨는 오토바이 타고가다 뒤에서 오는 승용차가 들이받아 반대 차선으로 붕 떠서 떨어졌는데 다행이도 통행하는 차가 없어 생명은 건질 수가 있었다고 하였다,
오른쪽 다리가 부러지고 갈비뼈가 골절된 사고였다. 헬멧을 착용하여 머리부분의 상처는 없었다. 천만다행이었다. 김모(77세)씨는 알츠하이머병 초기 환자로 정상적으로 얘기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병실, 화장실도 못찾는 경우가 있다. 이모(50대)씨는 이석증으로 입원한 환자다. 박지현 의학박사가 지은 책 '어지럼증 완치설명서'가 간호실 창구 앞에 놓여있어 간호사에게 책을 보고싶다고 하니까 선뜻 응해주었다. 스머프차 환자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1부 어지럽다는 것은 무엇일까? 2부 나는 도대체 왜 어지러운 걸까? 3부 어지럼증 어떻게 치료할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일차(2024.12.4,수)
새벽 5시에 기상하여 폴대를 밀면서 복도를 왔다갔다 걷기운동하였다. 스머프차의 생체시계는 새벽 4시30분경에 일어나 조선일보를 구독하고 5시30분부터 약 30분동안 걷기운동을 한 후 아침식사(6;40)를 한다. 매일 6시20분경에는 간호사가 고혈압을 측정하고 뇌신경치료제와 중외엔에스 주사액(염화나트륨) 500미리그램 등을 주입한다. 아침식사 메뉴는 흰쌀밥에 버섯,시금치국과 야채 돼지고기무침, 깍두기.두부 반모, 미나리무침 등이다. 식사후 30분에는 어지럼증 약을 복용한다. 오전 10시는 지하 1층에서 균형감각재활치료를 받는다.
눈감고 양발을 교대로 일자로 하면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기 1회 150회 하루 3회 하기, 앉아서 거리는 1-1.5m A 에 시선을 고정하고 고개는 좌우상하로 각각 60번 반복, 하루 3번하기 그리고나서 자리를 옮겨 골밀도검사를 한 후 어지럼증 치료실에서 검사를 받았다. 점심식사 메뉴는 흰쌀밥에 시금치국과 깍두기, 삶은계란,김치돼지고기, 미나리무침 등이다. 오후 2시에는 균형감각재활치료를 받고 오후 3시경에는 뇌신경센터에서 양쪽 귀 청각검사와 말 따라하기 등을 실시한 후 전정기관 검사와 두부충동 검사를 받았다.
그리고 오후 7시경 늦게 MRI 검사를 받았다. 저녁식사 메뉴는 흰쌀밥에 야채국, 생선과 당근, 양파가 혼합된 버섯무침, 시금치무침 등이다. 폴대를 밀면서 걷기운동한 후 '어지럼증 완치설명서' 책을 독서하고 밤 8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3일차(2024.12.5,목)
새벽 5시에 기상하여 폴대를 밀면서 복도를 왕래하며 걷기운동 한다. 06시경에는 고혈압측정과 수액주사(비타민 B5, 뇌신경치료제)를 주입한다. 그리고 아침식사는 08시에 시작한다. 오늘부터 식사는 저염식 식단으로 꾸려져 있다. 저염식은 나트륨 섭취를 줄인 식단을 의미한다. 세계보건기구에서는 하루 권장 나트륨 섭취를 2g 이하로 제시하고 있다. 저염식 식단은 고혈압, 심장병 등 예방에 도움이 된다. 육류나 튀김 등 기름진 음식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저염식 식단과 섬유소및 단백질이 풍부한 채소, 과일 등 섭취를 권장한다.
조식메뉴는 잡곡밥에 콩나물국, 시금치, 야채소고기, 묵, 무우줄기무침 등 저염식이다. 식사후에는 뇌신경센터 검사실에서 어지럼증 검사를 받았다. 눈을 가린 상태에서 양 귀에 찬물과 더운물을 번갈아 넣는 검사다. 그리고나서 신경과에 들려 주치의가 말하는 내용을 스마트폰에 녹음을 저장하였다. 2013년에는 뇌 MRI 촬영결과 깨끗했는데 뇌동맥혈류(꽈리형태 2,8미리)가 발생했다고 하면서 1년 후에 다시 보자고 하였다. 6미리가 넘으면 위험하다고 한다. 뇌동맥 혈류는 뇌의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스머프차로서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왜 저게 생겼지? 고혈압의 영향이 아닌지 모르겠다. 뇌동맥류는 뇌동맥 일부가 약해져서 그 부분이 풍선이나 꽈리처럼 부풀어 오르는 질환을 의미한다. 뇌동맥의 혈관벽은 매우 얇으며 구조적으로 정상 혈관과 달리 쉽게 파열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뇌출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건강검진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방법은 신경외과 전문의가 동맥류의 모양, 크기, 위치와 환자의 신경학적 상태등을 고려해서 한다. 크기가 작은 비파열성 동맥류는 파열할 가능성이 낮으므로 치료하기 보다는 경과를 관찰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동맥류가 파열하기 전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메니에르병 증상이 있다고 하였다. 그레서 싱겁게 먹고 과식하지 말라고 심심당부하였다. 점심식사는 잡곡밥에 미역국, 도라지나물, 야채돼지고기, 시금치나물, 시원한 배추국물 등 저염식이다. 오후 2시에는 눈감고 발을 앞 뒤로 교차하여 옆으로 걷기, 앞으로 걸으면서 시선 좌우로 돌리기 등 균형감각 재활치료를 받았다. 오후 5시경에는 김ㅇ영 영양사가 직접 병실을 방문하여 친절하게 저염식 식단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너무나도 고마웠다.
그리고나서 주치의 박지현 의학박사가 병실에 래방하여 스머프차에게 '항상 건강하세요' 싸인해준 책 한권을 주셨다. 그리고 저염식 식단을 꾸준히 하면서 2 주 후(12.20,금)에 보자고 하였다. 스머프차는 너무 감사하여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아마도 간호사들이 스머프차가 책을 읽는다는 얘기를 주치의한테 알려서 주신 것 같았다. 저녁식사 메뉴는 잡곡밥에 미역국, 생선, 검은콩, 시금치, 배추가 든 국물, 돼지고기 야채 등 저염식이다. 밤 8시경에 잠자리에 들었으나 잠이 오지 않아 이리저리 뒤척이다가 간호실에가서 잠이 오는 약을 달라고 하여 약을 먹고 잤으나 쉽게 잠이 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
4일차(2024.12.6, 금)
아침 6시경에야 기상하고 운동을 한 후에 8시경에 아침식사를 하였다. 물론 저염식 식단이다. 가공식품, 김치, 장아찌, 젓갈류 등 염분이 많은 식품은 제한한다. 그리고 국이나 찌개류의 국물은 적게 섭취한다. 식사 후 30분에 어지럼증 약을 복용하였다. 병실에서 함께 생활했던 환자 3명이 오늘 퇴원하는 날이다. 옷깃이 스치면 인연이라고 하는데 그동안 서로 격의없이 대화를 나누면서 즐겁게 생활했던 환자들이 모두 떠나니 쓸쓸하기만 하였다. 그러나 새로온 환자 두 분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스머프차보다 6년 연상인 할아버지가 이석증으로 입원하셨으며 다른 환자는 50대로 정형외과 수술을 한 환자다.
오전 10시에 지하 1층 균형감각 재활치료센터에서 눈감고 고개는 오른쪽으로 돌려서 고정한 후 왼발 먼저 5 걸음 나간 후 오른쪽으로 180도 회전하기와 동글한 풍선에 앉아 물건 줍기 등을 25분간 하였다. 점심식사를 하고나서 오후 2시경에는 균형감각재활치료센터에서 마지막 훈련을 하였다. 발을 벌린상태, 발을 모은 상태, 발을 일자로한 상태, 오른발에 왼발을 반쯤 붙이고 고개를 앞 뒤, 좌 우, 좌우 대각선 등 방향으로 쳐다보기 등이다. 저녁식사를 마치고나서 폴대를 밀고 복도를 왕래하면서 운동한 후 '어지럼증 완치설명서'를 읽고 20시경에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밤이 마지막 밤이다,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운동한 후에 아침식사를 하고 10시에 퇴원수속절차를 밟은 후 간호실에 와서 약을 수령한 후 지하철에 몸을 싣고 인천으로 향했다. 스머프차가 80 평생 가까이 살아오면서 병원에 입원한 것은 난생 처음이었다. 건강하다고 자신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한치 앞을 모르는 것이 인생이며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복병이 나의 기대를 비웃으며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인생의 8할 가까이 걸어왔고 앞으로 2할이 조금 남은 지금 내 남은 생의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건강한 노인이 되는 것이다.
박지현 의학박사 저서 '어지럼증 완치 설명서' 스머프차에게 기증
어지럼증 환자에게 필요한 균형감각 재활치료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