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과 천국(2022-0211/0218)
1. 우리가 직접 체험한 일은 없다고 말할 내용입니다만, 사람의 삶에 결론이나 결과는 늘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신앙에서 말할 때, 이 결론에 등장하는 표현이 천국과 지옥입니다. 제가 이렇게 말합니다만, 세상에 살아있는 그 어떤 사람도 천국이나 지옥을 체험하고 나서, 살아있는 우리에게 그 내용을 말해준 사람은 없습니다. 천국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영광이 실현되고 우리가 참여하기를 바랄 곳이고, 지옥은 천국과는 상반된 곳으로서 세상 삶의 결과에 따라 벌을 받고 하느님이 계신곳과는 구별되어 하느님을 만날 수도 없고, 그 영광을 누릴 수도 없으며, 영원히 격리되어 따로 머물러야 하는 장소라고 신앙에서는 말합니다.
2. 낱말의 뜻을 아는 사람에게 개인의 의지를 묻는다면, 천국이 아니라 지옥을 선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천국과 지옥에 관련된 사항은 세상에 사는 사람이 하는 선택에 따라 갈라지고 가는 곳이 아니라, 우리 삶의 결과를 하느님께서 판정하시고 그 판정대로 실현되는 곳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곳이라면 일부러 나쁜 장소나 혹은 불편한 곳인 지옥을 선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이고, 실제로 선택에 따라서 사람은 행동할 일이기에 결과는 처음에 하는 그의 선택으로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할 것입니다.
3. 사람은 자기 몸에 있는 여러 기관을 통하여,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정리하면서 그런 장소나 일들이 실제로 있다거나 혹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판단에 따라서 삶이 달라집니다. 이 시간에 말씀드리는 내용으로 정한 천국과 지옥에 관한 것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4. 얼마 전에 넷플릭스를 통해서 개봉된 영화를 본 것이 있습니다. 제목은 ‘지옥’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화로 먼저 나왔고, 그 내용을 영화로 만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혹시 그 영화를 보신 분이 있을까요? 영화에 나오는 특정한 사람에게 환상과 환시의 형태로 갑작스럽게 죽음에 대한 예고가 뜨고 정한 시간이 되면, 검은 구름의 형태로 된 저승사자가 나타나 그 대상이 된 사람을 송두리째 세상에서 거두어 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 대상이 된 사람이 세상에 남기는 모습은 급격한 미이라의 형태로 영화는 표현합니다. 혼이 빠져나가고, 육체의 모든 기관에서 급격하게 습기나 물기가 마릅니다. 세상에서 사람이 판단하는 내용은 아무래도 그가 세상에서 한 행동들의 결과를 단죄하고 심판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만든 이 영화가 미국에서 작년인 2021년에 충격적이고 사실적이었다는 평가를 얻었다고 했습니다. 소재는 두려운 것이었지만, 어느 나라 나 판단이나 결정에 대한 것은 같은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5. 우리는 세상에서 얼마나 자신감이 있게 살까요, 내가 한 행동이 좋은 것이면 칭찬해줄 때 감사하게 여기면 다행이지만, 다른 사람의 눈앞에서 숨기고 싶고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뻔히 아는 내용도 내가 한 행동이라면 숨기고 싶은 것이 인간일 터인데, 그 사정을 정확하게 알아보고 사람의 삶을 심판하는 그 내용을 보면서 저도 숨겨놓은 잘못을 많이 했겠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목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적어도 그 저승사자의 심판이 저에게는 도착하지 않았네 하는 안도감도 느낀 그런 영화였습니다. 가능하다면 여러분도 보면 어떨까요? 넷플릭스에 공개된 영화는 1편이었습니다. 2편도 있다고 그랬는데, 넷플릭스에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6. 지옥에 관한 말만 하고, 천국에 관한 것은 말씀드리지 않으면 아무래도 서글프겠지요? 천국에 관한 모습을 아주 인상 깊게 본 영화가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만든 영화로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이겠지만 우리말 번역은 '천국보다 아름다운'이라는 제목으로 된 영화였습니다. 이십사오년이 넘은 영화입니다. 1998년이나 그 전후에 본 영화입니다.
7. 의사로서 살던 등장인물이 교통사고가 난 현장에서, 다른 사람을 돕기 위해서 왕진 가방을 들고 뛰어가다가 또 다른 차가 머리위로 날아오면서 교통사고로 삶을 마친 뒤, 그에게 주어진 천국에 관한 내용을 보고서 참으로 아름답고 놀라운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렇게 아름답게 꾸며진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세상의 삶에서 어떤 자세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 영화였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그 영화를 보셨을까요? 영화의 영어 제목으로는 'What Dreams may be come'이었습니다.
8. 신앙인들에게도 삶에서 경험하고 체험하기가 어려운 이러한 내용을 말하면 받아들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부터 그 내용을 거부할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네 머릿속에서 만들어낸 상상의 이야기를 나에게 혹은 우리에게 강요하지 말라는 매우 지극히 현실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하겠습니까? 세상의 삶에서 개인인 내가 모든 일을 체험할 수 있을까요? 내 몸을 움직여서 체험하고 알아들은 것만 진실이거나 실제로 있는 것이고,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은 모든 것들은 허위이고 거짓이고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일까요? 그렇게 생각하고 판단하는 사람에게는 다른 사람이 그 어떤 것도 설명할 수 없고, 좋은 길을 알려줄 수 없을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9. 우리말로 번역된 성경에는 천국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하느님나라라는 표현을 더 많이 만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주제는 하느님나라에 관한 선포입니다. 우리가 빛의 신비 3단에서 기억하는 내용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시다’는 표현입니다
10. 우리 신앙에서 말하는 아주 간단한 표현이 있습니다. 천국은 하느님과 함께 사는 곳이고, 지옥은 하느님과 이별하여 영원히 하느님을 만날 수 없는 곳이라는 표현입니다. 천국이나 지옥에는 재산이나 땅이나 집이나 세상의 명예나 돈에 관련된 이야기는 없습니다. 또 한편으로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의 의지는 없어지고, 오로지 하느님께만 복종한다거나 마귀에게 복종한다는 표현도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일의 결과입니다. 어쩌면 그것이 우리에겐 현실이 될지는 모르지만, 신앙에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아닙니다.
11. 신앙에서 특별한 요소를 강요하지 않는다고 해서, 우리가 천국이나 지옥에 관하여 함부로 생각해도 좋은 일은 아닐 것입니다. 세상의 삶이란 것이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대로 진행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실천해야 할 올바른 태도는 무엇이어야 하겠습니까? 나는 어떻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에게 그 생각을 어떠한 표현으로 전하는 사람이어야 하겠습니까?
12. 천국과 지옥에 관해서 좀 더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내용을 기대하신 분이 이 자리에 있다면, 그 바람을 제가 채워드리지 못하고 맘에 드는 설명하지 않아서 아쉽다고 말할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이 좌우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이 일은 우리가 신앙인으로 산 결과에 따라 만날 곳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곳을 만나기를 바라십니까? 그리고 내가 기대하는 삶이 내게 실현되게 해주시라고 기도하고 애쓰고 살까요? 나머지는 여러분이 선택하실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