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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 습관
저도 소싯적에는 좀 다혈질적으로 반응도 하고, 속도도 좀 내보고 했던 것 같은데, 나이가 들면서 다 부질없는 짓이란 걸 깨달았고, 그저 안전하게 양보·방어하는 게 장땡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운전도 점점 어르신 타입으로 변하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도 연애할 때랑 지금 비교해보면 운전 스타일이 여유롭고 중후해졌답니다.
물론 제가 매순간 모범적으로 운전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운전을 잘 한다..이런 것도 아니고.
가급적 이런 패턴과 습관으로 운전을 하면서 도로 위의 빌런이 되지 않기 위해 절치부심
노력하고 있습니다.
# 속도 내봐야 거기서 거기다
시내 주행은 말할 것도 없죠.
도심에서 속도를 내봤자 교통량이 많고 신호등도 많아서 결국에는 다음 신호등 구간에서
다들 다시 조우하게 됩니다.
고속도로나 국도에서도 절대 무리하게 속도를 내지 않고 교통흐름에 맞게 적당한 속도를 찾아서 주행하는 편입니다.
고속도로에서 요리조리 갈지자 퍼포먼스를 보이며 엄청난 속도로 지나쳐 사라지는 차들을 보면 ...
저러다 큰일나지 .. 이런 생각만 드네요.
게다가 요즘에는 구간단속이 많아져서 .. 다 거기서 거기같습니다.
괜히 고속에서 삐끗 실수라도 하면 대형사고죠.
자식들이 생겨서 같이 태우고 다니는 경우가 빈번하다 보니 더더욱 과속은 안 하게 됩니다.
# 1차로는 추월할 때 제외하고 출입금지
고속도로 1차로에서 정속 주행하는 차들에 대한 불만들이 많죠.
하지만 고속도로, 국도 등을 다니다 보면 정말 흔~하게 볼 수 있는 광경입니다.
고속도로 1차로 = 추월차로...이 개념을 모르는 운전자들이 꽤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고속도로에서 무조건 2차로를 이용하고, 1차로는 추월 시 잠깐 들어갔다가 추월 끝나면 곧바로 2차로로 다시 내려옵니다.
그리고 국도에서도 마찬가지로 1차로는 가급적 들어가지 않습니다.
2차로에서 앞차가 너무 느릴 경우에만 1차로를 통해 추월하구요.
성질 급하게 쏘는 차들이 많다 보니 1차로에 잠깐 있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ㅎ
# 2차로에서 영혼의 파트너(?)를 찾아라
위에서 말했듯이 저는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거의 2차로를 통해 주행합니다.
도로가 굉장히 한산한 편이라면 적당한 속도를 찾아서 크루즈컨트롤을 이용하구요.
도로에 차가 좀 있는 편이라면 2차로에서 제 영혼의 단짝(?)을 찾는 작업을 합니다.
이게 뭔 소리냐 하실텐데요.
계속 가다 보면 저와 운전 스타일, 속도 등이 얼추 들어맞는 차를 만나게 됩니다.
너무 느린 차는 추월하고, 너무 빠른 차는 보내고, 이렇게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저와 비슷한 운전 성향을 가진 앞차를 만나게 되요.
이런 차를 만나게 되면 그 때부터 적당한 안전거리를 두고 앞차를 계속 쫓아갑니다.
특히, 야간에는 저와 궁합이 잘 맞는 앞차를 만나게 되면, 앞차를 편하게 쫓아가면서
운전의 피곤함도 좀 줄일 수 있더군요. (앞차가 크루즈면 저도 크루즈로 ㅎㅎ)
물론 제 선호 속도와 100% 일치할 수는 없겠지만, 얼추 비슷하다 싶으면 앞차에 맞춰서 주행하고 가급적 무리한 추월은 하지 않습니다. (안전거리는 필수)
# 내 앞에 이런 차 있으면 무조건 피하라
내 앞의 이런 차가 있으면 저는 다른 차로로 이동하거나 추월을 합니다.
* 교통흐름과 나의 주행에 방해가 될 정도로 너무 느리게 주행하는 차
==> 스트레스 안 받게 추월합니다.
* 시도 때도 없이 불필요하게 브레이크를 밟아대는 차
==> 무슨 스타카토 연주법도 아니고, 짧게 짧게 끊어서 무진장 브레이크 밟아대는 차 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 앞의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동 상황도 아닌데, 거의 습관적으로 브레이크를
주구장창 밟아댑니다.
저에겐 최고의 스트레스 차량입니다.
브레이크등 점멸하는 거 보고 있자면 정말 한숨이....와아....
무조건 피합니다.
다른 차로로 이동하거나 추월이 가능하다면 추월합니다.
* 앞차에 바짝 붙어서 브레이크 열라 밟는 차
==> 흔히들 똥꼬충(?)이라고 하나요?
앞차에 거의 똥침할 듯이 바짝 붙어 주행하면서 브레이크 무쟈게 밟는 차들 있습 니다. 꽤나 많아요.
그런 차가 제 앞에 있으면 피하는데 ..
똥침할 듯이 붙는 차들은 대부분 지들이 분을 못 이겨서 옆 차로로 이동하여 쌩~ 가버 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 차선 물고 가는 차
==> 초보이거나 아니면 운전습관일 수 있는데, 이런 차들 앞에 있으면 피하려고 노력합니다.
* 차로 내에서 좌우로 왔다리갔다리 하는 차
==> 차로 내에서 안정적으로 주행 못 하고 좌우로 왔다갔다 하는 차들 가끔 보입니다.
이런 차들 보면 솔직히 무섭습니다.
초보일 수도 있지만, 음주운전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차들 꽤 봤습니다.
피하는 게 상책입니다.
# 누가 뭐래도 숄더체킹을 한다
운전을 배울 때 B-필러 부근 사각지대 확인을 위해 숄더체킹이 중요하다는 당부를 격하게 들었던지라..
차로 변경을 할 때 무조건 숄더체킹을 의식적으로 합니다.
광각미러, 후측방경보시스템 달려 있어도 저는 무조건 숄더체킹합니다.
실제로 내가 들어가려는 차로로 같이 진입하려는 건너편 후방의 차량을 숄더체킹으로 확인하고 차로 변경을 멈춘 적이 꽤나 있습니다.
이건 사이드미러를 통해서 파악하기가 어렵죠.
아주 오래 전에 비스게에 올린 적도 있지만, 제게 딱 한 번의 접촉 사고가 있었는데,
제 뒷차가 저와 거의 동시에 차로 변경을 하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제 차를 지나쳐 가려다가 접촉사고가 났는데요.
큰 사고는 아니었고, 뒷차는 차로 변경하는 제 차를 보고 '에이~ 확 악셀 밟아서 내가 먼저 가버려야지' ... 이런 생각이었을 겁니다.
생각보다 그게 잘 안 되었던 거죠.
제 시점에서는 사이드미러로 확인했을 때는 뒷차가 차로 변경을 하기 직전이어서 방심하고(숄더체크 없이) 차로 변경을 시도했는데, 순간 빠~악 하고 달려드는 뒷차와 추돌했던
것이구요.
이 때 방심하지 않고 숄더체킹을 했다면 사고를 피할 수 있었을텐데, 지금도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보험료 ㅠㅠ)
그 이후로는 더더욱 숄더체킹을 열심히 합니다.
제가 열심히 숄더체킹하는 모습을 보고, "뭘 그렇게까지 깐깐하게 하냐?"고 하던 동승자가 있었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입니다.
# 우회전 때 절대 방심하지 말자
요즘은 우회전 신호가 많이 생기고 있지만, 역시나 신호없는 우회전이 가장 위험한 것
같습니다.
교차로 우회전 때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를 다치게 할 수도 있기에 극도로 집중하고 조심합니다. (법규 바뀌고 단속도 많이 했죠)
횡단보도 보행자 이외에도 직진 차량, 저 건너편에서 신호받고 꺽어져 들어오는 좌회전 차량, 유턴하는 차량 등 ...
우회전 때는 여러 위험요인들이 존재하기에 각별히 조심을 하면서 무리하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우회전 하기 전에 숄더체킹으로 혹시나 모를 우측 사각지대의 오토바이 유무도 꼭 확인하구요.
# 택시, 바이크, 버스 보이면 긴장하라
택시, 버스, 바이크 모시는 분들을 폄하할 생각은 1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 여태껏 경험치를 토대로 판단해보면 택시, 버스, 바이크가 주변에 있으면 너무 위험한 상황이 많았어요.
특히...몇몇 택시운전사들은 진짜....아오......(깜박이도 안 넣고 위험하게 차로 변경....)
택시, 버스, 바이크(주로 배달하시는 분들) 나타나면 온 신경이 곤두서는 것 같습니다.
요즘에는 배달업 하시는 바이크 운전자들이 너무 위험천만하게 도로를 휘저어서 참.
# 네비 보고 미리미리 차로 변경해놓자, 제발.
도심이건, 고속도로이건 ... 사고 발생 가능성을 줄이려면 급하게 차로 변경하는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베테랑 운전자분들은 다들 이렇게 하시겠지만, 네비게이션을 보면 다음 구간의 진행 경로도 밑에 조그맣게 미리 안내를 해주기 때문에 ..
이걸 참고하여 미리미리 내가 갈 방향으로 차로를 이동해놓는 것이 가장 편한 운전방법입니다.
저는 막바지에 다다라서 급하게 몇 개의 차로를 변경하는 주행을 정말 극혐하고 싫어합니다.
리스크가 너무 크고, 주변 차량들에게 민폐를 끼칠 확률이 너무 높아요.
미리미리 최적의 차로로 이동시켜 놓으면 마음이 편한데 말이죠.
얼마 전에 가족을 태우고 처가로 향하는 도중에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3개 차로가 있는 도로인데, 가다 보면 3차로에서 강원도로 빠지는 진출로가 나옵니다.
강원도로 빠지려는 운전자들은 왠만하면 2차로, 3차로에서 주행하다가 그 진출로를
통해 빠져 나가겠죠.
저는 당시 2차로로 주행 중이었는데, 제 차 좌측 대각선 앞 1차로에서 주행 중이던 차가 강원도로 빠지는 진출로가 나오자 .. 갑자기 깜빡이도 없이 2차로로 훅~ 들어오더군요.
(차 간격이 별로 없었습니다)
진짜 사고날 뻔 했습니다.
경적음을 울리며 급브레이크를 잡았고, 그 개같은 1차로의 차는 자기도 놀랐는지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2차로로 건너와서 완전히 서버리더군요. 이런 xx
와아 진짜...
제 차도 그 차와의 추돌을 간신히 피하며 멈췄습니다.
이렇게 해서 2차로에 두 차가 아주 간발의 차를 두고 서버렸어요.
저는 가족들 괜찮은지 확인한 뒤, 앞 차를 봤는데, 비상깜박이로 미안하다는 표시도 하지 않고, 갑자기 거의 직선 루트로 3차로로 쌩 가버리더니 강원도 쪽 진출로에서도 생쑈를 하면서 길게 늘어서 있던 강원도 방향 차들 사이로 무리하게 진상짓하면서 파고 들더라구요.
진출로에 다 임박해서 ...
1차로 --> 2차로 --> 3차로 --> 진출로 이렇게 가려고 했던 겁니다.
정상적인 운행으로는 이렇게 빠지는 게 불가능하니 거의 사고유발 직전의 빌런 짓을 한 거에요.
아니, 깜박이라도 미리 넣었으면 제가 보고 제동 및 서행하며 공간을 줬겠죠.
그냥 직진할 것처럼 운전하다가 갑자기 저 난리를 피운 겁니다.
이미 3차로에서는 진출로로 빠질 차들이 길게 줄지어 서행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깜박이도 넣지 않고 직진할 것 같던 1차로의 차가 저렇게 나오리라 예상하기는 어렵습니다.
제 뒤에 바짝 따라오는 차가 있었더라면 정말 큰 사고가 났을 수도 있습니다.
# 무리한 차로 변경 금물. 그냥 돌아서 가자.
운전을 잘 하는 사람들은 차로 변경 시 해당 차로의 뒷차에게 위협이나 불편함(급제동 강제 등)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차로를 변경하는 분들이라 봅니다.
도심 주행에서 교통량이 많거나 정체 구간일 때 여러 차들이 얽혀서 뜻한 대로 차로 변경이 수월하게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이럴 때...도저히 차로를 변경하여 내가 원하는 경로로 가기 힘든 경우에는 괜히 민폐 끼치지 말고 시간 좀 더 걸리더라도 돌아서 가자는 주의입니다.
기본적으로 차로 변경할 때, 사이드미러로 뒷차와의 거리, 뒷차의 속도 등을 확인한 후,
내가 들어갔을 때 뒷차가 브레이크를 강하게 밟아야 되는 경우라면 저는 무리해서 들어가지 않고 그 차 보내고 계속 차로 변경 기회를 찾습니다.
그냥 이게 매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서울/수도권에서 운전하면서 마냥 기회만 엿보다가는 차로 변경이 힘들 수 있다 보니 ...
뒷차가 적당히 제동하여 양보해주는 상황을 칼같이 캐치하여 들어가는 노하우를 터득해야겠죠.
차로 변경 시 어느 정도 뒷차의 양보가 있었다면 감사함을 표시하는 비상등 점멸도 꼭 잊지 않습니다.
# 앞차와의 안전거리 유지하되, 적당히
고속도로에서는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상당히 넉넉하게 두는 편이구요. (이건 필수입니다)
도심 주행에서도 앞차와의 안전거리는 반드시 유지합니다.
다만, 도심에서는 너무 간격을 넓게 두지 않고, 그 어떤 비상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제가 대응할 수 있는 만큼의 적당한 간격으로 유지합니다.
도심에서 앞차와의 안전거리를 너무 넉넉하게 두다 보면 .... 다들 잘 아시겠지만
그 광활한(?) 공간 사이로 위험천만하게 뛰어들어 댑니다.
이게 더 위험하더라구요. 제 경험 상으론.
내 운전실력과 센스로 컨트롤 가능하다 싶은 정도의 공간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며 안전거리를 유지하는 편입니다.
# 깜박이 켜는 게 어디냐? 그냥 끼워주자
차로 변경하려는 차들이 앞에 있으면 인심이 참 야박하죠?
깜박이 넣고 차로 변경하려고 하면 .. 갑자기 풀악셀 밟아 제끼며 "끼워줄 수 없다"라고
시위하는 운전자들 ... 네, 많습니다.
자기 차 앞으로 끼어들기를 하면 자존심이 굉장히 상하나 봅니다. ㅎㅎ
칼치기도 아니고, 깜박이 없이 무작정 들이대는 것도 아니고, 깜박이 켜고 정상적으로
차로 변경하려는 차들 보면 무조건 끼워줍니다.
# 무개념들은 그냥 그렇게 살게 놔둬라
깜박이 없이 위험하게 차로 변경하는 운전자들, 칼치기하는 양아치들 .. 정말 싫습니다.
소싯적에는 이런 무개념 운전자들 보면 욕이 막 나올 때도 있었는데, 정신 건강에 안 좋아요.
이런 놈들은 .. 다 주변의 안전+방어 운전하는 운전자들이 양보해줘서 사고가 없었던 것인데, 이걸 갖고 자기가 운전 겁나 잘 하는 줄 압니다.
이제 그런 놈들은 그런가 보다...하고 그냥 심호흡 몇 번 하고 넘어가줍니다.
Z자로 요리조리 칼치기하며 고속도로 누비는 양아치들 ...
"내 마음 내키는 차로 변경하련다. 뒤에서 받으려면 받으시던지" 라는 마인드로 깜박이도 없이 무작정 들이밀며 뒷차에게 급제동을 강요하는 양아치들 ...
그냥 "저렇게 나대다가 남들보다 빨리 뒈지것지"라고 생각하며 이제 욕은 안 합니다.
그게 속 편해요.
# 경적은 가급적 울리지 말자
도로 위 양아치들에 대해 마음을 비우게 되고, 양보의 마음을 갖으려 노력하다 보면 자연히 경적을 울리는 회수도 줄어듭니다.
위 사고날 뻔 했던 케이스처럼 급박한 경우가 아니라면 이제 경적은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것때문에 기분 나빠서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꽤 있는 것 같더라구요.
가장 최근에 경적음을 울린 것은 ...
교차로에서 파란불이 들어왔는데도 앞차가 한참동안 갈 생각을 안 해서 아주 가볍게
통~통~ 울렸던 몇 달 전인 것 같네요.
특히, 보행자나 바이크를 대상으로는 절~대로 경적음을 울리지 않습니다.
이건 정말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바이크같은 경우 놀라서 사고나는 케이스도 있는 것 같구요.
# 무사귀환이 최고. 안전+양보 운전하자
사고없이 무사 귀환하여 사랑하는 가족들을 기쁜 마음으로 안아주는 것이 최고입니다.
도로 위 무법자들때문에 기분 상하고 씩씩대면 자신만 손해인 것 같습니다.
(그게 잘 안 되긴 하지만 ㅎㅎ)
까짓 거 몇 분, 몇 십분 빨리 가서 뭐합니까?
그거 빨리 가려다가 몸 다치고, 차 망가지고, 돈은 돈대로 깨지고, 기분은 기분대로 잡치고, 결국엔 인생도 빨리 가고 .. 하는 것 아닐지.
너무 날 세우지 말고, 안전+양보 운전하여 사랑하는 가족들 품으로 매일매일 무사 귀환 하도록 합시다.
옮긴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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