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생활 (2013/11월/마지막주)

[버락 곰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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晩秋속으로…추억속으로…

가을의 끝자락인 지난달 25일 경주 도리마을을 찾은 모녀가 노란은행잎이 가득한 산책길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은행잎으로 장난을 치는 아이와 아직 떨어지지 않은 은행잎을 바라보며 멀어져 가는 가을을 아쉬워하는 엄마의 모습이 대조된다. 김점순 시민기자 coffee33@hanmail.net 영남일보

올가을은 유난히도 단풍이 아름다웠다. 그러나 미련 많은 가을의 갈 길을 바람이 재촉하고있다. 도로에 수북이 쌓인 나뭇잎은 마침내 최후의 순간을 맞는다. 지난달 말 대구시 달서구 두류공원 앞 도로에서 강한 바람이 나뭇잎에 마지막 생명을 부여하듯 잎들을 공중으로 흩뿌리고 있다. 강은주 시민기자 tracy114@naver.com 영남일보

2014산천어축제 점등식

30일 오후 6시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가 선등거리 점등식을 갖고 본격적인 열기에 돌입했다. 2013.11.30.【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불 밝힌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30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광장에서 열린 2013 대한민국 성탄축제 성탄트리 점등식과 함께 폭죽이 터져오르고 있다. 2013.11.30. 【서울=뉴시스】 박문호 기자

대구 도심에 '희망의 빛' 활짝

대구시가 12월부터 시민들에게 희망의 빛을 전하기 위해 도심 주요 9곳에 수목 경관조명을 설치했다.

사진은 한 연인이  30일 대구 중구 국체보상기념공원앞에 설치된 수목경관등 터널을 걷고 있다. .(사진=대구시 제공)【대구=뉴시스】나호용 기자

부산 크리스마스트리 축제

30일 부산 중구 광복로에서 '크리스마스트리 축제'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광복로 440ｍ 구간에 높이 20ｍ 대형 트리를 비롯해 다양한 트리가 설치돼 화려한 빛의 거리로 물들었다. 2013.11.30.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계속되는 촛불집회

3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진보 진영의 '국가정보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민사회 시국회의'의 22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2013.11.30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밀양희망버스 문화제

30일 오후 경남 밀양역에서 열린 말양 희망버스 문화제에서 한 어린이의 머리 위에 송전탑 반대라고 쓴 글귀가 눈길을 끌고 있다. 2013.11.30 <<지방기사참고>> (밀양=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엿 드실래요'

국정원 내란음모 정치공작 공안탄압 규탄대책위 회원들이 30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국가보안법 제정 65년 국가보안법 폐지 결의대회를 연 뒤 청계광장으로 행진하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2013.11.30.【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산천어축제 개막을 앞둔 화천 야경

세계 4대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한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을 하루 앞둔 29일 시내 곳곳에 산천어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연출되고 있다. 2013.11.30.【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원불교 시국선언

“박 대통령 사퇴” 촉구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교무들이 29일 오후 전북 익산시 원불교 중앙총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진상 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이날 원불교 교무 200여명은 시국토론회를 열어 정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 대통령 퇴진 정의를 외치는 종교인 폄훼에 대한 사과 국가기관 대선개입 진실 규명 특별검사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다. 사진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 제공  한겨레 신문 안관옥 기자 // 뉴스1

'투쟁 추위 녹이는 따뜻한 라면'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회원들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박근혜정부 공약파기 규탄! 호봉제 실시! 고용안정 쟁취! 학교비정규직 노동자파업대회를 열기 전 컵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2013.11.29【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목도리 한 '전차와 지각생'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5도를 기록한 29일 두꺼운 복장을 한 시민이 서울역사박물관 야외 전시장에 설치된 '전차와 지각생' 조형물을 지나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측은 이날 이 조형물에 목도리를 둘렀다. 2013.11.29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희망의 빛 밝혀 주세요

“당신의 이름으로 한 아이의 내일을 밝혀 주세요.”국제구호개발 NGO월드비전이 29일 서울 영등포타임스퀘어에서 후원아동 소식을 온라인으로 확인 할 수있는‘마이네임체험관’개관 행사를 열었다. 거기 모인 어린이들이 아프리카의 어려운 친구들을 위해 어른들이 빛을 밝혀 달라며 저렇게 모형 전구를 들고 섰다. 한국일보 류효진기자

급식 대신 엄마가 해준 비빔밥

학교비정규직노조의 파업으로 29일 울산지역 21개 학교에서 급식 차질을 빚었다. 울산 매곡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이날 급식 대신 학부모들이 준비한 비빔밥을 먹고 있다. 2013.11.29. <<지방기사 참조>>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이제 나도 어른이 되었습니다

29일 대전 둔산여고 3학년 학생 500여명이 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전통성년례 행사에 참석해 초례의식을 갖고 있다. 둔산여고는 학생들에게 성인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깨닫게 해주고 본격적인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실한 역할 수행을 다짐하는 계기로 삼고자 2003년 부터 이 행사를 시행하고 있다. 김상용 기자 금강일보

거리로 나선 언론인들

29일 서울 여의도에서 전국에서 모인 전국언론노조 노조원들이 언론노조 총파업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홍도은 기자

가을과 겨울

29일 오전 전북 군산동초등학교 학생들이 붉게 물든 단풍잎에 쌓인 눈을 보며 등교하고 있다. 2013. 11. 29.【군산=뉴시스】고석중 기자

영하로 떨어진 서울, 지하도의 노숙인들

박원순 서울시장이 28일 밤 서울역 주변 지하도를 돌아보며 노숙인 실태를 점검하고 있다. 2013.11.28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한 줌 햇살

당신은 매우 만족스러워 보이는군요.                                                          글·사진=류혜숙 객원기자 영남일보

선등거리 아름다운 야경

강원 화천군이 산천어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선등거리 점등식을 이틀 앞둔 28일 시내 곳곳에 산천어 등이 불을 밝히기 시작하면서 아름다운 야경이 연출되고 있다. 2013.11.28【화천=뉴시스】한윤식 기자

대입 정시모집 설명회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 주관으로 28일 서울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대입진학설명회를 찾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정시모집 지원전략에 관한 자료를 읽고 있다. 김영민 기자

먼 곳을 보는 두 사람이 아름답습니다

직장인으로 보이는 젊은 두 사람이 고층빌딩에서 멀리 북한산이 보이는 창밖 풍경을 보고 있습니다. 전쟁 같은 오전 업무를 끝내고, 점심 식사를 마친 한가로운 시간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너무 가까운 것만 봐서 눈을 버린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에, 컴퓨터에, TV에… 우리의 일상을 사로잡고 있는 기기들이 다 그렇습니다.

너무 가까운 것만 보며 살아 마음의 눈을 잃고 사는 현대인들, 우리는 먼 곳의 진리, 먼 곳의 꿈은 까맣게 잊고 살고 있는 건 아닐까요? 먼 곳을 보며, 먼 것을 생각하는 두 젊은이가 여유로워 보입니다.     정하종 기자 문화일보

불교계도 시국선언

조계종 “대선 불법개입 관심 돌리려 종북세력 낙인”

28일 서울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조계종 승려들이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승려 1012인의 시국선언'을 열고 있다. 시국선언문 낭독하는 원행스님..  경향신문 홍도은 기자 // 서울신문
도준석 기자

비상시국대회 대표자들, 국민요구안 전달 기자회견

비상시국대회 준비위원회 대표자들이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총체적 부정선거 특검도입, 비정규직 철폐 등 22개의 국민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하기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비상시국대회는 다음달 12월7일 열릴 예정이다. 경향신문 강윤중 기자

담양 메타세쿼이아길 설경

28일 전남 담양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담양의 명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의 붉은 잎에 쌓인 눈이 환상적인 눈꽃을 만들어 눈부신 설경을 연출하고 있다. 2013.11.28 (사진=담양군 제공)【담양=뉴시스】송창헌 기자

눈 덮인 고택

28일 오전 경남 함양군 지곡면 개평한옥마을을 찾은 관광객이 밤새 눈이 내려 하얗게 쌓인 조선시대의 문신 정여창(1450∼1504) 선생 고택을 감상하고 있다. 함양군 제공 문화일보

버스 밖은 영하의 추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의 기온을 웃도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버스에 탄 어린이가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2013.11.28.【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전국 영하권

전국 대부분 지역이 영하권의 기온을 보인 2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서 두꺼운 외투 차림의 시민들이 걷고 있다. 2013.11.28.【서울=뉴시스】박찬수 기자

“눈이 너무 좋아요”

많은 눈이 내린 28일 세종시 전동면 송성리 베어트리파크에서 반달가슴곰들이 밖으로 나와 놀고 있다. 중도일보

구미 찾아온 고니

28일 경북 구미시 지산동 샛강에 천연기념물인 고니가 날아들었다. 지난해 지산 샛강에서는 150여마리의 고니가 겨울을 났다. 2013.11.28 << 사진작가 한태덕 제공 >> 매일신문

겨울 진객 독수리의 군무

27일 경남 김해시 한림면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으로 무리 지어 날아든 독수리 중 한 마리가 자신의 위세를 과시하듯 양쪽 날개를 활짝 펼쳐보이고 있다. 몽골과 시베리아에서 날아온 독수리들은 화포천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 몽골과 시베리아로 돌아간다. 김병집 기자 부산일보

눈 쌓인 가로수 길

전국 곳곳에 많은 눈이 내린 28일 오전 대전 둔산동 시청 앞 가로수 길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2013.11.28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작지만 큰학교 남한산초를 아시나요?

한때 폐교위기에 까지 갔던 학교가 활기가 넘치는 혁신학교로 변모한 광주 남한산초등학교에서 눈으로 뒤덮힌 교정을 뛰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추상철기자 경기일보

눈 내리는 전주시청 광장

곱고 탐스러운 함박눈이 펑펑 내리는 28일 오전 하얀 병풍을 두른듯한 전북 전주시청 광장에서 시민들이 눈사람을 만들고 카메라에 눈 속 풍경을 담으며 즐거워 하고 있다.2013.11.28.【전주=뉴시스】유영수 기자

가장 추운 날에 핀 봄꽃 개나리

 대부분 지역이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8일 강원 강릉시 홍제동 도로변에 봄의 전령사 개나리가 때아닌 꽃망울을 활짝 터뜨려 눈길을 끌고 있다. 2013.11.28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산수유 세상

28일 경기 이천시 백사면 도립1리에서 한 주민이 수확기를 맞아 빨갛게 물든 산수유 열매를 바라보고 있다. 이천 = 김호웅 기자 국민일보

色이 있는 설경

28일 전북지역에 대설특보가 내려 밤 사이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전북대학교 학생들이 색색의 우산을 받쳐들고 눈덮인 단풍나무 가로수 길로 등교를 하고 있다. 전북일보 안봉주 기자

붉은 단풍과 하얀 눈 ‘그림이네’

28일 화순군 화순읍 만연저수지 공원에서 주민들이 단풍나무에 쌓인 눈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은 화순 10.5㎝, 광주 11.7㎝ 등 전날부터 광주·전남에서 10㎝ 안팎의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29일에도 눈이 내리며 춥겠고 주말부터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일보 나명주기자

눈 내린 등굣길

28일 오전 광주와 전남지역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광주 남구 봉선동에서 중학생들이 등교를 서두르고 있다. 2013.11.28.【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완전무장 등굣길

대구 -2.4℃, 봉화 -11.7도로 최저기온이 일제히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인 28일 오전 동인초교 학생들이 마스크와 두툼한 방한복으로 중무장한 채 등교하고 있다. 내일도 대구지역이 -2도를 기록하는 등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대구기상대는 예보했다. 매일신문 정운철기자

장날 별미 장터국밥

장꾼 배고픔 달래던 추억의 맛 “하루가 든든”

5일장이 서는 날이면 이 마을 저 마을 사람들은 새벽밥을 먹고 장터로 향했다. 소 팔러 온 어르신을 비롯해 가을걷이한 잡곡을 돈으로 바꾸려는 아낙, 친구 따라 시장 나들이 나선 이들까지 5일장은 그야말로 시끌벅적했다. 5일장은 보통 오전이면 파장이다. 볼일이 끝나는 점심 무렵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향하던 곳이 있다. 바로 장터 어귀에 있는 국밥집이다. 쇠고기 국밥과 돼지 국밥, 순대 국밥, 선지 국밥, 소머리 국밥 등 쓰는 재료는 달랐지만, 장이 서는 곳에는 으레 장터국밥집이 있었다.

보통 십 리 이상을 걸어온 장꾼들의 출출한 속을 달래는 데는 장터국밥만 한 게 없었다. 장터 한 귀퉁이에 걸린 가마솥에서 나는 구수한 냄새를 그냥 지나치지 못했다. 뼈와 고기 삶은 육수에 무와 토란, 파 등을 듬뿍 썰어 넣고 끓이다가 손님이 올 때마다 두툼한 고기 몇 점에 밥 한 그릇 말아 내는 장터국밥은 장날이면 맛볼 수 있는 서민들의 별식이기도 했다. 거기에 막걸리 한 잔 걸치면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

오늘날 많은 5일장이 사라졌어도 도시 한복판에서도 ‘장터국밥’ 메뉴를 내건 식당을 볼 수 있다. 음식은 맛과 정서로 기억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싸전만도 여러 집이 있을 정도로 큰 장터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쇠락했지요. 요즘은 지역 농산물 보따리 들고 나온 어르신들만 간간이 눈에 띌 뿐 분위기가 시들해졌어요.” 성주읍 경산리 시장(2`7일 개장)에서 국밥집 ‘고바우’를 운영하고 있는 김우자(56) 씨는 “추억을 찾는 사람들 덕분에 가게는 잘된다”고 했다. 장꾼들은 없지만 국밥 맛을 잊지 못한 단골들의 발길이 꾸준하고, 장터국밥 잘하는 곳으로 소문이 나 외지 손님들도 꽤 찾아오기 때문이다. 장날,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손님들이 찾아오는데다 대구나 구미, 칠곡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도 많다고 했다.

고바우는 사골과 돼지머리, 암뽕, 그리고 선지로 국밥을 끓이는데, 전남 해남 시래기가 들어간다. “비닐하우스 무 시래기는 물러 못 써요. 고소하지도 않고 단맛도 안 나 노지에서 자란 해남산을 사용하죠.” 김 씨는 “오전에는 시원한 맛을 찾는 젊은 사람이 많고, 오후에는 진한 국물을 좋아하는 어르신들이 많이 찾는다”고 했다.

막걸리를 안주 삼아 국밥을 먹고 있는 이원수(45`성주읍) 씨는 “옛날 아버지와 시장에서 먹던 그 맛이어서 수시로 찾는다”며 “막걸리에 국밥 한 그릇이면 하루가 든든하다”고 했다. 여수에서 왔다는 김진(26) 씨는 “여수의 국밥은 진한 데 비해 이 집 국밥은 시원한 맛이 나 해장을 겸해서 자주 들른다”고 했다.

▷토렴=밥에 더운 국물을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며 데우는 ‘토렴’. 국밥의 경우 손님이 오면 뚝배기에 밥을 담고 ‘토렴’을 통해 건더기와 밥을 데운 다음. 마지막으로 국물을 부어 내놓는다. 이 ‘원조 레시피’ 때문에 국밥은 따로국밥이 아닌 말아서 나오는 것이 좀 더 맛있게 느껴진다. 토렴은 단순히 ‘식은 밥을 녹이고 데우는 과정’만은 아니다. 언 밥을 뜨거운 국물에 녹이면 밥알 하나하나가 풀어진다. 풀어진 밥알에서는 녹말분이 새어 나오고 그 영양분은 국솥에 녹아든다. 뭉근한 불로 끓인 국물에는 모든 국밥의 영양분이 같이 섞여 하루 종일 끓는다. 그 과정에서 영양분들이 분해가 되고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한다. 당연히 토렴을 한 국밥은 쉽게 소화된다.
1960, 70년대까지 흔하게 볼 수 있었지만 토렴이 사라지고 있다. 대신 직화(直火)를 선택했다. 직화는 뚝배기 등에 음식물을 담은 다음 가스불로 펄펄 끓이는 조리법이다.

사진`성일권기자  2013년 11월 28일 최재수기자 매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