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누구에게 독화살을 쏘고 있는가
< 내 안의 작은 아이를 위해서 김창옥 / 상처와 열등감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 https://youtu.be/jiJ5hNAxIDM >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고 자신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무인도에서 홀로 생활하지 않는 이상은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 하고 그것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다. 이 강의에서는 그 해결책에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강의자의 한 클래스에서 '심리 치료사'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한 사람, A를 만날 수 있었다. A의 딱딱하게 굳은 표정과 말투, 몸짓은 듣는 사람의 마음도 불편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A는 자신이 어떻게 하면 사람들 앞에서 유연하게 강의 할 수 있을까 조언을 구했고, 강의자는 그에 '말을 말하듯이 하면 좋을 것 같다' 라고 대답했다. '말을 말하듯이' 라니, A는 강의 할 때 어떻게 말했던 것일까. A 특유의 딱딱한 말투는 상대방이 말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지 않았거나 최악의 경우 어려움을 겪게 만들 가능성이 있었다. 따라 강의자는 이러한 A에게 좀 더 부드럽게, 대화하듯이 강의를 하라 조언했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A에게도 그 말투가 참 골치 아픈 일이었다. A는 이번 기회에 자신의 강연 방식을 고치기로 마음 먹고 용기 내어 행동으로 한 발짝 옮겼다. 강의자의 클래스에서 A의 스피치 차례가 되었는데 자기 자신에게조차 닫고 있던 마음을 연 것이다. A는 자기의 과거의 트라우마에 대해 이야기 했다. 귀신이 나오는 악몽을 꿔 한강까지 도망갔던 일, 그 해에 동생이 물에 빠져 죽자 주위 어른들은 모두 A에게 책임을 물었고 A 자신조차도 그 책임을 자신에게 물게 되었다는 슬픈 일이었다. 그 순간부터 A는 서서히 마음의 문을 닫게 되었을 것이다. 마음만이 자라지 않아 어른이 되어서도 자신의 마음이 닫혀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을 바꾸고 싶어 자기 자신에 대해 생각 하던 중 자신의 결함을 알아차린 것이다. 물론 수 년간 닫혔던 마음이 알아차렸다 해서 순식간에 자라지는 않는다. 자신의 마음을 인정하고 메꾸어 나가는 시간이 필요하니, 자기 스스로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꺼내면서도 자기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 행동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A의 문제점은 무엇일까. 귀신 꿈을 꾸어 한강으로 달려나가 동생의 죽음에 관한 복선을 만든 것인가? 아니다. A의 문제에는 수많은 주변 사람들이 개입했다. 어린 나이에, 큰 충격을 받고 있는 A를 걱정하기 보다는 너 때문이라며 폭언을 퍼붓고 보호자의 입장에 선 사람들이 아이에게 책임을 회피한 탓이었다. 그러한 분위기는 어린 아이를 보호 해야할 어른들, 보호자들이 조성했고 자기 주관이 뚜렷하지 않고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어린 아이는 그렇게 자랄 수밖에 없었다.
환경에 영향을 받는 것은 어린 아이뿐만이 아니다. 성인들도 어린 아이보다 덜할 뿐, 영향은 받는다. 강의자는 인간의 마음은 신경전달물질 이라는 말을 했다. 주변 사람의 성향에 의해 좋든 나쁘든 그 성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의 사회를 보라. 긍정적인 감정을 표출하는 것은 무얼 하든 상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부정적인 감정인 화, 슬픔, 서운함, 실망감 등은 환영 받을 수 없다. 이 예로 남들 앞에서 눈물을 흘리면 창피한 것이다 라는 사회적 관념이 있다.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기도 한다. 사회에서 긍정적인 감정만을 고집한 끝에 자기 자신 안의 부정적인 감정은 회피하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태도이다. 아무리 그래도 사회적 동물인지라 살아가면서 부정적인 감정은 생겨난다. 그렇다면 이 회피된 감정들은 어떻게 되는 걸까? 자연분해 되어 사라지는 걸까, 회피하면?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좋겠지만 그 부정적인 감정들은 마음 한 구석에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쌓이고 쌓여서 넘쳐 흐를 때쯤 사람들은 그것을 알아차릴 수 있게 되어 간신히 그 그릇을 받치고 있는 상황이 벌어진다. 그 순간에도 '난 그런 감정을 느낀 적이 별로 없는데 왜 이런 거지?' 라는 생각에 혼란스러워 하며 부정적인 감정은 더 생겨난다.
이런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우리는 사회의 시선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다. 독화살을 맞았다고 해서 우리가 당장 치료하려 할 수 없는 이유를 아는가. 자신을 맞힌 누군가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슬퍼하고 아파할 여유 없이 그 누군가가 더 강한 무기를 들고 나를 위협하려 드는지, 나에게 더 많은 공격을 가할 것인지 등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정을 찾을 수 있음을 왜 모르는가. 사회의 시선은 아파하는 우리에게 치료보다는 독화살처럼 다가온다. 따라 사회가 부정적인 감정을 아니꼽게 바라보는 시선을 고친다면 우리는 '독화살을 쏜 누군가' 보다는 '치료'에 집중할 수 있다.
요지 : 사회의 부정적인 감정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때문에 사람들이 자신의 상처 받은 마음을 닫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일들이 생겨나고 있다. 사회에서는 그런 문제를 막기 위하여 부정적인 감정도 포용할 줄 아는 시선을 길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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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너의 글을 읽고 나만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 앞에서 논리정연하게 말하는 것을 어려워 하는지 알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부정적인 감정도 포용할 줄 아는 시선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좋았어.
강의에서 김창옥 선생님이 말한 '성인아이'라는 단어가 생긴 이유가 너의 글에 내용처럼 사람들의 독화살과도 같은 시선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어. 가뜩이나 모종의 사건으로 자신을 돌보기도 힘들 시기에 주위에서 위로를 커녕 오히려 폭언을 하여 트라우마가 되어 마음의 문을 닫아 상처와 열등감이 생겨버린 것이 같아. 너의 말처럼 사람들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시선들이 많아, 그 시선을 당연시하게 여기고, 그로인해 우리는 상처를 치료하는 방법을 잘 모르게 되가는 게 아닐까? 아직 사회에서는 '부정적'이라는 단어에 꽂혀 다른 감정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 이러한 것들로 인해서라도 우리 사회도 치료가 필요하다 생각되었어.
맞아!!!! 나도 사회가 불편하게 바라볼까봐 내 마음을 닫고 내자신도 이해못한 적이 있어!! 지금은 아니지만 아직도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아서 조금 씁쓸했어. 우리사회가 이렇게 닫혀있구나.. 너의말대로 부정적인 감정도 포용할 줄 아는 시선을 길러야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