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아파트] 전북 전주 덕진구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땅집고] 이달 (주)한양이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 분양하는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이달 전북 전주시에서 핵심지로 꼽히는 에코시티에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이 분양에 나선다. 2019년 10월 공급한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 이후 에코시티에서 3년 9개월 만에 처음으로 분양하는 새 아파트면서, 최고 48층으로 전주 일대에서 가장 높은 주거시설이 될 전망이라 지역 주민들 관심이 뜨겁다.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지하 4층~지상 최고 48층, 2개동, 총 394가구 규모다. 이달 25일 아파트 268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을 먼저 받고, 추후 오피스텔 126실을 추가로 분양할 예정이다. 시공은 한양이 맡았다. 2026년 12월 입주 예정이다.
이 단지는 에코시티에서 핵심 녹지시설로 꼽히는 세병호 바로 앞에 들어서 소위 ‘레이크 뷰’가 가능하다. 하지만 고분양가가 예비 청약자들 발목을 잡고 있다. 에코시티 일대에서 처음으로 3.3㎡(1평)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돌파해, 84㎡ (34평) 기준 분양가가 4억5000만원을 넘어서면서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전주의 강남’ 에코시티 입지에 레이크뷰도 가능하지만…통학 환경은 ‘꽝’
[땅집고] 전북 전주시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인 에코시티 일대. /온라인 커뮤니티
에코시티는 전주시에서 주거 선호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그만큼 집값도 비싸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선 ‘전주의 강남’으로 통한다.당초 1978년 창설한 육군 35사단이 있던 부지였는데, 2019년 군부대가 이전한 뒤 신흥 주거지로 조성됐다. ‘에코시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도시 콘셉트를 친환경으로 설정했다. 부지 가운데 도심 속 호수인 1만8433㎥ 규모 세병호를 조성하고 인근에는 수변 공원을 만들었다.
이번에 분양하는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세병호 남서쪽으로 맞닿은 부지에 들어선다. 호수가 가까운 만큼 일부 주택에선 이른바 ‘레이크 뷰’가 가능할 전망이다. 내륙지방인 전주시에서 호수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라 희소성 있다는 평가다.
[땅집고]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 분양하는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단지 위치. /분양 홈페이지
다만 어린 자녀가 있다면 이 아파트 통학 환경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 단지에서 도보 10분 내외 거리에 ‘제 3 초등학교’ 신설 부지가 있지만, 최근 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교육부가 학교 설립 심사 기준을 강화하는 바람에 개교일이 완전 미정이라서다.
현재 교육부는 초등학교 신설 대신 인근 초등학교로 분산배치 하는 방안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인데,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입주자 자녀들은 다소 먼 초등학교로 통학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왕복 8차선을 넘어 20분 정도 걸어가야 하는 신동초 배치가 유력하다. 중학교는 도보 10분 거리인 화정중이 가장 가까우며, 고등학교는 공립인 솔내고(여고)·전라고(남고)가 반경 2km 안에 있다.
■전주 최고층 ‘48층’인데…단지 규모 작고 조망·일조권 침해 우려도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아파트 기준 총 268가구 규모다. 최고 48층으로 전주시 일대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로 건설해 확실히 상징성이 있다.
다만 에코시티에 먼저 입주해 대장주 자리를 꿰찬 600~700가구 이상 비교하면 가구수가 적은 편이다. 더군다나 에코시티 일대에 포스코건설의 ‘더샵’, GS건설의 ‘자이’ 등 대형건설사 아파트와 비교하면 브랜드 파워가 낮아 상품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땅집고] 전북 전주시 에코시티에 분양하는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단지 배치도. /분양 홈페이지
모든 주택형을 전용 84㎡로 구성한다. A~C타입 내부 모두 거실, 드레스룸·알파룸이 딸린 안방, 침실 2개, 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한다.
이 중 총 178가구를 공급하는 B타입이 전체 분양 물량의 66% 이상으로 가장 많지만, 예비청약자 선호도는 가장 떨어지는 분위기다. 84㎡ B타입으로만 구성하는 102동이 15m 도로를 사이에 두고 45층 높이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와 맞붙어 있어 조망이 다소 답답할 것이라는 걱정 때문이다. 실제로 입주자모집공고에선 이 점을 고려해 ‘주변단지의 신축이나 증·개축 또는 아파트 배치구조 및 동·호수별 위치에 따라 일조권·조망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가 기재돼 있다.
■34평 4.5억 돌파, 에코시티 역대 최고 분양가 “너무 비싸다”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에코시티에서 가장 비싼 분양가로 공급한다. 3.3㎡당 분양가가 1251만원으로, 그동안 에코시티 새 아파트 분양가가 아무리 비싸도 1000만원대를 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분양가가 25% 이상 높아진 셈이다.
84 분양가가 3억7250만~4억5760만원으로 책정됐다. 48층 높이 고층 주상복합인 만큼 층수에 따라 분양가 차이가 난다. 최고 분양가를 기준으로 바로 옆 ‘포레나 전주 에코시티’가 지난 6월 4억3119만원, ‘에코시티 자이 1차’가 이달 4억4800만원 등에 실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시세와 별 차이 없는 수준이다. 전매제한 기간은 1년이다.
[땅집고]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34평 분양가와 인근 새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분양대금 납부 구조는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이다. 중도금에 대해서는 이자 후불제를 적용하는데, 이 점에 대해 전주시 일대 주택 수요자들 볼멘소리가 나온다. 최근 전국적으로 주택 경기가 좋지 않아 미분양 우려한 시행사·시공사마다 중도금 무이자 혜택을 적용하는 단지가 수두룩한 점을 감안하면, 수분양자들에게 비싼 분양가를 받는 데다 중도금 이자까지 챙기는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콧대가 너무 높게 느껴진다는 불만이다.
전주시 송천동2가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세병호 바로 앞에 들어서는 ‘전주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 입지 자체는 꽤 좋은 편”이라면서도 “다만 브랜드 파워나 단지 규모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기존 대장주를 뛰어넘지는 못할 전망이며, 전주시 일대 수요자들이 체감하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 추후 분양권 전매 등으로 거두는 차익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