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장전에서 난적 탕웨이싱 9단을 꺾은 이동훈 9단. 접전은 있었으나 불리한 적은 없었다(199수 불계승). 상대전적 6연패를 끊은 첫승.
2020 중국갑조리그 10라운드
한국 기사 8명 출전 7명 승리
한국 기사들이 중국 무대에서 폭발했다. 7일 열린 2020 중국갑조리그 10라운드에 8명의 한국 기사가 출전해 7명이 승리를 거뒀다. 용병 간의 대결을 금하는 규정에 따라 전원 중국 기사와 대결했다.
올 시즌 용병으로 참가하고 있는 한국 기사는 총 8명. 8명 전원이 오더에 들어가기는 4라운드에 이어 두 번째다. 코로나19로 인해 서울의 대국장에서 중국 청두 대회장의 중국 기사와 온라인 대국을 벌였다.
▲ 서울 대국장 모습. 한국 기사들의 한 라운드 7승1패는 지난시즌 9라운드에서 거뒀던 8승1패 이후의 최고 성적이다.
승리한 기사는 랭킹 순으로 신진서ㆍ박정환ㆍ변상일ㆍ이동훈ㆍ강동윤ㆍ김지석ㆍ나현 9단. 박정환ㆍ김지석ㆍ나현은 주장전에, 신진서ㆍ변상일은 속기전에 출전했다(대국 결과는 <표> 참조).
관심을 모았던 신민준 9단은 2년 만에 재회한 커제 9단에게 역전패했다. 강한 전투력으로 대마를 몰아붙이면서 200수 넘어서까지 승기를 잡았으나 패싸움 도중에 흔들렸다. "믿을 수 없는 패배, LG배 결승3국이 아니라는 게 다행"이라는 바둑TV 홍성지 해설자의 멘트가 있었다.
▲ 다 잡았던 커제 9단을 놓친 신민준 9단. 두 기사는 LG배 결승3번기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LG배 결승의 전초전 성격을 띠어 그 의미가 더해진 대국이었다. 신민준-커제는 내년 2월 제25회 LG배 우승 트로피를 놓고 3번기를 벌인다. 신민준에게는 첫 메이저 결승이기도 하다(커제는 메이저 8회 우승). 상대전적은 신민준 기준으로 2연승 후 4연패.
시즌 전적은 신진서 8승1패(7-1), 박정환 9승1패(7-1), 신민준 3승5패(2-5), 변상일 4승1패, 이동훈 7승2패(0-1), 강동윤 4승2패, 김지석 5승5패(4-3), 나현 4승1패(3-1, 괄호 안은 주장전 전적).
8명의 한국 기사들은 10라운드까지 중국 기사들을 상대로 합산전적 44승18패, 71%의 승률을 기록 중이다. 주장전에서는 24승12패로 66.7%의 승률.
팀 순위에서는 박정환의 청두와 신진서의 쑤보얼항저우가 맞대결을 벌여 3-1로 승리한 청두가 9라운드 4위에서 10라운드 1위로 올라섰다. 신진서만 이긴 쑤보얼항저우는 1위에서 2위로 내려갔다.
▲ 다시 국내외 기전 11연승 중인 신진서 9단. 구링이 6단을 맞아 초반의 형세 그래프가 살짝 나쁘기도 했으나 중반 이후 가볍게 뒤집었다.
2020 중국갑조리그는 16개팀이 풀리그로 정규시즌을 벌여 상위 8개팀은 우승을 향한 플레이오프를, 하위 8개팀은 을조리그 강등(2팀) 플레이오프를 벌이는 시스템이다.
11라운드는 8일 속행된다. 7명 출전하는 한국 기사들의 대진은 신진서-탕웨이싱, 박정환-리웨이칭, 변상일-황윈쑹, 이동훈-리샹위, 강동윤-청자예, 김지석-판팅위, 나현-퉈자시. 신진서ㆍ박정환ㆍ김지석ㆍ나현은 주장전에 나선다.
▲ 롄샤오 9단을 166수 만에 일축한 박정환 9단. 올해 국내 기사 상대로는 51.2%(22승21패), 외국 기사 상대로는 77.3%(17승5패)의 승률을 올리고 있다.
▲ 변상일 9단. 속기전에서 차이징 6단을 완파했다.
▲ 강동윤 9단은 중후반부터 달리면서 펑리야오 6단에게 불계승.
▲ 중국랭킹 11위에 올라 있는 2000년생 신예 리웨이칭 8단을 압도한 김지석 9단. 상대전적 3연승이다.
▲ 나현 9단은 판팅위 9단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1집반을 남기며 5승1패로 상대전적 격차를 벌렸다.
▲ 중국 청두의 대회장.
▲ 8명의 중국 기사들이 한국 기사들과 원격대국을 벌이고 있다.
▲ 신민준 9단에게 대역전승한 커제 9단.
▲ 탕웨이싱 9단.
▲ 롄샤오 9단.
▲ 중국바둑계의 레전드 녜웨이핑 9단이 관전하고 있다.
▲ 대국 모습을 촬영하고 있는 중국바둑협회 화쉐밍 부주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