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약간(?) 언급하셨던 3M이란 기업의 경영비결에 대한 글이 있어 이렇게 올립니다.
초반의 성과는 좋았으나 후반에 몇몇 문제점을 일으키키는 했지만 그래도 이러한 새로운 경영기법을 통해 도전하는 기업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모두들 재미있게 읽어보시길...*^^*
미국계 다국적 기업 ‘3M’에는 퍼센트 숫자로 표시되는 세 가지 원칙이 있다. 10%, 15%, 30% 원칙이 각각 그것이다.
우선 ‘10% 원칙’은 최근 1년 이내에 개발된 신제품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10%에 도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15% 원칙’은 직원들이 맡은 업무 이외 자신의 관심분야에 근무시간의 15%를 할애해 연구하도록 하는 제도다. ‘30% 원칙’은 각 부서가 연간 총매출의 30%를 최근 4년 이내에 내놓은 신제품과 서비스로 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원칙들의 공통점은 바로 ‘창의성’이다. 끊임없는 개발과 창의야말로 글로벌 기업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라는 경영철학하에 이들 ‘3 원칙’이 탄생했다.
3M이 세계 최고의 아이디어 기업으로 불리고, 이 회사가 5만가지의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변화라면 지난해 1월 GE항공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제임스 맥너니(James Mcnerney)씨가 3M 회장에 취임한 이후 개인별보다는 회사 조직 차원의 효율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쓰리엠(3M 한국법인은 현지화 전략의 하나로 자신을 이렇게 표기한다) 기술지원본부 정교모(35) 과장은 기술지원본부 외에도 소속이 넷이나 더 있다.
데이터베이스(DB)에 의한 의사결정 시스템을 개발하는 ‘노 겐또 팀’(팀원 7명)에 가입되어 있다. 또 3M의 특허 및 다른 회사와의 계약 내용을 DB화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컨트랙트 매니지먼트 팀’(팀원 6명)에서도 일하고 있다.
태스크포스 성격의 이 팀들은 관심분야가 비슷한 여러 부서의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시한부 조직이다. 한국쓰리엠에는 ‘크로스 펑셔널 팀(Cross-Functional Team)’으로 불리는 이런 조직이 현재 15개나 된다. 한국쓰리엠은 지난 84년부터 이 제도를 독자적으로 시행해 오면서 자동차 배기가스 관련제품의 생산공정을 세계 최초로 자동화해 생산성을 33% 향상시키는 등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3M의 미국 본사에는 이런 아이디어 경영을 벤치마킹하려는 기업들이 전 세계에서 수없이 찾아온다. 그러나 3M 직원들은 특별한 제도보다는 창의성을 존중하고 아랫사람의 의욕에 관대한 기업 풍토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런 풍토가 진정한 3M의 자산이므로, 외부에서 3M의 각종 제도만 모방해서는 실패하기 쉽다는 것이다.
3M의 사풍(社風)은 면접단계부터 독특하다. 면접위원들은 창의성이 없는 사람은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다. 예를 들면 “어린 아이였을 때 당신은 무엇을 만들어본 적이 있습니까?”, “당신은 이 제품의 견본이 어떻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까?”하는 식의 질문들이다.
3M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는 물론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도 소중하게 고려한다. 한국쓰리엠은 한국형 상품의 개발과정에서 소비자들의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했다. 다목적 수세미, 고운 수세미와 스폰지가 3개 층을 이룬 ‘삼중 양면 수세미’,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랩을 자를 수 있는 ‘3M 후레쉬 매직 랩커터’, 기름 때나 얼룩을 효과적으로 닦아내는 ‘스카치 브라이트 참올’ 등 히트상품은 한국의 주부들로부터 아이디어를 따왔다.
한국쓰리엠의 근무 환경도 직원들의 개성과 창의성을 최대한 존중하는 편이다.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영업부 직원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직원들의 복장부터 캐주얼이다.
주5일 근무는 97년부터 해오고 있다. 지난해 8월부터는 ‘플렉서블(Flexible) 타임제’가 도입돼 직원들은 출퇴근 시간도 자신이 선택한다. 수출부 정유진(여·26)씨는 오전 7시에 출근,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정씨는 “회사 마치고 야간대학에 다닐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또 ‘세일즈 렙(sales representative)’으로 불리는 한국쓰리엠 영업 직원들은 회사로 출근하거나 회사에서 퇴근하는 경우가 드물다. 아침에 거래처 사람들과 바로 만나거나 현지 퇴근을 자주 하기 때문이다.
직원 서로간에 이름을 부를 때 성(姓)을 빼고 ‘퍼스트 네임’만으로 부르는 것은 3M의 오랜 관행이다. 한국쓰리엠 직원들은 마이클 켈리(Michael Kelly) 사장을 ‘마이크(Mike·마이클의 애칭)’라고 부른다. 지난해 11월 미국 본사 제임스 맥너니 회장이 한국에 왔을 때는 직원들이 그를 ‘짐(Jim·제임스의 애칭)’이라고 불렀다.
한국쓰리엠은 이런 무형 자산을 바탕으로 지난 77년 설립 이후 고속성장을 해왔다. 직원 5명, 자본금 160만달러로 시작한 ‘소규모 기업’이 작년 말 기준으로 직원 769명, 자본금 120억원, 매출 4020억원, 매출액 대비 순이익 13%, 부채비율 46.5%의 우량 대기업으로 크게 자라났다.
임금 수준도 동종업계 상위권이다. 그러나 이직률은 4% 정도로 놀랄 만큼 낮다. 외국기업 중 이례적으로 낮은 수준이고, 그만큼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다. 마케팅지원본부 장상규 이사는 “직원들 사이에 월급쟁이 하려면 다른 데 안 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3M에 대한 외부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3M조차도 자신이 무엇을 새로 개발하게 될지 모른다는 점이 3M의 매력이다. 비록 3M이 무엇을 개발할지 예측하지 못한다고 해도 당신은 3M이 계속해서 성공하리라는 점은 알고 있을 것이다.” 세계적인 컴퓨터 제조업체 휴렛팩커드 공동창업자 빌 휼렛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