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보(樂譜)를 암기하는 방법
악보를 보지 않고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그 곡을 전부 암기하고, 몸 전체에 그 곡을 연주하는데 필요한 동작을 익숙해지도록 훈련 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이렇게 악보 없이 연주하기 위한 연습으로 세계적인 연주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네 가지가 연습방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1. 운동감각(運動感覺, Kinesthetic) 연습.
2. 청각(聽覺, Aural) 연습.
3. 시각(視覺, Visual) 연습.
4. 곡 분석(曲 分析: analytical) 연습.
1.운동감각(Kinesthetic) 훈련.
운동감각 훈련은 우리 몸과 손가락이 하나의 곡을 연주 할 수 있도록 수많은 반복 연습을 통하여 얻어지는 것이다. 이 방법은 악보 없이 곡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데 가장 쉬운 방법이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육체적인 동작의 반복을 통해서 손가락을 포함한 몸의 각 부분이 순서에 따라 자동적으로 움직이도록 연습하는 것이다. 이런 운동감각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책상 위에서 손가락만 가지고 연습해 볼 수도 있고, 플루트를 연주하지 않으면서 플루트를 가볍게 쥐고 키를 여닫으면서 연주연습을 할 수 있다. 운동감각 연습은 비록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이기는 하지만 가장 믿을 수 없는 방법이다. 왜냐하면 이런 방법으로 익숙해지는 것은 우리의 몸의 반사작용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런 반사작용에 의한 훈련은 우리의 뇌의 통제와는 상관없이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 때문에 근육의 긴장, 손의 땀, 팔의 흔들림 또는 연주 진행 중에 잠시 다른 생각을 하면 손가락과 몸의 움직임의 순서가 흐트러지거나 엉뚱하게 움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만일 연주가가 이런 운동감각 연습에 의해서만 어는 한 곡에 익숙해져 있다면, 연주 중간에 조금이라도 틀리게 되면 연주하던 곡의 맨 처음이나, 그 틀린 부분의 연결동작이 시작되는 부분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순서를 밟아와야 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 곡을 가능한 여러 부분으로 나누어 각 부분을 하나의 연결동작으로 익숙해진다면, 연주 중간에 틀렸다 하더라도 빨리 그 연결동작의 첫 부분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렇게 운동감각 연습에 의해 익숙해진 곡은 만약 곡의 빠르기가 지휘자나 협연자에 의해 조금 느려지거나 빨라진다면, 달라진 템포에 적응해 연주하는 것이 매우 어렵게 된다.
2. 청각(Aural) 연습.
청각연습은 실제로 플루트를 연주하지 않으면서 그 곡을 여러 번 반복해서 들으면서 그 곡에 익숙해지는 훈련 방법이다. 악보 없이 연주하고 싶은 곡을 다른 사람의 연주나 노래를 CD나 다른 매체를 통해서 반복해서 듣다보면 그 곡 전부를 암기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연습의 핵심은 곡을 들으면서 그 곡의 각 부분을 플루트로는 어떻게 연주하는 것이 좋을까 생각하면서 듣는 것이다. 많은 플루트 지도자들이 자신의 학생을 지도할 때 학생에게 악보를 보게 하고 그 곡을 직접 연주해 주거나, CD를 들려주시면서 그 곡을 지도하고 있다. 이 훈련의 목적은 곡을 들으면서 동시에 몸으로는 악기를 연주하는 동작을 익히게 하는데 있다.
3. 시각(Visual) 연습.
어떤 연주자들은 시각적 기억력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또 다른 사람들은 시각적 기억력은 얼마든지 개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악보를 보지 않고 곡의 전부 또는 일부를 연주하는 것은 많은 연습을 통해서 이루어 진 결과이다. 시각적 기억력은 연습을 하다보면 연습량과 비례해서 자연적으로 개발된다고 볼 수 있고 보다 빠른 시간 안에 시각적 기억력의 개발을 원한다면 악보를 외우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된다. 악보를 얼마나 잘 외웠는가를 테스트 해보는 방법으로 좋은 방법은 자신이 외우고자 하는 곡을 원본 악보 없이 오선지에 스스로 그려보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다.
4. 악곡분석(樂曲分析) 연습.
악보를 암기해서 연주하는 연주자들 대부분이 악보를 암기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악곡분석을 이용한 암기라고 말하고 있다. 즉, 암기하고자 하는 곡의 음조(Modulations), 화음(Harmony), 구조(Structure), 전체 윤곽(Contour), 특이한 악절(Unusual passages), 손가락 움직임(Fingering patterns), 리듬(rhythm), 짜임(texture), 음역(Register), 분위기(Mood), 빠르기(Tempo), 강약(Dynamics) 그리고 절정(Climaxes)등을 분석(分析)하면 그 곡을 암기하는데 가장 좋다고 말하고 있다. 악곡분석은 악보의 암기 뿐 아니라 그 곡을 이해하고 자기의 것으로 소화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다.
현재까지 많은 플루트 지도자들이 학생들의 악보암기를 위한 운동감각, 청각, 시각, 악곡 분석 연습의 방법을 여러 가지로 개발하고 제자들의 지도방법으로 적용하고 있지만, 이중 어느 한 가지에만 의존한다는 것은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니다. 위에서 설명한 네 가지 방법을 개개인의 기량과 특성에 따라 효과적으로 결합해서 사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악보암기(樂譜暗記) 방법일 것이다.
<암보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들>
누구든지 여러 해가 지난 이후에도 어린 시절의 특별한 사건들이나 사람들을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있다. 반면에 바로 엊그제 일어난 일인데도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것은 정확히, 그리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고 어떤 것은 왜 쉽게 망각하는지를 생각해 보면 우리의 기억에서 좀 더 의미가 있고 인상 깊었던 일들이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들보다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것을 쉽게 깨달을 수 있다. 이러한 원리는 음악을 암기하는 데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연주하는 곡들에 더 인상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면 더 쉽고 정확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곡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보다 철저한 곡의 이해는 연주자들에게 악보에 인쇄된 음들을 초월한 음악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형식구조나 화성, 리듬, 멜로디 등의 고찰을 통한 음악분석은 연주가들에게 곡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a. 전체 곡을 보다 쉽게 외울 수 있는 보다 작은 단위들로 나누는 방법.
곡의 길이가 길고 짧고 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곡들은 좀더 작은 부분(section)이나 프레이즈들로 세분화될 수 있다. 형식적 구조를 통한 음악분석을 할 때 우리는 전체 곡을 좀더 작은 부분들로 나누고 이러한 작은 부분들을 비교하여 그들의 공통점과 다른 점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이러한 음악분석이 암보력 향상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다.
곡 안의 어려운 부분을 먼저 골라서 그 부분이 가장 쉬운 부분이 될 수 있도록 연습하기를 권한다. 이러한 연습법은 제한된 부분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과정에서 암보가 자연적으로 성취된다는 장점이 있다.
b. 프레이즈들을 거꾸로 또는 임의의 순서대로 연습하는 방법
유명한 이스트만 음대의 피아노 교수인 Nelita Teue는 항상 그녀의 제자들에게 암기력 향상을 위하여 곡을 프레이즈별로 나누어 거꾸로 된 순서로 연습하기를 요구한다고 말한다. 유명한 19세기 피아니스트인 Leschetizky가 학생들에게 권하기도 한 이 방법은 피아니스트들로 하여금 단순히 자동적으로 곡을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것에서 벗어나 곡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인지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이러한 연습 방법은 곡 중간의 어느 부분에서도 연주를 시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피아니스트들에게 암보에 대한 자신감을 길러줄 수 있다.
출처- 화.음. 정 까페글 중에서
첫댓글 빠져들다 언니 말에 동감해요.. 자꾸 듣고 연습하고 운동 하다 보면 어느새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 할수 있다 생각 해요..
잘 읽었어요. 도움이 되겟어요. 감사합니다.근데도 자꾸만 나이 핑계를 대게 되네여. 반성해야징....
연주에 도움이 될 좋은 글을 올려주셨네요. 고마워요.^^
저도 듣기반복을 엄청나게하구요! 악보는 될수있는데로 직접 그리는 데 있지않나 싶어서 되도록 그렇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