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민련) 박영선 원내대표가 세월호 추모집회 현장에 참석해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민련을 뽑아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세월호 참사도 정치에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박 원내대표는 19일 오후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집회에 참석, "저희들에게 힘을 조금 보태주십시요. 그러면 저희들이 유가족 여러분들의 마음과, 국민들의 진심을 모아서 세월호 특별법을 통과시키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이 조금 힘이 모자랍니다. 과반 의석을 가진 거대공룡 정당 때문에 저희가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세월호 특별법도 통과시킬 수가 없습니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발언 말미에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유가족분들 뒷줄에 여러 분들이 앉아 계십니다"라며 "저희들의 간절한 마음 이해해주시고 조금만 힘을 주십시요"라고도 했다. "저희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말을 재차 반복했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리고 가족들을 위로하는 촛불집회 현장에서 7.30 재보궐 선거와 관련, 새민련 후보들을 뽑아달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세월호 참사를 정치에 악용하는 대표적 사례"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특별법'과 관련, "새민련이 유가족분들에게 욕먹을 각오로 기소권을 양보하고 수사권을 지켜야겠다고 생각해 제안했지만 새누리당과 청와대는 꿈쩍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세월호 특별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이 부여되면 검찰과 청와대가 수사를 받아야하는데 그것이 두려운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절대 안 된다고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 원내대표의 발언을 두고 좌파 네티즌들조차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박 원내대표는 말끝마다 '힘이 없다, 소수 야당이다'라는 말을 꼭 한다"라며 "통합진보당이나 정의당이 저렇게 말하면 이해할 수 있지만 무려 127명 국회의원을 가진 정당이 왜 엄살을 부리는지 한심하다"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박영선은 좋아하지만 새민련에 표를 주지는 않겠다. 이젠 지겹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적단체 범청학련 전 의장 출신인 윤기진 민권연대 공동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민련 원내대표 촛불 발언, 생각할수록 괘씸하네요"라며 "새민련 힘 부족하니. 국민들 힘 더 모아 달라고. 선거 때는 세상 바꿀 마냥 설치던 사람들이. 유족들 앞에서 뻔뻔하게. 126명 국회의원은 폼인지"라고 썼다.
첫댓글 보양탕으로 변심하는구만용.
역풍아 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