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0일 새벽 0시 30분 비 오는 노포 터미널에 모인 사람은 어른 다섯, 아이 셋 모두 여덟명이다.
새벽 1시에 출발하는 인천 공항행 버스는 5시간이 소요된다.
좌석도 넓고 쾌적한 편. 단지 내게는 잠 못드는 나만의 고통이 있었으니...가도 가도 휴게실 들어 갈 생각을 안 하니 ㅠㅠ
나가서 물어보라는 D샘의 말에 용기를 얻어 물어보니 큰 트럭이 많아 휴게실 못 들어간다며 급하냔다.
안 급하면 모두들 곤히 자는 야심한 밤에 비틀비틀 앞에 나왔겠냐.(속으로만)
가다가 적당한 곳에 세워줄테니 기다리란다.
기둥 꽉 잡고 버티기 10여분, 큰 화물차가 몸을 가리기 좋은 갓길에 세워 준다.
부리나케 내려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 그제사 한 숨 편안히 자 보려니 으이그 고속버스 세워 보긴 또 처음인걸 싶다.
새벽 6시. 인천 공항 도착.
모두들 두 박스씩 챙겨온 신라면과 배낭을 수레에 싣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 우선 비행기 좌석 지정 받기부터 했다.
우리가 탈 비행기는 일본 항공 JL472. 동경 나리따 공항에서 갈아타야한다.
여행자 보험 들기, 환전 등을 마치고 공항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했다.
8:55 인천 공항 출발. 나리따에 도착하니 11: 20분.
2시간 20분쯤 걸린 셈.
16:10분 나리따에서 출발했으니 5시간쯤 기다렸나.
심심해서 공중 전화를 눌러 보다 쏟아져 나온 200엔의 불로 소득으로 맛있는 하드를 사 먹었다 ㅋㅋ
매점에서 우동도 사 먹었는데 550엔이면 우리 돈으로 5500원 쯤이니 비싼 공항 물가를 감안하면 그리 비싸진 않았다.
매점 이름은 불루 스카이... 비행기 타기 직전 산 쵸콜렡도 맛있었다 .
비행기에서 뭘 했더라.
자는 사람들 크로키를 조금 했고 일행들에게 인도 여행 가는 간단한 소감 적기를 돌리고... 두 번의 기내식을 먹었는데 첫번째 밥은 맛있었고 두번째 밥은 차거워서 싫었다.
(나는 찬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인천에서 나리따까지 에서도 기내식이 나왔었다.
앞 좌석에 달린 소형 테레비도 보다가 음악도 좀 듣다가 잠도 자다가 이야기도 했겠지...
그럭저럭 델리 공항에 도착한건 델리 시각 밤 8: 23분. 여기에 시차 3시간 30분을 더하면 비행 시간은 약 8시간쯤 되나보다.
공항에서 우리보다 늦게 출발했지만 홍콩에서 갈아타는 시간이 짧아 우리보다 약간 먼저 도착한 우리의 일행 대학생을 만났다.
델리 공항에 마중 나와준 인다이어리(라면 2박스를 가져간 특혜 - 다음날 델리 시내 관광등이 있다)여행사의 인도를 받아 무사히 뉴델리역 근처 빠하르간지(메인 바자르 라고도 함)의 로드 크리슈나 호텔에 첫 여정을 풀었다.(공항에서 차로 40분 거리)
델리 공항에서 느낀 인도의 밤 공기는 후덥지근하긴 했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 덥지는 않았다.
나는 전번 인도 여행에서도 왔던 호텔이라 익숙했지만 다른 일행들은 인도가 초행이라 문화 충격이 좀 오나보다.
빠하르간지는 대개의 배낭 여행족들이 델리에 내려 많이 찾는 저렴한 여행자 숙소가 밀집되어 있는 거리이다.
뉴델리 역이 가깝고 숙소와 먹을 거리, 간단한 쇼핑이 모두 해결되는 여행자 거리.
간단히 말하면 우리나라 국제 시장 골목 같달까.
다른건 소와 개들의 똥이 많아 지저분 하다는 것.
인도는 다 이래요? 미간을 살짝 찌푸리며 묻는 J샘.
제가 알기로는 배낭 여행자 숙소는 대충 이런데요. 하기사 전번에 한 2주일 있어봤다고 전들 얼마나 알겠습니까마는.
깔끔한 샘들과 곱게 자란 아이들이 허접함과 더러움과 불편함과 더위에 영 적응이 안 되는 표정들이다.
내일 시내쪽 코넛 플레이스로 가면 좀 낫겠지.
인도는 큰 나라이다.
다양한 모습들이 있으니 차차 알아가면 될 일.
밤 12시 가까이 아들과 교수님이 도착하시고.
어젯밤 집에서 헤어진 아들, 인도에서 다시 만나니 반갑데예.
부산에서부터는 거의 24시간의 여정이었다.
그려...인도가 멀기는 멀지...쉽게 오면 재미없지.
천정에서 돌아가는 큰 선풍기 소리와 후덥지근한 밤공기에 잠을 뒤척이며 델리에서의 첫 밤은 깊어갔다.
첫댓글 나의 여행 테마는 음식이랍니다. 먹는 얘기가 많더라도 양해해 주시길. 또 한가지 양념은 화장실에 얽힌 사연. 그러고 보면 들어오고 나가는 것이 과한것 같네예. 고마 들킸다 ㅋ...
흐흐... 기대만빵입니다... 중간중간 사진을 올려주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군요...
맛갈 스럽네예.. 근데예, 인도는 인도만 있고 차도는 없는가예??? ☞~퍽
차근 차근 음미하면서 읽고서 나중에 인도 기행이 된다면 참고 해 보려고 합니다. 다음 편이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재미 있습니다. 사진도 함께라면 더 좋겠네요.
저도 사진 올리고 싶은데예...올릴줄도 모르고 컴퓨터도 고장 나 있어예. 갈매기님의 도움을 좀 받아야할까봐요. 아들이 있으면 해 줄낀데 없으니 아쉽네예. 사진은 많이 찍어 놨는데...지송.
언니가 참 부럽네요....여유도있고 용기도 있고~~
출발이 쎤 하네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