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은 이의 유골분을 가져가면 단 10여 분만에
보석처럼 영롱한 사리로 만들어주는 곳이
있어 화제다
경기 고양시 벽제화장터 경내에 있는
사리성형센터(이하 센터)에서는
요즘 죽은 이의 유골을 몸에 지니거나
집에 안장할 수 있는 광물질 사리로 만들어준다
이 보석형 사리는
어떤 환경에서도 부패하거나 변질되는 등
화학적 변화가 없어 냄새나 혐오감 없이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더욱이 유골분이 사리로 변하는 모든 과정을
유족이 볼 수 있어 신뢰를 얻고 있다.
이처럼 유골을 보석과 같은 사리로 ‘성형’함으로써
별도 시설 없이 어떤 장소에서든 반영구적으로
보관할 수 있도록 개발한 주인공은
(주)레스틴피스(회장 김옥평).
이 업체는 국립 충주대학 과학기술연구원 교수진과
지난 10여 년간 연구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3월 사리성형 기술을 완성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 일본, 미국 등에
세계 특허 출원한 상태다.
이전에도 유골을 사리 성형해 보관 하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대부분 막대한 시설투자로 고온(1800°C)상태에서
장시간(2~3시간) 유골분을 용융하는 성형과정을 통해
유골의 일부만 사리성형하는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
'휴안주’ 기술 미국·중국 등에 특허출원
하지만‘휴안주(休安珠)’라고 명명된
레스틴피스의 기술은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3.7kw/h,700~950℃)에서
단시간(10분)에 사리성형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과 우수성을 가진다.
낮은 온도에서 성형된 사리는 상대적으로 기품 있고
영롱한 모습을 가질 뿐 아니라
항온, 항습, 방취, 방충시설이
필요하지 않아 다양한 사리함에 담아
원하는 장소에 모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뿐 아니라 유족이 원하는 경우
브로치, 펜던트 등으로도 만들 수 있다.
1월 3일 오전 11시 30분 센터를 찾아
유골분의 사리성형 과정을 확인 취재했다.
이날 공개 사리성형에는
장묘업체 관계자와 각 문중의 대표자들이
유골분이 사리로 바뀌는 과정을 보기위해 참석했다.
모든 과정은 한 치의 숨김없이 모두 공개됐다.
업체 관계자들에 의해 화장된
유골분이 센터안으로 들어오자,
원기술 개발자인
정현택 연구소장((주)미광 대표이사)은
여기에 밀가루처럼 생긴 하얀색 가루를 섞었다.
이게 바로 휴안주 사리성형 기술의
첫 번째 비기(秘技)로,
유골분이 천연광물질과 섞이면 용융점이
2000℃에서 800℃로 뚝 떨어진다.
그리고 유골분과 함께 녹아 사리를 보석처럼
빛나게 하는 기능도 한다.
유골분과 비밀의 천연광물질이
7대3의 비율로 섞이자
직원들은 이 가루를 검은색의
탄소판에 옮겨 담았다.
소장용 보석함에 담긴 성형 사리.
김옥평 회장이 특허출원 등록한
‘휴안주’기술은 저온에서 값싸게
유골분을 사리로 만든다.
동글하게 수십개의 홈이 파인 탄소판은
이 기술의 두 번째 비기.
나노입자로 만들어진 탄소판은 유골분이 한 톨도
다른 곳으로 새나가지 않게 막음과 동시에
사리가 된 유골이 눌어붙지 않고
똑똑 떨어지게 하는 기능을 한다.
나노 입자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성형 후에도
유골분이 조금도 남아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탄소판을 다시 사용한다 해도
다른 이의 유골분과 섞일 확률은 0%다.
가정용 전압인 220V로도 사용이 가능해
업체는 앞으로 전기로를 버스에 장착해
이동식 사리성형 서비스를 할 예정.
따라서 전국 어디에서도 유골분이 있는 곳이라면
단 10여 분만에 사리성형이 가능해
장례 절차에 지친 유족의 부담이
최소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골분이 전기로에 들어간 지 7~8분 지났을까.
전기로의 문이 열리고 탄소판이 밖으로 나왔다.
시뻘겋게 달아오른 유골분은 상온에 나온 지
2~3분 만에 급속도로 식으며 연초록과 푸른색을
띤 사리로 변했다.
연두색, 초록색, 심지어 에메랄드처럼
푸른색을 띤 사리도 있었다.
사리의 색깔은 죽은 이의 나이와
약물복용 이력에 따라 달라지는데,
심지어 흑진주 빛을 띠는 사리도 있었다.
나이가 적을수록 연초록이나 푸른 색깔을 띠고
더 영롱해지는데,
나이가 많고 뼈주사를 많이 받은 노인이라 해도
몇차례 성형을 거치면 아름다운 사리를 얻을수있다.
유족이 원하면 브로치·펜던트로 제작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사리성형이
납골당 일색의 장묘문화를 바꾸는데
혁명적 구실을 할 것이라는 예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사리성형의 키포인트는
그 아름다움과 함께 만드는 과정이든,
보관 과정이든 사리에 화학적 변화가 없어
환경오염이 일절 없다는 점이다.
보석처럼 또는 유리알처럼 풍화작용에 의해
닳으면 닳았지 절대 부패하지 않는다는 것.
무색무취하고 변색, 변질되지 않는 특성이
반영구적으로 보장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따라서 세월이 가면서
유골분이 썩어 뭉치고 냄새가 진동하는 등
납골에 따른 각종 폐해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성형된 사리는 가정의 보석함처럼,
사리함을 둘 작은 공간만 있으면 반영구적으로
쾌적하게 보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화장한 고인의 유골은
97%가 칼슘성분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습기를 잘 흡수해 변질되기 쉽고,
한번 변질되면 악취가 나고 심하게 훼손된다.
그래서 각납골당은 유골의 변질을 최대한 막고자
항온·항습 장치, 항균·방습 시설을 하느라
많은 돈을 쓰게 되고,
그러다 보니 고급 납골당의 유골 봉안 가격은
천정부지로 비싸진다.
사리성형이
장묘문화에 하나의 대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화장한 유골분의 납골당 수요능력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010년 현재 국내의 화장률은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70% 선으로
이제 화장문화가 정착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국 공설·법인·종교단체 납골당의 봉안능력은
2003년 125만3128위에서
2008년 254만876위로 2배 증가했다.
반면에 같은 기간 봉안 수는
8만3231위에서 67만6678위로 무려 700%이상 급증했다.
대도시의 경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
2008년 기준으로 봉안능력 대비 봉안 수 비율은
부산93%, 서울92%, 광주74%,인천54% 등으로
전국 평균(27%)보다 훨씬 높다.
이 상태로 가면 대도시 근교에선
납골당을 더는 구할 수 없는
‘봉안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리성형 과정.
1.화장한 유골분과 사리로 가공할 물질을 배합
2, 3.탄소판에 유골분을 배열
4.고온의 전기로에 배합한 유골분이 담긴 탄소판 투입
5, 6, 7.전기로에서 꺼낸 유골분이 열기가 식는 동안
영롱한 사리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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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인 퇴계 자손도 사리성형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수적 장묘문화가 뿌리박힌
유명 종중에서도 사리성형을 한 사례가 나왔다.
퇴계 이황선생의 자손(진성이씨)인
고(故) 이윤학 씨가 그 주인공.
지난해 11월 11일 작고한 이씨의 시신은
화장을 한 뒤 이황선생 직계 자손들의
문중 납골당인 진선궁에 모셔졌다.
이씨의 유골분은 49재를 지낸 직후인
12월 29일 성형을 통해 사리로 변했고
다시 진선궁에 봉안됐다.
이씨의 가족들은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는 유골함에 봉안해
보관에 따른 갖가지 문제가 일시에 해결됐다.
언제라도 찾아가서 내손으로
만질 수 있고 볼 수 있어 좋고,
사리가 꼭 보석같아
이질감도 생기지 않는다”고 좋아했다.
이씨의 가족들은 매장된
이씨의 형과 형수, 아버지, 어머니 묘지를
개장해 이들의 유골도 사리로 만들기로 했다.
레스틴피스 김옥평 회장은
“사랑하는 이의 죽음이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시신과 유골 보관에 따르는
경제적 부담만 남겨놓는다면,
그것은 또 하나의 절망을 안기는 것일 뿐”이라며
“사리성형은 결국 장묘문화의 대안이 될 것이며,
동시에 우리의 추모문화 또한 긍정적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레스틴피스 김옥평 회장“맞춤식 추모의 기술
-납골당 포화,중국특수 기대”
저온에서 단시간에 유골분을
사리로 성형할수 있는 기술을 개발,
장묘문화의 신기원을 이룬
(주)레스틴피스 김옥평 회장(사진)을 만나
사리성형 기술을 개발한 동기와
그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김 회장은
“사리성형은 국내뿐 아니라
포화상태에 이른 납골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중국 등 전 세계적으로 장묘문화를 바꿀 수 있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일답.
-저온 단시간 사리성형기술에
관심을 가진 계기는 무엇인가?
“친구 부모님의 유골이 납골당에서 3년 만에
새까맣게 썩어 냄새를 풍기는 것에 충격을 받았는데,
충주대학 과학기술연구원과 (주)미광이
저온에서 단시간에 유골분을 사리로 만들어내는
기술을 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긴 시간 실패가 계속됐지만
그들의 성실함과 체계적인 이론에서
언젠가 성공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읽고 투자했다.
그 가능성을 믿었고 꿈이 현실로 이뤄졌다.”
-사리성형의 의의를 한마디로 설명한다면?
“휴안주 사리성형은 유족 본인의 여건에 맞는
추모를 가능케 해주는
가장 탄력적인 방법이자 기술이라고 생각한다.”
-사리성형의 세계화가 가능한 이유가 무엇인가?
“결국 우리가 팔고자 하는 게 맞춤식 추모라는
이름의 치유 과정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가 산업화,
대도시화의 영향으로 더는 부모님을
가까이 모실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그렇다면 생전에 계시던 곳에 모셨다가
충분한 추모과정을 거친 뒤
자연으로 돌려보내드리는게
유일한 해법일 수밖에 없다.
사리를 가지고 있다 후손이 싫으면
숲이나 강에 안치하면 된다.
공해가 없기 때문에 그래도 된다.”
-휴안주 사리성형이 특히 화장이 법제화된
중국에서 히트를 칠 것 같다.
“중국은 최대의 시장이다.
중국은 이미 화장은 기본이고 납골당도 포화상태다.
그래서 3년이 지난 유골은 지정된 산 같은 곳에
뿌리도록 돼 있는데,
중국 베이징에 사는
한 지인이 유골의 일부를 가져와
사리성형을 해달라고 애원했다.
아버님의 유언이 대서양에
유골분을 뿌려달라는 것이었는데,
일부분은 사리로 만들어 미국에 사는
오빠 집에 가져가고 싶어 했다.
중국은 특히 각가정이
자신들만의 신을 모시는 경우가 많아
더욱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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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감한 주제라 의견을 표명하기 쉽지 않고 십중팔구 욕먹기 딱 십상이지만 모든 이들이 장례를 치루고 본인들도 결국 당사자가 되어 이 세상을 하직하기에 사견 임을 전제로 글을 올립니다.
몇년 전 인공호흡과 심폐소생과 관련된 TV 프로그램에 의사 부부가 출연해서 "만일 본인들이 의식을 잃는 경우 자식들이 절대 심폐소생 시술을 하지 말라" 는 유언장을 지갑에 넣어가지고 다닌다고 말했습니다.
박동을 멈춘 심장을 살리려고 기계로 충격을 가하면 심장을 둘러싼 뼈가 부숴집니다. 인공 호흡기를 기도에 강제로 삽입해서 1주일이 지나면 다른 신체 조직이 정상으로 돌아와도 기도 조직이 녹아서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의사 부부는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라면 당연히 심폐소생술로 살려야 하지만 노인에게 이런 시술을 하면 신체가 견디지 못하고 본인들의 의사에 반해서 그나마 편안한 죽음을 맞지 못한다는 것을 잘 알기에 그리한 것 입니다.
저 역시 자식이었던 세월을 지나 이제는 아무개들의 부모된 입장에서 생각을 해 봐도 자식들은 부모를 그대로 보내기는 것이 불효라고 생각하겠지만 어차피 가는 삶인데 자연의 순리대로 편안하게 보내주는 것이 진정한 효도가 아닌가 합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납골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장사꾼들이 아파트에 로열 층 처럼 납골당에 로열 층을 만들어 값을 올리고, 유골함 안에든 분골에 습기가 차고 벌레가 먹고 있다는 내용의 TV 프로그램도 본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리 성형"은 비용과 위생 면에서 자손들에게 희소식일 것 같습니다. 깨끗하고 부모, 조상을 가까이서 오래 모실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죽은 자는 이미 이 세상을 하직했고 다시는 볼일이 없는데 자신의 생을 지탱해 주었던 자신의 뼈가 가루가 되어 이물질과 섞여서 변질되지 않는 영롱한 색채의 물체로 거의 끝없는 세월동안 이 세상에 남아있기를 바랄까요?
사람이 죽으면 영(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혼)백은 땅에서 흩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순전히 사견임을 분명히 합니다.
하지만 산자와 죽은 자의 경계가 엄연한데 자손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나 이왕 부모 조상이 세상을 떠났으면 육신의 흔적을 남기지 말고
불교도라면 사자의 환생을 위해서 기독교도라면 천국입성을 위해서 종교가 없더라도 사자가 편히 쉴수 있도록 자연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진정한 효도가 아닌가 해서 글을 올립니다.
사실상 가장 좋은 장묘방법은 땅속에 뭍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최상이지요.
최근 장례분야에도 심한 상술이 들어와 상중의 유족을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현실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