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위성통신망 운용
해외파병부대와 통신 가능
올해 ‘사이버방호과’ 신설
오는 22일은 국내 최초의 통신업무 주무기관인 우정총국의 설립을 기념하고 정보통신의 중요성을 상기하기 위해 제정된 ‘정보통신의 날’. 올해로 60주년이 되는 정보통신의 날을 맞아 우리 군에서 ‘전장의 디지털화’를 주도하고 있는 국군지휘통신사령부의 활동상과 미래 비전을 살펴본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장병들이 이동형 MW(마이크로웨이브) 장비를 활용해 통신망 복구 훈련을 하고 있다. 정의훈 기자 |
시대와 국가를 막론하고 군은 보유한 수단과 방법을 체계적으로 연결·통합해 군사적 운영의 효율 극대화를 꾀했다. 우리 선조들이 활용한 봉화, 파발도 이런 맥락에서 개발된 통신수단. 우리 군은 이런 전통을 발판으로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NCOE·Network Centric Operational Environment)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을 최대한 활용해 다양한 작전요소들을 결합함으로써 실시한 정보공유를 보장하는 것이 핵심. 우리 군에서 네트워크 중심 작전환경 구축을 주도하는 부대가 바로 국군지휘통신사령부다.
▶전·평시 전구작전 지휘통신지원태세
부대는 합참 군사지휘본부부터 최전방 GP초소에 이르기까지 대용량·고품질 국방광대역통합망(M-BcN)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1년 구축한 국방광대역통합망은 합참과 육·해·공군, 해병대의 주요 작전통신망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와 병행해 140여 개 통신소에서 운용 중인 MW(Micro Wave·장거리무선통신장비) 통신망을 통해 유무선이 혼합된 기반통신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유무선 통신망 이용이 힘들 경우 지리적 여건에 관계없이 지휘통신이 이뤄지도록 하기 위해 2006년부터 위성통신망을 운용하고 있다. 덕분에 해외파병부대와의 통신이 가능해졌고 전시에는 작전부대의 기동성을 보장할 수 있게 됐다.
▶365일, 24시간 무중단 네트워크
부대는 전·평시 합동작전 수행의 핵심인 한국군지휘통제체계(KJCCS)를 비롯해 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MIMS)·연합지휘통제체계(AKJCCS)·전구통합화력체계(JFOS-K) 등의 전장관리체계 서버와 단말기 등을 운용·관리하고 있다. 더불어 육군전술지휘정보체계(ATCIS)·공군전술지휘통제체계(AFCCS) 등 군별 자체 C4I체계와 전군 화상회의망 등에 대한 네트워크 관제업무를 무중단으로 수행, 군 네트워크 중심 작전의 성공 여건을 보장하고 있다. 한 마디로 지휘통신사의 지원없이 네트워크중심전은 불가능한 셈이다. 부대는 현재 KJCOS 성능개량 체계 전력화를 준비하고 있다.
▶국방상호운용성 고도화 추진
부대는 지난해 군 책임운영기관으로 전환된 상호운용성 전문기관인 합동상호운용성기술센터도 운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로 다른 무기·전력지원체계가 각종 데이터를 막힘없이 공유·교환·운용하도록 하는 등 군 상호운용성 보장에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부대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평가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내년까지 ‘상호운용성 평가 시험소’도 건립할 예정이다.
▶사이버 대응능력 향상 추진
부대는 급속도로 지능화·고도화되는 적의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올해부터 사이버 방어 임무를 전담하는 ‘사이버방호과’를 신설, 운용하고 있다. 또한 국직 CERT(컴퓨터 침해사고 대응반)를 운용해 국직부대·기관의 정보체계를 집중 점검하고 긴급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부대는 ‘정체되는 것은 퇴보하는 것’이라는 모토 아래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외부 신기술을 군 정보통신에 적용하고 네트워크작전 능력을 확보하는 등 부대의 임무를 재조명하기 위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조전태(중령·육사50기) 계획과장은 “부대는 향후 임무영역을 현행작전 지원, 사이버방어작전 주도, 전장정보 관리, 상호운용성 보장 등으로 구분해 세부 과제를 식별하고 부대구조 또한 그에 걸맞게 발전시켜 나감으로써 정보통신 분야의 ‘최고사령부’로서 그 위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국군지휘통신사령부 예하 MW 통신소 전경. 부대 제공 |
[인터뷰] “통신참모에게 지휘관 번호 ‘6’… 인식 전환 기대”
국군지휘통신사령관 조인희 소장

“국군지휘통신사령부가 단순한 ‘기능부대’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정보통신의 날 60주년을 앞두고 지난 16일 만난 조인희(소장·육사41기) 국군지휘통신사령관의 눈은 미래를 향하고 있었다.
“기술을 바탕으로 막힘없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해 현행작전을 지원하는 임무가 현재 주로 수행하는 ‘정보보증’(IA·Information Assurance)입니다. 지휘통신사령부는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정보통신의 발전과 미래 전장환경에 발맞춰 사이버방어작전(CND·Computer Network Defence)을 주도하고 전장정보를 관리(IM·Information Management)하며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보장함으로써 미래 비전을 실현할 예정입니다.”
부대를 지휘할 때 ‘파이트 투나잇’ 정신을 바탕으로 한 문제의 식별과 극복을 강조하면서 전장의 디지털화를 위한 ‘네트워크 중심 비전’을 구상한다는 조 사령관. 그는 한미연합사령부에서 상관으로 모셨던 셔먼 전 한미연합사령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지휘통신사령부에 대한 우리 군의 인식 전환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어느 날 셔먼 장군이 제게 ‘왜 당신이 6(연합사에서 통신참모를 C6라 지칭)인 줄 아느냐’고 묻더군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장군의 설명이 이랬습니다. 원래 인사 C1, 정보 C2, 이런 식으로 참모마다 번호가 있었는데 통신은 번호가 아예 없었다더군요. 6은 지휘관 번호였지요. 지휘관 전화번호가 모두 6으로 시작되는 것도 이런 전통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군 지휘관들이 실전에서 지휘역량을 발휘하려니 통신이 되지 않으면 제아무리 잘난 지휘관이라도 바보가 된다는 것을 느꼈고 지휘관과 통신이 한몸이 돼 지휘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에 통신참모에게 지휘관 번호인 6을 줬다는 것이 장군의 설명이었습니다.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지휘관이 지휘관으로서 존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통신임을 모든 지휘관과 장병, 그리고 우리 정보통신 간부들이 인식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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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수고 하셧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