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어령 교수의 작고 후에 출간된 《당신, 크리스천 맞아?》(열림원)라는 책을 읽으며 깊이 생각한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딸 이민아 목사의 예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딸을 따라 예배에 나가고, 딸이 좋아하니 세례도 받고, 그렇게 기독교의 문지방을 밟았던 그가 참 힘들었던 것이 있었답니다.
예배를 드리면서 굳이 “할렐루야”, “아멘”이라고 말하고, 손뼉을 치며 찬양하는 모습은 참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해요.
딸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그렇게 열정적으로 예배하는 딸을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매시간 그런 기쁨과 감사와 감격으로 드려지는 예배가 아니라면 어떻게 예배일 수 있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례를 받은 그는 많은 사람에게 “그렇게 기독교를 비판하며 살더니, 죽을 때가 돼서 천국에 가려고 하느냐”라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그는 하고 싶은 말을 참 많이 참고 살았다고 합니다.
본질을 벗어난 교회와 목회자들을 바라보며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었지만, 그 모습이 본질이 아니었기 때문에 예배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처음 예수를 믿을 때 자신의 비참함과 간절함이 동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시력을 잃어가는 딸이 제발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그 기도만 이루어진다면 기독교인이 되겠다고 기도한 것입니다.
그런데 전혀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했던 딸의 눈이 완전히 고침을 받았을 때, ‘내가 빠져나갈 수가 없게 되었구나!’ 하며 당황했습니다. 하나님을 믿게 된 동기는 그렇듯 자신의 무기력과 비참함 때문이었는데, 신앙의 세계로 들어가니 예수님의 외로움과 고독감이 보였답니다.
아무리 말씀을 전해도 알아듣지 못하고, 인간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라고 가르쳐도 ‘오병이어’의 기적만 붙드는 사람들. ⠀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시는 주님의 사랑을 외면하는 우리 때문에 그분이 얼마나 외로우실까 하고요.
그래서 예배를 드리며 주님과 가까워질수록 ‘주님을 위해 내가 무엇을 할까?’를 고민하게 되었고, 그것이 신앙의 세계로 들어가는 문지방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게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주님의 외로움이 보였다”라는 그의 말⋯. 예배로, 신앙의 세계로 들어가면서 주님의 외로움이 눈에 들어왔고, 그 외로움이 보이니 내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신앙의 문지방에 들어서게 되었다는 말이 깊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하나님을 생각하고 내가 주님을 위해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는 그것이 예배였습니다.
누구도 강요하지 않고 누구도 보지 않지만, 영이신 하나님 앞에서 당신이 구별하여 드리는 모든 것이 당신의 삶을 바꾸어 줄 것입니다.
아무도 예배하지 않는 곳에서 예배자가 되고, 아무도 헌신하지 않는 곳에서 헌신자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예배 시간에 늦는 실례를 범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잠시도 놓지 못하는 스마트폰의 전원을 끄고 들어오면 좋겠습니다. 적어도 예배자로서 자신의 옷차림과 음식, 그리고 자세에 대한 부분을 한 번쯤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헌금 시간이 되었을 때 주머니에 손을 넣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진정한 예배자의 삶은 예배당 문을 열고 나가면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어떤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가장 거슬릴까?’ ‘올 한 해를 살아가면서 내가 가장 고쳐야 할 것은 뭘까?’
당신에게 도전합니다. 진정한 예배자로 살아가기 위하여, 당신의 삶에 거룩한 선택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때, 당신이 예배자로 서게 될 줄 믿습니다.
예배의 삶을 살 때 사람의 상식을 벗어나는 일이 자주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지극히 상식적이고 이성적인 신앙이 아니라 지극히 하나님 중심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예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