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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gall.dcinside.com/napolitan/3258
해당 시리즈는 [초자연 대책국] 나폴리탄 시리즈 6탄 입니다.
5탄
https://cafe.daum.net/weareshower/ZEmz/2068
행정안전부 소속 초자연대책국에서 안내드립니다. 귀하는 지금 한일외과병원에 있습니다. 이 시설은 인지를 조작해 귀하를 끌어들이는 능력이 없는 것으로 생각되는 바, 아마도 이곳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귀하 스스로의 의지일 것입니다.
저희 기관은 진작부터 이 시설을 철거하려고 계획했었지만, 토지 보상 문제에 발목을 잡혀 무한정 보류되었습니다.
또, 한일외과병원은 병원 안으로 들어가지만 않으면 평범한 폐병원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 판명, 경찰의 협조를 받아 폐쇄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귀하가 이 안내서를 읽고 있다는 것은, 저희 직원들이 배치한 그 많은 경고 팻말과 진입금지 표지판을 무시하고 입구를 봉쇄한 자물쇠를 해제하는 노력을 들여가면서까지 유튜브 콘텐츠 제작이나 폐가탐사 따위를 하러 이 폐병원에 진입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설마 그 정도로 멍청한 사람이 세상에 있을까 싶기는 하지만, 만에 하나를 대비해 이 안내서를 남겨놓겠습니다. 한일외과병원은 완벽하게 격리되었다고 판단하는 바, 초자연대책국은 이 병원에 더는 귀한 예산을 낭비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귀하가 정말로 이곳에 있다고 해도 저희는 그 사실을 인지할 수조차 없습니다. 구조는 도달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실, 구조신고조차 접수되지 않을 것입니다. 귀하는 귀하의 섣부른 선택의 결과로 문명과 완전히 단절되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합니다.
믿기 어려우시다면, 뒤를 돌아 귀하가 들어온 문을 보십시오. 그 문이 그대로 남아있습니까?
한일외과병원 내부는 시공간이 불안정합니다. 그 문은 이제 다른 어딘가로 이동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불규칙적으로 계속해서 그 위치가 바뀔 것입니다.
그 문을 찾아서 돌아오는 것만이 현재까지 알려진 유일한 생환방법입니다.
귀하는 귀하가 들어오신 문이 언젠가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오리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고, 또 사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일외과병원은 수도가 끊긴 시설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주십시오.
병원 내부에는 그 어떠한 음식물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별도의 식수를 준비해오신 것이 아니라면, 귀하가 버틸 수 있는 것은 고작해야 3일입니다.
그 안에 귀하가 들어오신 문이던, 다른 문이던, 외부와 연결된 문을 찾아 탈출하셔야 합니다.
0.
병원 내부에서도 전파가 통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119나 112는 부르셔도 소용없습니다.
그들도 한일외과병원에 대해서는 알 만큼 아는 조직입니다. 귀하가 무슨 말씀을 하셔도 그들은 모르겠다는 말만 반복할 것입니다.
아주 약간이라도 화를 내시거나 격양된 표현 (예를 들어, 욕설)을 하신다면, 그들은 그걸 명분으로 통화를 종료할 것입니다. 그리고 귀하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찰 대신, 병원 내부의 다른 것들이 귀하에게 눈독을 들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명심하십시오. 그곳에 인간은 없습니다. 한일외과병원은 옛날 건물이라 방음이 잘 되지 않습니다. 귀하가 통화를 하느라 목소리를 낸다면, 그 소리가 그들에게도 전달될 것입니다.
1.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최대한 울음소리를 피해 걸음을 옮기십시오. 이런 곳에 아기가 있을 리 없습니다. 있다고 해도 그게 제대로 된 아기일 리도 없습니다.
괜한 호기심에 울음소리를 따라 그 모습을 확인할 것을 염려해 첨부하자면, 그 울음소리를 내는 것은 아기는 맞으나 사람은 아닙니다. 갓난아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것들의 입과 이빨은 사람의 그것은 사람과는 전혀 다를 것이고, 식성 또한 그렇습니다.
그것이 필요로 하는 것은 사람의 살점입니다.
그게 귀하가 그것에게 들켜서는 안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
대부분의 경우 그 아기들은 으앙으앙 소리를 내며 기어다니지만, 병원 내부에 귀하라는 새로운 사냥감이 나타났다는 사실을 포착할 경우, 그때부터는 조용히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귀하의 다리를 뜯어먹기 직전까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을 것입니다. 천장에 가만히 붙어있다가 귀하를 보면 떨어지며 급습할 수도 있습니다.
사주경계를 철저히 한다면 그런 상황에서도 아기들의 접근을 눈치챌 수도 있겠지만, 이 병원은 전기가 끊겨 어둡다는 사실을 기억하십시오.
아기라서 몽둥이로 상대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하지 마십시오. 그것들은 엽총에 맞아도 일시적으로 무력화될 뿐 죽지 않습니다.
괜히 탈출의 난이도만 올리는 어리석은 짓은 범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3.
계단을 걸으실 때에는 특히 주의하십시오. 경계 없이 계단을 오르다가는 다리를 물어뜯길 수도 있습니다. 무표정의 창백한 사내아이는 계단 근처를 배회하며 귀하와 같은 희생양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일단 그것을 발견한다면, 시선을 떼지 마시고 천천히 뒷걸음질해 물러나십시오. 아이가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지면 성공한 것이지만, 시선이 고정된 틈을 타 2번 항목에서 설명한 아기들이 귀하의 뒤를 노릴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2번 항목의 갓난아기가 자라면 이 사내아이가 되는 것인지, 혹은 두 괴이가 다른 근원을 가진 존재인지는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귀하가 이 두 종류의 괴이에게 한 번이라도 물린다면 최대한 빨리 탈출해주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대한 빠르게 긴급진료를 받지 않으면, 그 상처는 귀하가 어떻게 응급치료를 하더라도 비정상적으로 곪아가며 심각해질 것입니다. 사실, 그렇게 되기 한참 전에 귀하는 이미 달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을 가능성도 지대합니다.
이 경우 7번 항목의 내용을 따라주십시오.
4.
원장실, 간호사실 등 직원이 있을 법한 곳은 가급적 피해주십시오. 문이 열려 있다면 상관없지만, 문이 닫혀있다면 그 안에 직원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런 곳에 제대로 된 의사나 간호사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그들은 귀하를 보면 미소를 짓기는 하겠지만, 그 미소는 친절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들은 귀하를 보면 ‘고통 감내능력 임상실험’을 하지 않겠냐며 제의하겠지만, 단호하게 도주하십시오. 거절은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들은 이미 귀하의 장기를 노리고 있습니다.
귀하가 무슨 말을 하든, 어차피 들을 생각도 없을 겁니다. 귀하는 그들에게 귀하의 장기 이상의 이득을 쥐어줄 수 없을 것입니다. 가능한 한 빠르게 달려 따돌리십시오.
만약 달리기가 느리거나 체력이 부족해 따돌릴 수 없을 것 같다면, 7번 항목의 내용을 따라주십시오.
5.
복도에서 갑자기 드륵드륵 소리가 난다면 빠르게 근처에 있는 방으로 몸을 피하십시오. 귀하가 적절한 속도로 몸을 피하셨다면, 잠시 후 빈 휠체어 하나가 귀하가 있던 자리를 훑고 지나가 벽에 부딪힐 것입니다.
머뭇거리느라 피하지 못했을 경우, 아마 휠체어에 부딪혀 같이 복도를 구르게 되실 것입니다. 이빨이 몇 개 나가셨을 수도 있습니다. 팔이나 다리에 상처가 나거나 통증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해도, 귀하는 일어서셔야 합니다.
휠체어가 귀하에게 달려왔다는 것은 누군가가 휠체어를 던졌다는 것입니다.
즉, 귀하는 이미 병원 내부의 존재들에게 귀하의 존재를 발각당했을 뿐만 아니라 그 위치까지 들통나고 말았습니다. 빠르게 자리를 벗어나 곧 쇄도해올 갓난아기들을 피하십시오.
만약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면 병원이 이미 귀하의 존재를 파악한 것으로, 더는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것이 효과가 없습니다. 지금부터는 목숨을 운에 맡기고,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수색하며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습니다.
6.
5번 항목에서 설명했던 일이 벌어진다면, 그때까지는 굳게 닫혀 있던 수술실이 열리게 됩니다. 그 안에서 나오는 것은 귀하가 결코 마주치고 싶지 않을 끔찍한 생물입니다.
복도를 걷다 말도 안 되는 거구의 그림자가 보인다면 자리에서 멈춰 숨을 참으십시오. 그 존재는 워낙 살이 쪄서 걸을 때마다 소음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경계만 철저히 하신다면 접근을 바로 눈치채실 수 있습니다.
또, 워낙 살이 쪄서 걸어오는 속도도 느립니다. 달리기는커녕 경보만으로도 어렵지 않게 따돌릴 수 있을 것입니다만, 이것은 귀하의 상태가 정상일 때의 이야기입니다. 귀하는 먹는 것도 마시는 것도 없이 병원을 계속 수색하고 있는 입장이라는 사실을 상기해주십시오.
만약 귀하가 갓난아이나 사내아이에게 정강이나 허벅지의 살점을 베어먹힌 상태에서 그것을 직면했다면, 아마 따돌리기는 어려우실 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7번 항목의 내용을 그대로 따라주십시오.
7.
최악의 순간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귀하의 분투와 노력에도 불구하고, 귀하는 결국 한일외과병원과 이 공간이 불러내는 괴이들을 이겨내지 못하고 항복을 선언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체력이 고갈되었고, 혀가 비쩍 말라 갈증을 호소한다면, 너무 굶주려 뛸 힘조차 남지 않았다면,
이제 귀하 스스로의 존엄을 위한 마지막 선택을 하셔야만 합니다.
그들은 귀하를 붙잡으면 마취제조차 투여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산채로 잡아먹거나, 살아있는 그대로 배를 갈라 내장을 빼낼 것입니다.
그런 고통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면, 병실을 수색하다 발견하는 주사기를 잘 모아두고 계십시오. 그 안에 있는 것이 정상적인 약물은 아닐 테지만, 지금은 그런 약일수록 더욱 좋습니다.
발견한 주사기를 전부 팔에 꽂아 투여하십시오. 그 모든 약물들이 칵테일 효과를 일으켜, 귀하를 확실한 죽음으로 몰고 갈 것입니다.
온몸의 살가죽이 벗겨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어도, 입에서 피가 흘러나와도, 그만하면 한일외과병원에서 맞이하는 죽음 치고는 호상입니다.
8.
만약,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기 전에 이 망할 병원에게 한 방을 먹여주고 싶다면,
스마트폰을 꺼내 다음의 계좌로 귀하가 보유한 계좌의 현금 전액을 송금하십시오.
이 계좌에 한해서는 이체 한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국민은행 100410-04-1004**
초자연대책국은 현재 한일외과병원의 법적 소유주인 (주) 태산제약과 토지보상 문제를 놓고 실랑이를 벌이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기부금이 모여 토지배상금과 철거비를 마련하게 된다면, 그날로 한일외과병원을 철거해버릴 생각입니다.
비록 귀하를 구해드리지는 못하지만, 앞으로 귀하와 같은 불운한 희생자가 더 생기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가시기 전 귀하의 예금으로 그것들에게 한 방을 먹여주십시오.
언젠가 저희가, 그럴 형편만 된다면,
반드시 그 병원에 귀하의 복수를 대신 해드리겠습니다.
9.
병원에서 생존해 나오셨을 경우 국번없이 1004번으로 연락을 해주십시오.
저희가 (주) 태산제약 고객관리팀과 연결해드리겠습니다.
태산제약은 귀하가 겪은 일에 대한 아무런 법적 책임은 없지만, 기업 이미지 관리를 위해 귀하에게 오천만원의 위로금을 전해줄 것입니다.
그 오천만원을 생각해서라도, 부디 7번 항목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지 말고 살아 돌아오십시오.
진심으로 생환해 돌아오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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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ㅇㄴ왜 들어간겨 난
왜 기어들어갔어 ㅠ 살 확률이 얼마 안되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