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연중 제22주일)
주님을 상석에 모시고….
옛날에 가난한 선비가 있었습니다.
명색이 양반이라 구걸하지 못하고 밥 굶기를 밥 먹듯이 하며, 가족들이 배고파 죽어도 방구석에서 빈둥빈둥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부인이 속이 터져서 시집올 때 가져왔던 비단 치마를 곶감 한 접하고 바꾸어 와서 선비에게 장에 나가 팔아오라고 했습니다. 선비는 부인의 말대로 장에 나가 곶감을 파는데 이렇게 소리칩니다. “곶감 사시게~곶감 사시게.”
누가 이 선비의 말을 듣고 곶감을 사겠습니까? 안 사지요.
마침 선비 앞으로 지나가는 생선 장수가 “싱싱한 생선 사십시오.”라고 공손하게 소리를 치며 지나가는데 많은 사람이 생선을 사 가는 것입니다.
선비는 생선 장수의 뒤를 따라가면서, 생선 장수가 “생선 사십시오.”라고 외치면, 선비는 뒤에서 “곶감도”하고 외칩니다.
결국, 이 선비는 온종일 “곶감을 하나도 팔지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선비의 교만한 마음 때문에 그 가족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초대받은 이들이 윗자리를 고르는 모습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요한 묵시록 3장 20절 말씀입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
그러므로 매일 예수님께서 저희를 찾아오십니다.
그리고 문밖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계십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연히 문을 열고 주 예수님을 모셔 들여서 정성스럽게 잘 대접해 드려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희는 주님께 자리를 내어드리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기도란? 무엇인지 묵상해봅니다.
“기도는 내가 주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오신 주님을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 안에 주님께 자리를 내어드리고, 그 주님이 주실 은혜를 간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지 않으면 주님께서 내 자리에 들어올 수 없고, 주님이 주실 은혜도 간청할 수 없는 것입니다.
그러나 많은 분이 예수님을 주님으로 믿는다고 하면서도, 나를 찾아오신 주님께 내 자리를 내어드리지 못합니다.
기도가 없는 신앙생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내가, 내 사정이 먼저이고, 예수님은 그다음입니다. 언제나 내 생각 내 주장 내 고집이 먼저 우선이고, 주님의 뜻은 그다음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주님의 은혜로움을 입지 못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정말 날 믿기를 원하느냐?”
“네가 정말 낫기를 원하느냐?”
“네가 정말 나를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살기를 원하느냐?” 그렇다면 제일 먼저 저희의 자리를 주님께 내놓아야 합니다.
그 후에야 주님께서는 너와 함께 먹으면서, 주님과 함께 풍성한 은혜를 입게 될 것입니다.
‘네 안에 주인 자리를 주님께 내놓지 않고서는 그 어떤 은혜도 기대하지 말라.’는 뜻입니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아버지의 피땀으로 모은 재산을 창녀와 놀아나면서 다 써버리고, 돼지를 치는 남의 집 품꾼으로까지 떨어졌다가, 끝내는 견디지 못하고 돌아온 자식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고운님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여기에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크고 깊은 사랑을 가진 아버지가 계십니다.
이 아버지가 저와 고운님들이 목숨을 걸고 믿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께 대한 믿음만은 ‘상석’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상석’이라는 말은 ‘윗자리’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출입문에서 가장 먼 자리가 상석이고, 출입문이 보이지 않는 자리입니다.
그렇다면 성전 안에서 상석은 어디이겠습니까?
성당 제일 앞자리입니다.
왜냐하면, 사제가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라고 미사성제를 시작하면서 치유와 회복의 기도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는 성전 제일 앞자리는 주님만을 바라보며 미사성제에 이루어지는 치유와 회복의 기도가 제일 따끈따끈하게 다가오는 자리입니다.
그러므로 고운님들은 삶의 자리에서 주님을 상석에 두시고, 성전에서는 제일 앞자리에 상석을 두시면서 말씀을 묵상하십시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늘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상석에 두고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겸손은 사랑을 담는 그릇이기에, 늘 겸손한 믿음으로 고운님들 삶의 앞자리에 주님을 모시고,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동영상은 아래를 길게 누르세요)
https://youtu.be/QlQBzTFVZGM
주님 안에서 벙어리 침묵 기도 204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