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목득자(建木得子)
建 : 세울 건
木 : 나무 목
得 : 얻을 득
子 : 아들 자
나무를 세워 아들을 얻는다는 뜻으로,
나무 목(木) 자에 아들 자(子) 자를 덧붙인 것
즉 이(李) 자에 대한 파자(破字)로 흔히
이씨(李氏)를 가리키는 말이다.
출전 : 이정형(李廷馨)의 동각잡기(東閣雜記) 上
동각잡기(東閣雜記)는 조선 명종(明宗)과
선조(宣祖) 때의 문신 이정형(李廷馨)이 지었다.
고려 말기 이성계(李成桂)가 조선을 건국한 배경으로 부터
선조(宣祖) 때까지의 정치와 명신(名臣)들의 행적을
기록한 야사(野史)로 대동야승(大東野乘)에도 실려 있다.
군사를 돌린(위화도 회군) 후에 윤소종(尹紹宗)이
정지(鄭地)를 통해 태조에게 만나기를 청하면서
'곽광전(霍光傳)'을 품고 와서 바쳤다.
조인옥(趙仁沃)으로 하여금 읽게 하고 들었는데,
인옥이 왕씨를 다시 세우자는 의론을 극력 진술하므로
태조가 왕씨의 후손을 세우려 하였다.
그러자 조민수(曺敏修)는 우(禑)의 외삼촌인
이임(李琳)의 척당(戚黨)으로서,
우의 아들 창(昌)을 세우려고 이색(李穡)에게 문의하여
드디어 의론을 확정하여 창을 세웠다.
태조가 잠저(潛邸)에 있을 때에 어떤 사람이 문 앞에 찾아와
이상한 글을 바치면서 말하기를,
"지리산(智異山) 바윗돌 속에서 얻었습니다"고 하였다.
그 글에 "목자(木子)가 돼지를 타고 내려 와서
다시 삼한(三韓)의 지경을 바로잡으리라
(書有木子乘猪下, 復正三韓境等語)"는 등의 말이 있었다.
태조가 사람을 시켜 영접해 들이게 하였는데,
이미 떠나버려 찾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고려의 서운관(書雲觀)에 비장된 기록에
'나무를 세워 아들을 얻는다(建木得子)'는 말이 있고,
또 '왕씨가 망하고 이씨가 일어난다
(王氏滅李氏興)'는 말이 있었는데,
끝내 고려가 망할 무렵까지 숨기고 드러내지 않았다.
또 사람의 운명을 잘 알아 맞히는 혜징(惠澄)이란 자가
사사로이 그의 친한 사람에게 이르기를,
"내가 남의 운명을 점친 것이 많으나
이성계(李成桂)만한 이는 없었다
(吾相人之命多矣. 無如李成桂者)"고 하였다.
그 친한 사람이 묻기를,
"타고나 운명이 비록 좋더라도
지위가 정승에 이를 뿐이겠지(位極於冢宰耳)"라 하니,
혜징이 말하기를,
"정승쯤이면 어찌 족히 말하겠는가.
내가 알아 맞힌 것으로는 임금이 될 운명이니,
그가 왕씨를 대신하여 반드시 일어날 것이다"고 하였다.
-옮긴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