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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제 48 회
S#1. 궐안 일각
지밀상궁의 뒤를 따라가는 예진...
아직 자신이 왜 지밀상궁을
따라가는지 모르고 있다.
S#2. 궐안 방 앞 복도
지밀상궁과 예진이 방앞 복도에 이르면...
방앞에 있던 나인들이
예를 상궁에게 예를 갖춘다.
지밀상궁 잠시 들어가 있거라.
예진 예...
지밀상궁이 한쪽으로 사라지면...
예진...방문을 열고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S#3. 방 안
예진... 방 안으로 들어오면...
이미 방 안에 앉아 있던 소현이...
그런 예진을 보고 놀란다.
예진도 소현을 보고 반색하는데...
예진 (반가운 얼굴로)소현성님...
예진...소현 옆으로 앉으면서...
반가움을 표하지만...
소현의 얼굴은 굳어져 있는데...
예진 저는 영문도 모르고...마마님을 따라 온터라...잔뜩 긴장을
했는데 소현성님을 보니까 이제야 마음이 놓입니다.
소현 ...
예진 궐안 내의녀 생활은 어떻습니까?
소현 정말...영문도 모르고 왔느냐?
예진 예... 여긴 어딥니까?
소현 ...
소현...어두운 얼굴로 말이 없는데...
그제서야 이상한 느낌을 받는 예진.
예진 (역시 얼굴이 조금 굳어지면서)않좋은 일입니까?
소현 곧 명나라 사신 행차가 한양에 당도 한다는구나.
예진 ...
소현 ...우리가...명나라 사신...수청을 들어야 한단다.
예진 (소현의 말에 경악을 하는데)...
S#4. 혜민서 일각
개금과 수연이 허준을 도와 병자를 진료하고
세희를 비롯한 의녀들이
명원 등과 함께 병자 수발을 들고 있는데
한쪽에서 채선이 급하게 온다...
채선 성님...성님...
개금이 보면...채선...허준을 의식하고...
개금의 귀에다 뭐라 귓속말을 전한다...
개금의 놀란 얼굴...
개금 그게 정말이냐?
채선 예...
개금 난 예진이만 궐안으로 불려가길래 우린 쭉정이 신센가 싶어
서글펐는데... 천만 다행이다.
개금의 말을 듣는
허준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허준 (개금에게)화제대로...탕약을 지어 먹이시오...
개금 예...나으리.
허준이 굳은 얼굴로 한쪽으로 가면...
채선...그런 허준을 보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허준쪽으로 간다...
채선 나으리...
허준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면)...
채선 나으리. 예진성님이...지금 어디에 갔는지 아십니까?
허준 ...
채선 명나라 사신 수청을 든다 합니다. 어찌 이럴수가 있습니까?
허준 ...
채선 예진성님은 나으리만을...
채선...더 말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얼굴인데...
착잡하고 굳은 얼굴로 돌아서서 가는 허준.
채선 나으리...
허준이 돌아보지 않고 사라지는데...
S#5. 혜민서 집무실
허준이 혼자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S#6. 궐안 방안
예진과 소현이 무거운 얼굴로 앉아있는데...
이때 방문이 열리고
지밀상궁과 나인 두어명이 들어온다.
지밀상궁 자리에 앉으면...
상궁 (나인들에게)...이 아이들 몸에 맞는 새옷을
준비하고...몸단장을 시키거라.
나인들 예...
예진 마마님...소녀 의녀를 그만두는 한이 있어도...수청은 들 수
없습니다. 제발...소녀를...보내 주십시오.
상궁 닥쳐라! 네년이 의녀가 되건 안되건... 내 알바 아니다...사신
행차를 받드는 일이...얼마나 막중한 것인데...감히 네년의
뜻대로 한다 못한다 지껄이는게냐!
소현 왜 저희들이 가야 합니까? 하고 많은 사람중에 왜
저희들입니까? 저흰 기녀가 아니라 의녀입니다. 왕실의
시탕을 받들고 병자들을 돌보는 의녀입니다.
상궁 (냉소를 띠고)...의녀의 일이...병자를 돌보는것만 있더냐?
너희들을 왜 약방기생이라고 하느냐?
예진과 소현...착잡하고...
상궁 사신 행차를 맞기위해 반가의 규수들한테도 금혼령이
내려지고...수청을 든 전례도 있었거늘...하물며 니깟년들이
뭐라고...이리 소란을 떠는게냐! 또 한번...허튼소리 할시엔
당장 요절을 낼터이니...그리 알거라!!
예진과 소현...지밀 상궁의
서슬 시퍼런 기세에...더는 말을 못한다...
상궁 (나인들에게)뭣들하느냐... 어서 데리고 나가 몸단장을 시키지
않고.
S#7. 궐안 일각...
나무로 만든 목욕통이 놓여져 있는 공간...
목욕통에 예진이 들어가 있고...
나인들이 그런 예진을 목욕시키고 있다...
S#8. 방 안
소현이 앉아있고...나인 두어명이
그런 소현에게 달라붙어서...
몸단장을 시키는데...머리를 빗기거나.
화장을 하고...노리개를 다는등
옷맵시를 살피고...나인 하나가...
면경을 소현의 얼굴앞에 보여주는데...
면경에 비친 소현의 눈에 눈물이 글썽해지고...
S#9. 궐 안 일각
나인들에 의해 목욕을 하는 예진...
나인들의 손에 몸을 맡긴 채
허망한 얼굴로 있는데...
그런 예진의 눈에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다.
S#10. 주막
주막 한켠에 혼자서 술을 마시고 있는 허준...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이정명과의 대화가 회상된다...
정명 ...몰랐던가...?
허준 ...
정명 ...예진낭자가 자네 때문에 숱한 세월 가슴앓이 한
것을...(쓸쓸하게 웃는다)헌데 자넨 아무 근심없이 태평하게
지냈다니...무심한 건 고약한 일이네...이제 보니 자네 아주
나쁜 사람일세...
그런 정명의 말을 떠올린 허준. 몹시 괴롭다.
술잔을 비우는 허준.
이때...주막으로 들어오는 오근...허준을 보고...
다가와서 허준 앞에 앉는다.
오근...역시...착잡한 얼굴인데...아무 말없이...
술을 따르고 한사발을 비우는데...
오근 궐안 내의녀들이 수근거리는 소릴 듣고...나도 예진 아씨
일을 알았네.
허준 ...
오근 이를 어쩌면 좋은가?
허준 ...의술을 배우면서...겪었던 고빗길마다...저는
예진아씨께...받기만 했습니다. 약초꾼 노릇을 할땐 약초의
효능을 배웠고. 아씨께서 전해준 의서를 보면서 의술을
기본을 익혔습니다. 스승님께 내쳐져...의술을 포기했을때도...
예진 아씨의 도움으로 다시 시작했습니다. 헌데...저는...곤궁에 처한
아씰 위해 아무것도 할게 없습니다...
오근 ...
허준 아무리 궁리해도...제가 예진 아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허준...착잡한 얼굴로 술잔을비우는데...
오근도 안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허준을 본다.
S#11. 궐 안 전경(밤)
S#12. 예진의 방
예진이...붓을 들고 무언가 쓰고 있다.
예진 (소리)허의원님...세상에 나서...지금 이 순간
처럼...호사스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진귀한...비단으로 옷을
해입고 궐안 나인들의 도움을 받으며...몸단장까지
하였습니다.면경이 비친 내 모습은 왜 이리...곱던지...너무
고운 내 모습이...먼길 가기전에...호사스런 수의를
걸치고...정성을 다해 염을 받는 망자인가 싶어...자꾸 눈물만
났습니다.산음을 떠나면서 다시는 못 볼 줄 알았던
허의원님과...같은 하늘아래서 대면하고 살았던 날들이...마치
꿈인양 싶습니다.제 꿈이 허망하게 깨어지는 것이
두려워...저는 다시 먼길 떠납니다...부디...허의원님이 소망하는
뜻을 이루십시요.
예진의 눈에 눈물이 그렁해지는데...
S#13. 소현의 방
소현이 혼자 처연한 얼굴로 앉아서
상념에 잠겨 있다.
S#14. 복도
복도 한켠에 나인 한명 지키고 있는데...
방문을 열고 나오는 예진을 보고...
나인 무슨 일이요?
예진 (잠시 망설이다)청이 있습니다.
나인 ...
예진 (서찰을 건네고)이 서찰을...혜민서에 있는...허준이라는
의관한테...전해주시오...
나인 ...
예진 (옥가락지 하나를 나인에게 건넨다)꼭 좀 부탁합니다.
나인...잠시 망설이는데...
나인 알았소.
S#15. 궐안 전경(아침)
의녀들이 내의원 마당을
비질 하고 있는 모습이 비춰지고...
S#16. 복도
소현이 복도를 걸어와서 방문앞에 서고...
소현 예진아...
아무런 반응이 없다...
소현 예진아...
다시 아무런 반응이 없자...
한쪽에 서 있는 나인에게...
소현 밖에 나갔소?
나인 아닙니다.
소현.의아한 얼굴로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S#17. 방 안
방안으로 들어온 소현이 보면...
방 한쪽에 예진이 반듯하게 누워서 잠들어있다.
소현 예진아...
예진 ...
소현 예진아...
역시 아무런 반응이 없자...
무언가 불길한 예감이 드는 소현...
소현...얼른 달려들어서...
예진을 흔들어 깨운다.
소현 예진아...
아무런 반응이 없자...얼른 진맥을 해보는 소현...
소현의 얼굴이 굳어지는데...
나인 무슨 일입니까?
소현 빨리 마마님과 내의녀님께 연락을 취하시오.빨리!
나인 당황한 얼굴로...방밖으로 나간다.
S#18. 궐안 일각
지밀상궁과 내의녀 소비...그리고 온지가...
나인을 따라서 급하게 가고 있다.
S#19. 방 안
소현이...예진의 발다리를 주무르고 있는데...
지밀상궁과 소비 온지가
방안으로 급하게 들어온다...
상궁 (소현을 보고)무슨 일이냐?
소현 자진을 했습니다.
상궁 (놀라고)뭐야? 주...죽었느냐?
소현 아직...맥이 뛰고 있습니다.
상궁 (소비를 보고)뭐하는가! 빨리 보고 않고...
소비 예...
소비...얼른 달려들어...예진을 살피는데...
안타까운 얼굴로...예진을 보는 소현...
지켜보는 지밀상궁도.초조한 얼굴이다.
한쪽에서 걱정스런 얼굴로 지켜보는 나인의 시선...
(시간경과) 예진에게 시침을 하고 있는 소비.
(시간경과)...침을 뽑고 있는 소비...
예진...숨을 토해내는데...
그제서야 안도하는 소현과 지밀상궁...나인...
상궁 ...살았는가?
소비 예...한숨 돌렸습니다. 내의원 의관한테 보여...차도를 지켜봐야
될 듯 싶습니다.
상궁 지금 무슨 소리하는겐가!! 사신 수청을 거부해서...자진을
했단 소문을 내잔 말인가! 예전에서 아시면...자네나
난...무사하지 못할걸세.
소비 ...
상궁 (예진을 보고)망할년...
상궁...독한 시선으로 예진을 쏘아보는데...
이때 한쪽에서 겁먹은 얼굴로
그런 지밀상궁의 눈치를 살피는 나인...
나인 마마님...
상궁 (보면)...
나인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S#20. 복도
복도로 나오는 지밀상궁과...나인...
나인...주저 주저 하면서...
예진이 주었던 서찰을 사궁에게 주는데...
상궁 이게 뭐냐?
나인 방에 있는 의녀가...혜민서 의관한테 전해달라고 한
서찰입니다.
상궁...서찰을 펼쳐서 읽어보는데...
서찰을 읽는 상궁의 얼굴이 굳어지고...
S#21. 궐안 일각
허준이 궐안을 걸어서 어디론가 가고 있다.
S#22. 도제조 집무실
성인철이 앉아서...집무를 보고 있으면...
이때 밖에서 들리는 관원의 목소리...
관원 (소리)대감...혜민서에 허준이라는 의관이 대감을 뵙겠다
합니다.
인철 들라하라.
방문이 열리고 허준이 들어온다.
성인철 그런 허준을 반갑게 맞는다.
인철 자네가 여긴 어쩐 일인가?
허준 대감께...긴히 청할 일이 있어 왔습니다
인철 앉게.
인철을 보는 허준의 비장한 얼굴.
S#23. 방 안
소비와 소현. 온지가 있고. 누워있는 예진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소현 괜찮느냐?
예진 ...
소비 어리석은 것...
예진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이때...방안으로 들어오는 상궁.
상궁 어떤가?
소비 ...이젠...괜찮습니다.
상궁 하면...다들 나가보거라.
소비와 소현.온지가 방밖으로 나가면...
상궁...예진앞에 앉는데...
상궁 망할년... 궐안에서...이 무슨 불경스런 짓이냐!!
예진 ...차라리...죽게 해주십시오.
상궁 ...닥쳐라. 죽을 생각을 하는년이 뭘 못해서... 이 난리를
치는게야!!
예진 ...
상궁 ...(예진앞에...서찰을 팽개쳐 놓는다)...
자신앞에 팽개쳐진...
서찰을 보고 놀라는 예진...
상궁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똑똑히 새겨 듣거라. 네 년이
또한번...경고망동한다면...이 서찰을 전할려고 했던 의관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네 년이 수청을 드는 것은...주상전하와
조정의 안위를 위해서다. 헌데...사내와의 정분때문에...이를
거부한다면...네 년이나...그 사내 또한 무사하지 못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예진 ...
상궁 ...자...어쩌겠느냐? 네년과 혜민서의관의 관계를...내가 예전에
고해야 되겠느냐?
예진...허준까지 물고 들어오자...암담한데...
S#24. 도제조 집무실
허준과 성인철이 있다.
허준 대감...어려운 청인줄 알지만...대감께서...힘을 써주십시오.
인철 (난감한 얼굴인데)...내 진작에 알았다면...수습을
했을것이나...지금은 늦었네...
허준 ...대감...
인철 이번 명나라 사신행차는 조정으로선...더할나위
없이...중차대한 일인데 그들이 조정에다...어떤 요구를 할지
아직...감도 못잡고 있어. 저들의 심기를 거스리지
않고...극진히 예우하는 것이...지금으로선 최선의
방도인데...수청을 들기로한 의녀를 내가 사사로이 바꿀수는
없는 일일세. 조정이 이목이 집중되어 있어...
허준 ...(착잡하고)...
S#25. 방 안
예진이. 무거운 얼굴로 상념에 잠겨 있으면...
이때...소현이 방안으로 들어온다.
소현 잠깐 좀 나오너라...
예진 (의아한 얼굴로 소현을 본다)...
S#26. 궐안 일각
허준이 무거운 얼굴로...걸어가는데...
이때 한쪽에서...예진과 소현이 오다가...
그런 허준을 본다.
예진...얼른 몸을 숨기는데...
소현 역시...한쪽으로 비켜서고...
허준...그런 예진과 소현을
의식못하고...한쪽으로 간다.
안타까운 얼굴로 그런
허준을 보는 예진의 시선.
S#27. 내의원... 약재창
내의원 약재창안으로 들어서는 예진과 소현.
소현...약재창 한쪽에서...
어떤 약재를 찾아서 챙기는데...
예진...그런 소현을 보고 있다...
소현이 예진에게 다가오고...
소현 ...(예진에게 약재를 내민다) 산조인이다.(지금의 수면제
역할을 하는 약재임)
예진 ...
소현 어디에 쓰는 약재인지는 네가 더 잘알 것이다...
예진 ...
소현 자진까지 하면서...피해 볼려고 해도...어쩔 수 없으니. 그
다음은 너나 내가 하기 나름이지... 혹시...쓸 일이 있을지도
모르니...받아두거라.
예진 (소현이 내미는 약재를 받는다).
S#28. 궐안 전경(저녁)
S#29. 궐안 일각(밤)
뜰 한쪽에 가마 두채가 대령해 있고...
가마꾼들과 상궁 나인들이 있다.
이때 한쪽에서 예진과 소현이
지밀상궁과 함께...오는데.
상궁 어서 가마에 오르거라...
소현과 예진의 암담한 표정...
상궁 뭐하는게야...
소현과 예진...가마쪽으로 가는데...
이때 한쪽에서 내관 한명이 급히 온다...
내관 마마님...
상궁이 보면...내관...
상궁에게로 와서...무어라 말을 전하는데.
그런 두사람을 보는 예진과 소현.
내관에게 무언가 말을 전해 들은...상궁...
소현과 예진 앞으로 오는데.
상궁 (예진과 소현을 보고 잠시 망설이다가 소현을
보고)넌...의녀처소로 돌아가 있거라.
소현과 예진...두사람 모두 놀라는데...
상궁 지금 모화관에서 수청은 한사람이면 족하다는 연락이 왔다.
소현과 예진의 시선이 교차하는데...
소현...기쁜 내색도 할수 없는 입장이고...
소현 마마님...제가 가겠습니다.
예진 성님...아닙니다. 이젠 두려울것도 없습니다. 제가 가겠습니다.
소현 예진아...
예진...얼른 가마쪽으로 가서 가마에 오른다...
안스러운 시선으로
그런 예진을 보는 소현의 시선...
지밀상궁 가자.
가마꾼들이 예진이 탄 가마를 들고...
상궁과 나인들이 가마뒤를 따른다...
S#30. 거리 (밤)
예진이 탄 가마가...밤길을 간다...
지밀상궁과 나인 두어명이 그 뒤를 따르고...
S#31. 모화관 전경
S#32. 모화관 앞
예진의 가마 행렬이 모화관 앞에 다다르고...
가마가 멈춰서면... 잠시 후... 예진이 가마에서 내리는데...
그런 예진에게 다가가는 지밀상궁...
상궁 말한마디...몸짓하나도...각별히 조심하거라...
예진 ...
상궁 어서 들어가보거라.
예진. 모화관 관원의 안내를 받아서
안으로 들어가는데...
S#33. 방 앞 복도
예진이 방앞 복도에 이르면...
방앞을 지키고있는 명나라 관원 혹은...
그쪽 여자가...예진의 몸을 수색한다...
긴장된 예진의 얼굴...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산조인을 내밀던 소현이 떠오른다.
수색을 마친...관원이...방문을 열어주면...
예진 방안으로 들어가는데...
S#34. 방 안
예진이 관원의 안내를 받아서
방안으로 들어오면...
방안 한쪽에 주안상이 차려져 있고...
관원 예진을 주안상 앞으로 인도하고...
예진 주안상앞에 앉는다...
방안 한쪽... 책상앞에는 명나라 사신이 앉아있고...
사신...예진이 들어오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붓을 들고 무언가 쓰고 있다.
관원이 나가고 나면...예진...
긴장된 얼굴로 사신쪽을 보는데...
사신은 여전히 예진을 의식하지 않고...
자기 일을 하고 있다.
S#35. 궐안 방안
소현이 초조한 얼굴로 방안에 있는데...
S#36. 모화관 방 안
예진이 있고...사신은 앞에...있는
관원에게 무언가 지시를 한다.
관원이 사신의 시시를 받고...방밖으로 나가면...
사신...다시...붓을 들어...무언가 쓰기 시작하고...
예진...초조한 얼굴로...그런...사신을 본다.
자기 앞에 놓여있는 주안상을 보는 예진.
슬며시 손을 상아래로 해서...
저고리안에서 몰래 숨겨온...산조인을 꺼낸다...
가루로 된 산조인을 종이에 싸서 들고 있는 예진.
그런 예진의 얼굴위로
소현 어디에 쓰는 약재인지는 네가 더 잘알 것이다...
예진 ...
소현 자진까지 하면서...피해 볼려고 해도...어쩔 수 없으니.
그 다음은 너나 내가 하기 나름이야.
소현의 말을 떠올린
예진...주안상위에 놓여있는 술병을 보는데...
이때...붓을 들어...글을 쓰던...
얼굴을 찡그리고...배를 만진다...
긴장된 얼굴로 술병과 사신을 번갈아 보던...
예진이...배를 부여잡고 얼굴을
찡그리는 사신을 보고 놀라는데...
사신...통증이 점점 심해지는데...
고통스러운 얼굴이다.
예진...어쩔줄 모르는데...
예진 ...어디 아프십니까?
사신 ...(아무런 대꾸없다)...
예진...어찌 할바를 몰라...쩔쩔매는데...
S#37. 모화관 앞
지밀상궁과 나인들이...
예진을 기다리고 있는데...
S#38. 방 안
사신이 얼굴에 진땀까지 흘리면서...
고통스러운 얼굴인데...
한쪽에서 불안한 얼굴로
그런 사신을 보는 예진이...
사신에게 다가간다...
예진 어디 아프십니까?
사신 물러가 있거라.
예진 복통이 심하시면...이것을 드십시오.
사신...의아한 얼굴로...예진을 본다.
예진 멧대추씨를 볶아서 만든...산조인이란 약입니다...복통에
효험이 있습니다.
사신 ...그 약을... 왜 가져왔느냐...?
예진 ...
사신 왜 가져왔냐고 묻지 않느냐?
예진 ...소녀 기녀가 아니라 병자를 돌보는 의녀입니다...
사신 ...
예진 수청을 들라는 윗분들의 하명이...죽기보다 싫었습니다... 이
약은...잠을 청하는데 쓰는 약이라...약을 써...수청드는 면할까
싶어 몰래 가져왔습니다.
사신 ...
예진 산조인은 잠을 청하는데도 쓰지만...복통과
설사...식은땀이나는 증상에도 효험이 있습니다. 소녀를
믿어주십시오...
사신 ...(고통스런 얼굴로...망설이다가...예진의 눈을 바라보는데)...
예진 나으리...
사신...망설이다가...
예진이 건네는 약을 들고...
입에 털어넣는다.
S#39. 모화관 전경(밤)
S#40. 방 안
사신의 얼굴에서 통증이 가신 느낌인데...
그 옆에선...예진...
예진 좀 어떠십니까?
사신 ...괜찮다.
예진 ...
사신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띠고)잠을 청하는 약을 써...수청을
피할려 했다니 맹랑한 계집이구나...
예진 용서하십시오.
사신 내가 네 말을 따른것은...너 그 솔직함때문이였다.
예진 ...
사신 ...잠을 청하는 약이라더니...그 또한 사실인 듯 싶구나. 그만
쉬어야겠으니...물러가거라...
S#41. 모호관 앞(밤)
마당 한켠에 지밀상궁과
나인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이때 예진이 나오고...
지밀상궁...예진을 보고 놀란다...
상궁 어찌 된 일이냐? 왜 벌써 나오는게야?
예진 나가 보라 하셨습니다.
상궁 혹...무례를 범한 것이 아니냐?
예진 ...그런 일 없습니다.
상궁 ...만에 하나...일이 잘못될일 시엔...요절 날줄 알거라!
예진 ...
S#42. 혜민서 일각(낮)
허준과 만경...이명원 학도등
혜민서 의관들이 병자를 돌보고...
개금과 채선...수연, 세희 등...
의녀들이 의관들의 수발을 들고
도약사령 오씨, 서리 김씨 등이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오근이 허겁지겁 다가온다...
오근 허...(하다가...주위 의관들을 의식하고)직장 나으리...
허준 (보면)...
오근 나으리...예진 아씨...(하다가...다시 주위를 의식하고)예진 의녀
소식을 들으셨습니까?
의관들과 의녀들이 오근 주위로 모여드는데...
이때 한쪽에 있던 덕금과 홍춘도 다가온다.
만경 어찌됐소?
오근 나으리...모화관에. 명나라 사신 수청을 들러 갔던 예진의녀가
사신의 급병을 치료해줬다고 합니다.
개금 수청은 들었답니까?
오근 (퉁박을 준다)...급병든 사람이...여색을 탐하겠는가?
개금 떨떠름...
오근 그 사신이...조정 예전에...예진아씨의 공을
치하하여...도제조대감께서...예진아씨께 상을 내린다 합니다.
오근의 말에...허준...안도하고...
의관과 의녀들 다들 흥분된 표정들인데...
이때 혜민서로 들어오는 예진...
채선 (예진을 보고)예진성님...
채선이 소리를 지르자... 다들 예진을 보는데...
예진...조금은 어색하고 무안한 얼굴로...다가오고...
덕금과...홍춘이 그런 예진을 맞는다...
덕금 애썼다... 애썼어...
예진 ...(눈물이 핑돌고)...어의녀님...
덕금 널 보내고...내 맘이...아파...밤잠을 못이뤘는데 그렇게
무마되었다니...천만다행이다.
이때...예진과 허준의 시선이 마주치면...
예진...눈물 그렁한 눈으로 허준을 보고...
허준 또한 안스런 얼굴로 예진을 보는데...
이때...한쪽에서 오는 김응택과 송학규...
응택 허직장...
허준 (보면)...어의영감께서 찾으시네...어서 궐안으로 들어가보게.
S#43. 내의원 집무실
집무실에...이태성과...양예수.정작...
그리고 정태은...이공기가 있는데...
허준이 집무실로 들어온다.
허준 불러계십니까?
예수 주상전하께서...주정대신들과...사냥을 가신다네.
자네가...주상전하를 보필하여...전하의 안위를 돌보게.
허준 ...(놀란다)...
예수 ...공빈마마께서...특별히 자네를 천거한
모양이니...실수없도록하게.
허준 예...영감.
S#44. 숲속 일각
사냥복 차림의 선조가 활을 들고 말을 타고 있다.
곁에는 선조를 수행하는 대신들이...있는데...
대신들중...포도청 종사관인 배천수가 있다.
사냥감을 찾 듯...주위를 살피고 있는 선조의 모습...
그때...숲에서 뭔가 달려가는 듯한 기척이 느껴지고...
천수 (가리키며)전하, 저쪽이옵니다...
선조, 말에 채찍질하여 달리고...
배천수를 비롯한 다른 대신들...뒤를 쫓는다.
S#45. 숲속 일각
선조를 수행해 공빈과 상궁나인과 내시...
대신들이 임시로 마련해놓은
천막아래서 환담을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공빈은 임해군...광해군...어른 두 왕자를 보면서...
웃음을 띠고 있는데...한쪽에서
그런 공빈과 왕자들을 지켜보는 허준...
다른 대신과 환담을 나누던 성인철...
문득 허준을 의식하고 다가가 말을 건넨다.
인철 주상전하를 보필 하게 됐으니...의관으로 자네 앞날도 훤하네.
허준 송구하옵니다.
인철 기왕 예까지 나왔으니... 병자들일랑잊고...좋은 구경하면서...푹
쉬게. 듣자니...자넨...스스로를 너무 혹사한다고 하더구만...
적당히 쉴 줄 아닌것도...미덕일세...
허준 (겸연쩍게 미소띠는데)...
이때...한쪽에서 내시 한명이 급하게 달려온다...
내시 ...크...큰일났사옵니다...대감.
인철 무슨 일인가?
내시 주상전하께서 낙마를 하셨습니다.
인철 뭐야?
천막주위에 있던..
대신들과 공빈 놀라고...허준...놀라는데...
허준...의료장비를 챙겨서...
서둘러 숲속으로 달려간다...
S#46. 숲속 일각
배천수를 비롯한 대신들...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선조의 곁을 지키고 있고...
선조...발목을 부여잡고
조금 힘든 얼굴을 하고 있는데...
초조하게 의관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한쪽에서 허준과 성인철.
정성필과.내시가 달려온다...
허준이 오면...대신들 자리를 터주는데...
인철 전하...
성필 전하...
선조 ...심하지 않으니 놀랄것없소...
허준 전하...잠시 용태를 살피겠습니다.
허준...선조를 살핀다...
선조의 발을 살피는 허준.
한쪽에 선 배천수가 허준을 보는데...
허준은 배천수를 의식못한다...
인철 (대신들은 낮게 질책하는)...데체 자네들은 무얼하고
있었던가.
선조 ...과인의 실수니...좌상께선 너무 책망하지 마시오...
인철 망극하옵니다 전하...
선조 (허준에게)...어떤가...?
허준 ...낙마시의 충격으로 심줄에 무리가 갔으나...뼈는 무탈한 듯
합니다...시침한 후에 찜질을 하면...수삼일 안에 쾌차하실
것이옵니다.
허준의 말에...다들 안도하는데...
배천수도 그런 허준을 눈여겨 본다...
침낭에서 침을 꺼내드는 허준.(시간경과)
허준, 선조의 발목에 놓았던 침을 빼내고...
인철 시술이 끝났는가...
허준 예...
인철 (내시들에게)어서 전하를 모시게.
내시들 예...
내시들...선조를 부축해...
한쪽에 대기하고 있던 가마로 옮겨가고...
성인철등 몇몇 대신...뒤를 따르는데...
허준...그 모습을 보며...안도하는데...
순간 뒤에서...배천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천수 애썼네.
허준...돌아보면...배천수다.!
허준...경악할 만큼...놀라는데...
천수 (그런 허준을 의식하지 못하고 다른 대신에게) 의관이
아니였으면 목이 날아갈 뻔 했소.
허준...너무나 당황하고 놀란 얼굴인데...
껄걸 웃고 있는 배천수를 보는
허준의 굳어지는 허준의 얼굴...
허준...어떻게해서든지
이 자리를 빨리 벗어나야겠다는 생각...
허준 ...소인...이만...물러가보겠습니다...
천수 자네한테 큰 빛을 졌네...
허준...떨리는 얼굴로
천수에게 예를 표하고 뒤돌아서 가는데...
그런 허준을 보며...뭔가...
생각하는 듯 한 배천수의 표정...
천수 잠깐.!
허준...심장이 턱...막혀온다...
허준...뒤돌아서면...
천수...의미심장한 얼굴로...
허준에게 다가온다. 긴장하는 허준.
천수 ...의관이라면 혹시...유의 김만경을 알고 있던가...?
허준 ...예...혜민서에 있습니다.
천수 나와는 동문수학한 사일세. 언제한번...들리겠다고 전하주게.난
포도청 종사관으로 있는 배천수라하네...
허준 ...예...
허준이 배천수에게 다시 예를 갖추고...
돌아서서 간다...
S#47. 숲속 일각
굳은 얼굴로 걸어가는 허준...
그런 허준의 얼굴위로...
과거 용천시절이 회상된다.
밀거래를 하다가...쫓기는 허준...
군졸들에게 포위가 되는 모습...
그리고 배천수앞에 끌려가는 모습등...
S#48. 회상
허준과 길상 장쇠등이
진영 일각 마당에 꿇어 앉아있고...
그 뒤로 군졸과 군관들이 서 있는데...
이때 한쪽에서 병마도의 배천수와
그 휘하에 군관들이...다가온다.
허준을 잡아온 군관이 배천수에게 인사를 하고
군관 오도곶 나루에서 밀무역을 하는 자들을 잡아왔습니다.
천수 (고개를 숙이고 있는 허준 일행들을 보고) 고개를 들라...
허준 일행 고개를 숙이고 있다...
군관 (언성을 높여서)고개를 들라하지 않느냐!!
허준이 고개를 든다.
천수 국법으로 금한 밀무역이 대역죄에 버금가는 막중한 것임을
저놈들도 알고 있을터...당장 목을 베어...징벌함이 마땅하나.내
이 기회에...의주진영의 경계를 통해 밀거래 하는
놈들을발본색원 할 것이다. 관계한 놈들을
고변할때까지...이놈들을 문책하라.
군관 예... (군졸들에게)형틀을 준비하고...문책할 채비를 하라.
군졸들 부산히 움직이는데...
천수 (허준을 보고)넌 역병걸린 망자를 장례치르던 놈이
아니냐?행색을 보니...반가의 자식같은데...어느 문중에
누구냐?
허준 ...
천수 어서 대지 못할까!!
허준 ...
이때 뒤에 있는
군관 한명 앞으로 나서면서...
군관 나으리... 저자는...용천 군수의 자제 허준이 옵니다.
천수 (놀란 얼굴로)지금 무어라 했느냐? 군수의 자제? 용천군수
허륜의 자식이란 말이냐?
허준 그 분과는 상관없는 일이요. 어서 날 징벌하시오
천수 닥쳐라...
천수, 허준을 노려보면서...
잠시 생각을 하더니...
천수 ...저놈을 용천관아로 압송하라.
순간, 허준의 암담한 얼굴.
S#49. 혜민서 일각
배천수에 대한 생각으로 심난한 허준...
그 위로...숲속에서 마주쳤던
배천수가 다시 떠오르는데...
천수 ...의관이라면 혹시...유의 김만경을 알고 있던가...?
허준 ...예...혜민서에 있습니다.
천수 나와는 동문수학한 사일세. 언제한번...들리겠다고 전하주게.
난 포도청 종사관으로 있는 배천수라하네...
허준...초조한 얼굴인데...
S#50. 저자거리 구일서의 점포
양태와 일서가 점포에서 약재를 썰고 있다.
약재를 써는 폼이 둘다 영 힘이 없어 보인다...
함안댁이 점포로 오고...
함안댁 왜 이리 맥아리들이 없어...
양태 요샌...손님이 너무 뜸합니다요.
일서 ...이러다 장사 걷어야되는거 아닌지 몰라...그럼 우린
쪽박차는거야.
함안댁 (휴하고 한숨을 쉬는데)겸이네는...하루가 다르게
잘나가는데... 글쎄...겸이 고놈은 얼굴이 뽀얀데... 우리
언년이는...배싹 배싹 마른다니까...
일서 야 이 여편네야...에미가 되서...그걸 말이라고 하냐. 잘 좀
걷어먹이면 될거아냐...
함안댁 있어야 먹이지...있어야...
일서 이게...확...
이때...허준이 점포쪽으로 오면...
양태 반색을 하고...
양태 형님...
허준이 다가오는데...
일서 아니...형님이 여긴 어쩐 일이시우...
허준 양태...나 좀 보자.
양태 무슨 일이요?
허준...말없이 한쪽으로 가면...
양태 나 잠시 갔다 오리다...
양태 의아한 얼굴로 따라가는데...
일서 거...이상하네...정말 뭔일이 있나...
S#51. 주막 일각
양태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허준...
허준으로부터 이야기를 전해들은 양태...기함한다.
양태 ...그...그게 정말이요...?
허준 ...
양태...대답없이 술잔을 들이키는 허준을...
사색이 된 얼굴로 보는데...
양태 십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형님이 용천서 밀무역을 했던
과거가 드러나면...큰일 아니요. 게다가...양반인 형수와
혼인까지 했으니...반상의 규율을 어긴...죄도 이만 저만한게
아니지... 만약...그자가 사실을 밝히는 날에는...
허준 ...
양태 무슨 대책을 세워야하지 않습니까.?
허준 ...알아보진 못하는 듯 했다......날...기억 못했어...
양태 ...만에 하나라도...기억이 되살아나면...어떻합니까...
허준 ...
양태 그럼 형님은 모든게 끝장나는거 아니유... (미치겠다)...이제야
다리뻗고 살아보나 했더니...이게 무슨 날벼락이요. 이제야
마님, 형수도...편히 사시는가 했는데...
허준의 심정...말할 수 없이 착잡하다.
S#52. 허준의 방(밤)
다희가 누워 잠들어 있고...
다희 옆에 누운 허준은 잠들지 못하고...
어둠을 응시하고 있다. 긴 한숨을 쉬는 허준...
이때...잠에서 깬 다희가 그런 허준을 의식하고...
다희 (자리에서 일어나 허준을보고)서방님...무슨 안좋은 일이라도
있습니까?
허준 ...아니요.
허준...돌아서 눕는데...
다희 (의아한 얼굴로 허준을 본다)...
S#53. 허준의 집 마당(아침)
관복을 입은 허준이
혜민서를 출근을 할려든 듯.
손씨와 다희가 배웅을 하는데...
허준 (손씨에게 인사를 하고)다녀오겠습니다.
허준이 대문밖으로 나가면...
손씨 요사이 애비한테 뭔일이 있소? 통 안색이 어둡소...
다희 ...잠도 못이루는 눈친데...무슨 일인지...말씀을 안하십니다
손씨 ...봄을 타서 그러나.
손씨...걱정스런 얼굴로
허준의 뒷모습을 보는데...
S#54. 혜민서 마당
허준을 비롯한 다른 의관들...
개금 세희등 의녀들이 마당에서
병자들을 진료하고 있다.
허준의 얼굴...복잡한 상념으로 그늘져있는데...
곁에서 허준을 돕던 예진...
그런 허준을 의아하게 보고...
만경도...허준이 이상하다고 생각한다.
만경 자네...오늘은 그만 일어나게
허준 (정신차린)...?
만경 안색이 영 안좋아...좀 쉬게...
허준 아닙니다...
만경 고집피우지 말고 내말 듣어...
그때...배천수가 김서리의 안내를 받아
혜민서 안으로 오는데...배천수...
허준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만경을 발견하고 다가오는데...
천수 (반가운)이보게...
천수를 보는 만경...놀라고...
허준...다시 긴장하는데...
만경 아니...자네...
천수 (껄걸 웃으면서).오랜만일세...
만경...놀라고 반가운 얼굴로 웃는 천수를 보고...
허준...당혹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돌리는데...
S#55. 혜민서 집무실
허준...자리에 앉아 상념에 잠겨있는데...
문을 열고 만경이 들어온다.
다소 들뜨고 흥분한 얼굴의 만경.
허준...만경이 들어오자...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만경 자네 오늘 입직이던가...?
허준 아닙니다...
만경 잘됐네. 그럼 속히 채비하고 날 따라나서게...
허준 ...?!
만경 아까 봤던 그 친구가 자네와 나한테 술한장
내겠다는구만...듣자하니 일전에 자네한테 신세진것도
있다면서...?
허준 ...
만경 배천수라고 소시적에 동문수학하던 친굴세.
허준...당혹스러워하고 있는데...
만경 뭐하는가...어서 서두르게.
허준 모처럼 두분이 회포를 푸시는 자린데...전...됐습니다...
만경 알아두면 나쁠게 없는 사람이야...저 친구도 자네가 썩 맘에
드는 눈칠세. 게다가 신셀 지면 안갚고는 못배기는
성미니...싫어도 함께 가 한잔해야 할걸세.
허준 (당혹스럽다)
S#56. 정자
거나한 술판이 벌어진 정자...
배천수와 김만경, 허준이 있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은
천수와 만경과는 달리 허준의 얼굴은...
굳어져 있는데...
천수 그때 자넬 보던 훈장어른의 표정이 아직도 생생하네...난
칼싸움만 잘하면 됐지...사서삼경은 몰라도 되오이다...했으니
기함을 하실밖에...
만경 기함뿐이시던가...종아리가 터질도록 회초릴 드셨지...
천수 모질게 맞았지...그 흉이 쉽게 지진 않았을게야...
만경 이를말인가...나이 서른이 넘었는데 아직 그대로네. 칼싸움
잘하면 된다는던 나는...침이나 들고 있고... 칼싸움은 자네가
하는구만...
허준의 표정은 어둡고...
천수...그런 허준을 의식한다...
천수 그러고보니...허직장은 아직 술이 덜 된 것 같구만. (술병을
들고)자...내 술 한잔 받게...
허준...긴장한 얼굴로 술잔을 들어...받는데...
천수...술을 받는 허준을...찬찬히 바라보다가...
천수 헌데...나는 아무래도 허직장이 낯설지가 않아...
허준 ...!
천수 분명...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기억이 날 듯...말
듯...가물가물하네...
...경미하게 떨려온다...
천수 양천 허씨라...(기억을 더듬어 보는 듯한)
허준 ...
천수 ...고향이 어딘가...?
대답하지 못하는 허준...
긴장으로 턱이 떨려오는데...
만경 경상도 산음이네.
허준 ...!
천수 ...산음...?
만경 촌구석 의원이 출세했지...이 사람이 이뢰뵈도 내의원을
들었다 놨다 하는 사람일세...내의원 역사에 다시 없을
인재지...장차 어의가 되 주상전하를 모실 몸이니...미리
친분을 쌓아두게.
허준 (당혹스럽다)...
천수 그래...? 그렇다면...술 한상으론 대접이 소홀하지 않은가...
만경 그럼 그럼...두어상은 더 나와야지...
만경과 천수...다시 껄걸 웃는데...
허준의 얼굴은 눈에 띄게 긴장되어 있다.
천수 웃으면서...당혹스러워하는
허준을 바라보는데...
S#57. 정자 일각
허준과 만경...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허준 ...먼저...일어나 송구스럽습니다...
만경 아닐세...안색도 좋지 않은 사람을 괜히 붙잡은게 아닌가
싶어...나도 마음이 무겁던 차였어...
허준 ...
만경 그럼 가보게. 저친구나 나나...취할려면 몇동이는 더
들이부어야 할게야.
허준 ...그럼...가보겠습니다...
허준...예를 표하고 돌아서면...
만경...그런 허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S#58. 정자
혼자 술을 따라 마시고 있는 천수...
어떤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 듯 한데...
그때...만경...정자위로 올라선다.
천수 갔는가...?
만경 많이 불편한 모양이야. 하긴...제몸 돌볼 줄 모르는
사람이니...상할만도 하지...
천수 ...
만경...술을 따라 한잔 마시는데...
천수 ...줄곧 산음에서만 자랐다던가...
만경 사람...허직장에게 왜 이리 관심이 많은게야...?
천수 ...말했잖은가...낯이 익네...분명이 아는 얼굴이야.
헌데...산음이라면...나와 면식이 있을 리가 없으니...
만경 세상에 닮은 사람이 한둘인가...그만하고 술이나 들게...
천수...애써 생각을 거두고 술을 들이키는데...
만경 그래...이제 어디 자네 얘기 좀 들어보세...어떤가...포도청
종사관은 할만 하던가?
천수 변방으로만 떠돌다...한양으로 오니...아직 어안이
벙벙하네...차차 적응이 되겠지...
만경 벌써 십년은 됐지...자네가 용천...병마도의로 있을때...나 한번
찾아가지 않았었나.
천수 그래...그랬지...
순간...배천수의 얼굴이 굳어지고...
천수 (혼잣말로)...용천...
하는데...그런 배천수의 얼굴위로...
용천에서의 일이 회상되는데...
천수 (허준을 보고)넌 역병걸린 망자를 장례치르던 놈이 아니냐?
행색을 보니...반가의 자식같은데...어느 문중에 누구냐?
허준 ...
천수 어서 대지 못할까!!
허준 ...
이때 뒤에 있는
군관 한명 앞으로 나서면서...
군관:나으리... 저자는...용천 군수의 자제 허준이 옵니다.
허준을 떠올린 배천수의 얼굴...
천수 (혼잣말 하듯)허준...
만경 ...왜 그러나...?
천수 ...아닐세...자...(술잔 들고)들게...
만경...의아한 얼굴로 천수를 보는데...
술을 마시는 배천수의 표정...의미심장하다.
S#59. 허준의 집 마당
다희, 대문을 열면 허준이 안으로 들어오는데...
겸이와 손씨...양태가 마당에서 허준을 맞는다.
겸이 아버지...다녀오셨습니까...
허준 (겸이 쓰다듬는)...그래...(손씨를 향해)다녀왔습니다 어머님...
손씨 그래...시장할텐데...어서 들어가자. 아범이 봄을 타는는가
싶어...씨암닭 한 마리 고았다.
다희 곧 저녁상을 올리겠습니다...
허준...그런 가족들의 모습을 보며...심난한데...
사정을 아는 양태도 답답한 얼굴로 허준을 본다.
60. 혜민서 일각
혜민서 안으로 들어서는 배천수...
한쪽에서 병자를 진료하고 있는
허준을 발견하는데...자신의 기억과
대조라도 해보듯...허준의 얼굴을 살피는 배천수
침을 뽑고 병자에게 뭐라
이야기하는 허준을 의미심장하게 본다.
허준...평상에서 일어서는데...보면...배천수가 서있다.
놀라는 허준...그런 허준을 보는 배천수.
천수 ...왜 이리 놀라는가...
허준 ...오셨습니까...
천수 김봉사는 있는가?
허준 ...예...
천수...긴장한 허준에게
시선을 주고...지나쳐가다가...
천수 난...십년전...평안도 용천에서 병마도의를 지냈었네...
허준 ...!
천수 ...당시...용천에는 그 일대 밀거래를 장악하던 자가
있었는데...이제 생각해보니...그 자의 이름도...허준이였어...
허준 ...
천수 ...워낙 오래전 일이라...기억이 온전치는 않네만... 그 자의
생김새 또한 자네와 흡사했어...
천수의 물음에...허준...쉽게 답하지 못하는데...
그런 허준의 반응을 지켜보는 천수...
두사람 사이에 긴장이 흐르고...
허준 ...사람을...잘못 보신듯...합니다...
천수 ...그...래...?
천수...허준의 심장을 꿰뚫을 듯한
서늘한 눈으로 보는데...
허준 ...소인은...이만 물러가보겠습니다...
천수 ...그러게...
허준...예를 표하고
천수를 지나쳐 가려는데...
천수 ...아니라니 다행이네. 용천살던 허준이는 밀거래를 주도했을
뿐 아니라...감히 반가의 여식과 눈이 맞아 도망을
쳤어...잡히면...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중죄인인데...자네가
아니라니...안심이야.
허준 ...
허준...굳은 얼굴로
다시 한번 예를 표하고 가는데...
그런 허준을 의미심장하게 보는 배천수.
걸어가는 허준의 얼굴에서
EN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