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곰 동호회에서 퍼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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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처음 오시는 분들이 가장 황당해 하는 것이 크레딧(credit)이라는 것입니다.
“현대는 신용 사회입니다.” 이러면 “아, 약속을 잘 지키라는 말이구나”하고
그냥 관념적으로만 생각하는데, 미국에서는 “신용은 곧 돈”이라는 것을 바로 알게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거래를 하면서 제때에 대금 지불해주고 그러면 신용이 좋다고 합니다.
미국도 기본 사상은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와 다른 점이 있다면 이러한 신용 평가를 개인이 아니라 제3의 회사에서 한다는 점입니다.
에퀴팩스, 엑스페리언, 트랜스 유니온이라는 3대 신용 평가기관이 있는데,
이들 회사에서 개인별로 점수를 매기게 됩니다.
소셜시크릿 넘버 (사회 보장 번호)라고 우리나라의 주민등록 번호와 비슷한 것이 있는데,
이 번호를 가지면 평생에 걸쳐 신용이 누적됩니다.
회사마다 약간 편차가 있지만 보통 720점에서 850점 사이면 최우수, 700~719점 정도면 우수입니다.
675~699점 정도면 중상, 620~674점 정도면 중하로 봅니다.
560~619점은 나쁜 점수이고, 500~559점이면 최악이죠.
물론 초기 이민자 처럼 크레딧 점수 자체가 없거나, 기간이 짧아서 크레딧이 낮은 사람은
no credit 또는 low credit이라 하여 별도 취급합니다.
집을 사려면 정상적인 경우에는 크레딧 점수가 675점 이상은 나와야 합니다.
이 이하일 경우 대출을 거절하는 곳이 많습니다.
그러자면 리스크를 감수해주는 대출 기관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로 말하면 제2금융)
이런 곳은 대출 이자가 비싸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가장 최우수 크레딧과 최악의 크레딧 사이에는 이자율 차이가 엄청납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30년만기 고정 이자방식으로 30만 달러를 대출 받았을때,
두 크레딧 사이의 금리 차는 17만불 정도의 차이가 난다고 합니다.
어마어마한 차이죠. 그래서 신용이 돈이라는 것입니다.
크레딧이 없으면 크레딧 카드도 안만들어 줍니다.
크레딧을 쌓을 기회도 주지 않는거죠.
물론 평생을 살면서 현금만 쓰고 살것이라면 크레딧을 쌓을 필요는 없습니다.
크레딧이라는 것이 빚을 얻는데 필요한 점수니까요.
그런데 남들은 무이자로 몇년 동안 갚으면 되는데, 일시불로 현금으로 사야한다는 것도 손해죠.
자동차나 TV등은 무이자 세일을 자주합니다.
우리 생각에는 현금 일시불로 하면 좀 깍아줄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현금 거래는 탈세때나 도움이 되지, 정상 거래일 경우는 아무런 이익이 없을 뿐 더러,
무장 강도의 타깃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성질이 무지 급하시죠.
그래서 크레딧이 없어서 조건이 나쁘다고 하면 우선 화부터 내십니다.
꼭 하는 말씀이 미국은 사람 살곳이 못된다 하시면서요. ㅎㅎㅎ
미국에 이민오실 계획이 있으신 분은 도를 좀 닦고 오시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빨리 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보면 됩니다.
재미난 것이 통장에 얼마 들어 있다는 것, 한국에서 잘나가는 회사의 사장이었다는 것,
이런 것은 크레딧 쌓는데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그러면 크레딧을 어떻게 쌓아야 하는가?
참고로 저는 최단기간(2년)만에 740점까지 올렸습니다.
3년 이하 기록은 보통 low credit으로 처리되는데, 저는 예외적인 경우라 할수 있습니다.
제 기록중 감점 요소는 너무 짧은 기간내에 크레딧을 쌓았다는 것인데…
(나쁘게 보면 의도적으로 쌓았鳴?볼수 있음.) 맞습니다.
이를 악물고 의도적으로 쌓았거든요. ^^
제가 살아가는 패턴은 무엇을 하더라도 게임의 룰을 먼저 읽는 것입니다.
첫번째, 크레딧의 기본 요체는 ‘빚을 얼마나 많이 지고, 얼마나 잘 갚는가’ 입니다.
그래서 초기에는 최대한 빚을 많이 졌습니다.
차를 살때 현금으로 다 주고 사도 될 정도의 자금력은 있었지만, 일부러 융자를 껴서 차를 샀습니다.
크레딧이 없었으므로 이자율이 비쌀수 밖에 없죠. 그러다 몇달후 다 갚아버립니다.
그 다음달 바로 갚아버리는 것은 크레딧 쌓는데 도움이 안되고요.
최소 6개월 정도를 끌어주어야 합니다. 자동차 딜러에서 확인한 내용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그 기간 동안 낸 이자는 별로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맨 처음부터 현금으로 사는 것과는 천지 차이입니다.
빚을 얻으면 크레딧 쌓는 것이 시작되다가 완전히 갚아버리면 점수가 확 올라가는 거죠.
“이 사람은 돈을 꿔줘도 잘 갚는 사람”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것입니다.
둘째, 제때에 돈을 갚아라 입니다.
여기서 30년 산 사람중에 한번도 연체를 하지 않았는데 점수가 700점 정도인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제 점수를 알고는 그 비결을 묻더군요. 저도 궁금했고요.
그래서 둘의 방식을 비교했더니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미국은 만기일이 있고, 패널티가 붙기 시작하는 날이 있습니다.
예로 전기료 고지서에는 4월 1일까지 내라고 하고서는 4월 10일까지 내지 않으면
패널티가 10% 붙는다라는 조항이 많이 있습니다. (Grace Period라고 하죠?)
그분은 보통 4월 1일에서 4월 10일 사이에 냈다고 합니다.
저는 언제나 3월 20일 경에 다 내버립니다.
미국의 보통 예금 (checking account)는 이자도 붙지 않기 때문에
어차피 낼 돈 미리 내버리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만기에 가서 내는 것이 금전적으로 이익이라고 오해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500 이상의 큰 액수 같은 것은 자금 계획을 생각해서 갚아야겠죠.
그러나 소액의 경우는 몇일 더 늦게낸다고 이자가 크게 붙거나 그런 일은 없습니다.
습관만 나빠질 뿐이죠.
크레딧 제도, 불편한 제도 맞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신경쓰면 자신에게 아주 유리한 제도로도 만들수 있습니다.
세상을 적으로 만드는 것과 우군으로 만드는 것은 종이 한장 차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 상황을 바꿀수 없다면 그 상황을 즐기는 것도 삶의 지혜겠죠?
첫댓글 아..좋은 정보네요 전 6개월 지나서 갚으면 크레딧이 그렇게 올라가는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원본 게시글에 꼬리말 인사를 남깁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자동차 개스회사카드를 받아 사용하시는것이 가장빨리 크레이딧을 쌓는방법중 탁월합니다.. 'SHELL' 'MOBIL' '76' 등등있죠..
미국가기전 꼭 알아야 하고 궁금했는데....상황을 파악하고 진행하는 지혜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스크랩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