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에 읽는 시)
예순을 지나 일흔
임영봉
내 나이 예순을 지나 일흔을 향하네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앎으로부터 일함으로 기우는데
이는 하늘과 땅이 넓음을
이제사 깨닫고 있는 게 아닐까나
이러하니 두어라
저러하니 말아라
제 마음 일어나고 몸이 닿는 데까지만 살으리
이를 좀 더 일찍 깨달았으면 한참 좋았을 듯
아예 열 다섯쯤 깨달았으면 너무 좋았을 듯
하기사 그러면 또 애늙은이로 하냥 살았을지도
그러나 이제 다 괜찮다.
이도 저도 모다 괜찮다
어디에서 어떻게 살아도 한세상 한평생이려니
내 편함을 스스로 구하지 않으니
사는 게 사치스럽지 않느니
또한 제 자랑을 스스로 구한 적 없으니
남에게 누를 끼칠 일 없느니
제 스스로 깨달았으니 그렇게 살면 된다고 봄
그려어, 사람이 사는 자리는
문득 깨닫는 자리가 봄인 것을
언듯 깨닫는 자리가 바로 꽃인 것을
*** 시 해설
임영봉의 시 "예순을 지나 이른"은 인생의 깊이와 깨달음, 그리고 존재에 대한 사색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이 시는 나이가 들면서 느끼는 내면의 변화와 삶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탐구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을 성찰하게 합니다.
시의 형식은 자유시로, 특별한 운율이나 각운이 강조되지 않고 자연스러운 흐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시인이 전달하고자 하는 감정과 사유의 깊이를 더욱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문장이 간결하면서도 직관적인 비유와 상징을 사용하여, 독자가 깊이 있는 감상을 할 수 있게 합니다. “하늘과 땅의 넓음”은 존재의 경이로움과 인생의 무한함을 상징하며, 이를 통해 시인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합니다.
내용적으로 이 시는 나이를 먹어가면서의 깨달음과 삶의 태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내 나이 예순을 지나 일흔을 향하여"라는 구절은 인생의 후반부에 접어든 시인이 과거의 경험을 돌아보며 성찰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시인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앎이 깊어지고, 그로 인해 인생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게 되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삶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얻게 되는 지혜와 깨달음을 강조하며, 모든 것이 괜찮다는 태도로 시는 끝을 맺습니다.
"편함을 구하지 않으니"라는 구절은 시인이 물질적이고 사회적 가치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으려는 노력을 나타냅니다. 이는 존재론적인 관점에서 인간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시인은 "깨닫는 자리가 바로 꽃인 것"이라고 말하며, 깨달음이 삶의 본질적 아름다움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생의 모든 경험이 가치가 있으며, 그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결국, 임영봉 시인은 이 시를 통해 독자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 그리고 존재의 원리를 탐구하도록 유도합니다. 그는 인생의 여정에서 깨달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하며,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깨웁니다. 이 시는 인생의 다양한 국면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정과 사유의 깊이를 잘 포착하고 있으며, 독자에게 많은 성찰을 요구하는 작품입니다.
시인의 의도는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는 것을 넘어서, 보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 속에서 진정한 깨달음을 찾도록 독자를 안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점에서 "예순을 지나 이른"은 단순한 시를 넘어 인생의 철학적 명제를 제시하는 작품으로,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성찰을 제공합니다.
*** 영어 번역
Beyond sixty, I am approaching seventy
by Lim Young-bong
As I pass beyond the age of sixty,
The more I age, the more I find,
That wisdom unfolds with time,
Like the vastness of sky and earth,
Only now do I truly grasp it.
Do this, refrain from that,
To the extent of my heart and touch,
Had I realized this sooner,
Perhaps at fifteen it would have been best,
Yet, living as an old soul might have been,
But now, it’s alright.
Neither this nor that is fine,
For I seek not comfort,
Living is not a luxury,
And I’ve never sought for pride,
Thus, I leave no burden on others.
Having learned within myself,
I believe this is how one should live.
The place where a person dwells
Is where understanding blooms like a flower.
첫댓글 일일삼성
죽는 자리까지 ㅎ
그려, 그게 답이네!
인류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고
그렇게 흘러갈 걸세그려
이미 힌 일을 또 하고 또 하고
아직도 사람은 날아오르지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