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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우리글 주요모음 3-3
한참
두 역참(驛站)사이의 거리를 가리키던 데서 비롯한 말이다. 역참과 역참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그 사이를 오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뜻으로 쓰던 말이다. 공간 개념이 시간 개념으로 바뀐 경우
라 하겠다. 그리고 새참이니 밤참이니 할 때도 '참'도 〈역참〉에서 나온 것이다.
* 역참 : 요즘처럼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에는 관가 등에서 먼 지방에 급한 공문을 전하거나 할 때에
주로 말을 이용했다. 이때에 일정한 거리마다 지친 말을 쉬게 하고 다른 말로 갈아타는 곳이 있었는데
이곳을 역참(驛站) 이라고 했다. 각 역참에 딸려 공문을 가지고 역참 사이를 나르는 사람을 파발꾼(擺
撥-)이라고 했으며 파발꾼이 타는 말을 파발마(擺撥馬)라고 하였다.
좌우명`의 어원
뜻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생을 설계하는데 도움이 될만한 좌우명(座右銘)이 하나쯤은 있기
마련이다.'축록자(逐鹿者)는 불고토(不顧兎)' 즉 '사슴을 쫓는 자는 토끼를 돌아보지 않는다' 혹은 '잘 살
자'는 등 각자의 좌우명이 있다. 그런데 흔히 이를 인생을 좌우(左右)하는 左右銘으로 아는 이가 적지
않다.
유래를 보면 옛날 제(齊)나라 환공(桓公)이 죽고 난 뒤 묘당(廟堂)에 제기(祭器)를 진열해 놓았는데 공자
가 지나다가 제자들을 데리고 구경을 갔다.
그 중 이상한 술독이 있었는데 처음엔 그 용도를 모르다가 "이 독은 비어 있으면 기울고 반쯤 차면 바로
서고 가득 차면 쓰러져 환공이 책상 오른쪽에 두고 가득 차는 것을 경계하였다"는 관리의 설명을 듣고
서야 공자는 무릎을 치며 제자들에게 "공부도 이와 같다. 다 배웠다고 교만하면 반드시 화를 입게 마련
이다"며 집으로 돌아와 똑같은 술독을 만들어 책상 오른쪽에 두고 스스로 경계로 삼았다고 한다.
책상 오른쪽에 두고 경계를 삼은 것은 여기서 나왔고, 최초로 좌우명을 쓴 사람은 최원(崔瑗:字子玉, 77
-142년)이다. 그 글의 첫머리에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나의 장점을 말하지 말라(無道人之短 無說己
之長)'이라고 적혀 있다. 양(梁)나라 소명태자(昭明太子)가 지은 {문선(文選)}에 전문이 실려 있다.
도루묵
양도루묵과의 바닷물고기, 은어
조선 시대에 임진 애란이 터져 왜구들이 물밀 듯이 쳐들어 오자 선조 임금은 신하들과 함께 북쪽으로
피난을 갔습니다. 어렵게 피난을 가다 선조 임금은 생전 처음 보는 물고기를 반찬으로 먹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맛이 아주 좋았습니다.
선조 임금이 신하에게 물었습니다. "이 고기의 이름이 무엇인고?" 한 신하가 대답했습니다.
"묵이라고 하옵니다.""이렇게 맛있는 고기의 이름이 '묵'이라고? 참으로 형편없는 이름이구나. 앞으로
이 고기의 이름을 '은어'라고 하라."선조 임금은 그 자리에서 '묵'이라는 고기에게 멋진 이름을 하사했습
니다. 왜구가 물러가자 선조 임금은 다시 궁으로 돌아왔습니다. 궁으로 돌아온 선조 임금은 피난길에서
맛있게 먹었던 '은어'생각이 나서 신하에게 그 고기를 요리해 오라고 시켰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예전과는 달리 그 고기의 맛이 영 형편없었습니다. 선조 임금은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 이고기의 이름을 '도로 묵'이라고 하라."
이러한 일화로 인해 '도로묵'이라는 이름이 생겼습니다. '도로묵'은 그 발음이 변하여 지금의 '도루묵'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현재 '도루묵'이라는 이름과 '은어'라는 이름을 둘 다 사용하고 있습니다.
흔히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을 쓰기도 하는데, 이는 해 놓은 일이 소용이 없게 되었을 때 주로 쓰는 말
입니다.
'깡패'와 '깡통'
'깡패'와 '깡통'.. 만들어진 과정은 조금 찜찜하지만, 어쨌든 사전에 올라와 있는 표제어(이는 표준어로
인정한다는 뜻)입니다. 쓰긴 쓰되, 어떻게 해서 만들어진 말인지나 알고 쓰면 더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먼저 '깡패'를 살펴볼까요? '깡패'들은 '깡'이 있기 때문에 '깡패'가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깡패'는 불량
배를 뜻하는 영어 'gang'과 '어울려 이룬 사람들'의 뜻인 한자 '패(牌)'가 합쳐져 생긴 말 입니다.
그럼 '깡통'의 '깡'은 뭘까요? '통조림 혹은 통조림의 통'을 가리키는 영어 'can'이 '깡'으로 발음되어 전
해진 것인데, 왜 그랬을까요? '드럼통'을 혹시 아시는지요? 그 '드럼통'을 일본사람들은 '도라무깡'이라
고 발음하거든요. 이제 감이 잡히시지요? 이때의 '깡' 역시 일본투 발음이 그대로 들어온 것이거든요?
그러니 '깡통'을 해부해보면 'can'+'통(桶)'이 되는 것인가요? 역시 영어와 한자가 만나서 우리말이 된
경우입니다.
'고독(孤獨)'
여러분! 고독할 때가 많습니까? 그래서 '고독'을 씹는다는 말을 곧잘 하지요? 이 '고독'은 물론 한자말
입니다. '외로울 고(孤) , 홀로 독(獨) '이지요. 그러나 어느 때가 외로울 때고, 어느 때가 홀로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고독한 사람은 부모를 여의고, 짝을 잃은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도 '고아'니 '독신'이니 하는 말을 하지요.정말로 '고아'와 '독신'을 겸하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때가 진
실로 고독한 때입니다.그러니 함부로 '고독하다'고 말씀하시지 마십시요. 그리고 고독한 척도 하지 마십
시요. 물론 오늘날에는 그 뜻이 바뀌었지만 말입니다.
섭씨와 화씨
'섭씨'는 스웨덴의 천문, 물리학자 '셀시우스( Celsius Anders, 1701-1744)'에서 왔다.셀시우스가 만든
온도계가 중국에 알려졌을 때, 중국사람들은 셀시우스를 '섭씨'라고 불렀다.
'화씨'는 독일의 물리학자 '파렌하이트(Gabriel Daniel Fahrenheit, 1686-1740)'라는 사람이 만들었는데,
이도 중국사람들에게 '화륜해'하고 불리어져 화씨가 되었다.
낭만과 나시
<낭만>
낭만의 원래 말은 프랑스의 로망(Roman)입니다. 그것이 일본 사람들이 무식하게 낭만이라고 한 것입니다.
로망이라는 말과 비슷한 한자음을 찾아 쓴 게 낭만(浪漫)이거든요.그 한자말이 우리말에 그대로 들어와
굳어진 것입니다.
<나시>
여름이면 유행하는 옷차림이 바로 '나시'다. 여기서 '나시'는 원래 '소매가 없음'을 의미하는 일본어 '소데
나시'에서 유래한다. '소데'는 생략하고 '나시'로 굳어져 널리 사용되고 있는 줄임말이다. '나시'는 소매가
없는 티셔츠, 블라우스를 일컫는 말로 통용되고 있지만 순화대상 용어 이기도 하다.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바에 따르면 일본말 '나시'는 우리말 '맨팔(옷)'이나 '민소매'로 쓰도록 하고있다. 앞
으로는 이렇게 말하도록 하자. "야, 너 맨팔 옷 정말 멋있구나""응, 어제 샀는데 민소매라 무척 시원해"
도무지
도모지(塗貌紙)는 옛날 조선시대에 사사로이 행해졌던 형벌이었다.
물을 묻힌 한지를 얼굴에 몇 겹으로 착착 발라놓으면 종이의 물기가 말라감에 따라 서서히 숨을 못쉬어
죽게 되는 형벌이다. 끔직한 형벌인 '도모지'에 그 기원을 두고 있는 '도무지'는 형벌만큼이나 '도저히 어
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뜻으로 쓰이고 있다.
`팽개치다`의 어원
"팡개"는 논에 내려앉아 벼 알갱이를 쪼아먹는 새를 쫓는 데에 쓰이는 대나무 토막이다. 대나무 끝을 네
갈래로 쪼개 십자 모양의 작은 막대기를 물린 것이다.이것을 흙에 꽂으면 그 사이에 돌멩이나 흙덩어리가
찍히게 된다. 이렇게 논바닥에 팡개를 쳐서 흙이나 돌을 묻힌 다음 그것을 휘둘러 새를 쫓는 것에서
"팽개치다"라는 말이 나왔다. "팡개"가"팽개"로 변한 것이다.
카센터
주위를 둘러보면 무슨무슨 '센타'들이 참 많다. 특히 자동차를 고치는 곳은 거의가 다 '카센타'란다.심지
어 우리나라 외교업무의 중심이라할 수 있는 외교센터 마저도'외교센타'라는 간판을 내걸고 있다.
무엇의 '가운데'나 '중심지' 등을 일컫는 영어 낱말로 'Center'가 있다. 그 발음기호를보면 [senter]이다.
외래어표기법을 보면 국제음성기호는 '어'로 표기하도록 되어있다.그러므로 'Center'의 바른 표기는 '센터'
가 된다.어느 결에 우리 입에 익어버린 '센타'라는 말, 죽이긴 쉬워도 되살리긴 어려운 게 우리말 아닌가.
이젠 '센터'라고 하자.
개그맨
개그맨이란 말은 전유성씨가 처음으로 `코메디언`이란 말을 다르게 표현하고자 사용한 말입니다. 또
최근에는 개그우먼이란 말까지 등장했습니다. 바른 영어 표현은 아니지만, 우리 나라에서 널리 쓰이고
있으니 이를 굳이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영어로는 이 낱말을 쓰면 안 됩니다.
섭렵과 섭력
어느 사람의 간단한 경력을 소개하는 글을 신문에서는 '프로필'이라고 한다. 물론 우리말로는 그대로 번
역하면 '옆얼굴', 뜻을 따지면 '인물평'정도로 쓰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아직도 많은 신문은 '프로필'이란
말을 그대로 쓴다. 어쨌거나, '프로필'에 대해서는 이 정도로 하고 넘어가자. 문제는 이런 글에서 나오는
잘못된 말들이다.
'아무개씨는 요직을 두루 섭렵하고...'
이렇게 신문에 틀리게 나와도 당사자가 항의했다는 소리나, 혹은 그래서 신문이 고쳐 실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 아래의 보기글이 이상한가, 아니면 괜찮은가.
'영수는 우리 나라 현대소설 대부분을 섭렵했다'이상하게 보인다면 그게 이상한 것이다. 문제는 많은 신
문과 사람들이 '섭렵'과 '섭력'을 구분하지 못한다는데 있다. 간단히 살펴보자.
* 섭렵(涉獵) : 여러가지 책을 많이 읽는 것.
* 섭력(涉歷) : 여러 가지 일을 많이 경험하는 것.
그러니 위의 '인물평'에 나온 글귀는 이렇게 바뀌어야 한다.'아무개씨는 요직을 (두루)섭력하고...'
링거
온 세계가 하나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도 않게 되어버렸다. 세상이 많이 변한 만큼 우리의 말도
참 많이 변했고, 외국의 문물이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 온지 수 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말은 토박이말의
자리를 밀치고 들어선 외국어, 외래어 범벅으로 얼룩지고 있다.무조건 외국어를 쓰지 말자는 말은 아니
다. 우리말로 대신할 수 없거나 힘든 말도 있을 수 있다.또 이미 많은 이들이 써서 사회성을 가지게 된
경우가 있다는 것도 인정한다. 하지만 쓸거 라면 제대로 써야한다는 말을 하고싶은 것이다.
'링거'의 경우를 보자. 영국의 의학자 시드니 링거가 고안했다해서 '링거'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그러나 '링게르', '링겔'이라고 잘못 말하는 이가 참 많다. 바른 말은 '링거'이다.
'링거' 얘기가 나와서 생각나는데, 병이 나면 아픈이도 참 고생이지만, 옆에서 병시중을 드는 이도 참 고
생이다. 그래서 '긴 병에 효자 없다'는 속담도 생겨났을 것이다. 어쨌든, 하고픈 얘기는병시중 드는 일은
'병구완'이라는 것이다. '병구환'이라고 하는 이가 많길래 한번 짚어보았다.
호주머니
옛날, 우리나라 옷에는 주머니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주머니를 따로 만들어 허리춤에 차고 다녔습니다.
그러다 나중에 만주 이북에 사는 호족의 영향을 받아 옷에 직접 주머니를 달아 입게 되었습니다.
호족이란 만주 이북에서 살던 사람들이니 지금으로 말하자면 중국 사람인 셈입니다.따라서 호주머니란
중국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주머니란 뜻입니다. 이와 같은 식으로 만들어진 말로는 '호떡', '호밀', '호콩
(땅콩)' 등이 있습니다.
돈가스
빵가루를 묻힌 얇게 저민 돼지고기를 기름에 튀긴 간단한 서양식 요리 '돈가스'의 원래 이름은 '포크 커
틀릿(pork cutlet)'입니다. '포크(prok)'란 돼지고기를 말하고,' 커틀릿(cutlet)'이란 얇게 저민 고기를 말합
니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포크대신 '돼지 돈' 자를 쓰고, 커틀릿 대신 커틀릿의 일본어 발음인
'가스레스'를 줄여 가스를 써서 그 둘을 합쳐 '돈가스'라고 했습니다. 것이 우리 나라에 그대로 전해져 돈
가스라는 음식 이름이 생긴 것입니다.
앞으로는 될 수 있으면 돈가스보다는 원래 말인 '포크 커틀릿'이라고 하는 게 좋겠습니다.
칼라/컬러
‘칼라’(Collar)와 ‘컬러(Color)는 각기 뜻과 쓰임새가 다른 외래어인데, ‘칼라’(Collar)가 ‘컬러’(Color)의 뜻
으로도 우세하게 쓰이는 바람에 ‘Collar’와 ‘Color’가 전혀 구분되지 않은 채 ‘칼라’도 ‘컬러’도 모두 ‘칼라’
로만 표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칼라’는 양복이나 와이셔츠의 깃, 또는 양복이나 와이셔츠의 깃에 안으로 맞대는 일종의 장식품을 이르
는 말로 “저 학생은 옷차림도 단정하지만 하얀 ‘칼라’가 유난히 돋보인다.”
“신사의 복장은 뭐니뭐니해도 와이셔츠 ‘칼라’가 멋을 좌우한다”와 같이 쓰는 말이다.
‘컬러’는 색, 개성, 작품의 맛, 기분의 뜻을 지닌 말로·저 광고판은 ‘컬러’가 너무 화려하여 눈이 부시다.
·신혼부부 방이라서 그런지 벽지의 ‘컬러’가 무척 화려하다.
·우리 부서는 ‘컬러’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인 곳이라고 정평이 나 있다.와 같이 쓰는 말이다. 거리 간판에
서 흔히 눈에 띄는 ‘모아 27분 칼라’ ‘○○칼라 현상소’ ‘자동 칼라현상’등은 각각 ‘모아 27분 컬러’‘○○컬
러 현상소’ ‘자동 컬러 현상’으로 표기해야 옳다.
다방의 '레지'
다방에 '레지'가 있지요. 이 '레지'에 대해서 어떤 사람은 영어의 lady 가 국어에서 '레지'가 되었다고 하지
만, 이것은 잘못 이해한 것입니다. 영어의 register 에서 온 말이지요. 일본에서는 다방에 소위 카운터에
서 요금을 '계산하는'사람이 주로 여자가 했었는데, 영어발음에 취약한 일본인들이 '레지스터'를 줄여
'레지'라했습니다. 이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그대로 사용된 것입니다.
수염 (鬚髥)
'수염'은 입가와 턱에 난 털을 이르는 말입니다. 왜 그러냐구요? 이 '수염'은 한자어이니까요.즉 입가에 난
털을 '수'라고 하고, 뺨에 난 털 을 '염'이라고 하는 한자로부터 나온 말입니다.그 한자가 워낙 쉽지 않은 한
자이기 때문에 한자로 잘 쓰지 않으니까, 마치 고유어인 것처럼 알고 있을 것입니다.
'나룻'은 특히 얼굴에 난 털을 말합니다. 귀밑에서 턱까지 난 수염을 '구레나룻'이라고 합니다.
-End-
첫댓글 5월 봄비가 장마처럼 하루종일 이지만 우산 들고 산책하는 저녁 가로등 까지의 운치가 좋습니다. 오늘 역시도 비가 예보 되어있지만 많이 걸으시며 활기찬 한주 시작 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