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시장을 보다.
영화 ‘국제시장’을 보았다. 부산을 배경으로 하다보니 남쪽분들에겐 더 공통분모가 많을듯 하다.
보는 내내 주식과 관련 짓지 않고 그냥 몰두해서 보았다.
처음엔 “짝퉁(?) 포레스트 검프”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한국의 큰 사건들마다 “직접적으로” 혹은 실타레처럼 엮어져 있는 주인공의 인생 이야기에 별로 새로울게 없어 보였다.
6.25 - 가난 – 독일 광산 노동자 - 월남전 - 이산가족찾기로 이어지며 간간이 웃음 코드 만들어주고자 “어거지로” 등장시키는 부산 출신의 유명인들의 등장이 진부해 보였다. 이를테면 뜬금없이 정주영이 나와서 “시련은 있어도…”라는 말을 내뱉는 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이야기가 광산 노동자의 애환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관객도 그리고 나또한 몰입하기 시작했고 이산가족 찾기로 넘어가면서 주변엔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것 같았다.
이산가족 찾기는 나에게도 우리 할머니의 삶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할머니는 가족이 한명 밖에 없다. 가족 모두가 의사인 개성 출신으로 고대의대 전신인 학교를 다니시다가,
6.25가 터지면서 서울에서 자취하시던 할머니는 개성 가족들과 생이별을 하게 되었다. 덕분에 세브란스 치대를 나와 유일하게 서울에 있었던 할머니의 오빠 이외엔 가족이 없다.
그래서 일까? 북쪽에 고향을 두고 남쪽으로 내려온 분들의 북쪽 사투리가 영화에서 나올때면 더 마음을 후벼 파는것 같았다.
더불어 영화에서 드러나는 북쪽 사람들의 ‘근면성’ 그리고 ‘실용주의’
는 다시 할머니를 떠올리게 만든다.
집안이 점점 기울어 월남에 다녀온 외삼촌들의 삶은 영화속 주인공의 삶과 일치하면서 좀더 몰입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외갓집에 더 잘해 드렸어야 하는데…
결론적으로 영화 ‘국제시장’은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한가지씩 가지고 있는 슬픈(?) 가족사를 건드리면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진부하지만 그 진부함이 이 영화의 생명인 셈이다.
Solicitor General
첫댓글 배우들의 연기력이 살린 영화네요. 특히 단역으로 나왔던 막순이는 정말 이산가족으로 느낄 정도로 인상적이었습니다.
아... 네.. 좋은글 보았네요.. 이번 겨울에.. 극장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
저는 보는 내내 울다 웃다하면서 봤네요. 우리 아버지세대의 애환을 그린영화. 그래서 더 확 와닿은듯해요. 그리고 부산에 살면서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니 많이 반가웠어요.
전 고등학교가 부산남포동에 있는곳이어서....
딸기우유 빨믄서 등교를 핫도그를 물믄서 하교를 3년을 국제시장을 돌아댕겼네요....
영화꼭 봐야지 ㅎㅎ
ㅎㅎ
쏠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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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영화 벙개나 한번 해야 겠어여~ ㅋ